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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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폭력은 세계 곳곳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빈자를 양산한다
나는 저임금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독성 쓰레기 더미 폐기 행위에 깔린 경제 논리가 나무랄 데 없다고 생각하며, 그 논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아프리카 나라들이 오염도가 낮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그 나라 대기의 질은 로스앤젤레스와 비교할 때 비효율적일 만큼 나쁘다.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세계은행이 공해 산업을 최빈국으로 더 많이 이전하도록 장려하면 어떻겠는가?
-로런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세계은행의 기밀 메모(1991년 12월 12일)
서머스의 이 글을 먼저 인용한 이유는 아프리카 나라들이 3중으로 무시를 당했다는 이 책 저자의 언급 때문이다. 저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정치적 행위체로서, 둘째 내가 이 책에서 ‘느린 폭력(slow violence)’이라 부른 것의 장기적 피해자로서, 셋째 저만의 환경적 관례와 관심사를 지닌 문화권으로서 말이다. 내가 서머스의 경악할 만한 제안으로 책머리를 여는 까닭은 바로 거기에 느린 폭력이 빈자의 환경주의에 영향을 끼치면서 제기하는 전략적·표현적 과제가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나는 저임금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독성 쓰레기 더미 폐기 행위에 깔린 경제 논리가 나무랄 데 없다고 생각하며, 그 논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아프리카 나라들이 오염도가 낮다고 여겨왔다. 하지만 그 나라 대기의 질은 로스앤젤레스와 비교할 때 비효율적일 만큼 나쁘다. ……우리끼리 하는 말이지만, 세계은행이 공해 산업을 최빈국으로 더 많이 이전하도록 장려하면 어떻겠는가?
-로런스 서머스(Lawrence Summers), 세계은행의 기밀 메모(1991년 12월 12일)
서머스의 이 글을 먼저 인용한 이유는 아프리카 나라들이 3중으로 무시를 당했다는 이 책 저자의 언급 때문이다. 저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정치적 행위체로서, 둘째 내가 이 책에서 ‘느린 폭력(slow violence)’이라 부른 것의 장기적 피해자로서, 셋째 저만의 환경적 관례와 관심사를 지닌 문화권으로서 말이다. 내가 서머스의 경악할 만한 제안으로 책머리를 여는 까닭은 바로 거기에 느린 폭력이 빈자의 환경주의에 영향을 끼치면서 제기하는 전략적·표현적 과제가 담겨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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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책의 골자를 이루는 세 가지 관심사
첫 번째는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명명한 이른바 '느린 폭력'에 대해 정치적·창의적·이론적으로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믿음이다. 느린 폭력이라는 표현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눈에 보이지 않게 일어나는 폭력, 시공을 넘어 널리 확산하는 시간 지체적 파괴, 일반적으로 전혀 폭력으로 간주되지 않는 오랜 시간에 걸쳐 벌어지는 폭력이다. 폭력은 관례상 시간적으로는 즉각적이고 공간적으로는 폭발적이거나 극적인, 즉 바로 눈앞에서 충격적으로 펼쳐지는 사건이나 행동을 지칭한다. 저자는 우리가 그와는 다른 유의 폭력, 즉 극적이지도 즉각적이지도 않지만 점점 더 불어나고 축적되며, 그 영향력이 넓은 시간 규모에 걸쳐 퍼져가는 폭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느린 폭력의 비가시성에서 비롯되는 표현적·서사적·전략적 과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믿는다. 기후 변화, 녹아내리는 지구 빙권(氷圈), 독성 물질의 이동, 생물 증폭(biomagnification), 삼림 파괴, 전쟁으로 인한 방사능 물질 피해, 해양 산성화, 서서히 펼쳐지는 숱한 환경 재앙은 단호하게 결집하고 행동하기 위한 노력을 가로막는 엄청난 표현상의 애로를 겪는다. 전쟁으로 인한 독성 물질의 피해, 혹은 기후 변화에 따른 결과인 장기간에 걸친 인간 및 생태계의 파괴, 그리고 경악할 정도로 도외시된 피해자들은 인간의 기억에 살아 있지도 전략적 계획에 제대로 표현되지도 않는다.
두 번째 관심사는 빈자의 환경주의다. 느린 폭력의 주된 피해자는 자원이 결핍된 가난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들의 가난은 삶의 수많은 영역에 파고드는 느린 폭력의 비가시성으로 인해 더욱 악화한다. 눈에 보이는 폭력에 치우친 우리 시대 미디어의 경향성은 터보자본주의(turbo-capitalism: 사회 평형을 유지하고 사회 불안을 잠재우는 조치가 부족한 자본주의)에 의해 일회용으로 치부되는 생태계의 취약성을 가중시키는가 하면, 동시에 케빈 베일스가 또 다른 책에서 "일회용 인간"이라 일컬은 이들의 취약성을 한층 악화한다. 우리는 그간 생태계와 인간 둘 다를 일회용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반대하는 빈자의 환경주의가 (전적으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개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를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아왔다. 그에 따라 부상하는 핵심 이슈는 전략이다. 즉 신자유주의 시대는 자원을 향한 공격을 강화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 그에 대한 저항을 심화하기도 했다. 그 저항이 고립무원의 특정 장소에 국한한 투쟁이든, 지역을 넘어선 연대 구축 노력의 일환으로 국가라는 경계를 초월한 행동주의에 기반을 둔 것이든 말이다.
세 번째 관심사는 환경과 관련한 작가-활동가들의 역할로 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를 이어주는 가시성을 확보하는 데 유용하다. 그들은 자신의 기민한 상상력과 세상을 향한 열정에 힘입어 언론이 나 몰라라 하는 환경 불이익 계층의 대의를 확장하는 데 기여한다. 그들이 주목하는 주제는 석유 제국주의, 메가댐 산업, 독성 물질의 외주화, 신식민주의적 관광 산업, 반인간적인 보존 관행, 기업 및 환경의 탈규제, 상업의 군사화 같은 초국가적 현상, 즉 불균형하리만치 글로벌 사우스에 몰려 있는 빈자들의 생계와 전망과 기억 장치를 유독 위협하는 현상들이다. 알도 레오폴드는 "우리는 오직 스스로가 볼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윤리적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의 감각 영역에서 벗어난 인간·생명 공동체를 향해 윤리적으로 행동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느린 폭력을 가시화하고 기왕의 가시적인 것들이 누리는 특권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작가-활동가들이 활약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그들은 우리 감각으로는 인지하기 어려운 위험들(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든지 규모가 너무 미세하거나 방대하기 때문에, 또는 인간 관찰자의 관찰 기간 혹은 그의 생리적 생존 기간을 넘어서 발생하기 때문에)을 상상력을 발휘해 이해하게끔 이끈다. 그들의 내러티브적 상상력은 우리에게 전과는 다른 유의 증언, 즉 보이지 않는 풍경에 대한 증언을 제공한다.
첫 번째는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스스로 명명한 이른바 '느린 폭력'에 대해 정치적·창의적·이론적으로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믿음이다. 느린 폭력이라는 표현을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눈에 보이지 않게 일어나는 폭력, 시공을 넘어 널리 확산하는 시간 지체적 파괴, 일반적으로 전혀 폭력으로 간주되지 않는 오랜 시간에 걸쳐 벌어지는 폭력이다. 폭력은 관례상 시간적으로는 즉각적이고 공간적으로는 폭발적이거나 극적인, 즉 바로 눈앞에서 충격적으로 펼쳐지는 사건이나 행동을 지칭한다. 저자는 우리가 그와는 다른 유의 폭력, 즉 극적이지도 즉각적이지도 않지만 점점 더 불어나고 축적되며, 그 영향력이 넓은 시간 규모에 걸쳐 퍼져가는 폭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느린 폭력의 비가시성에서 비롯되는 표현적·서사적·전략적 과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믿는다. 기후 변화, 녹아내리는 지구 빙권(氷圈), 독성 물질의 이동, 생물 증폭(biomagnification), 삼림 파괴, 전쟁으로 인한 방사능 물질 피해, 해양 산성화, 서서히 펼쳐지는 숱한 환경 재앙은 단호하게 결집하고 행동하기 위한 노력을 가로막는 엄청난 표현상의 애로를 겪는다. 전쟁으로 인한 독성 물질의 피해, 혹은 기후 변화에 따른 결과인 장기간에 걸친 인간 및 생태계의 파괴, 그리고 경악할 정도로 도외시된 피해자들은 인간의 기억에 살아 있지도 전략적 계획에 제대로 표현되지도 않는다.
두 번째 관심사는 빈자의 환경주의다. 느린 폭력의 주된 피해자는 자원이 결핍된 가난한 이들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들의 가난은 삶의 수많은 영역에 파고드는 느린 폭력의 비가시성으로 인해 더욱 악화한다. 눈에 보이는 폭력에 치우친 우리 시대 미디어의 경향성은 터보자본주의(turbo-capitalism: 사회 평형을 유지하고 사회 불안을 잠재우는 조치가 부족한 자본주의)에 의해 일회용으로 치부되는 생태계의 취약성을 가중시키는가 하면, 동시에 케빈 베일스가 또 다른 책에서 "일회용 인간"이라 일컬은 이들의 취약성을 한층 악화한다. 우리는 그간 생태계와 인간 둘 다를 일회용으로 바라보는 시각에 반대하는 빈자의 환경주의가 (전적으로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개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를 중심으로 되살아나고 있음을 보아왔다. 그에 따라 부상하는 핵심 이슈는 전략이다. 즉 신자유주의 시대는 자원을 향한 공격을 강화하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 그에 대한 저항을 심화하기도 했다. 그 저항이 고립무원의 특정 장소에 국한한 투쟁이든, 지역을 넘어선 연대 구축 노력의 일환으로 국가라는 경계를 초월한 행동주의에 기반을 둔 것이든 말이다.
세 번째 관심사는 환경과 관련한 작가-활동가들의 역할로 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를 이어주는 가시성을 확보하는 데 유용하다. 그들은 자신의 기민한 상상력과 세상을 향한 열정에 힘입어 언론이 나 몰라라 하는 환경 불이익 계층의 대의를 확장하는 데 기여한다. 그들이 주목하는 주제는 석유 제국주의, 메가댐 산업, 독성 물질의 외주화, 신식민주의적 관광 산업, 반인간적인 보존 관행, 기업 및 환경의 탈규제, 상업의 군사화 같은 초국가적 현상, 즉 불균형하리만치 글로벌 사우스에 몰려 있는 빈자들의 생계와 전망과 기억 장치를 유독 위협하는 현상들이다. 알도 레오폴드는 "우리는 오직 스스로가 볼 수 있는 것에 대해서만 윤리적 태도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의 감각 영역에서 벗어난 인간·생명 공동체를 향해 윤리적으로 행동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느린 폭력을 가시화하고 기왕의 가시적인 것들이 누리는 특권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작가-활동가들이 활약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그들은 우리 감각으로는 인지하기 어려운 위험들(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다든지 규모가 너무 미세하거나 방대하기 때문에, 또는 인간 관찰자의 관찰 기간 혹은 그의 생리적 생존 기간을 넘어서 발생하기 때문에)을 상상력을 발휘해 이해하게끔 이끈다. 그들의 내러티브적 상상력은 우리에게 전과는 다른 유의 증언, 즉 보이지 않는 풍경에 대한 증언을 제공한다.
목차
목차
서문
머리말
1 느린 폭력, 신자유주의, 그리고 환경 피카레스크
2 고속감기 화석: 석유 독재와 자원의 저주
3 파이프 드림: 켄 사로위와, 환경 정의, 그리고 극소수 민족의 권리
4 느린 폭력, 젠더, 그리고 빈자의 환경주의
5 상상되지 않는 공동체: 메가댐, 근대성의 상징 기념물, 그리고 개발 난민
6 에코빌리지의 이방인: 인종, 관광 산업, 그리고 환경 시간
7 후유증의 생태학: 정밀 타격전과 느린 폭력
8 환경주의, 탈식민주의, 그리고 미국학
맺음말 해저에서 보는 풍경: 저항의 미래
주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찾아보기
머리말
1 느린 폭력, 신자유주의, 그리고 환경 피카레스크
2 고속감기 화석: 석유 독재와 자원의 저주
3 파이프 드림: 켄 사로위와, 환경 정의, 그리고 극소수 민족의 권리
4 느린 폭력, 젠더, 그리고 빈자의 환경주의
5 상상되지 않는 공동체: 메가댐, 근대성의 상징 기념물, 그리고 개발 난민
6 에코빌리지의 이방인: 인종, 관광 산업, 그리고 환경 시간
7 후유증의 생태학: 정밀 타격전과 느린 폭력
8 환경주의, 탈식민주의, 그리고 미국학
맺음말 해저에서 보는 풍경: 저항의 미래
주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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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롭 닉슨
Rob Nixon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레이첼 카슨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프린스턴대학교 영어과 교수이자 프린스턴환경연구소(Princeton Environmental Institute, PEI)의 환경인문학 이니셔티브 소속 교수이다. 〈뉴욕타임스〉의 단골 기고가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런던 콜링: V. S. 나이폴, 탈식민주의 만다린(London Calling: V. S. Naipaul, Postcolonial Mandarin)》, 《흑인 자치 구역, 할렘 그리고 할리우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문화와 그 너머(Homelands, Harlem and Hollywood: South African Culture and the World Beyond)》, 《드림버드: 판타지의 자연사(Dreambirds: The Natural History of a Fantasy)》 등이 있다.
이 책 《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는 비포 콜럼버스 재단(Before Columbus Foundation)의 '미국 도서상(American Book Award)'을 비롯해, 미국국제정치학회(International Studies Association, ISA)의 '해럴드 앤드 마거릿 스프라우트상(Harold and Margaret Sprout Award)',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Institute for Humanities Research)의 '초학제간 인문학 도서상(Transdisciplinary Humanities Book Award)' 등을 수상했으며, 초이스(Choice) 선정 '빼어난 학술서적(Outstanding Academic Title)'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레이첼 카슨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프린스턴대학교 영어과 교수이자 프린스턴환경연구소(Princeton Environmental Institute, PEI)의 환경인문학 이니셔티브 소속 교수이다. 〈뉴욕타임스〉의 단골 기고가이기도 하다. 지은 책으로 《런던 콜링: V. S. 나이폴, 탈식민주의 만다린(London Calling: V. S. Naipaul, Postcolonial Mandarin)》, 《흑인 자치 구역, 할렘 그리고 할리우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문화와 그 너머(Homelands, Harlem and Hollywood: South African Culture and the World Beyond)》, 《드림버드: 판타지의 자연사(Dreambirds: The Natural History of a Fantasy)》 등이 있다.
이 책 《느린 폭력과 빈자의 환경주의》는 비포 콜럼버스 재단(Before Columbus Foundation)의 '미국 도서상(American Book Award)'을 비롯해, 미국국제정치학회(International Studies Association, ISA)의 '해럴드 앤드 마거릿 스프라우트상(Harold and Margaret Sprout Award)',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Institute for Humanities Research)의 '초학제간 인문학 도서상(Transdisciplinary Humanities Book Award)' 등을 수상했으며, 초이스(Choice) 선정 '빼어난 학술서적(Outstanding Academic Title)'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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