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김시습이다
살아남은 자, 김시습 죽은 자들의 길 위에 서다『나는 김시습이다』. 우리 역사와 고전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새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시선을 작품 속에서 보여 주고 있는 강숙인 작가가 이번엔 김시습 이야기로 청소년 독자들을 만난다. ‘살아남은 자의 고통과 슬픔’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역사적 고증과 탄탄한 이야기로 담아낸 이 책은 김시습의 모든 것을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거대한 역사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김시습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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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조선 역사상 가장 피비린내 나는 살육극, 계유정난과 병자사화.
사육신들의 장렬한 죽음 뒤편에 고독하게 살아남은 자, 김시습이 있었다!
'김시습'을 온전히 만나다
우리 역사와 고전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꾸준히 새로운 시각과 깊이 있는 시선을 작품 속에서 보여 주고 있는 강숙인 작가가 이번엔 김시습 이야기로 청소년 독자들을 만난다. '살아남은 자의 고통과 슬픔'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역사적 고증과 탄탄한 이야기로 담아낸 《나는 김시습이다》는 김시습의 모든 것을 온전히 만날 수 있는 장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거대한 역사 앞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김시습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려준다. '작가의 말'에서도 밝혔듯 강숙인 작가는 김시습을 "'불우한 천재'라는 개인적인 삶보다는 '생육신'이라는 역사 속 그의 위치 또는 임무"에 대해 더 깊이 바라보고자 했다.
그만큼 김시습이라는 개인과 그에게 따라붙는 생육신이라는 역사적 이름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후대에 생육신이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김시습, 그의 삶은 고통과 슬픔으로 얼룩졌다. 사육신들의 장렬한 죽음 뒤편에 고독하게 살아남은 불우한 천재의 삶은 작품 곳곳에서 오열하고 통곡하는 모습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똥통에 빠져 미친 척하고, 방랑과 은둔으로 반평생을 보냈으며, 기이한 이야기인 《금오신화》를 지은 까닭 역시 가슴 깊이 전해질 것이다. 특히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린 우리나라 최초의 소설 《금오신화》는 그가 닿지 못한 출사에 대한 열망, 세조를 빗댄 이야기,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실현, 절의를 지키리라는 다짐 등 많은 부분이 김시습의 삶과 오버랩되어 나타난다. 이처럼 《나는 김시습이다》에서는, 피로 물든 역사의 갈림길에서 불의한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온몸으로 보여 준 생육신 김시습을 만날 수 있다.
계유정난과 병자사화, 역사의 진실 앞에 서다
새로움에 대한 독자의 갈구로, 여전히 사실과 허구의 결합인 팩션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역사 이야기에서 팩션은 상상력의 확장이라는 가능성도 있지만, 역사 왜곡이라는 함정 역시 피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팩션은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다.
이처럼 팩션이 난무하는 가운데 《나는 김시습이다》는 역사소설이 갖추어야 할 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조선 역사상 가장 피린내 나는 살육극인 계유정난과 병자사화를 중심에 놓고, 김시습의 온 삶을 들려주는 이 작품은 김시습의 개인적인 삶과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 진실 앞으로 우리를 이끈다. 이 이야기에서 역사적 진실은, 작가의 사관이 반영된 역사적 배경을 말한다. 역사적 배경은 팩션에서 흔히 보이는 역사적 사실을 작가가 임의로 바꾼 것이 아니라, 역사적 고증을 거친 '팩트'를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작품의 진면목이라 할 수 있다. 한 인물의 생애를 다룬 문학 작품으로, 조선 역사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중요한 사건인 계유정난과 병자사화를 오롯이 만날 수 있다. 세조의 불의한 왕위 찬탈로 인해 자신의 꿈까지 접어야 했던 김시습은 역사적 진실 앞에 선다. 불의한 시대지만 눈 딱 감고, 자신의 꿈을 위해 절의를 버릴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절의를 지키며 평생 고독하게 살다가 죽을 것인가. 이 물음은 사실 김시습에게만 던져진 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을 사는 우리 청소년들도, 김시습이 만났던 갈림길을 수없이 만날 것이다. 그때마다 이 이야기가 이정표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지나온 역사를 통해 현재의 우리가 힘을 얻는 방법이다.
'살아남은 자'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계유정난과 병자사화는 사육신들이 주인공이다. 그들은 누가 봐도 절의를 지킨 진정한 충신이며, 지금까지도 회자되어 이름을 빛내고 있다. 하지만 생육신들은 어떠한가? 작가는 여기에 주목하고 있다. 살아남아서 시대를 온몸으로 증언한 김시습을 통해 '살아남은 자의 슬픔과 고통'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살아남았기 때문에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 살아남았기 때문에 느끼는 슬픔과 고통을 치열하게 그려 내고 있다.
늘 역사의 이면에 관심을 가졌던 작가는 이번에도 사육신이 아닌, 생육신을 택했고 온전히 김시습이 되었다. 천재로 태어났지만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었던 불우한 김시습이 되어 함께 울었고, 불의한 세상에 몸을 떨다가도 때론 갈대처럼 흔들리기도 했다. 하지만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끝내는 가장 김시습다운 삶을 그려 내는 데 성공했다. 이처럼 살아남아서 온몸으로 시대와 마주했던 김시습을 통해 역사의 승리자가 숨기려고 했던 진실을 만날 수 있다.
작가의 말
세조의 불의한 왕위 찬탈에 적극적이고 시대적으로 저항했던 사육신에 비해 은둔과 방랑 등 소극적이고 개인적인 저항에 그친 생육신은, 보는 관점에 따라 비겁하다는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역사를 바꾸는 것은 개인적인 눈물보다는 시대와 맞서는 행동이니까. 그러나 모든 사람이 투사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떤 삶은 '고통과 눈물' 그 자체만으로 역사의 승리자가 굳이 감추려 했던 불의한 시대를 증언할 수도 있다. 그런 생각으로 작품을 다 쓰고 보니, 결국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었던 것 같다. 사육신들의 장렬한 죽음 뒤편에서 오래도록 끈질기게 살아남았던 그 가늘고 여린 슬픔에 대해.
-'작가의 말'에서
목차
목차
서장 序章
신동 김오세
열네 살, 그해 여름
계유년의 피바람
잔인한 시절
아름다운 여섯 선비
한 마리 원통한 새
내 슬픔이 쉴 곳은 어디인가
대나무도 때론 갈대처럼 흔들린다
《금오신화》를 짓다
수락산에서의 나날들
나는 김시습이다
종장 終章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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