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경련
이 그림 하나의 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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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그림 한 점을 두고 몇 사람하고 대화를 하였다. 나의 제작 의도와 완성 된 후의 작품에서 받은 느낌은 다양한 날줄과 씨줄의 얽힘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그동안 나의 작품에 대한 감상자의 다양한 해석과 견해를 존중해 왔다. 예술 작품은 시대 또는 사람마다 바라보는 관점이 있다. 그래서 작품은 작가의 손을 떠나는 순간 작가의 것이 아니라 감상자의 것이라는 이야기도 듣는다. 즉 작품은 받아들이는 자가 완성한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나는 나와 인연이 깊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 주었다. 그들은 내 그림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결이 조금씩 달랐다. 그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면서 나는 작가 정신과 이 정신을 작품 제작 과정에서 어떻게 현실화 시켜야 좋은지 나의 문제로 귀결시켜 성찰하게 됐다. 나에게 이점은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한 그런 감상평은 작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에게도 모범적인 관전평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 혼자만 담고 있기에는 너무 소중해 보였다.
나는 그동안 수묵화가로서 인물화를 주로 발표해 왔다. 인물화의 핵심적 요소는 전신사조에 있다. 전신사조에서 눈의 표현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눈은 한 인물의 정신은 물론 생명력까지 나타낸다. 그것이 고개지 이후 현재까지 내려 온 화론이었다. 나는 그동안 이런 화론을 수용하는 입장에서 살아있는 시대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능력의 범위 안에서 노력해 왔다. 그러면서 사물과 사물의 뒤에 숨어 있는 의미망에 관심을 가져왔다. 많은 고민과 번민의 시간이 있었다.
인물화의 핵심인 눈을 생략해 버린다면 아니 눈을 지워버린다면 아니 아예 그리지 않는다면 그건 인물화로서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일까? 핵심을 숨기면 죽은 인물화가 되는 것인가?
나는 본디 부족함이 많은 화가이다. 모자라면서도 전통을 재검토하고 재해석하여 미술사적 성과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래서 인물화의 정점인 눈을 지우고 비웠다. 지우고 비워 미완성인 상태가 되었는지 아니면 지우고 비우니 오히려 뜻은 확장되었는지는 유보하기로 하자. 그러나 나의 관점에 머물렀던 시각이 타자와 또 다른 타자 그리고 사방이 거울인 엘리베이터 속의 나를 보는 것처럼 무수한 내레이터의 시선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시선의 경련이라는 작품은 이렇게 탄생되었다. 그래서 이 그림은 일상적이지 않은 시각물이 되었다. 그런데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의견은 그린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이런 저런 이야기로 실로 다양했다. 이를 듣는 게 재미있었다. 그래서 이 그림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그들의 뜻과 느낌을 듣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나와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실제 작품을 실견하게 했고 실제 크기로 인화하여 보여 주는가 하면 이메일 등으로 대형 파일을 전송하여 보다 정밀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림에 대한 느낌은 어떤 형식이나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고 자유롭게 글쓰기를 주문했다. 기간도 정해주지 않았고 글의 양도 말하지 않았다. 그림을 보여 준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년이 걸렸다. 어느덧 모인 글을 보니 상당한 분량이 되었다.
그 사이 작품은 그 가치를 아는 분의 소장품으로 들어갔다. 작품은 팔렸지만 작품에 얽힌 그 동안의 이야기와 글을 쓴 사람들의 번쩍이는 숨소리를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나는 나와 인연이 깊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보여 주었다. 그들은 내 그림에 대한 이해와 해석의 결이 조금씩 달랐다. 그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면서 나는 작가 정신과 이 정신을 작품 제작 과정에서 어떻게 현실화 시켜야 좋은지 나의 문제로 귀결시켜 성찰하게 됐다. 나에게 이점은 무척 흥미롭게 다가왔다. 또한 그런 감상평은 작가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에게도 모범적인 관전평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 혼자만 담고 있기에는 너무 소중해 보였다.
나는 그동안 수묵화가로서 인물화를 주로 발표해 왔다. 인물화의 핵심적 요소는 전신사조에 있다. 전신사조에서 눈의 표현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눈은 한 인물의 정신은 물론 생명력까지 나타낸다. 그것이 고개지 이후 현재까지 내려 온 화론이었다. 나는 그동안 이런 화론을 수용하는 입장에서 살아있는 시대정신을 표현하기 위해 능력의 범위 안에서 노력해 왔다. 그러면서 사물과 사물의 뒤에 숨어 있는 의미망에 관심을 가져왔다. 많은 고민과 번민의 시간이 있었다.
인물화의 핵심인 눈을 생략해 버린다면 아니 눈을 지워버린다면 아니 아예 그리지 않는다면 그건 인물화로서 존재 가치가 없는 것일까? 핵심을 숨기면 죽은 인물화가 되는 것인가?
나는 본디 부족함이 많은 화가이다. 모자라면서도 전통을 재검토하고 재해석하여 미술사적 성과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그래서 인물화의 정점인 눈을 지우고 비웠다. 지우고 비워 미완성인 상태가 되었는지 아니면 지우고 비우니 오히려 뜻은 확장되었는지는 유보하기로 하자. 그러나 나의 관점에 머물렀던 시각이 타자와 또 다른 타자 그리고 사방이 거울인 엘리베이터 속의 나를 보는 것처럼 무수한 내레이터의 시선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시선의 경련이라는 작품은 이렇게 탄생되었다. 그래서 이 그림은 일상적이지 않은 시각물이 되었다. 그런데 작품을 감상하는 이들의 의견은 그린자의 의도와는 별개로 이런 저런 이야기로 실로 다양했다. 이를 듣는 게 재미있었다. 그래서 이 그림을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그들의 뜻과 느낌을 듣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나와 가까운 지인들에게 보여주기 시작했다. 실제 작품을 실견하게 했고 실제 크기로 인화하여 보여 주는가 하면 이메일 등으로 대형 파일을 전송하여 보다 정밀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림에 대한 느낌은 어떤 형식이나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고 자유롭게 글쓰기를 주문했다. 기간도 정해주지 않았고 글의 양도 말하지 않았다. 그림을 보여 준지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2년이 걸렸다. 어느덧 모인 글을 보니 상당한 분량이 되었다.
그 사이 작품은 그 가치를 아는 분의 소장품으로 들어갔다. 작품은 팔렸지만 작품에 얽힌 그 동안의 이야기와 글을 쓴 사람들의 번쩍이는 숨소리를 작품을 보지 못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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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동양화가 김호석이 오는 8월 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 위치한 아트파크에서 개인전 〈사유의 경련〉 을 연다. 김호석은 이번 전시에서 눈을 그리지 않은 역사인물화 한 점(사유의 경련)을 전시한다. 작가는 이전 작품 황희(1988,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네 개의 눈), 빛(2010, 빛과 어둠이 뒤집어진 파천황의 눈), 원의 면적(2019, 무한으로 넓은 원을 바라보지 못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눈)과는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사유의 붕괴와 그에 대면하는 정신의 대결을 그린다.
"정점인 눈을 지우고 비워서 오히려 뜻이 확장되었다"고 말하는 작가는 정치와 역사가 삶과 분리시킨 그 공백에 대한 사유를 통해 죽은 전통에 대한 복귀를 시도한다.
김호석이 제시한 〈사유의 경련〉이라는 인물화 한 점은 장르상 분류하면 역사인물화에 속한다. 〈사유의 경련〉은 500년 전의 한 선비가 투명한 알 안경을 쓴 작품이다. 인물의 정신과 생명력의 정수인 눈이 생략된 이 그림의 또 다른 별칭이 〈눈부처〉다. 눈부처는 다른 이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다. 눈동자가 지워진 눈부처는 시대와 사회, 인물 뒤에 숨어 있는 의미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자 난세에 반응하는 도발적 풍자다. '〈사유의 경련〉'은 세상을 바라보는 화가의 눈이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는 시대, 사회, 말의 전도를 뜻한다. 화가의 시선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은 코로나로 단절된, 말의 의미가 닿지 않는, 나의 시선이 남의 눈에 되비치지 않는 불통이 우리의 언어와 상식, 금도를 넘어서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제의 초점이 오롯이 한 인물초상에 되비친다. 화가는 이 인물초상을 통해 나와 다른 새로운 대화와 수용을 권한다.
이 그림이 탄생되기 이전 천착한 대표인물화 5점은 별도 공간에서 전시한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졸업. 석재문화상(2021), 인도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2017),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1999), 제7회 한국미술대상전 장려상(1980), 제2회 중앙미술대전 장려상(1979), 국립현대미술관, 국회의사당,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등 다수 기관 작품 소장.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정점인 눈을 지우고 비워서 오히려 뜻이 확장되었다"고 말하는 작가는 정치와 역사가 삶과 분리시킨 그 공백에 대한 사유를 통해 죽은 전통에 대한 복귀를 시도한다.
김호석이 제시한 〈사유의 경련〉이라는 인물화 한 점은 장르상 분류하면 역사인물화에 속한다. 〈사유의 경련〉은 500년 전의 한 선비가 투명한 알 안경을 쓴 작품이다. 인물의 정신과 생명력의 정수인 눈이 생략된 이 그림의 또 다른 별칭이 〈눈부처〉다. 눈부처는 다른 이의 눈에 비친 내 모습을 가리키는 말이다. 눈동자가 지워진 눈부처는 시대와 사회, 인물 뒤에 숨어 있는 의미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자 난세에 반응하는 도발적 풍자다. '〈사유의 경련〉'은 세상을 바라보는 화가의 눈이 격렬한 반응을 일으키는 시대, 사회, 말의 전도를 뜻한다. 화가의 시선이 경련을 일으키는 것은 코로나로 단절된, 말의 의미가 닿지 않는, 나의 시선이 남의 눈에 되비치지 않는 불통이 우리의 언어와 상식, 금도를 넘어서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제의 초점이 오롯이 한 인물초상에 되비친다. 화가는 이 인물초상을 통해 나와 다른 새로운 대화와 수용을 권한다.
이 그림이 탄생되기 이전 천착한 대표인물화 5점은 별도 공간에서 전시한다.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졸업. 석재문화상(2021), 인도국립현대미술관 초대전(2017),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1999), 제7회 한국미술대상전 장려상(1980), 제2회 중앙미술대전 장려상(1979), 국립현대미술관, 국회의사당, 서울시립미술관, 호암미술관 등 다수 기관 작품 소장.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목차
목차
정근식 / 〈우리는 누구인가〉에 부쳐 _ 7
김종구 / 맹목에 대한 저항_ 23
김인성 / 김호석 화백의 〈눈부처〉 그리지 않음으로써 그릴 수 있나 _ 39
이태호 / 김호석이 그린, 안경을 쓴 조선 선비 초상화 〈우리는 무엇인가〉_ 55
이병호 / 눈, 그리고 눈 _ 63
변영섭 / 김호석 화백 〈눈부처〉_ 81
원철 스님 / 학봉 선생 영정에 색깔 뺀 선글라스를 씌우다 _ 87
일감 스님 / 회광반조(廻光返照) 또는... ? _ 93
김성동 / 나는 무엇인가? _ 99
장요세파 / 〈눈부처〉 _ 103
박종구 / 눈을 열다 _ 107
이경철 / 현대, 청맹과니 _ 111
임우기 / 김호석 화백의 그림 〈눈부처〉 _ 115
강득희 / 김호석 화백의 시선의 경련 _ 121
장요세파 / 〈눈부처〉 _ 127
박종구 / 눈을 열다 _ 107
이경철 / 현대, 청맹과니 _ 111
임우기 / 김호석 화백의 그림 〈눈부처〉 _ 115
강득희 / 김호석 화백의 시선의 경련 _ 121
장요세파 / 〈눈부처〉 _ 127
'이 그림 하나의 화론 - 사유의 경련'을 엮으며 _ 193
김호석의 시선 그리고 작품 _ 197
김종구 / 맹목에 대한 저항_ 23
김인성 / 김호석 화백의 〈눈부처〉 그리지 않음으로써 그릴 수 있나 _ 39
이태호 / 김호석이 그린, 안경을 쓴 조선 선비 초상화 〈우리는 무엇인가〉_ 55
이병호 / 눈, 그리고 눈 _ 63
변영섭 / 김호석 화백 〈눈부처〉_ 81
원철 스님 / 학봉 선생 영정에 색깔 뺀 선글라스를 씌우다 _ 87
일감 스님 / 회광반조(廻光返照) 또는... ? _ 93
김성동 / 나는 무엇인가? _ 99
장요세파 / 〈눈부처〉 _ 103
박종구 / 눈을 열다 _ 107
이경철 / 현대, 청맹과니 _ 111
임우기 / 김호석 화백의 그림 〈눈부처〉 _ 115
강득희 / 김호석 화백의 시선의 경련 _ 121
장요세파 / 〈눈부처〉 _ 127
박종구 / 눈을 열다 _ 107
이경철 / 현대, 청맹과니 _ 111
임우기 / 김호석 화백의 그림 〈눈부처〉 _ 115
강득희 / 김호석 화백의 시선의 경련 _ 121
장요세파 / 〈눈부처〉 _ 127
'이 그림 하나의 화론 - 사유의 경련'을 엮으며 _ 193
김호석의 시선 그리고 작품 _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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