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어와 우리말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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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생활백서>의 저자 김홍석의 은어 연구서 『은어와 우리말의 세계』. 이 책은 저자의 논문들을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논문 형식을 탈피하고 교양서 형식을 취하여 엮은 것이다. 궁중어, 범죄인의 언어, 소경어, 심마니어를 검토하였고, 우리말의 표현 중에서 완곡한 표현과 청소년들의 잘못된 발음 표현, 그리고 1950년부터 1999년까지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의 노랫말 중 잘못된 표현을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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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웃으며 들어갔다가 울고 나온다.'는 어휘 연구!
말처럼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현대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다방면에서 변화하고 급속하게 다양화하는 추세이다. 그러한 모습들이 우리 사회에도 나타나고 있다. 사회 구성원의 다양화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일부 사람들이 소외되고 차별 받는 현상이 있었다. 특히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었던 장애인들이나 취업 및 결혼을 위해 해외에서 들어온 이방인들이 바로 그러한 현상의 대표격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는 무관심했던 그동안의 차별과 냉대에서 벗어나, 이들을 사회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여 보듬고 함께 하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약자들 당사자도 사회의 적극적인 주체로 우뚝 서서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고 정당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은 그들의 직업과 관련하여 초인적인 청각이나 촉각 기능에 초점을 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들의 언어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어학계에서도 은어에 대한 연구는 은어 수집에 미온적인 자세로 인하여 심도 있는 연구가 되지 못하였다.
이 책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1부>에서는 궁중어, 범죄인의 언어, 소경어, 심마니어. 이 네 종류의 은어를 연구ㆍ정리하였고, <2부>에는 우리말의 표현 중에서 완곡한 표현과 청소년들의 잘못된 발음 표현 그리고 1950년부터 1999년까지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의 노랫말 중 잘못된 표현을 정리해 보았다.
일반인들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애초의 논문 형식을 탈피하여 교양서 형식을 취하였다. 읽으면서 다소 어려운 국어학 용어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되도록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또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가능한 한 한자도 쓰지 않으려고 하였고, 굳이 쓸 경우는 괄호 안에 한자를 넣었다.
① 술(구슬/둥기/우둘)
② 밥(기시)
'① 술[酒]'을 일컫는 '구슬'은 입으로 먹는다는 뜻에서 한자 '구(口)'나, 늘 구하고자 한다는 뜻에서 한자 '구(求)'가 술 앞에 붙어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슬'은 '술'의 변이형이다. '둥기'의 경우는 '술 주(酒)'와 음이 같은 기둥 주(柱)의 훈을 도치하여 표현한 경우이다. 그런데 '둥기'는 '기둥'의 은어이기도 하다. 또 '우둘'의 경우는 '두루 주(周)'의 훈을 도치한 형태인 '루두'가 변이한 형태이다. '② 밥[飯]'을 일컫는 '기시'는 한자어 '떡 기(?), 주릴 기(飢), 숟가락 시(匙)'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나, '밥'의 동의 한자어 '食'에 접미사 '-이'가 붙은 '식이'의 역어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이처럼 은어는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특히 그 형성의 원리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단순히 어순을 반대로 도치하여 만든 '역어(逆語)', 도치한 후 변형까지 꾀한 '역변어(逆變語)', 『주역』에서 차용한 '주역차용어(周易借用語)', 한자의 음이나 훈을 차용한 '한자차용어(漢字借用語)', 음가(音價)를 길게 늘인 후 도치한 '장음도치어(長音倒置語)', 대상을 일컫는 한자를 다른 자로 대체하여 차용한 '대체한차어(代替漢借語)', 다른 대상에 비유하여 표현한 '비어(比語)', 긴 구나 문장을 줄여서 표현한 '약어(略語)', 위 어휘형성어를 둘 이상 적용한 '혼합어(混合語)' 등이 나타난다.
당헤/진대마니/딱가지
① 심마니들의 은어로 '뱀'을 이르는 말.
② 평북 심마니말로 '긴댕이, 당헤' 등이 있다.
③ 진대마니(산삼협회), 진대마니(심마니협회)
④ '당헤'와 '딱가지'는 낭림지역 은어이고, '진대마니, 진대'는 태백지역 은어이다.
⑤ 한국방언학회(1975:134)를 보면 小倉進平이 분류해 놓은 것을 그대로 인용하였는데 '긴당이'는 국어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제시하였다. 연호탁(1992:83-86)은 '진대'가 완곡어로 표현된 경우로 보았을 뿐만 아니라, 의태어적인 비유어로 제시하였다. 연호탁의 주장처럼 '진대'는 완곡어의 가능성이 높으며, '긴댕이'는 '길다'의 관형형 '긴'에 명사화 접미사 '-댕이'의 결합이다.
은어에서는 명사화 접미사가 여러 종류 나타난다. '-시리/실이, -기, -이'처럼 특별한 의미 없이 명사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접미사와 '-마니'처럼 '사람이나 존재물을 나타내는 의미'의 접미사가 수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언어교양서!
대중가요 노랫말의 힘이란 참으로 위대하다. 새로운 어휘를 전파해 주기도 하고 아름다운 고유어를 살려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사가 한 사람의 실수로 수많은 대중이 잘못된 언어표현을 어떠한 장애도 없이 그저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어떤 노래가 대단한 인기를 얻었을 때 그 파장은 상상도 못할 정도이다. 따라서 이 글은 그동안 반세기의 노랫말 속에 나타난 맞춤법의 오용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내재한 잘못된 표현을 끄집어내고자 쓴 것이다.
대중가요 노랫말 중에는 리듬감이나 음표와의 조응을 위해 조음소의 역할을 하는 모음 '-아-, -으-' 등을 의도적으로 삽입하여 맞춤법을 벗어난 경우가 있는데, 다음의 경우가 그러한 것들이다.
목포의 눈물 / 이난영 - 부두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
박달재 사연 / 박재란 - 곱게 웃던 검은 머리 새악시
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 / 최희준 - 강짜 새암이 이만 저만
산 너머 남촌에는 / 박재란 - 밀 익은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인간은 공동체 생활을 함께 누리면서 서로 조화롭게 살고자 협력한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 인간은 서로 언어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쉽게 표현하거나 전달한다. 그런데 표현하거나 전달하려는 내용 중에는 너무 무섭거나 더럽고 추해서 대하기가 꺼려지고 회피하고픈 것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완곡어(婉曲語)'이다. 따라서 완곡어란 '나쁘거나 좋지 않은 느낌을 꺼리고 회피하여 부드럽게 우회적으로 표현한 어휘'를 지칭한다.
이 책에서는 국어 어휘 범주의 완곡어만을 대상으로 삼았다. 어휘 범주의 완곡어만을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문장 범주는 시의성과 유동성이 있어 연구 대상으로 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화용론적 영역으로 한정된 목록 제시가 어려운 반면, '완곡어'라는 용어 자체는 어휘 범주를 전제로 할 뿐만 아니라 고정성이 강하여 유형화가 쉽고 심리적 기제를 명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휘 범주의 완곡어를 주 대상으로 하여 유형별로 나타나는 양상을 살펴보고 심리적 기제를 알아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인간이 일생에서 가장 두려워하고 회피하고 싶은 것은 바로 '죽음'이다. 따라서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대체하여 표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① 만세후(萬歲後) : '살아 있는 임금의 죽은 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② 선어(仙馭) : '임금님이 돌아가심을 뜻하는 붕어(崩御)'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③ 물고(物故) : '사람의 죽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④ 가다 : '저승으로 가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⑤ 뜨다 : '이승을 뜨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⑥ 저버리다 : '목숨을 끊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⑦ 잠들다 : '영원히 잠들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은어나 완곡어의 발생 요인은 일반적으로 아홉 가지를 제시할 수 있는데 첫째, 한정된 자기 집단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하여, 둘째, 신선한 표현력을 조장하려는 의욕 때문에, 셋째, 집단의식을 강화시키기 위해, 넷째, 금기의 목적으로, 다섯째, 공통된 생활을 영위하는 어떤 고립된 환경에서, 여섯째, 공통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순회직의 언어에서, 일곱째, 외래어의 영향을 받아서, 여덟째, 일시적 쾌감의 발로와 욕구 불만의 표출과 사회 구조의 복잡성 때문에, 아홉째, 사회문화와 이지의 발달에 의한 동지성 규합에 의하여 등이다.
이 책을 통해 표준 발음이 중등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고, 언어생활의 묘미인 완곡어가 앞으로 더 고상하고 풍부해지며, 사회적 약자들이 사회의 적극적인 주체로 우뚝 서서 자시의 주장을 내세우고 정당한 요구를 하는 만큼 그들의 언어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책을 펴내며
지난 2007년도 일반인 대상의 『국어생활백서』를 내고, 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어휘에 대해 좀 더 깊이 연구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어휘에 대한 연구는 국어학계에서도 '웃으며 들어갔다가 울고 나온다.'는 말처럼,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참으로 망양지탄(亡羊之歎)을 절실하게 느꼈다고나 할까? 그러나 겁 없는 이 사람이 무슨 심사인지 또 막무가내로 달려들었다. 특히 다방면의 은어(隱語)에 대해 정리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2007년 후반부터 여러 가지 은어 중에 한 가지씩의 은어를 연구목표로 삼아 써 보기 시작하였다.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고, 마침내 그렇게 써서 모아온 논문들을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재정리하여 여덟 번째 책을 내게 되었다. 은어 중에서 모든 계층의 것을 정리하고 싶었지만 능력의 부족 탓인지 그렇게 하지 못하고, 궁중어, 범죄인의 언어, 소경어, 심마니어만 검토했을 뿐이다. 남사당패들의 은어도 정리하고 싶었으나, 이미 어느 분께서 아주 잘 정리해 놓으셨다. 그래서 이 네 종류의 은어만 가지고 은어의 세계를 다소 느껴보시라고 정리한 것이다. 이 내용을 <1부>로 하였고, <2부>에는 우리말의 표현 중에서 완곡한 표현과 청소년들의 잘못된 발음 표현 그리고 1950년부터 1999년까지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의 노랫말 중 잘못된 표현을 정리해 보았다. 일반인들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애초의 논문 형식을 탈피하여 교양서 형식을 취하였다. 읽으면서 다소 어려운 국어학 용어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되도록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또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가능한 한 한자도 쓰지 않으려고 하였고, 굳이 쓸 경우는 괄호 안에 한자를 넣었다.
별스럽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또 세상의 심판을 기다리련다. 지탄을 많이 받을 수도 있다. 겸허하게 받아들여, 어미 소가 송아지를 혀로 핥아 준다는 지독지애(?犢之愛)처럼 한없는 사랑으로 맞이하겠다.
말처럼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현대 사회는 하루가 다르게 다방면에서 변화하고 급속하게 다양화하는 추세이다. 그러한 모습들이 우리 사회에도 나타나고 있다. 사회 구성원의 다양화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흐름 속에서 일부 사람들이 소외되고 차별 받는 현상이 있었다. 특히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었던 장애인들이나 취업 및 결혼을 위해 해외에서 들어온 이방인들이 바로 그러한 현상의 대표격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사회는 무관심했던 그동안의 차별과 냉대에서 벗어나, 이들을 사회의 한 부분으로 인정하여 보듬고 함께 하려는 노력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약자들 당사자도 사회의 적극적인 주체로 우뚝 서서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고 정당한 요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관심은 그들의 직업과 관련하여 초인적인 청각이나 촉각 기능에 초점을 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그들의 언어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어학계에서도 은어에 대한 연구는 은어 수집에 미온적인 자세로 인하여 심도 있는 연구가 되지 못하였다.
이 책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 <1부>에서는 궁중어, 범죄인의 언어, 소경어, 심마니어. 이 네 종류의 은어를 연구ㆍ정리하였고, <2부>에는 우리말의 표현 중에서 완곡한 표현과 청소년들의 잘못된 발음 표현 그리고 1950년부터 1999년까지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의 노랫말 중 잘못된 표현을 정리해 보았다.
일반인들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애초의 논문 형식을 탈피하여 교양서 형식을 취하였다. 읽으면서 다소 어려운 국어학 용어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되도록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또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가능한 한 한자도 쓰지 않으려고 하였고, 굳이 쓸 경우는 괄호 안에 한자를 넣었다.
① 술(구슬/둥기/우둘)
② 밥(기시)
'① 술[酒]'을 일컫는 '구슬'은 입으로 먹는다는 뜻에서 한자 '구(口)'나, 늘 구하고자 한다는 뜻에서 한자 '구(求)'가 술 앞에 붙어 성립된 것으로 보인다. '슬'은 '술'의 변이형이다. '둥기'의 경우는 '술 주(酒)'와 음이 같은 기둥 주(柱)의 훈을 도치하여 표현한 경우이다. 그런데 '둥기'는 '기둥'의 은어이기도 하다. 또 '우둘'의 경우는 '두루 주(周)'의 훈을 도치한 형태인 '루두'가 변이한 형태이다. '② 밥[飯]'을 일컫는 '기시'는 한자어 '떡 기(?), 주릴 기(飢), 숟가락 시(匙)'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으나, '밥'의 동의 한자어 '食'에 접미사 '-이'가 붙은 '식이'의 역어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
이처럼 은어는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특히 그 형성의 원리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단순히 어순을 반대로 도치하여 만든 '역어(逆語)', 도치한 후 변형까지 꾀한 '역변어(逆變語)', 『주역』에서 차용한 '주역차용어(周易借用語)', 한자의 음이나 훈을 차용한 '한자차용어(漢字借用語)', 음가(音價)를 길게 늘인 후 도치한 '장음도치어(長音倒置語)', 대상을 일컫는 한자를 다른 자로 대체하여 차용한 '대체한차어(代替漢借語)', 다른 대상에 비유하여 표현한 '비어(比語)', 긴 구나 문장을 줄여서 표현한 '약어(略語)', 위 어휘형성어를 둘 이상 적용한 '혼합어(混合語)' 등이 나타난다.
당헤/진대마니/딱가지
① 심마니들의 은어로 '뱀'을 이르는 말.
② 평북 심마니말로 '긴댕이, 당헤' 등이 있다.
③ 진대마니(산삼협회), 진대마니(심마니협회)
④ '당헤'와 '딱가지'는 낭림지역 은어이고, '진대마니, 진대'는 태백지역 은어이다.
⑤ 한국방언학회(1975:134)를 보면 小倉進平이 분류해 놓은 것을 그대로 인용하였는데 '긴당이'는 국어를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제시하였다. 연호탁(1992:83-86)은 '진대'가 완곡어로 표현된 경우로 보았을 뿐만 아니라, 의태어적인 비유어로 제시하였다. 연호탁의 주장처럼 '진대'는 완곡어의 가능성이 높으며, '긴댕이'는 '길다'의 관형형 '긴'에 명사화 접미사 '-댕이'의 결합이다.
은어에서는 명사화 접미사가 여러 종류 나타난다. '-시리/실이, -기, -이'처럼 특별한 의미 없이 명사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접미사와 '-마니'처럼 '사람이나 존재물을 나타내는 의미'의 접미사가 수적으로 많이 나타났다.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언어교양서!
대중가요 노랫말의 힘이란 참으로 위대하다. 새로운 어휘를 전파해 주기도 하고 아름다운 고유어를 살려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작사가 한 사람의 실수로 수많은 대중이 잘못된 언어표현을 어떠한 장애도 없이 그저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어떤 노래가 대단한 인기를 얻었을 때 그 파장은 상상도 못할 정도이다. 따라서 이 글은 그동안 반세기의 노랫말 속에 나타난 맞춤법의 오용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들의 무의식 속에 내재한 잘못된 표현을 끄집어내고자 쓴 것이다.
대중가요 노랫말 중에는 리듬감이나 음표와의 조응을 위해 조음소의 역할을 하는 모음 '-아-, -으-' 등을 의도적으로 삽입하여 맞춤법을 벗어난 경우가 있는데, 다음의 경우가 그러한 것들이다.
목포의 눈물 / 이난영 - 부두의 새악시 아롱 젖은 옷자락
박달재 사연 / 박재란 - 곱게 웃던 검은 머리 새악시
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 / 최희준 - 강짜 새암이 이만 저만
산 너머 남촌에는 / 박재란 - 밀 익은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인간은 공동체 생활을 함께 누리면서 서로 조화롭게 살고자 협력한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 인간은 서로 언어를 통해 자신들의 생각을 쉽게 표현하거나 전달한다. 그런데 표현하거나 전달하려는 내용 중에는 너무 무섭거나 더럽고 추해서 대하기가 꺼려지고 회피하고픈 것들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타나는 것이 바로 '완곡어(婉曲語)'이다. 따라서 완곡어란 '나쁘거나 좋지 않은 느낌을 꺼리고 회피하여 부드럽게 우회적으로 표현한 어휘'를 지칭한다.
이 책에서는 국어 어휘 범주의 완곡어만을 대상으로 삼았다. 어휘 범주의 완곡어만을 대상으로 삼은 이유는 문장 범주는 시의성과 유동성이 있어 연구 대상으로 삼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화용론적 영역으로 한정된 목록 제시가 어려운 반면, '완곡어'라는 용어 자체는 어휘 범주를 전제로 할 뿐만 아니라 고정성이 강하여 유형화가 쉽고 심리적 기제를 명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휘 범주의 완곡어를 주 대상으로 하여 유형별로 나타나는 양상을 살펴보고 심리적 기제를 알아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인간이 일생에서 가장 두려워하고 회피하고 싶은 것은 바로 '죽음'이다. 따라서 이를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대체하여 표현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이다.
① 만세후(萬歲後) : '살아 있는 임금의 죽은 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② 선어(仙馭) : '임금님이 돌아가심을 뜻하는 붕어(崩御)'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③ 물고(物故) : '사람의 죽음'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④ 가다 : '저승으로 가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⑤ 뜨다 : '이승을 뜨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⑥ 저버리다 : '목숨을 끊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⑦ 잠들다 : '영원히 잠들다.'를 완곡하게 이르는 말
은어나 완곡어의 발생 요인은 일반적으로 아홉 가지를 제시할 수 있는데 첫째, 한정된 자기 집단의 비밀을 유지하기 위하여, 둘째, 신선한 표현력을 조장하려는 의욕 때문에, 셋째, 집단의식을 강화시키기 위해, 넷째, 금기의 목적으로, 다섯째, 공통된 생활을 영위하는 어떤 고립된 환경에서, 여섯째, 공통적인 직업에 종사하는 순회직의 언어에서, 일곱째, 외래어의 영향을 받아서, 여덟째, 일시적 쾌감의 발로와 욕구 불만의 표출과 사회 구조의 복잡성 때문에, 아홉째, 사회문화와 이지의 발달에 의한 동지성 규합에 의하여 등이다.
이 책을 통해 표준 발음이 중등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되고, 언어생활의 묘미인 완곡어가 앞으로 더 고상하고 풍부해지며, 사회적 약자들이 사회의 적극적인 주체로 우뚝 서서 자시의 주장을 내세우고 정당한 요구를 하는 만큼 그들의 언어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책을 펴내며
지난 2007년도 일반인 대상의 『국어생활백서』를 내고, 교육 현장에 있으면서 어휘에 대해 좀 더 깊이 연구하고픈 생각이 들었다. 어휘에 대한 연구는 국어학계에서도 '웃으며 들어갔다가 울고 나온다.'는 말처럼,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 참으로 망양지탄(亡羊之歎)을 절실하게 느꼈다고나 할까? 그러나 겁 없는 이 사람이 무슨 심사인지 또 막무가내로 달려들었다. 특히 다방면의 은어(隱語)에 대해 정리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2007년 후반부터 여러 가지 은어 중에 한 가지씩의 은어를 연구목표로 삼아 써 보기 시작하였다.
유지경성(有志竟成)이라고, 마침내 그렇게 써서 모아온 논문들을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재정리하여 여덟 번째 책을 내게 되었다. 은어 중에서 모든 계층의 것을 정리하고 싶었지만 능력의 부족 탓인지 그렇게 하지 못하고, 궁중어, 범죄인의 언어, 소경어, 심마니어만 검토했을 뿐이다. 남사당패들의 은어도 정리하고 싶었으나, 이미 어느 분께서 아주 잘 정리해 놓으셨다. 그래서 이 네 종류의 은어만 가지고 은어의 세계를 다소 느껴보시라고 정리한 것이다. 이 내용을 <1부>로 하였고, <2부>에는 우리말의 표현 중에서 완곡한 표현과 청소년들의 잘못된 발음 표현 그리고 1950년부터 1999년까지 널리 알려진 대중가요의 노랫말 중 잘못된 표현을 정리해 보았다. 일반인들도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애초의 논문 형식을 탈피하여 교양서 형식을 취하였다. 읽으면서 다소 어려운 국어학 용어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되도록 전문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하였다. 또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가능한 한 한자도 쓰지 않으려고 하였고, 굳이 쓸 경우는 괄호 안에 한자를 넣었다.
별스럽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또 세상의 심판을 기다리련다. 지탄을 많이 받을 수도 있다. 겸허하게 받아들여, 어미 소가 송아지를 혀로 핥아 준다는 지독지애(?犢之愛)처럼 한없는 사랑으로 맞이하겠다.
목차
목차
│제1부│은어의 세계
제1장 소경의 은어
1. 소경 은어의 세계
제2장 심마니의 은어
1.천문/ 2.지리/ 3.인체/ 4.인물/ 5.식물/
6.동물/ 7.기구/ 8.음식/ 9.의복/ 10.시간/
11.서술어/ 12.기타
제3장 범죄의 은어
1. 은어 어휘들/ 2.범죄인 은어의 변천
제4장 공중의 은어
1.궁중의 은어/ 2.사물/ 3.행위/ 4.호칭/
5.장소
│제2부│ 우리말의 세계
제1장 20세기 후반 대중가요 노랫말의 오용실태
1.노랫말의 오용 실태
제2장 고등학생의 잘못된 발음에 대하여
1.잘못된 발음 실태
제3장 국어 어휘 범주의 완곡어(婉曲語)고찰
1.완곡어의 유형
제1장 소경의 은어
1. 소경 은어의 세계
제2장 심마니의 은어
1.천문/ 2.지리/ 3.인체/ 4.인물/ 5.식물/
6.동물/ 7.기구/ 8.음식/ 9.의복/ 10.시간/
11.서술어/ 12.기타
제3장 범죄의 은어
1. 은어 어휘들/ 2.범죄인 은어의 변천
제4장 공중의 은어
1.궁중의 은어/ 2.사물/ 3.행위/ 4.호칭/
5.장소
│제2부│ 우리말의 세계
제1장 20세기 후반 대중가요 노랫말의 오용실태
1.노랫말의 오용 실태
제2장 고등학생의 잘못된 발음에 대하여
1.잘못된 발음 실태
제3장 국어 어휘 범주의 완곡어(婉曲語)고찰
1.완곡어의 유형
저자
저자
김홍석
저자 김홍석
충남외국어고등학교 교사
충남외국어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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