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호정
하용준 장편소설
≪유기≫, ≪쿠쿨칸의 신전≫을 발간하였던 하용준의 장편소설 『섬호정』. 하동의 유서 깊은 문화 유적인 섬호정에 얽힌 풍류랑의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이다. 영대라는 목수와 함께 지냈던 어린 아이 수돌이 아흔이 넘은 노신사가 되어 자신이 죽기 전에 섬호정이 지어진 배경을 작가에게 들려준다. 이는 힘겨운 시대에 깊이 있는 가치를 지니고 살다간 사람들의 향기를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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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귀신도 모르게 스며들듯이."
하동의 유서 깊은 문화 유적
섬호정蟾湖亭에 얽힌 풍류랑의 이야기
귀신도 모르게 스며들듯이,
그들의 사랑은 시작되었어……
대하역사소설 『북비』의 작가 하용준의 3년 만의 신작 장편!
간절히 바라는 것, 그것이 '사랑'을 만들고,
그 사랑이 우리네 삶을 완성시켜준다는 것을 보여준 소설.
섬진강가의 섬호정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영대와 남옥의 애틋한 사랑.
일단 책을 손에 잡으면 읽기를 멈출 수 없다.
간절히 바라는 것, 그것이 '사랑'을 만들다
『섬호정』은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읍내리에 실제 존재하고 있는 개항기 때의 2층 정자이다. 섬호정은 창건 이후 하동 군내에서 경관이 가장 아름다운 정자로 이 이야기의 모티프가 되는 영대와 남옥의 애절하고 순수한 사랑의 배경이 되는 정자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인 1926년 조선총독부에서 전국 각 군마다 농업보습학교를 1개교씩 설립하라는 훈령을 하달하여 하동에서도 학교를 새로 설치하게 되었는데, 조선시대의 객사인 하남관이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이에 하동의 유림에서는 삼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각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던 객사의 정문 계영루가 헐리게 된 것을 크게 안타까워하여 계를 조직한 뒤 십시일반 계금을 갹출하여 헌 재목을 사들이고는 그것으로 향교 뒷산에 정자를 짓고 섬호정(蟾湖亭)이라는 현액을 내걸었다.
겉으로 회자되는 섬호정의 건립 이야기 속에 암호문처럼 깃들어 있는 은밀하고도 용의주도했던 일련의 사연이 소설 『섬호정』에서 북비의 작가 하용준에 의해 밝혀진다.
추천의 말
이 소설은 영대라는 목수와 함께 아들같이 동생같이 지냈던 수돌이 아흔이 넘은 노신사가 되어 작가에게 섬호정이 지어진 배경과 수돌만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그 내용을 작가가 적었다는 형식입니다.
소설의 큰 맥락은 어떻게?, 왜? 섬호정이 지어졌느냐??입니다.
조선총독부의 식민통치를 받으며 온갖 수탈을 당하던 그 시절에 총독부에서 내린 일군일교정책에 따라 하동에서도 객사를 헐어 학교를 짓겠다고 하자, 하동 유림들(대표 참봉어른)이 일본 앞잡이 순사나 만들 학교를 세우는 대신에 정자를 짓자고 항의해 지은 것이 지금의 섬호정입니다.
자신의 가산을 군자금으로 대어 가세가 심히 기울었음에도 나라를 지키고 하동의 자존심을 지키려 한 참봉어른의 애국심이 돋보였습니다.
섬호정을 지은 영대(목수)와 참봉어른 댁의 별당아씨인 남옥의 사랑이야기는 하동의 메밀꽃 필 무렵이라 일컬어도 될 정도로 아름답고 순수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하얀 메밀꽃밭이나 배꽃밭, 벚꽃이 만발한 곳에서 종종 메밀꽃 필 무렵의 '허생원과 봉평 성서방네 처녀의 사랑이야기'가 머릿속에서 그려지는데 앞으로는 벚꽃과 더불어 탁트인 섬진강의 풍경과 함께 '영대와 남옥의 사랑이야기'가 생각날 듯 합니다.
내용 중에 등장인물 간의 대화가 많아 다소 딱딱할 수 있을 내용(충분히 다큐멘터리화 할 수 있는 내용임에도)을 실제로 수돌에게 이야기를 듣는 느낌으로 어렵지 않게 누구나 술술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이 집필하신 작가분의 의도가 좋았습니다.
국회의원 여상규
작가의 말
경남 하동군 읍내에 있는, 일명 향교 뒷산이라고도 불리는 갈마산은 1961년 처음 하동공원으로 조성되었는데, 2003년에서 2004년에 걸쳐 하동군에서 대대적으로 산책로와 여러 가지 시설물을 보완하여 재조성하였다.
다른 길도 많지만 특히 향교 쪽에서 느릿한 걸음으로 10여 분 올라 산정에 서면 너뱅이들이라는 너른 들판,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 하동 읍내의 전경 등 아름다운 풍광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 그런 까닭으로 하동공원은 가히 하동의 상징이라고 할 만한 곳이다.
섬호정은 그 산정에 서 있는 정자인데, 설립 과정을 살펴보면 얼른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을 발견할 수 있다.
구전에 따르면, 일제강점기인 1926년 조선총독부에서 전국 각 군마다 농업보습학교를 1개교씩 설립하라는 훈령을 하달하여 하동에서도 학교를 새로 설치하게 되었는데, 조선시대의 객사인 하남관이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이에 하동의 유림에서는 삼남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각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던 객사의 정문 계영루가 헐리게 된 것을 크게 안타까워하여 계를 조직한 뒤 십시일반 계금을 갹출하여 헌 재목을 사들이고는 그것으로 향교 뒷산에 정자를 짓고 섬호정(蟾湖亭)이라는 현액을 내걸었다.
아무리 헐릴 위기에 처했다 하더라도 조선시대에 임금의 생위패를 줄곧 모셔 왔던 객사의 재목으로 사사로이 풍류나 즐길 정자를 지었다? 그것도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객사를 지켜내어야 할 위치에 있던 유림이 오히려 발 벗고 나서서?
조선왕조가 망국으로 전락한 일제강점기 상황이었다고 해도 전국 각지에서는 유림 본연의 명맥이 면면히 이어지고 있던 때인데, 비록 객사가 폐허지경에 있었을망정 하동 유림이 무엄해도 너무나 무엄한 짓을 한 것이 아닌가 말이다.
그 내막을 알아보고자 지난해 가을 하동군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1926년에서 1927년 당시의 하동 유림과 청년단체 등 하동 군민과 하동 지역에 대한 자료조사를 시작하였다. 그 결과, 겉으로 회자되는 섬호정의 건립 이야기 속에 암호문처럼 깃들어 있는 은밀하고도 용의주도했던 일련의 사연을 해독해 내기에 이르렀다.
비록 이 짧은 소설을 통해서나마 하동 군민들이 단합된 마음으로 하동공원 산정에 있는 정자 섬호정을 더욱 아끼고 자랑스러워하면서 반드시 후손들에게도 그 건립 취지를 바르게 전하여 애향의 긍지를 드높이는 계기로 삼는다면 바랄 것이 없겠다.
물심양면으로 집필 지원을 해 주신 하동 지역의 여러분들을 한 분 한 분 밝혀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 도리겠으나, 한결같이 공연히 생색내는 일이라 여겨 손사래를 치시는 모습에서 옛 사람들에 이어 또 한 번 하동인의 깊이 있는 겸양의 인품을 깨닫게 되었다.
사시사철 언제 찾아가도 아늑한 고향과 같은 정취가 흐르는 곳, 하동. 책이 출판되면 맨 먼저 그분들을 모시고 섬호정에 둘러앉아 졸저 한 권과 막걸리 한 잔을 올리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목차
목차
l 제2장 l 물길 위의 사내
l 제3장 l 목마른 강
l 제4장 l 계영루의 달빛
l 제5장 l 학을 닮은 사람들
l 제6장 l 소쩍새가 우는 뜻
l 제7장 l 청학동의 얼굴
l 제8장 l 견우의 칠석날
l 제9장 l 갈마산에 선 선비
l 제10장 l 왕대를 심어라
l 제11장 l 첫눈 오는 날
l 제12장 l 각색 없는 사연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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