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숲(글누림비서구문학전집 10)
메도루마 순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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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누림의 비서구문학전집 열 번째 소설, 기억의 숲. 전쟁의 거센 물살이 지나간 자리에서 여전히 자행되는 폭력과 끝나지 않는 상처, 그리고 참혹한 아름다움에 관한 이야기. 미군에 의해 강간당한 사요코와 그녀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세이지, 그리고 어린 목격자들의 상흔을 메도루마 ?은 섬세하고 단호한 필치로 그려냈다. 변방으로서의 오키나와는 우리 제주의 모습과 무척 닮아 있다. 오키나와 방언이 있던 자리에 역자는 제주의 방언을 놓아 소설의 독특한 분위기를 살려냈다. 지금도 계속되는 전쟁의 이야기를 이제, 돌아볼 시간이다.
오키나와 전투 당시 어머니의 나이는 11세였다. 당시 오키나와 섬 북부에 있는 야가지(屋我地) 섬에 살고 있었다. 섬 건너편 강에 운텐항(運天港)이라는 항구가 있었는데 일본 해군 기지로 사용되고 있었다. 어뢰정과 특수 잠항정 등이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항구는 미군의 공격 대상이 되었고, 주변 주민들도 덩달아 피해를 받았다. 전쟁 전에 할아버지가 병으로 사망하고, 할머니는 여자 혼자의 몸으로 세 명의 자식들을 건사하며 전화戰禍를 헤쳐가야 했다. (중략)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조부모님이 들려주는 오키나와 전투 체험을 듣고 자랐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반전·반기지 운동에 참가하고, 데모와 집회, 미 군사훈련에 대한 현지 항의운동에도 참가했다. 현재는 나고(名護) 시 헤노코(?野古)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군 신기지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카누를 타고 해상에서 항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반기지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탓에 소설을 쓸 시간적 여유가 없다. 도무지 소설가라고 말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소설에 전념하고 싶지만 오키나와가 처한 상황을 보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다만 이러한 삶을 살지 않았다면 『기억의 숲』과 같은 소설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 작가의 말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에서
오키나와 전투 당시 어머니의 나이는 11세였다. 당시 오키나와 섬 북부에 있는 야가지(屋我地) 섬에 살고 있었다. 섬 건너편 강에 운텐항(運天港)이라는 항구가 있었는데 일본 해군 기지로 사용되고 있었다. 어뢰정과 특수 잠항정 등이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항구는 미군의 공격 대상이 되었고, 주변 주민들도 덩달아 피해를 받았다. 전쟁 전에 할아버지가 병으로 사망하고, 할머니는 여자 혼자의 몸으로 세 명의 자식들을 건사하며 전화戰禍를 헤쳐가야 했다. (중략)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조부모님이 들려주는 오키나와 전투 체험을 듣고 자랐다. 대학에 들어가서는 반전·반기지 운동에 참가하고, 데모와 집회, 미 군사훈련에 대한 현지 항의운동에도 참가했다. 현재는 나고(名護) 시 헤노코(?野古)에서 추진하고 있는 미군 신기지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카누를 타고 해상에서 항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반기지 운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탓에 소설을 쓸 시간적 여유가 없다. 도무지 소설가라고 말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 소설에 전념하고 싶지만 오키나와가 처한 상황을 보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다만 이러한 삶을 살지 않았다면 『기억의 숲』과 같은 소설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 작가의 말 ‘한국의 독자들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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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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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으로 추가]
집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현관에 주저앉았다. 어둠 속에서 자신의 몸을 껴안고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있으려니, 마음 밑바닥에 작은 산호 줄기 같은 것이 돋아났다가 다시 무언가에 짓밟혀 잘려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됐어. ……. 그렇게 중얼거렸다. 부드러운 손이 어깨에 와 닿는 느낌이 들더니, 시청각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여러분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지내야 합니다.
약간 쉰 여자의 목소리가 되살아나면서, 눈물이 흘러 넘쳐 멈출 줄을 몰랐다. (215~216쪽)
이 편지를 읽고 당신이 이해해 주기를, 그리고 우리의 전쟁을 계속해서 기록해 온 당신의 작업이 앞으로도 순조롭게 이어져 보도되기를 바랍니다. 젊은 세대가 당신이 기록한 우리의 증언을 읽고 두 번 다시 그러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바람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설령 그렇더라도 그것이 사라져 가는 노병의 간절한 희망인 것입니다. (259쪽)
집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현관에 주저앉았다. 어둠 속에서 자신의 몸을 껴안고 떨리는 마음을 억누르고 있으려니, 마음 밑바닥에 작은 산호 줄기 같은 것이 돋아났다가 다시 무언가에 짓밟혀 잘려나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제 됐어. ……. 그렇게 중얼거렸다. 부드러운 손이 어깨에 와 닿는 느낌이 들더니, 시청각실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떠올랐다.
여러분은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지내야 합니다.
약간 쉰 여자의 목소리가 되살아나면서, 눈물이 흘러 넘쳐 멈출 줄을 몰랐다. (215~216쪽)
이 편지를 읽고 당신이 이해해 주기를, 그리고 우리의 전쟁을 계속해서 기록해 온 당신의 작업이 앞으로도 순조롭게 이어져 보도되기를 바랍니다. 젊은 세대가 당신이 기록한 우리의 증언을 읽고 두 번 다시 그러한 전쟁을 일으키지 않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바람은 쉽게 이루어질 것 같지 않습니다. 그러나 설령 그렇더라도 그것이 사라져 가는 노병의 간절한 희망인 것입니다. (259쪽)
목차
목차
작가의 말 - 한국의 독자들에게
기억의 숲
옮긴이의 말
기억의 숲
옮긴이의 말
저자
저자
메도루마 순
저자 메도루마 슝
目取? 俊
1960년 오키나와현 니키진今仁? 출생. 류큐대학 법문학부 졸업. 1983년 『어군기魚群記(影書房)』로 등단한 후, 1997년 『물방울水滴』(文藝秋春)로 아쿠타카와芥川 상과 제27회 규슈예술제九州芸術祭 문학상을 수상하고, 2000년 『넋들이기魂?め』(朝日新聞社)로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문학상과 기야마 쇼헤이木山捷平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풍음-The Crying Wind?(リトル?モア)』, 『무지개 새虹の鳥』, 『오키나와 '전후' 제로년沖???後?ゼロ年』(NHK出版) 등의 작품이 있다. 이 가운데 많은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었으며, 『기억의 숲』은 최근 영어판('IN THE WOODS OF MEMORY')으로도 간행되었다.
目取? 俊
1960년 오키나와현 니키진今仁? 출생. 류큐대학 법문학부 졸업. 1983년 『어군기魚群記(影書房)』로 등단한 후, 1997년 『물방울水滴』(文藝秋春)로 아쿠타카와芥川 상과 제27회 규슈예술제九州芸術祭 문학상을 수상하고, 2000년 『넋들이기魂?め』(朝日新聞社)로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 문학상과 기야마 쇼헤이木山捷平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 외, 『풍음-The Crying Wind?(リトル?モア)』, 『무지개 새虹の鳥』, 『오키나와 '전후' 제로년沖???後?ゼロ年』(NHK出版) 등의 작품이 있다. 이 가운데 많은 작품이 한국어로 번역되었으며, 『기억의 숲』은 최근 영어판('IN THE WOODS OF MEMORY')으로도 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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