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바꾼 동일본 대지진
발로 뛴 동일본 대지진 현장기록과 일본 사회의 변화 리포트『일본을 바꾼 동일본 대지진』. 이 책은 일본의 지각뿐 아니라 사회 문화 종교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변화를 불러온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을 바꾸고 있는 새로운 변화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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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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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지진의 나라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일본에서 진도 1 이상의 지진은 9,723회 일어났다. 그 중 3월 11일에 발생한 진도 9의 지진을 '동일본 대지진'이라 부른다. 지진과 쓰나미, 원전 사고가 겹치면서 전례 없는 충격을 받았고, 일본 언론들은 고유명사처럼 동일본 대지진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의 지각만 흔들어놓은 게 아니라 사회 문화 종교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변화를 불러 왔다. 일본인들이 대지진에 순응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위기 때 자신의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은 역시 가족이었다. 극히 개인주의적이던 일본인들이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저 세상으로 떠난 사람들의 넋을 기리면서, 또 자신의 정신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종교에 기대는 사람이 늘어났다. 초고층 맨션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고 얼마나 지진에 튼튼한지가 집을 고르는 주요 기준으로 떠올랐다. 원전이라면 손사래를 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었다. 이 같은 변화는 쓰나미처럼 단번에 나타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숫대야에 걸쳐놓은 수건이 서서히 젖듯 일본사회를 조용히 바꾸고 있었다.
필자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직후 일본 현장에 보름 동안 파견됐고, 같은 해 7월 일본 외무성 초청으로 복구 상황을 열흘 간 살펴봤다. 그 이후 게이오대학에서 1년 동안 객원연구원으로 지내며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을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러한 경험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일본의 변화상'으로 주제화하여 9개 장에 걸쳐 소개했다. 마지막 9장은 정치를 다뤘다. 일본의 각종 문제를 나열하고 그 원인을 따지다보면 깔때기처럼 모아지는 결론, '문제는 정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일본의 정치는 대지진이라는 충격 속에서도 예전 그대로의 모습을 보였다.
지바 현에 사는 나카무라 지즈코(中村千鶴子·31·가명) 씨는 2011년 6월부터 오키나와(沖?) 나하(那覇) 시에서 4살짜리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남편은 지바 현에 남아 계속 일했다. '도저히 불안해서 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 무렵 나카무라 씨는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도시를 찾았다. 답은 오키나와. 지바에서 약 1,500㎞ 떨어져 있었다. 비행기로 가자면 2시간 50분 정도 걸린다. 오키나와 현 사회복지협의회에 따르면 대지진 발생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나카무라 씨처럼 오키나와로 피난 온 가구는 181세대 496명이다. '비정상적일 정도로 민감한 사람'만이 피난 온다고 보기에는 너무 많은 숫자다.(5장 무너지는 '일본 신화')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해결을 위한 홋카이도 모임'이 집회하고 있는 장소에서 작은 인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일본인 20여 명이 모여 반대 시위를 했다. 그들의 주된 주장은 "지금 일본이 대지진 복구로 정신이 없는데 너희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위안부 집회를 여느냐. 지금이 그렇게 한가한 때냐"라는 것이었다. 홋카이도 모임 회원들은 집회를 끝내며 한국어로 된 아리랑 노래를 불렀다. 그러자 반대 시위자들은 기미가요를 불렀다. 노래가 끝난 후 반대 시위자들은 "덴노헤카 반자이(천황폐하 만세)"를 수차례 외쳤다. 침략의 역사에 눈을 감으려 하는 일본인들은 아직도 많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덴노가 최고의 정점에 자리하고 있다.(6장 덴노가 움직인다)
전력을 생산하는 것은 발전 사업자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개별 가정에서도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지붕 위에 태양전지 모듈을 설치해놓고 태양광을 전기로 변환한 뒤 축전지에 모아 두면 된다. 천재지변으로 전력 공급이 되지 않아도 걱정 없다. 자체 발전을 통해 전등을 켜고 가전제품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정용 발전 시스템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크게 주목을 끌고 있다.(7장 새로운 에너지 실험)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일본 동북부 지역의 부품공장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생산 차질을 겪다보니 수출이 주춤했다. 2011년 일본은 31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로 돌아섰다. 경제성장도 마이너스가 확실시 된다. 대지진 피해를 복구하려면 천문학적인 정부 재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본의 국가채무는 국내총생산(GDP)의 200%를 넘어서 추가 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 세금으로 충당한다면 국민들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지고 그런 만큼 소비를 줄일 것이다. 그럼 내수 시장이 위축된다. 종합해보건대 엔화 가치가 떨어져야 정상이지만 실제 상황은 반대로 움직였다.(8장 환율 미스터리)
동일본 대지진은 국민들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바꿀 정도로 일본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일본의 정치 행태는 예전 그대로다. 일본 사회의 문제점을 논하다보면 결국 '정치적 리더십 부재'로 귀결될 정도로 일본 정치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무디스가 2011년 8월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하며 그 이유로 '리더십이 없다'고 밝힐 정도다. 1년이 멀다 하고 총리가 바뀌는 상황은 경제는 물론 사회 전반에 부담을 주고, 이는 다시 정치를 압박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일류 경제국가가 삼류 정치를 하는 이유가 뭘까.(9장 그러나 바뀌지 않는 정치)
논형의 책
ㆍ동아시아의 오늘과 내일
최원식, 백영서 외 편저
ㆍ일본전후사 1945-2005
나카무라 마사노리 지음 / 유재현, 이종욱 옮김
ㆍ오키나와 현대사
아라사키 모리테루 지음 / 정영신 외 옮김
ㆍ기지의 섬 오키나와: 현실과 운동
정근식, 전경수, 이지원 편저
ㆍ경계의 섬 오키나와: 기억과 정체성
정근식, 주은우, 김백영 편저
ㆍ현대일본사상론
야스마루 요시오 지음 / 박진우 옮김
ㆍ근대 천황상의 형성
야스마루 요시오 지음 / 박진우 옮김
ㆍ21세기 천황제와 일본
박진우 편저
ㆍ천황제 국가의 지배원리
후지타 쇼조 지음 / 김석근 옮김
ㆍ전향: 쓰루미 슈운스케의 전시기 일본정신사 강의 1931-1945
쓰루미 슈운스케 지음 / 최영호 옮김
ㆍ전향의 사상사적 연구
후지타 쇼조 지음 / 최종길 옮김
ㆍ일본종교사
스에키 후미히코 지음 / 백승연 옮김
ㆍ동아시아언론매체사전 1815-1945
임경석 편저
ㆍ전후보상으로 생각하는 일본과 이시아
우쓰미 아이코 지음 / 김경남 옮김
목차
목차
1장 바뀌는 정신세계― '개인'에서 '우리'로
2장 자원봉사자와 밥 한공기 그리고 눈물
3장 종교의 재발견
4장 부동산 시장의 지각변동
5장 무너지는 '일본 신화'
6장 천황이 움직인다
7장 새로운 에너지 실험
8장 환율 미스터리
9장 그러나 바뀌지 않는 정치
저자 후기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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