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할 권리
0416. 그날의 아픔을 기록하다
[슬퍼할 권리]는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저자가 2014년 4월 16일에 벌어진 참사, 세월호사건이 벌어진 이후에 적었던 글들을 엮은 것이다. 4월 17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어가 [합동분향소] 아닌가 싶다. 이 무슨 비극이고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반복인지 모르겠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잠이 오지 않는다.”(「현실이 지옥이다」)라는 말로 세월호를 향하기 시작한 펜 끝은, 그 뒤로 구해야 할, 또 구할 수 있었던 생명들이 눈앞에서 하나둘 스러져가는 모습을 목도하며 치받는 분노와 경악, 차디찬 바다만큼이나 뼈를 시리게 하는 슬픔, 바다에 잠겨 하늘로 호명된 여린 목숨들, 그들에게 마땅히 주어졌어야 할, 그러나 빼앗겨버리고 만 삶을 들여다보는 고통을 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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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책임은 책임자가 져야 옳다.
관계자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
나는 다만 슬픔을 기록한다.
2014년 4월 16일 오전. 우리는 아침 뉴스를 통해 한 건의 뉴스를 접한다.
"진도 해상에서 배 한 척 침몰, 탑승자들은 구조 중."
그 소식을 처음 접한 순간, 배 안에 그렇게 많은 사람이 갇혀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짐작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 그날의 그 첫 뉴스가 끝나지 않을 슬픔의 시발점이며, 그 순간 흘려듣고 말았던 그 배의 이름이 온 국민의 가슴에 지워지지 않는 흉터가 될 것이라는 걸 어느 누가 알 수 있었을까.
시인이자 에세이스트인 지은이 전영관 또한 그런 시민 가운데 하나다. 사건 발생 이튿날 세월호에 관련한 글을 적어 올리면서, 이 첫 기록이 몇 달에 걸쳐 이어지는 참혹을 그리는 일기장의 서두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 책이 슬픔의 박물관이길 바란다
4월 17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단어가 [합동분향소] 아닌가 싶다. 이 무슨 비극이고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반복인지 모르겠다.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잠이 오지 않는다."(「현실이 지옥이다」)라는 말로 세월호를 향하기 시작한 펜 끝은, 그 뒤로 구해야 할, 또 구할 수 있었던 생명들이 눈앞에서 하나둘 스러져가는 모습을 목도하며 치받는 분노와 경악, 차디찬 바다만큼이나 뼈를 시리게 하는 슬픔, 바다에 잠겨 하늘로 호명된 여린 목숨들, 그들에게 마땅히 주어졌어야 할, 그러나 빼앗겨버리고 만 삶을 들여다보는 고통을 그리게 된다.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잊혀진다는 반증이다. 잊혀질까 두려운 심정에 투여하는 각성제와 다를 바 없다. 시간 앞에 스러지지 않는 기억이 어디 있으며 망각이란 습성을 떨칠 수 있는 존재 또한 있겠는가. 인간에게 망각이란 기능이 없다면 미쳐버렸을 거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빈번했겠다. 잊히는 게 아니라 가라앉는 거다. 가라앉아도 호명하면 순식간에 전부가 떠오르는 기억일 것이다. 세월호가 우리에게 그렇다."(5쪽)
지은이는 "정보에 접근할 기회도 자격도 없다면 천지간에 흥건한 슬픔을 기록하겠다"고 한다. 다스리면 힘이 되고 쌓이면 폭발하는 위험물질인 슬픔을 적어 내려간 이 책이 '슬픔의 박물관'이 되길 바란다. 이 박물관에 그려져 있는 건 커다란 배 한 척이 아니다. 마땅히 그 배에서 나와야 했던 한 사람, 그리고 숫자로 표기될 수 없는 많은 '한 사람'과 뭍에서 만나야 했던 가족들이 그려진다.
응어리를 들여다보는 일은 그 응어리를 해소하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다. 반면 이 책은 다른 목적이 없는 기록이다. 기록한다는 것 자체가 목적인 기록인 것이다. 세월호 사건은 해소될 수 없는 아픔이며, 마무리 지어질 수 없는 비극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렇게 있어야 할 기록이면서, 또 세상에 없어야 할 책이기도 하다. 누군가 이런 기록을 할 만한 일이 두 번 다시 벌어져선 안 되니 말이다.
목차
목차
제1부 슬픔은 분노보다 한 걸음 늦다
제2부 참을 수 없는, 참을 이유도 없는 눈물
제3부 허락된 단 하나의 방법, 기다림
제4부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끝까지
후기
저자
저자
시집 : 『바람의 전입신고』(세계사, 2012.)
산문집 : 『그대가 생각날 때마다 길을 잃는다』(푸른영토, 2013.)
방송 : 국민라디오 [전영관의 30분 책 읽기]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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