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이야기 이야기의 시대
이야기로 읽는 한국 현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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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받은 자의 이야기들
『시대의 이야기 이야기의 시대』는 1945년 8월 식민지조선이 ‘해방’된 이래의, 이른바 한국 현대사라고 하는 시간 동안 반복해 쓰이고 널리 읽혔던 이야기들을 되돌아본 책이다. 수기나 일기, 르포르타주, 기행문, 혹은 문학작품 등을 대상으로 한다. 저자는 특히 그 시간 동안 한국인들이 맞닥뜨려야 했던 공동의 심각한 문제를 다룬 이야기들이 어떻게 사태의 배경과 내력에 대한 일정한 이해를 환기했으며, 그럼으로써 어떻게 대중의 관심을 이끌고 이전과는 다른 국면들을 열어갔는가를 밝힌다. 이 이야기를 꼼꼼히 재독함으로써 우리 자신과 대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시대의 이야기 이야기의 시대』는 1945년 8월 식민지조선이 ‘해방’된 이래의, 이른바 한국 현대사라고 하는 시간 동안 반복해 쓰이고 널리 읽혔던 이야기들을 되돌아본 책이다. 수기나 일기, 르포르타주, 기행문, 혹은 문학작품 등을 대상으로 한다. 저자는 특히 그 시간 동안 한국인들이 맞닥뜨려야 했던 공동의 심각한 문제를 다룬 이야기들이 어떻게 사태의 배경과 내력에 대한 일정한 이해를 환기했으며, 그럼으로써 어떻게 대중의 관심을 이끌고 이전과는 다른 국면들을 열어갔는가를 밝힌다. 이 이야기를 꼼꼼히 재독함으로써 우리 자신과 대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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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야기를 담은 시대, 시대를 주도하는 이야기
'이야기'는 기억을 저장하고 세계에 대한 해석을 널리 퍼트리는 유력한 방법이다. 세상을 보는 창이자 자기정체성을 구성하는 좌표 역할을 함으로써 시대를 만들어간 이야기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된다.
이 책은 1945년 8월의 '해방' 이후 이른바 한국 현대사라고 하는 시간을 통해 반복해 쓰이고 널리 읽혔던 이야기들을 되돌아보며, 그 의미를 해석해내고 그 의의를 평가하는, '이야기에 대한 비평'을 시도한다. 대상으로 한 자료는 수기나 일기, 르포르타주, 기행문, 혹은 문학작품 등이다.
지은이는 이야기가 세상의 모습[世界像]을 상상하게 하고 이를 고착시킬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지배적인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그런 역할을 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생성되었으며 어떤 내용으로 전개되었고 어떤 작용을 했는가를 분석했다. 이 책은 또한 역사적 진동에 반응하며 대중을 향해, 혹은 대중에 의해 발화된 이야기들이야말로 시대를 만들어간 주인공이며, 따라서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고비들에서 변화를 내다보거나 초래한 이야기의 동력학을 살피는 일은 지난 역사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 책이 다룬 이야기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해방 이후 회자된, 이제 새로이 어떤 나라를 세워야 할 것인가 하는 건국에 관한 이야기
-38이북에서 김일성을 소개하고 그를 지도자로 만들어간 김일성 이야기
-38이남에서의 반공 이야기
-한국전쟁의 경험을 피력한 이야기들
-4.19의 진행 과정에서 쓰인 이야기들과 이어지는 혁신담론
-베트남 파병과 관련된 월남 이야기
-새마을운동 이야기
-전태일의 분신으로 시작되는 노동자 이야기
이 책이 주력한 부분은 한국현대사를 통해 한국인들이 맞닥뜨려야 했던 공동의 심각한 문제를 다룬 이야기들이 어떻게 사태의 배경과 내력에 대한 일정한 이해를 환기했으며, 그럼으로써 어떻게 대중의 관심을 이끌고 기왕과는 다른 국면들을 열어갔는가를 밝히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해방 직후 건국의 비전을 제시한 기행문들을 다룬 1장 「인민의 국가, 망각의 언어」에서는 '인민의 국가'를 향한 바람과 기대가 과거 신민(臣民)의 기억을 지우게 되는 경위를 분석했다.
2장 「이야기의 역능과 김일성」의 논지는 김일성이 북한의 지도자가 되는 데 항일무장투쟁의 전력이 아니라 그에 관한 이야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즉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 이야기가 반복해 쓰임으로써 그는 정치적일 뿐 아니라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지도자로 등극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글이 궁극적으로 문제시한 것은 (정치적) 주권의 소재이다. 김일성을 영웅으로 만든 이야기가 그의 권력적 군림에 선행하였다면 이야기야말로 주권의 거처가 되기 때문이다.
3장인 「해방 직후의 반공 이야기와 대중」은 해방 직후 38이남에서 쓰이고 통용된 반공 이야기의 분석을 통해 반공이 '국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4장 「6.25의 이야기 경험」은 공포의 경험을 전한 이야기들이 전쟁기간에 저질러진 폭력을 타자화함으로써 대중들을 국가 안에 장악한 경위를 분석했다.
5장 「4.19와 이야기의 동력학」에서는 4.19 당시에 쓰이고 출간된 수기들을 통해 4.19 이야기의 작용과 효과를 살폈다. 나아가 5.16 군사쿠데타 세력이 4.19 이야기의 헤게모니에 편승하게 되는 경위를 밝혔다.
6장 「혁신담론과 대중의 위치」에서는 4.19 이후 확산된 혁신담론을 검토했다. 특히 대학생들의 '신생활운동'과 쿠데타세력의 재건국민운동을 비교하여 이른바 '혁신'의 이상이 역사적으로 작동한 양상을 조명했다.
7장 「베트남 파병과 월남 이야기」에서는 월남 이야기가 베트남(전)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 부응하면서 국가적 스코프를 구체화해간 과정을 뒤좇았다.
8장 「식민지시대 계몽(개척)소설을 통해 본 새마을운동 이야기」에서는 1970년대의 새마을운동 수기를 식민지시대에 쓰인 농촌을 무대로 하는 장편 소설들과 비교하여,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의 의미와 그 차이를 밝혔다.
마지막 장인 「전태일의 죽음과 대화적 정체성 형성의 동학」에서는 전태일의 죽음을 전한 전태일 이야기가 읽히고 쓰인 대화적 관계의 역사적 의미를 살폈다. 전태일 이야기에서 전태일은 노동자를 위해 순교를 감행한 신화적 인물로 그려졌다. 전태일 이야기를 어떤 입장에서 어떻게 읽느냐는 이야기 정체성을 형성하고 획득하는 경로이자 방식이 되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온 민족 이야기(nation narrative)는 다양한 형태로 수용되고 전이된 거대한 문법 그 자체여서 해방과 혁신의 이야기를 펼치기도 했지만 지배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이야기적 구속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이야기의 심부에서 작동하는 문법이 이야기를 통한 비판과 성찰의 노력을 차단해버린다면 그 문법이야말로 근원적인 권력기구가 된다. 외부의 어떤 것도 부정하면서 유일한 세계를 세우는 지배적인 문법은 가장 폭력적인 주권자라고 할 만하다. 특정한 이야기 문법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는 이야기의 자유를 갖지 못하는 사회이다. 이야기의 자유가 정치적 자유의 중요한 조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 또한, 시대의 이야기(이야기의 시대)를 되돌아보는 이 책이 잊지 않고 환기하려는 바다.
한국 현대사를 통해 쓰이고 읽힌 심각한 이야기들이 결국 한국을 오늘에 이르게 하고 오늘의 한국인들을 만들었다면 이 이야기들을 꼼꼼히 재독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과 대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이야기'는 기억을 저장하고 세계에 대한 해석을 널리 퍼트리는 유력한 방법이다. 세상을 보는 창이자 자기정체성을 구성하는 좌표 역할을 함으로써 시대를 만들어간 이야기는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된다.
이 책은 1945년 8월의 '해방' 이후 이른바 한국 현대사라고 하는 시간을 통해 반복해 쓰이고 널리 읽혔던 이야기들을 되돌아보며, 그 의미를 해석해내고 그 의의를 평가하는, '이야기에 대한 비평'을 시도한다. 대상으로 한 자료는 수기나 일기, 르포르타주, 기행문, 혹은 문학작품 등이다.
지은이는 이야기가 세상의 모습[世界像]을 상상하게 하고 이를 고착시킬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지배적인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그런 역할을 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생성되었으며 어떤 내용으로 전개되었고 어떤 작용을 했는가를 분석했다. 이 책은 또한 역사적 진동에 반응하며 대중을 향해, 혹은 대중에 의해 발화된 이야기들이야말로 시대를 만들어간 주인공이며, 따라서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고비들에서 변화를 내다보거나 초래한 이야기의 동력학을 살피는 일은 지난 역사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 책이 다룬 이야기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해방 이후 회자된, 이제 새로이 어떤 나라를 세워야 할 것인가 하는 건국에 관한 이야기
-38이북에서 김일성을 소개하고 그를 지도자로 만들어간 김일성 이야기
-38이남에서의 반공 이야기
-한국전쟁의 경험을 피력한 이야기들
-4.19의 진행 과정에서 쓰인 이야기들과 이어지는 혁신담론
-베트남 파병과 관련된 월남 이야기
-새마을운동 이야기
-전태일의 분신으로 시작되는 노동자 이야기
이 책이 주력한 부분은 한국현대사를 통해 한국인들이 맞닥뜨려야 했던 공동의 심각한 문제를 다룬 이야기들이 어떻게 사태의 배경과 내력에 대한 일정한 이해를 환기했으며, 그럼으로써 어떻게 대중의 관심을 이끌고 기왕과는 다른 국면들을 열어갔는가를 밝히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해방 직후 건국의 비전을 제시한 기행문들을 다룬 1장 「인민의 국가, 망각의 언어」에서는 '인민의 국가'를 향한 바람과 기대가 과거 신민(臣民)의 기억을 지우게 되는 경위를 분석했다.
2장 「이야기의 역능과 김일성」의 논지는 김일성이 북한의 지도자가 되는 데 항일무장투쟁의 전력이 아니라 그에 관한 이야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즉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 이야기가 반복해 쓰임으로써 그는 정치적일 뿐 아니라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지도자로 등극하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이 글이 궁극적으로 문제시한 것은 (정치적) 주권의 소재이다. 김일성을 영웅으로 만든 이야기가 그의 권력적 군림에 선행하였다면 이야기야말로 주권의 거처가 되기 때문이다.
3장인 「해방 직후의 반공 이야기와 대중」은 해방 직후 38이남에서 쓰이고 통용된 반공 이야기의 분석을 통해 반공이 '국시'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혔다.
4장 「6.25의 이야기 경험」은 공포의 경험을 전한 이야기들이 전쟁기간에 저질러진 폭력을 타자화함으로써 대중들을 국가 안에 장악한 경위를 분석했다.
5장 「4.19와 이야기의 동력학」에서는 4.19 당시에 쓰이고 출간된 수기들을 통해 4.19 이야기의 작용과 효과를 살폈다. 나아가 5.16 군사쿠데타 세력이 4.19 이야기의 헤게모니에 편승하게 되는 경위를 밝혔다.
6장 「혁신담론과 대중의 위치」에서는 4.19 이후 확산된 혁신담론을 검토했다. 특히 대학생들의 '신생활운동'과 쿠데타세력의 재건국민운동을 비교하여 이른바 '혁신'의 이상이 역사적으로 작동한 양상을 조명했다.
7장 「베트남 파병과 월남 이야기」에서는 월남 이야기가 베트남(전)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에 부응하면서 국가적 스코프를 구체화해간 과정을 뒤좇았다.
8장 「식민지시대 계몽(개척)소설을 통해 본 새마을운동 이야기」에서는 1970년대의 새마을운동 수기를 식민지시대에 쓰인 농촌을 무대로 하는 장편 소설들과 비교하여,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의 의미와 그 차이를 밝혔다.
마지막 장인 「전태일의 죽음과 대화적 정체성 형성의 동학」에서는 전태일의 죽음을 전한 전태일 이야기가 읽히고 쓰인 대화적 관계의 역사적 의미를 살폈다. 전태일 이야기에서 전태일은 노동자를 위해 순교를 감행한 신화적 인물로 그려졌다. 전태일 이야기를 어떤 입장에서 어떻게 읽느냐는 이야기 정체성을 형성하고 획득하는 경로이자 방식이 되었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온 민족 이야기(nation narrative)는 다양한 형태로 수용되고 전이된 거대한 문법 그 자체여서 해방과 혁신의 이야기를 펼치기도 했지만 지배 권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이야기적 구속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이야기의 심부에서 작동하는 문법이 이야기를 통한 비판과 성찰의 노력을 차단해버린다면 그 문법이야말로 근원적인 권력기구가 된다. 외부의 어떤 것도 부정하면서 유일한 세계를 세우는 지배적인 문법은 가장 폭력적인 주권자라고 할 만하다. 특정한 이야기 문법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는 이야기의 자유를 갖지 못하는 사회이다. 이야기의 자유가 정치적 자유의 중요한 조건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 또한, 시대의 이야기(이야기의 시대)를 되돌아보는 이 책이 잊지 않고 환기하려는 바다.
한국 현대사를 통해 쓰이고 읽힌 심각한 이야기들이 결국 한국을 오늘에 이르게 하고 오늘의 한국인들을 만들었다면 이 이야기들을 꼼꼼히 재독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과 대면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책 머리에
서론; 한국 현대사의 이야기들
1. 인민의 국가, 망각의 언어
2. 이야기의 역능과 김일성
3. 해방직후의 반공 이야기와 대중
4. 6.25의 이야기 경험
5. 4.19와 이야기의 동력학
6. 혁신담론과 대중의 위치
7. 베트남 파병과 월남 이야기
8. 식민지시대 계몽(개척)소설을 통해 본 새마을운동 이야기
9. 전태일의 죽음과 대화적 정체성 형성의 동학
찾아보기
서론; 한국 현대사의 이야기들
1. 인민의 국가, 망각의 언어
2. 이야기의 역능과 김일성
3. 해방직후의 반공 이야기와 대중
4. 6.25의 이야기 경험
5. 4.19와 이야기의 동력학
6. 혁신담론과 대중의 위치
7. 베트남 파병과 월남 이야기
8. 식민지시대 계몽(개척)소설을 통해 본 새마을운동 이야기
9. 전태일의 죽음과 대화적 정체성 형성의 동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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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신형기
저자 신형기는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신형기는 식민지시대와 해방 직후의 문학, 특히 문학논의에 관한 실증적인 연구로 학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북한문학에 관심을 갖고 민족 이야기(nation narrative)를 문제시하면서, 한국 현대사를 통해 쓰인 이야기를 읽고 그 작용을 살피는 데 주력해 왔다. 저서로는, 『해방직후의 문학운동론』(1988), 『해방기 소설연구』(1992), 『북한 소설의 이해』(1996), 『변화와 운명』(1997), 『북한 문학사』(공저, 2000), 『민족 이야기를 넘어서』(2003), 『이야기된 역사』(2005), 『분열의 기록』(2010)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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