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정치학자가 되었나 3
정치학자 15인의 꿈과 열정 그리고 모험
정치학자 15인의 꿈과 열정, 그리고 모험『그들은 어떻게 최고의 정치학자가 되었나』제3권. 세 권의 시리즈로 구성된 이 책은 1911년에 태어난 알몬드에서 시작해 1947년생 스카치폴에 이르기까지, 20세기를 살아 온 다양한 세대의 학자들을 포괄함으로써 20세기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이 정치학자들의 삶과 학문 세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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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인생과 학문 세계를 만난다
현대 정치학의 꽃이라 불리는 비교정치학에서 지난 50년간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석학 15인과의 인터뷰를 담은 세 권의 시리즈가 완간되었다. 여기에는 배링턴 무어, 로버트 달, 헌팅턴, 오도넬과 같이 이제는 그야말로 '석학'의 반열에 오른 저명한 학자들뿐만 아니라, 제임스 스콧, 셰보르스키, 스카치폴 같은 쟁쟁한 현역 정치학자들, 그리고 현재 새로운 정치학을 위한 학문적?제도적 개혁을 주도하고 있는 베이츠, 콜리어, 레이틴과 같은 신세대 정치학자들까지 포함된다.
같은 정치학자이기도 한 인터뷰어 뭉크와 스나이더는 자신들이 읽고 배운 20세기 정치학의 굵직한 흐름들을 만들어 낸 선배 정치학자들을 앉혀 놓고, 때로는 과감한 사적인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때로는 솔직한 비판을 제기하기도 하면서 대가들의 삶과 학문세계를 거침없이 파헤친다. 그리고 이런 질문 앞에서 학자들은 때로는 지혜를 전수해 주는 노학자로서, 때로는 성공담을 들려주는 우쭐한 모험가로서, 또 때로는 동료 학자들을 칭찬하기도 하고 비판을 퍼붓기도 하는 허물없는 친구로서 상아탑 속의 이론가가 아닌 한 인간의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온다.
20세기 현대 정치학의 모든 것
이 책이 제기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질문은, 위대한 학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는가 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학자들은 20세기 정치학의 발전사 전체를 포괄하는데, 여기에는 정치학을 한다면 누구나 알아야 할 이론적 궤적이 집약되어 있다. 즉, 민주주의, 권위주의, 민주화(이행), 공고화, 민주화 이후 민주주의의 질과 같은 핵심 주제와, 이와 같은 문제들을 연구하기 위해 학자들이 사용했던 '도구와 방법들'―행태주의, 소규모 사례분석, 대규모 사례분석, 통계분석, 역사적 제도주의, 게임이론, 합리적 선택이론, 질적 연구와 양적 연구, 경제학적 도구들―이 그것이다.
특히 이번에 출간된 3권은, 아직 한국 학계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현재 정치학계의 최신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합리적 선택이론과 통계학, 그리고 이를 견제하는 질적 방법론 사이의 치열한 논쟁과, 이들을 통합해 새로운 정치학을 모색하고자 하는 신세대 정치학자들의 새로운 시도들까지 보여 주고 있다는 점에서 '최신' 정치학까지 포괄한다.
이론은 실제 삶의 경험에서 나온다
그렇다면 이들은 어떻게 이런 이론들을 만들어 내게 되었을까? 즉, 이런 이론들에 대한 발상은 어디서 온 것일까? 통계를 중시하는 학자들이나 역사 분석을 하는 학자들이나 현지 조사를 중시하는 학자들 모두 연구 방법은 제각각이지만, 아이디어의 시작과 영감의 원천을 묻는 질문에 대한 대답들은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다. 대부분 자신이 추구해 온 가치와 규범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 기원으로 인생사의 다양한 경험들을 추적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달이나 린츠, 오도넬 등의 민주주의 이론이나 권위주의 이론에 대한 아이디어들은 대부분 자신이 겪은 권위주의 정권이나 민주주의의 붕괴 과정 등을 지켜보면서 절감한 것들이다. 레이프하르트 역시 모국 네덜란드의 사례 하나를 가지고 협의제 민주주의 개념을 시작했으며, 베이츠는 아프리카뿐만 아니라 콜롬비아에도 폭력이 만연해 있음을 보면서 그것이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발전의 문제, 즉 경제적 문제임을 깨달았다.
결국 이 책은 어떻게 보면, 이와 같은 각자의 인생사들이 모인 20세기 현대사의 재구성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런 맥락 속에서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정치 이론들은, 한 인간이 거대한 역사적 흐름 속에서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질문들에서 비롯된 인간적 삶의 일부이자, 그것을 치열하게 탐구하고 평생을 그 가치에 헌신한 열정의 결과물로 생생히 살아 숨 쉰다. 역사를 직접 체험한 한 인간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안겨 주는 재미와 역경을 통과해 나가는 인간의 모습이 주는 교훈과 감동 역시 이 책의 빠뜨릴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
지금, 여기의 정치학과 미래의 정치학
이와 같이 각자 학문의 연원과 그것이 발전되어 온 과정을 추적해 가면서 말미에 이르러 자연스레 제기되는 질문은, 바로 정치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것이다. 그들이 이뤄 온 정치학의 역사에 비춰 볼 때, 지금 정치학계의 문제는 무엇이며, 앞으로 정치학은 어떤 문제를 제기하고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가?
이 책에서 또 하나 흥미로운 점은, 주류 방법론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진 학자들은 물론, 과거 행태주의 혁명, 합리적 선택이론의 혁명을 주도했던 학자들까지도, 공통적으로 어떤 하나의 방법론적 조류로 학계가 편향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오늘날 '학문'을 한다는 것이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직업처럼 되어 가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역시 높았다. 이런 우려를 거쳐 결국 학자로서의 소명이란 무엇이고, 학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이야기들로 이어지는 노학자들과의 대화는, 오늘날 한국 학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다. ¶
20세기 격동의 현대사,
정치학자들은 어떻게 살았나
이 책은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권위주의와 민주화 과정, 전쟁과 기아, 저항과 억압의 역사를 목격하고 연구한 비교정치학자들의 이야기다. 1911년에 태어난 알몬드에서 시작해 1947년생 스카치폴에 이르기까지 20세기 한 세기를 살아 온 다양한 세대의 학자들을 포괄하고 있는 이 책은, 그 자체로서 20세기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직접 체험한 이들의 증언록이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정치학자로서 이들은 자기 삶의 경험과 자신이 선택한 연구 주제를 명확히 연결시키면서 전쟁과 경제 위기, 정치적 불안정 등의 사회적 트라우마가 자신들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군인, 학생운동가, 혹은 정보부 직원으로서 겪었던 일들이 자기 이론과 정치학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구체적으로 전해 준다.
"1970년대를 살면서
누가 민주주의로의 이행을 외면할 수 있겠는가?"
_린츠와의 인터뷰 중에서
대공황기에 학비를 벌기 위해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알몬드는 실업구제청 인턴으로 일하면서 무수히 목격했던 실직 노동자들의 아픔이 자신을 좌파적 사회과학자로 만들었다고 이야기한다. 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로버트 달은 생사를 오가는 전선에서 살아 돌아간다면 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후 1930, 40년대의 역사적 경험을 거치며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린츠는 어린 시절 스페인 내전을 경험한 탓에 프랑코 독재 정권과 유럽 변두리 지역의 민주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레이프하르트는 2차 세계대전 중 네덜란드에서 경험했던 공포와 빈곤으로 인해 폭력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과 평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선호를 갖게 되었다. 오도넬은 1950, 60년대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 정권하에서 학생운동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권위주의 정권의 민주화에 대한 문제의식을 키웠다.
이런 일화들 속에서 우리는 '민주주의는 어떻게 붕괴하는가', '독재는 어떻게 민주주의로 이행하는가?' '안정적인 민주주의는 어떻게 가능한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어떤 관계인가?' 등과 같이 이들이 씨름했던 거대한 문제들도 사실은 세계대전과 대공황, 독재 정권의 탄압과 반전운동, 68혁명과 같은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체험한 한 인간이 마주할 수밖에 없었던 질문이었음을 느낄 수 있다. ¶
최고의 정치학자를 만드는
세 가지 조합,
경험
열정
모험
열다섯 명 학자들의 이야기와 삶은 물론 저마다 독특하다. JP 모건의 변호사였던 할아버지 밑에서 자란 무어나, 오페라단을 운영할 정도로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스테판 같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대공황기 랍비 아버지 밑에서 태어나 소설가의 꿈을 포기하고 장학금을 준다는 대학원에 진학하면서 학자의 길을 걷게 된 알몬드도 있다. 알래스카에서 성장한 로버트 달도 아주 어릴 때부터 부두 노동자들과 일을 해야 할 정도로 가난했으며, 스카치폴은 박봉의 고등학교 교사 아버지 밑에서 친구들 대부분이 고등학교 졸업 후 공장에 들어가는 동네에서 자라났다.
이런 환경의 차이만큼이나 각각의 연구 스타일도 모두 다르다. 제자나 동료들과 함께하기보다는 배를 타고 몇 달씩 책을 벗 삼아 지내며 거시 역사 분석을 내놓는 무어와 같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다양한 국가 사례들의 경험적 검증과 통계 분석을 위해 공동 연구를 많이 하는 셰보르스키와 같은 이들도 있다. 통계를 통한 현실 분석을 즐기는 셰보르스키의 스타일은 현지 조사에서 얻는 영감을 중시하는 스콧과도 다르다.
하지만 각기 독특한 성격과 지적 스타일을 가진 이 석학들 사이에도 중요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그것은 바로 풍부한 경험과 열정, 모험심의 조합이다.
"난 아직도 건재하네. 교정은 내가 볼 거야."
_91세 알몬드
과학적 연구의 이성적 측면 외에도, 연구 동기와 연구 과정에서 나타나는 규범적이고도 감성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이 인터뷰집은 무엇보다 이들이 헌신한 규범과 가치가 연구 문제를 선택하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치며, 연구 과정에서 연구에 대한 끊임없는 애착과 열정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 된다는 것을 잘 보여 준다. 말년까지 연구 활동을 멈추지 않은 알몬드와 무어, 달 등과 같은 노학자들의 70여 년에 걸친 학문에 대한 열정에서부터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현실 문제와 조국의 정치적 불행에 대한 강박적 걱정을 이야기하는 오도넬, 꿈에서마저 연구 문제를 고민했다는 스콧 등은 이들이 거대한 프로젝트나 중요한 연구 문제를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도록 해준 힘의 원천이'규범적 가치'와 이에 대한 '열정'에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무어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 일이 두려웠던 적은 없다."
_스카치폴
또한 개인적으로나 학문적 차원에서나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는 모험심 또한 이들 학자들의 중요한 특징이다. 이는 스승과의 관계나 주류 연구와의 관계에서 이들이 자신만의 연구 문제를 밀고 나가기 위해 취했던 태도에서 드러난다. 예를 들어, 스카치폴은 첫 논문에서 스승인 무어의 기념비적인 저작을 비판하며 유명해졌고, 스테판은 브라질 군부 엘리트 취재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도교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외 특파원으로서의 자기 경험을 믿고 자신의 연구 주제를 끝까지 밀고 나갔으며, 무어와 슈미터는 당대 최고의 학자였던 파슨스와 립셋에 도전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였다. 또 지도교수를 선택하지 않고 자기만의 문제의식을 추구하는 데 매진한 베이츠와 셰보르스키 같은 이들도 있었다.
게다가 비주류로 전락할 것임이 뻔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열정과 관심사를 고집한 학자들도 많았다. 종속이론과 근대화론이 정치학계를 휩쓸던 시절에 아프리카에 합리적 선택이론을 적용한 베이츠, 학계에서 완전한 무명으로 10년을 보내면서도 꿋꿋이 소말리아 연구를 계속한 레이틴, 그리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동남아시아를 연구한 스콧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전의 연구 관점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문제를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성향은 무어나 스카치폴, 미국정치?국제관계론?비교정치를 넘나들며 오로지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제에 집중한 헌팅턴, 그리고 끊임없이 새로운 연구 주제에 관심을 가지며 권위주의론, 민주화론, 민주주의 공고화론 등 자신만의 관심사를 발전시켜 나간 오도넬을 비롯한 여러 학자들의 공통점이기도 했다.
정치학자의 눈으로 본
정치학,
과연 이대로 좋은가
정치학자들은 인터뷰의 말미에서 현재 정치학계의 현실과 학생들의 경험 및 열정 부족에 대한 공통적인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연구의 가치나 내용보다는 방법론적 엄밀함만을 추구하는 학문적 경향이나 단순히 학술지 논문 게재 수만으로 학자의 연구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 등은 오늘날 한국 학계의 현실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는 소위 요즘 젊은 학생들의 특성에 대한 우려에서도 마찬가지다. 과거보다 더 풍요로운 환경에서 더 좋은 교육을 받고 졸업한 학생들이지만 좋은 학교를 다닌 경험 말고는 세상에 대한 경험이나 학계를 벗어나 보통 사람들과 함께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면서 정치 현실에 대한 관심만은 대단했고 세상을 바꾸고 싶은 열정으로 인해 정치학을 했던 이전 세대들과 정치학자를 마치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직업으로 여기는 요즘 세대의 대비는, 학진 프로젝트와 논문 실적 쌓는 데 여념이 없는 한국 학계의 현실에도 시사점을 던져 준다. 또한 대학과 대학원 사이에 갖춰야 할 경험과 덕목을 비롯해 단지 '공부'말고도 우리 시대의 진짜 문제를 탐구하는 진정한 학문을 위해 해야 할 모든 일들을 포괄하고 있는 이들의 구체적인 조언들은 학문을 하고자 하는 이라면 누구에게나 유용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리 시대는 문제의 연속이었고, 재앙이 꼬리를 물었다. 한번은 직장을 잃은 시카고 노동자가 찾아와서는 자기 애가 겨울에도 신발이 없어 맨발로 다니니 신발을 구해 달라고 했다.……그런 일들이 당시 나를 좌파 사회과학자로 만들었다.……그래서 난 정치학이 시민의 갈등과 불황, 가난, 전쟁 등 매우 절박하고도 분명한 악을 다루는 학문이라고 생각했다."
_알몬드와의 인터뷰 중에서
"정치학을 제대로 한다는 것은 설문지를 돌리거나 정치학 서적을 읽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정치의 세계는 매 순간 우리 주변에 있고, 소설 속에도 있다. 그러니 정치학을 제대로 하려면, 매 순간 해야 하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되었는지 또 왜 저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
_스콧과의 인터뷰 중에서
"가치가 연구 주제를 결정한다. 다시 말해 질문은 당신의 도덕적 관심과 정치 참여로부터 비롯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나는 평생토록 조국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불행에 대해 강박적이라 할 정도로 고민해 온 사람이다. …… 나는 내 자신을 완벽한 전문가라기보다는 가치와 삶에 깊이 관련된 문제들에 의해 좌우되는 지식인으로 생각해 왔다."
_오도넬과의 인터뷰 중에서
"내 저술의 가치는 인류의 복지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항상 책을 명확히 쓰려고 노력했던 것도……모두 사람들과 이들이 생각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싶었기 때문이다."
_달과의 인터뷰 중에서
"요즘에는 의무감에서 연구 문제를 선택하고, 그 다음 경력을 쌓기 위해 자신에게 기대되는 특정 주제를 연구하는 것 같다. 자기 판단을 믿고 자신의 호기심에 따라 중요한 문제를 연구하는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 잘 모르겠다."
_스카치폴과의 인터뷰 중에서
"학계의 전반적인 보상 구조는 학자들로 하여금 지적으로나 정치적으로 위험을 회피하도록 만들고 있다. 대학원생과 조교수들은 자신들의 지적 야심을 학술지에 실릴 수 있는 논문으로 포장해야 하며, 정치적 입장으로 보일 만한 것은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배워 가고 있다. 우리에게는 학계 밖으로 지식을 전파할 수 있는 토론의 장이 없다. 사실 우리끼리조차 정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
_셰보르스키와의 인터뷰 중에서
3권
인터뷰 11_애덤 셰보르키(1940~)
나는 공산주의를 반대하는 마르크스주의자 였다.
-폴란드 출신 정치학자로 사회민주주의와 민주화, 민주주의에 대한 선도적인 이론들로 유명하다. 또한 분석적 마르크스주의 그룹의 일원으로 마르크스주의적 명제를 경험적으로 검증해 보는 데 관심을 기
울였으며, 정치학에 통계적인 방법들을 도입한 방법론의 혁신자이기도 하다.
주요 저서로는 『자본주의와 사회민주주의』(1985)『종이 짱돌』(1986), 『자본주의사회의 국가와 경제』(1990), 『민주주의와 시장』(1991), 『민주주의와 발전』(2000), 『국가와 시장』(2003) 등이 있다.
인터뷰 12_로버트 베이츠(1942~)
내가 문화주의자가 되지 않은 이유는 현지조사를 했기 때문이다. 현지조사는 헛소리에 대한 특효약이다.
-아프리카 연구자인 베이츠는 아프리카 발전에 대한 기존의 문화주의적 설명에 도전한 정치경제적 연구로 유명하다. 방법론적으로는 경제학의 이론과 도구를 정치학에 선구적으로 도입했고, 최근에는 형식적 연역 모델과 질적 사례연구를 조합한 '분석적 서사론'을 통해 정치학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산업화에 대한 농촌의 대응』(1976), 『열대 아프리카의 시장과 국가』(1981) 등이 있다.
인터뷰 13_데이비드 콜리어(1942~)
나는 대단한 문제를 대담하게 주장하는 것보다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연구, 성취한 것이 없으면서도 뭔가를 성취한 척하지 않는 연구가 좋다.
-라틴아메리카 연구자인 콜리어는 『라틴아메리카의 새로운 권위주의』(1979)에서 60, 70년대 라틴아메리카 권위주의에 대한 대안적 설명을 제시하면서 유명해졌으며, 아내와 함께 10여 년에 걸친 연구를 집대성한 『정치적 장의 형성』에서 '결정적 국면'이라는 이론 틀을 이용해 50여 년에 걸친 8개국 사례를 분석함으로써 엄격한 방법론에 입각한 질적 연구를 보여 주었다.
인터뷰 14_데이비드 레이틴(1945~)
문화는 야누스와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레이틴은 문화와 정치의 관계에 관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 가운데 하나로, 비교 연구와 민족지적 연구를 통해 문화는 정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기존 정치학계의 지배적인 견해에 도전하면서,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스페인 카탈루냐 등 다양한 지역에 걸쳐 언어와 종교, 정치의 관계를 연구했다. 현재 방법론적으로는 형식적 게임이론과 통계학, 서사를 하나로 통합하는 삼차원 방법론을 통해 '새로운 정치학'을 주창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정치, 언어 그리고 사고(1977), 『헤게모니와 문화』, 『아프리카의 언어 레퍼토리와 국가 건설』(1992), 『정체성의 형성(1998) 등이 있다.
인터뷰 15_테다 스카치폴(1947~)
내게는 대안적 해석이 있었다. 단순히 "프랑스에 관해서는 선배님이 틀렸어요"라고 말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프랑스혁명, 러시아혁명, 중국 혁명을 비교 연구한 박사 학위논문 『국가와 사회혁명』(1979)으로 혜성처럼 등장한 그녀는, 이후에도 미국의 복지정책과 시민 참여의 역사 등과 같은 중요한 주제들에 대한 비교 역사 분석 연구들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비교 역사학의 가장 선도적인 연구자로 자리 잡았다. 또한 『역사사회학의 방법과 전망』, 『국가를 제자리로』 등을 통해 학계의 아젠다 세터로서도 활약하면서 비교역사분석 방법과 국가 중심적 접근법을 발전시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 외의 주요 저작으로는 『병사와 어머니 보호하기(1992), 『민주주의의 쇠퇴』(2003), 『부메랑』(1996), 『사라진 중산층』(2000) 등이 있다.
목차
목차
인터뷰 12_로버트 베이츠_____시장과 정치, 그리고 선택
인터뷰 13_데이비드 콜리어_____결정적 국면과 개념, 그리고 방법
인터뷰 14_데이비드 레이틴_____문화와 합리성, 그리고 비교정치학의 정체성
인터뷰 15_테다 스카치폴_____국가와 혁명, 그리고 비교 역사적 상상력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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