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를 위하여
『마르크스를 위하여』은 20세기 서구 마르크스주의는 물론, 1990년대 이후 한국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지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루이 알튀세르의 첫 저작이자 대표적인 저작인 『마르크스를 위하여』를 완역한 것이다.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마르크스주의를 수미일관성과 체계성을 갖춘 이론으로 재주조하려 했던 지난 세기의 이론적 작업 가운데 가장 독창적이고 가장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이 점에서, 1965년 프랑스에서 처음 출간된 이래로, 이 책은 전후 마르크스주의 사상의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가 된 동시에 뜨거운 논쟁의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다. 특히,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 청년 마르크스와 성숙한 마르크스, 모순과 과잉 결정, 인식론적 절단, 이데올로기, 반인간주의 등등 이 책에서 처음 개진되었던 그의 개념들은 당대는 물론,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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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 진태원(고려대학교 HK 연구교수)
모든 마르크스주의는 상상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들 중 일부, 서로 매우 다르고 사실은 매우 수가 적은 텍스트들이 대표하는 몇몇 마르크스주의는 여전히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따라서 현실적 효과들을 생산하도록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나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마르크스주의"가 분명히 이에 해당한다고 확신한다.
- 에티엔 발리바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마르크스에 대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쓴 논문인 청년 마르크스에 대하여가 발표된 1961년에서부터 '알튀세르주의'의 시기(1966~76)에 이르기까지 알튀세르의 기획은 한편으로는 마르크스의 이론을 재해석해 거기에 과학성을 부여하는 것이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르크스주의를 수미일관한 이론 체계로서 재주조하려는 것이었다. 『마르크스를 위하여』에는 알튀세르의 이러한 철학적 기획의 윤곽이 인상적으로 제시되어 있는데, 발리바르가 1996년 판 서문 에서 잘 정리했듯, 알튀세르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에서 세 가지 개념적 도구들의 배열을 생산한다. '인식론적 절단'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배열, '구조'라는 범개념(notion)을 중심으로 조직되는 배열, '이데올로기'라는 범개념과 '이데올로기'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조직되는 배열이 그것이다. 『마르크스를 위하여』에 제시되어 있는 알튀세르의 이론 작업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문제설정'의 변경으로서의 '인식론적 절단'이라는 관념을 제시한 것, '과잉결정' 개념을 도입하고 이 과잉결정과 '최종 심급에서의 결정'을 동시에 사고할 수 있게 하려는, 그리하여 우연성 일반과 역사적 필연성을 동시에 사고할 수 있게 하려는 독창적인 구조 개념을 생산한 것, 마르크스의 이데올로기 개념과 정반대가 되며 일체의 목적론을 무효화시키는 '비의식'(inconscience)으로서의 이데올로기 개념을 생산하고 분석에 적용한 것 등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알려져 있듯이, 1960년대와 70년대를 중심으로, 구조주의와의 접목을 통해 마르크스의 사상을 일관된 체계로 재구성하려 했던 알튀세르의 시도는 그 야심찬 기획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두지 못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인식론적 절단의 의미와 그 기준에 대한 논란, 과잉 결정과 최종 심급에서의 결정 사이의 긴장과 모순, 이데올로기론의 폐쇄성 등등은 그 자체로 커다란 이론적 논쟁을 야기하며 다양한 비판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는 한편으로는 마르크스주의와 구조주의의 이론적 기획 그 자체가 가진 한계에 기인한 것이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현실 사회주의(공산주의)의 현실적, 이론적 붕괴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오히려 이와 같은 초기 기획의 실패는 거꾸로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가장 큰 의의가, 알튀세르 자신의 의도와는 반대로,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해체[탈구축] 작업을 개시했다는 데에 있도록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에서 제시되었듯이, 바슐라르를 위시한 프랑스 인식론의 전통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스피노자의 이데올로기 개념 등을 통해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자원을 확대하려는 알튀세르의 노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점에서 이 책에 제시되어 있는 알튀세르의 고유한 이데올로기의 문제설정과 이데올로기 개념, 과잉결정 개념 및 그것과 연관시킨 구조 개념, 그리고 '정세의 사고'
등은 마르크스의 이론과 사고를 마르크스를 넘어서 영유할 수 있게 해주고 마르크스의 공산주의를 넘어서 공산주의를 사고할 수 있게 해주는 이론적 도구들이다.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여전히 살아 있는 책이다. 마르크스에 이어 알튀세르가 부단히 요구하듯이 "자기 스스로 사고"하려 하는 이들에게 말이다. 이번에 서관모 선생님의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되는 『마르크스를 위하여』는 루이 알튀세르의 Pour Marx초판본(Edtions FranCois Maspero, 1965)의 재간행본인 Pour Marx(Edtions la Decouverte, 1996)를 완역한것이다. 이 재간행본에는 알튀세르가 1967년에 쓴 「외국어판 독자들에게」가 실려 있으며, 에티엔 발리바르가 서문을 썼고 알튀세르 약전을 추가했다. 알튀세르의 논지를 이해하는 데 장애가 되었던 기존 국역본들의 오역과 부절적한 개념어 사용에 대해 바로잡았다. "모든 마르크스주의는 상상적인 것이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것들 중 일부, 서로 매우 다르고 사실은 매우 수가 적은 텍스트들이 대표하는 몇몇 마르크스주의는 여전히 사고하고 행동하도록, 따라서 현실적 효과들을 생산하도록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나는 『마르크스를 위하여』의 "마르크스주의"가 분명히 이에 해당한다고 확신한다."
_에티엔 발리바르
목차
목차
서문: 오늘
I 포이어바흐의 "철학적 선언들"
II 청년 마르크스에 대하여(이론의 문제들)
III 모순과 과잉결정(탐구를 위한 노트)
IV 피콜로 극단 : 베르톨라치와 브레히트(유물론적 연극에 대한 노트)
V 칼 마르크스의 『1844년 수고』(정치경제학과 철학)
VI 유물론적 변증법에 대하여(기원들의 불균등성에 관하여)
VII 마르크스주의와 인간주의
"현실적 인간주의"에 대한 보충 노트
외국어판 독자들에게
알튀세르 약전
옮긴이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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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1965년에 『마르크스를 위하여』와 제자들과의 집단 저작 『『자본』을 읽자』를 출간하여 단번에 '구조주의' 철학의 대표자이자, 마르크스 이후 가장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마르크스주의 철학자로 인정받게 되었다. 마르크스의 이데올로기 개념과 정면으로 배치하는 프로이트적이고 스피노자적인 이데올로기 개념(비의식으로서의 이데올로기 개념), 프로이트에게서 용어를 빌린 과잉결정 개념과 스피노자적인 구조적 인과성 도식을 생산하여 헤겔식 목적론의 포로로 있던 마르크스주의 이론을 혁명적?비목적론적으로 개조하고자 했다. 그의 이론 작업은 부단한 자기비판과 정정의 과정이었으며, 마르크스주의에 결여된 이데올로기 이론과 상부구조 이론을 구축하려던 그의 작업은 토대/상부구조 도식의 해체와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탈구축으로 귀결했다. '역사의 주체'라는 문제설정을 기각하고 주체의 지위를 역사를 구성하는 자로부터 역사 속에서 구성되는 자로 이전시킨 그의 이데올로기 이론은 마르크스주의뿐만 아니라 철학 일반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말년에 정신착란으로 아내를 교살하고 유폐된 상태에서 수행한 '우발성의 유물론'에 대한 이론화는 좌파의 철학적 사유에 또 한 차례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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