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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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봄, 영영 볼 수 없게 된 아이들에게 보내는 110편의 편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아들딸들을 영원히 볼 수 없게 된 엄마, 아빠들이 슬픔과 그리움을 모두 눌러 담아 쓴 편지를 모아 엮은 『그리운 너에게』.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기획하고 쓴 첫 번째 책으로,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내용과 형식을 통해 그들만의 내밀한 기억을 더듬으며 희생자들이라는 말에 가렸던 한 명, 한 명의 존재를 환기한다.
아이들이 쓰던 방에서 아이들의 손때가 담긴 기타며 일기장, 생활 목표가 적힌 메모와 생의 한순간이 담긴 사진, 연한 체취가 남아 있는 옷가지를 바라보고 어루만지며,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곁에 있는 듯한 아이들에게 써내려간 편지는 ‘세월호’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을 가만히 위로한다.
책에 담긴 110편의 편지들마다 빠지지 않고 담긴 말은 편지를 받는 이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모든 편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쓰인 문장은 미처 전하지 못한 말, “사랑한다”였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건넬 수 있는 부모들에게 자식을 돌보는 마음과 함께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인해 사랑하는 아들딸들을 영원히 볼 수 없게 된 엄마, 아빠들이 슬픔과 그리움을 모두 눌러 담아 쓴 편지를 모아 엮은 『그리운 너에게』.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기획하고 쓴 첫 번째 책으로,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내용과 형식을 통해 그들만의 내밀한 기억을 더듬으며 희생자들이라는 말에 가렸던 한 명, 한 명의 존재를 환기한다.
아이들이 쓰던 방에서 아이들의 손때가 담긴 기타며 일기장, 생활 목표가 적힌 메모와 생의 한순간이 담긴 사진, 연한 체취가 남아 있는 옷가지를 바라보고 어루만지며,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곁에 있는 듯한 아이들에게 써내려간 편지는 ‘세월호’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을 가만히 위로한다.
책에 담긴 110편의 편지들마다 빠지지 않고 담긴 말은 편지를 받는 이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모든 편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쓰인 문장은 미처 전하지 못한 말, “사랑한다”였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건넬 수 있는 부모들에게 자식을 돌보는 마음과 함께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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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부모들은 여전히 자녀들이 그립습니다."
네 번째 봄, 세월호 엄마, 아빠가 부친 110통의 편지
[그리운 너에게]는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기획하고 쓴 첫 번째 책이다.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에 떠나보냈던 부모는 이 책을 통해 자식들을 기억했다. 슬픔과 그리움을 모두 눌러 담아 쓴 편지는 여전히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그날의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 너무 늦어 결국 받지 못할 110편의 편지들은, '세월호'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을 가만히 위로한다. 그리고 당연한 슬픔과 그리움의 끝에 충만한 애도 대신 분노와 절망이 남아 있다면, 곳곳에서 '애도하지 못하는 사회'의 풍경을 마주친다면 네 번째 봄에도 '세월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널 기억하는 우리 가족과 널 기억하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
늘 널 위해 기도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렴.
-편지글 중에서
2014년 4월 16일 사랑하는 아들딸들을 수학여행에 떠나보냈던 엄마, 아빠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이들을 영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과 슬픔을 간직한 채, 지켜 주지 못한 자식을 가슴에 묻고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하는 엄마, 아빠들은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지내 온 4년, 다시 편지를 씁니다. 우리의 눈물과 슬픔, 용기와 희망을 꾹꾹 눌러 담아 손으로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를 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 편지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실을 깨우치고 우리의 존엄을 세상에 알려 온, 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이 그랬던 것처럼 이 손 편지가 다시 진실을 향한 큰 걸음을 북돋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자 큰 기적이 되기를 바랍니다.
-펴내는 글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기획하고 쓴 첫 번째 책
"나는 내가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었다."
…
"생각하면 또 눈물이 나고 화가 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
"어디 하나 손댈 데 없는 아이라던 선생님 얘길 들으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고 화가 나던지. 이렇게 예쁘게 커주었는데 하늘은 왜 내 아이를 지켜 주지 않았을까. 원망, 한숨, 분노. 가슴에 담기는 게 이런 감정들뿐이었어. 17년의 짧은 삶이 너무 억울하고 너무 아프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엄마라서, 어른이라서 미안해. 나이 먹고 몸집이 크다고 다 어른이 아님을…….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생각과 행동으로, 내 아들딸을 일찍 어른으로 만든 후회가 밀려오는 밤."
…
"그립고, 또 그립고 보고 싶구나. 억울하고, 억울하고, 억울하고 정말 화가 난다. 지금쯤 대학도 가고, 군대도 갈 수 있었을 텐데. 네 꿈인 선생님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을 텐데. 아빠는 너무 화가 난다, 지켜 주지 못함이. 지금도 널 위해 진실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아빠가 몸은 망가져 가고 있지만, 우리의 이 억울함을 그 누가 밝히겠냐. 우리 부모들이 꼭 밝히고 말 것이야."
__편지글에서
2017년 4월 세월호가 인양되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일은 순조롭지 않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제2기)의 구성은 물론 안산 화랑유원지 내 4·16 생명안전공원 설립은 논란 속에 더디게 진행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여기는 시간은, 누군가에겐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의 이름이 잊히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이 책은 잊혀서는 안 될 이름을 부르고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사)4·16 가족협의회와 4·16 기억저장소의 엄마, 아빠들이 그 자녀들에게 보내는 110편의 육필 편지는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내용과 형식을 통해 그들만의 내밀한 기억을 더듬으며 '희생자들'이라는 말에 가렸던 한 명, 한 명의 존재를 환기한다. 편지들마다 빠지지 않고 담긴 말은 편지를 받는 이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모든 편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쓰인 문장은 미처 전하지 못한 말, "사랑한다"였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건넬 수 있는 부모들에게 자식을 돌보는 마음과 함께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고도 부치지 못하는 편지
"내 새끼…… 너무 보고 싶다. 만져 보고 싶다. 안아 보고 싶다."
…
"별이 된 울 애기 방에 많은 사진들, 유품이 된 모든 것을 만져 보고 울고 닦아 주다 말다 그렇게 이쁜 아들을 그리고 또 그리워한다."
…
"우리 눈에 너희가 보이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우리 곁에 있는 거지?"
…
"로봇 만들기를 좋아하고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아빠가 흔쾌히 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공구 세트를 사줄 걸 그랬어. 망치질과 톱질을 가르쳐 줄 걸 그랬어. 로봇 전시장을 함께 갈 걸 그랬어. 피규어라도 근사하고 멋진 것을 사다가 함께 조립도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빠가 미안해."
…
"너는 엄마에게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며 겨울이야. 너는 바람이며 벚꽃이며 나무와 숲이며 파란 하늘이고, 수없이 떨어진 낙엽으로 덮여 있는,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이며, 하얗게 펑펑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이기도 해. 우리 가족들이 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다가 울기도 웃기도 한다는 걸 너도 알 거야. 우리 가족은 늘 너와 함께 살며 꿈꾸며 그리움을 나누고 있어."
__편지글에서
"편지를 쓰는 동안 엄마, 아빠들은 너무도 행복했던 기억들과 추억들 덕분에 웃고, 지켜 주지 못한 아들딸들에 대한 미안함에 울며 힘들게 한 자, 한 자 써내려 갔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가슴 절절한 사랑과 슬픔을 담아낸 글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편지글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책은 영원히 기록으로 남을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서 다시는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__펴내는 글에서
아이들이 쓰던 방에서 편지를 쓴다. 그들의 손때가 담긴 기타며 일기장, 생활 목표가 적힌 메모와 생의 한순간이 담긴 사진, 연한 체취가 남아 있는 옷가지를 바라보고 어루만진다.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곁에 있는 듯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왜 널 볼 수가 없느냐는 말은 아직 보낼 수 없다는 말과 이어져 아득하다. 멀리 떨어져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거기에 있다. 손을 내밀어 만지면 느낄 수 있다. 부모들이 편지에서 이야기하듯, 이 책은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함께하고 있는 그들을 조심스럽게 기리고자 했다. 책의 디자인과 구성에도 그런 정서를 담았다.
모두가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누구나 애도할 자격이 있다.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이를 두고 떠난다. 너무 늦어 결국 받지 못할 110편의 편지들은, '세월호'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을 가만히 위로한다. 그리고 당연한 슬픔과 그리움의 끝에 충만한 애도 대신 분노와 절망이 남아 있다면, 곳곳에서 '애도하지 못하는 사회'의 풍경을 마주친다면 네 번째 봄에도 '세월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구보현
그리움…….
꽁꽁 얼었던 대지엔
새싹이 움트는 계절이 돌아오지만,
봄의 계절을 잊어버린 우린
너와 함께한 즐거웠던 순간을 기억하며
그리움만 쌓아 간다.
애교쟁이 보현아.
너의 생일에 오빠가
"엄마, 내가 딸 같은 아들이 되어 드릴게요."라고 하는 말에,
옆에서 지켜보는 오빠도 의젓한 척하지만 말 한마디 못 하고
동생을 그리워하며 얼마나 아팠을까 싶어,
참았던 눈물이 터져 버렸다.
보현이가 우리 곁에 없다는 것이…….
우리가 함께한 하루하루의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이
우리 가족에겐 커다란 행복이었음을…….
우리 딸이 보고 싶어 심장이 멎을 것 같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멍든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아프고,
세월이 갈수록 보고 싶다.
이 그리움은 눈물이 되어 흐른다.
우린 그렇게 너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김수정
사랑하는 나의 분신.
영원한 크리스털.
꽃피는 계절이 너무나 힘들고 괴롭다.
너를 향한 그리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너에 대한 기억이 흐려질까 두려워,
오늘도 품속에 고이 간직한 곱디고운 사진을 어루만지며
너의 모습을 가슴에 새겨 본다.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어 옥상에 숨어서
소리 죽여 가슴으로 울 때에 복받치는 설움에
꺽꺽거리기를 수백 번.
미안해. 보고 싶어.
아프다. 숨을 쉰다는 것조차…….
심장이 뚫린다 한들 이보다 더 아플까.
네가 가진 모든 것을 사랑하고 소중하다 했던 그 고운 마음.
대나무 숲의 바스락거림을 좋아했던
사랑하는 나의 크리스털.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널 그리워할 때에는
슬픔보다는 미소로 너를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후회로 남는다.
착하고 고운 너였기에 모든 게 어른스러워 욕심도 없는 줄 알았지.
하지만 나만의 착각이었음을 알았고
그것이 지금은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찌른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고 싶은 모든 것, 갖고 싶은 모든 것, 다 해줄 수 있었을 것을…….
너 없는 지금 이 순간이 꿈이었으면. 그냥 현실처럼 생생한 꿈.
짧았던 우리 인연, 다음 생에 우리 딸로 다시 찾아와 준다면
이번 생에 못다 해준 모든 사랑을 다 해줄 수 있는데.
그런 행운이 나에게 찾아오길 간절히 바라본다.
수정아!
꼭 기억해 줘.
너를 처음 사랑한 사람도,
너를 가장 오래 사랑한 사람도
엄마랑 아빠라는 걸.
언제나 내 곁에 함께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
그립고, 보고 싶고, 서럽고, 미안하고,
내 딸이어서 고맙고 사랑해, 아주 많이.
네가 날 필요로 할 때 내가 널 찾아갈게.
시린 가슴으로 애틋한 그리움을 안은 채
또 하루를 보낸다.
땅에서 올려다보기만 했던 하늘을
이제는 하늘에서 내려다볼 그날을 기다리면서…….
별이 되어 내 심장에 새겨진
사랑하는 나의 분신.
사랑하는 나의 영원한 크리스털.
한 번만,
딱 한 번만 안아 줄 수 있었으면.
사랑해, 수정아!
아빠가.
이민우
불러도 대답 없는 민우.
민우야, 아빠가 아들한테 편지를 처음 쓰는데
막상 쓰려 하니 어떻게 써야 할지, 무슨 말을 쓸지…….
머리는 텅 빈 것 같고 눈은 벌써 눈물이 흐르고
글씨가 보이지도 않아.
눈물 닦고 적어 봐야지.
아들, 이곳은 겨울이라 기온이 낮아.
(사실은 춥다고 적으려 했는데
차마 너에게 춥다는 말을 못 쓰겠다.)
민우야, 그곳은 어떠니?
너무 평화롭고 좋은가? 아니면 데이트하고 다니나?
아니면 친구들이랑 술 한잔하고 노느라 바쁜가?
요즘은 한 번 오지를 않네. 아빠는 엄청 보고 싶은데…….
아빠는 2014년 4월 16일……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세상이 너무 원망스럽고 그래.
민우야, 아빠가 무슨 말을 적는지 모르겠다.
아들, 그곳에 신이 계신다면 아빠가 한 시간만 부탁한다고 전해 줘.
그럼 아빠가 우리 민우 따뜻한 밥 한 끼 지어 먹여 보내고
잘 가라는 인사도 하고 보내게.
제발 부탁드려서 왔다 가라…….
아빠가 머리로 쓸 땐 엄청 많이 길게 쓸 것 같았는데…….
아빠가 우리 민우 살아생전에 한 번도 안 한 말.
사랑한다.
보고 싶다.
너무 그립고 옆에 있을 땐 몰랐던
너무 소중하고 귀한 우리 민우,
사랑한다.
우리 아들이 벌써 스물두 살이 되었네.
근데 아빠는 아들이 학교 다니고 있는
열여덟 살 청소년으로만……
언제라도 문을 열고 들어와
"아빠." 하고 불러 줄 것만 같은
어린 민우로만 남아 있네.
슬프다.
성인이 되면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낚시도 하러 가고, 술도 한잔하며
인생의 쓰디쓴 이야기도 나누고,
민우 여자 친구 생기면 아빠랑 같이 밥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건만…….
민우야, 아빠가 부탁 하나 할게.
아빠가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데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시간 되면 가끔이라도 얼굴 보여 줘.
나중에 아빠가 민우한테 갈 때 그곳에서는 많이 안아 주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하고, 이곳에서 못 한 거 다 해줄게.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어. 얼마나 많이 보고 싶은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민우야 기다리고 있어.
아빠가 갈게.
아들, 민우랑 아빠랑 못 본 지 벌써 4년이 되어 가는데,
사랑한다, 내 아들 민우야.
네 번째 봄, 세월호 엄마, 아빠가 부친 110통의 편지
[그리운 너에게]는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기획하고 쓴 첫 번째 책이다. 2014년 4월 16일 수학여행에 떠나보냈던 부모는 이 책을 통해 자식들을 기억했다. 슬픔과 그리움을 모두 눌러 담아 쓴 편지는 여전히 독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그날의 일들을 떠올리게 한다. 너무 늦어 결국 받지 못할 110편의 편지들은, '세월호'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을 가만히 위로한다. 그리고 당연한 슬픔과 그리움의 끝에 충만한 애도 대신 분노와 절망이 남아 있다면, 곳곳에서 '애도하지 못하는 사회'의 풍경을 마주친다면 네 번째 봄에도 '세월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널 기억하는 우리 가족과 널 기억하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
늘 널 위해 기도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을 기억하렴.
-편지글 중에서
2014년 4월 16일 사랑하는 아들딸들을 수학여행에 떠나보냈던 엄마, 아빠들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이들을 영영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픔과 슬픔을 간직한 채, 지켜 주지 못한 자식을 가슴에 묻고 남은 생을 살아가야 하는 엄마, 아빠들은 세월호의 진실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세월호의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지내 온 4년, 다시 편지를 씁니다. 우리의 눈물과 슬픔, 용기와 희망을 꾹꾹 눌러 담아 손으로 편지를 씁니다. 이 편지를 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이 편지가 더 많은 이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진실을 깨우치고 우리의 존엄을 세상에 알려 온, 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이 그랬던 것처럼 이 손 편지가 다시 진실을 향한 큰 걸음을 북돋는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자 큰 기적이 되기를 바랍니다.
-펴내는 글에서
세월호 유가족이 직접 기획하고 쓴 첫 번째 책
"나는 내가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었다."
…
"생각하면 또 눈물이 나고 화가 나.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
"어디 하나 손댈 데 없는 아이라던 선생님 얘길 들으면서 왜 그렇게 눈물이 나고 화가 나던지. 이렇게 예쁘게 커주었는데 하늘은 왜 내 아이를 지켜 주지 않았을까. 원망, 한숨, 분노. 가슴에 담기는 게 이런 감정들뿐이었어. 17년의 짧은 삶이 너무 억울하고 너무 아프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엄마라서, 어른이라서 미안해. 나이 먹고 몸집이 크다고 다 어른이 아님을…….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 생각과 행동으로, 내 아들딸을 일찍 어른으로 만든 후회가 밀려오는 밤."
…
"그립고, 또 그립고 보고 싶구나. 억울하고, 억울하고, 억울하고 정말 화가 난다. 지금쯤 대학도 가고, 군대도 갈 수 있었을 텐데. 네 꿈인 선생님을 향해 전진하고 있었을 텐데. 아빠는 너무 화가 난다, 지켜 주지 못함이. 지금도 널 위해 진실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고 있다. 아빠가 몸은 망가져 가고 있지만, 우리의 이 억울함을 그 누가 밝히겠냐. 우리 부모들이 꼭 밝히고 말 것이야."
__편지글에서
2017년 4월 세월호가 인양되었다.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은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고 희생자들을 기리는 일은 순조롭지 않다.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제2기)의 구성은 물론 안산 화랑유원지 내 4·16 생명안전공원 설립은 논란 속에 더디게 진행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제 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여기는 시간은, 누군가에겐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의 이름이 잊히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두려움의 시간이었다. 이 책은 잊혀서는 안 될 이름을 부르고 알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사)4·16 가족협의회와 4·16 기억저장소의 엄마, 아빠들이 그 자녀들에게 보내는 110편의 육필 편지는 누구도 대신 쓸 수 없는 내용과 형식을 통해 그들만의 내밀한 기억을 더듬으며 '희생자들'이라는 말에 가렸던 한 명, 한 명의 존재를 환기한다. 편지들마다 빠지지 않고 담긴 말은 편지를 받는 이의 이름이었다. 그리고 모든 편지를 통틀어 가장 많이 쓰인 문장은 미처 전하지 못한 말, "사랑한다"였다. 그래서 이 책은 사랑한다는 말을 직접 건넬 수 있는 부모들에게 자식을 돌보는 마음과 함께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진심을 꾹꾹 눌러 담고도 부치지 못하는 편지
"내 새끼…… 너무 보고 싶다. 만져 보고 싶다. 안아 보고 싶다."
…
"별이 된 울 애기 방에 많은 사진들, 유품이 된 모든 것을 만져 보고 울고 닦아 주다 말다 그렇게 이쁜 아들을 그리고 또 그리워한다."
…
"우리 눈에 너희가 보이지 않아도, 만져지지 않아도 우리 곁에 있는 거지?"
…
"로봇 만들기를 좋아하고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고 했을 때, 아빠가 흔쾌히 너 하고 싶은 거 하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공구 세트를 사줄 걸 그랬어. 망치질과 톱질을 가르쳐 줄 걸 그랬어. 로봇 전시장을 함께 갈 걸 그랬어. 피규어라도 근사하고 멋진 것을 사다가 함께 조립도 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빠가 미안해."
…
"너는 엄마에게 봄이고 여름이고 가을이며 겨울이야. 너는 바람이며 벚꽃이며 나무와 숲이며 파란 하늘이고, 수없이 떨어진 낙엽으로 덮여 있는,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길이며, 하얗게 펑펑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이기도 해. 우리 가족들이 너와의 추억을 이야기하다가 울기도 웃기도 한다는 걸 너도 알 거야. 우리 가족은 늘 너와 함께 살며 꿈꾸며 그리움을 나누고 있어."
__편지글에서
"편지를 쓰는 동안 엄마, 아빠들은 너무도 행복했던 기억들과 추억들 덕분에 웃고, 지켜 주지 못한 아들딸들에 대한 미안함에 울며 힘들게 한 자, 한 자 써내려 갔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가슴 절절한 사랑과 슬픔을 담아낸 글은 없을 것입니다. 이런 편지글이 책으로 만들어지고 만들어진 책은 영원히 기록으로 남을 것이며,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어서 다시는 제2의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__펴내는 글에서
아이들이 쓰던 방에서 편지를 쓴다. 그들의 손때가 담긴 기타며 일기장, 생활 목표가 적힌 메모와 생의 한순간이 담긴 사진, 연한 체취가 남아 있는 옷가지를 바라보고 어루만진다. 떠나보냈지만 여전히 곁에 있는 듯한 '너'에게 편지를 쓴다. 왜 널 볼 수가 없느냐는 말은 아직 보낼 수 없다는 말과 이어져 아득하다. 멀리 떨어져 보이지 않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거기에 있다. 손을 내밀어 만지면 느낄 수 있다. 부모들이 편지에서 이야기하듯, 이 책은 보이지 않지만 여전히 함께하고 있는 그들을 조심스럽게 기리고자 했다. 책의 디자인과 구성에도 그런 정서를 담았다.
모두가 죽음을 피할 수 없기에 누구나 애도할 자격이 있다. 누구나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사랑하는 이를 두고 떠난다. 너무 늦어 결국 받지 못할 110편의 편지들은, '세월호'라는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아픔을 가진 모든 이들을 가만히 위로한다. 그리고 당연한 슬픔과 그리움의 끝에 충만한 애도 대신 분노와 절망이 남아 있다면, 곳곳에서 '애도하지 못하는 사회'의 풍경을 마주친다면 네 번째 봄에도 '세월호'를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구보현
그리움…….
꽁꽁 얼었던 대지엔
새싹이 움트는 계절이 돌아오지만,
봄의 계절을 잊어버린 우린
너와 함께한 즐거웠던 순간을 기억하며
그리움만 쌓아 간다.
애교쟁이 보현아.
너의 생일에 오빠가
"엄마, 내가 딸 같은 아들이 되어 드릴게요."라고 하는 말에,
옆에서 지켜보는 오빠도 의젓한 척하지만 말 한마디 못 하고
동생을 그리워하며 얼마나 아팠을까 싶어,
참았던 눈물이 터져 버렸다.
보현이가 우리 곁에 없다는 것이…….
우리가 함께한 하루하루의 소소하고 평범한 일상이
우리 가족에겐 커다란 행복이었음을…….
우리 딸이 보고 싶어 심장이 멎을 것 같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멍든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시간이 흐를수록 아프고,
세월이 갈수록 보고 싶다.
이 그리움은 눈물이 되어 흐른다.
우린 그렇게 너를 그리워하며 살아가고 있다.
김수정
사랑하는 나의 분신.
영원한 크리스털.
꽃피는 계절이 너무나 힘들고 괴롭다.
너를 향한 그리움은 점점 더 커져만 가는데
너에 대한 기억이 흐려질까 두려워,
오늘도 품속에 고이 간직한 곱디고운 사진을 어루만지며
너의 모습을 가슴에 새겨 본다.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어 옥상에 숨어서
소리 죽여 가슴으로 울 때에 복받치는 설움에
꺽꺽거리기를 수백 번.
미안해. 보고 싶어.
아프다. 숨을 쉰다는 것조차…….
심장이 뚫린다 한들 이보다 더 아플까.
네가 가진 모든 것을 사랑하고 소중하다 했던 그 고운 마음.
대나무 숲의 바스락거림을 좋아했던
사랑하는 나의 크리스털.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 널 그리워할 때에는
슬픔보다는 미소로 너를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모든 것이 후회로 남는다.
착하고 고운 너였기에 모든 게 어른스러워 욕심도 없는 줄 알았지.
하지만 나만의 착각이었음을 알았고
그것이 지금은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찌른다.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고 싶은 모든 것, 갖고 싶은 모든 것, 다 해줄 수 있었을 것을…….
너 없는 지금 이 순간이 꿈이었으면. 그냥 현실처럼 생생한 꿈.
짧았던 우리 인연, 다음 생에 우리 딸로 다시 찾아와 준다면
이번 생에 못다 해준 모든 사랑을 다 해줄 수 있는데.
그런 행운이 나에게 찾아오길 간절히 바라본다.
수정아!
꼭 기억해 줘.
너를 처음 사랑한 사람도,
너를 가장 오래 사랑한 사람도
엄마랑 아빠라는 걸.
언제나 내 곁에 함께 있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보고 싶다.
그립고, 보고 싶고, 서럽고, 미안하고,
내 딸이어서 고맙고 사랑해, 아주 많이.
네가 날 필요로 할 때 내가 널 찾아갈게.
시린 가슴으로 애틋한 그리움을 안은 채
또 하루를 보낸다.
땅에서 올려다보기만 했던 하늘을
이제는 하늘에서 내려다볼 그날을 기다리면서…….
별이 되어 내 심장에 새겨진
사랑하는 나의 분신.
사랑하는 나의 영원한 크리스털.
한 번만,
딱 한 번만 안아 줄 수 있었으면.
사랑해, 수정아!
아빠가.
이민우
불러도 대답 없는 민우.
민우야, 아빠가 아들한테 편지를 처음 쓰는데
막상 쓰려 하니 어떻게 써야 할지, 무슨 말을 쓸지…….
머리는 텅 빈 것 같고 눈은 벌써 눈물이 흐르고
글씨가 보이지도 않아.
눈물 닦고 적어 봐야지.
아들, 이곳은 겨울이라 기온이 낮아.
(사실은 춥다고 적으려 했는데
차마 너에게 춥다는 말을 못 쓰겠다.)
민우야, 그곳은 어떠니?
너무 평화롭고 좋은가? 아니면 데이트하고 다니나?
아니면 친구들이랑 술 한잔하고 노느라 바쁜가?
요즘은 한 번 오지를 않네. 아빠는 엄청 보고 싶은데…….
아빠는 2014년 4월 16일…… 시간이 멈춰 버린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의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세상이 너무 원망스럽고 그래.
민우야, 아빠가 무슨 말을 적는지 모르겠다.
아들, 그곳에 신이 계신다면 아빠가 한 시간만 부탁한다고 전해 줘.
그럼 아빠가 우리 민우 따뜻한 밥 한 끼 지어 먹여 보내고
잘 가라는 인사도 하고 보내게.
제발 부탁드려서 왔다 가라…….
아빠가 머리로 쓸 땐 엄청 많이 길게 쓸 것 같았는데…….
아빠가 우리 민우 살아생전에 한 번도 안 한 말.
사랑한다.
보고 싶다.
너무 그립고 옆에 있을 땐 몰랐던
너무 소중하고 귀한 우리 민우,
사랑한다.
우리 아들이 벌써 스물두 살이 되었네.
근데 아빠는 아들이 학교 다니고 있는
열여덟 살 청소년으로만……
언제라도 문을 열고 들어와
"아빠." 하고 불러 줄 것만 같은
어린 민우로만 남아 있네.
슬프다.
성인이 되면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낚시도 하러 가고, 술도 한잔하며
인생의 쓰디쓴 이야기도 나누고,
민우 여자 친구 생기면 아빠랑 같이 밥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건만…….
민우야, 아빠가 부탁 하나 할게.
아빠가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데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시간 되면 가끔이라도 얼굴 보여 줘.
나중에 아빠가 민우한테 갈 때 그곳에서는 많이 안아 주고,
사랑한다는 표현도 하고, 이곳에서 못 한 거 다 해줄게.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가 없어. 얼마나 많이 보고 싶은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민우야 기다리고 있어.
아빠가 갈게.
아들, 민우랑 아빠랑 못 본 지 벌써 4년이 되어 가는데,
사랑한다, 내 아들 민우야.
목차
목차
강혁 9
고우재 12
고하영 15
곽수인 17
구보현 20
권민경 22
권순범 24
권지혜 28
김건우 31
김다영 34
김도언 39
김동영 43
김동혁 47
김동현 50
김민수 53
김민지 56
김범수 59
김상호 63
김수경 66
김수빈 68
김수정 70
김수진 73
김시연 75
김아라 78
김인호 82
김재영 86
김제훈 89
김주아 91
김초예 94
김현정 98
김혜선 101
나강민 105
남지현 108
문지성 111
박성빈 115
박성호 118
박예슬 123
박예지 127
박인배 130
박준민 134
박지우 138
박홍래 141
배향매 144
백승현 147
백지숙 151
빈하용 154
서재능 156
서현섭 159
성민재 164
신승희 167
안주현 170
안준혁 174
안중근 176
안형준 178
오경미 180
오영석 182
오준영 190
유미지 193
유혜원 196
이강명 199
이경주 202
이근형 205
이다혜 207
이민우 211
이수연 214
이수진 218
이연화 220
이영만 222
이재욱 227
이준우 231
이지민 234
이창현 237
이태민 241
이한솔 247
이해주 249
이혜경 253
이홍승 258
임경빈 260
임세희 263
임요한 268
장주이 271
장진용 273
장혜원 276
전찬호 278
전현우 284
정다빈 287
정다혜 291
정동수 293
정예진 296
정원석 299
정차웅 303
정휘범 306
조봉석 308
조성원 312
조은정 316
조찬민 319
지상준 322
진우혁 325
최윤민 327
최정수 331
최진아 336
최진혁 339
편다인 341
한고운 345
한세영 348
한은지 351
허재강 355
홍순영 358
홍승준 361
황지현 364
펴내는 글 369
추천하는 글 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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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섭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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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현 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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