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근대 지식체계의 성립과 사회변화(국민대학교 중국인문사회연구소 총서 1)(양장본 HardCover)
중국 근대 지식체계의 성립과정과 사회적 변화를 분석하는『중국 근대 지식체계의 성립과 사회변화』. 이 책은 9편의 논문들과 중국과 미국의 학계에 소개되었던 3편의 논문을 엮은 것이다.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근대 학문제도의 탄생과 전문가 집단의 등장을 통해 중국의 근대 지식지형이 어떻게 변화되어 갔는지를 살펴본다. 또 오늘날 중국학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근대화 담론과 학문 경향을 소개하여 21세기의 중국이 구상하는 지식체계의 모습을 가늠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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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책은 현대 중국의 지식지형이 이루어지기까지 거쳐야 했던 역사적 경로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국내 중국학 연구자는 물론, 중국의 저명한 연구자도 참여하여 수차례의 학술회의를 거쳐 이룩한 성과물이다. 이 책이 중국의 근대 지식체계의 성립과정에 대해 던지고 있는 근본적인 물음은 "전통 중국과 근대 서구의 지식체계의 본질적인 차이는 무엇이며, 이들의 만남이 중국의 지식지형을 어떠한 방식으로 변화시켜 나갔는가"라는 데에 있다. 사실 중국 전통과 서구의 본질적 차이를 전제로 한 '관계성'을 중심으로 중국 근대사를 설명하려는 학계의 노력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많은 학자들에 의해 비판과 경계의 대상이 되어왔음에도 여전히 그 분석틀이 유효한 것은 첫째, 중국 근대사에서 서구의 영향이 가장 직접적으로, 가장 압도적으로 미친 영역이 바로 지식구조였으며, 이는 서구의 분과학문체제의 도입으로 인한 필연적 결과였다. 둘째, 전통ㆍ서구ㆍ근대의 관계는 중국의 근대뿐만 아니라 개혁개방 이후 오늘날 중국 지식인이 추구하는 지식체계의 구상에도 여전히 중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는 점이다.
고등교육기관의 '제도화' 문제 - 전문지식과 전문가 집단의 기반
중국 전통사회에서 지식인과 정치권력의 관계는 지식(유가사상)을 매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었고, 그 힘은 과거제도라는 효율적인 제도 위에서 기능하고 있었다. 그러나 1905년 과거제의 폐지는 이런 지식ㆍ지식인ㆍ국가권력이라는 전통적 일체화를 근본적으로 해체시켰다. 이후 중국 근대사 속에서 국가권력이 지식과 지식인을 지배하는 기제는 근본적으로 근대적인 교육기관에 대한 국가의 행정적 규제와 재정지원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결국 중국 전통의 지식 생산체제가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게 하는 원인을 제공했으나, 서구에 문호를 개방했을 때 그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그러면서도 중국인의 의식구조에 대단한 영향을 미친 것이 서양의 학문과 분과학문체제의 도입이었다. 사실상 서양 학문과 분과학문체제는 중국의 전통적 지식구조와는 타협이나 융합의 여지가 없었다.
그렇다면 중국 전통과 서구의 만남이 빚어내는 중국 지식지형의 변화과정은 어떠한 특징을 보이는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한 방편으로서 이 책은 전문지식(근대학문)과 전문가 집단의 탄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왜냐하면 결국 전문지식과 전문가 집단의 등장은 서구의 근대 지식지형을 특징짓는 핵심요소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근대 지식지형의 특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제도화', 특히 고등교육의 제도화 때문이었다. 사실상 중국에 서구지식이 들어온 첫 통로는 교육기관이 아니라 번역 출판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식으로 들어온 서구지식은 학문으로서 중국에 뿌리를 내릴 수 없었다. 이는 바로 전문지식과 전문가가 중국 근대 지식지형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서구의 분과학문체제에 기반한 고등교육제도의 도입이 필수적이었던 것이다.
근대 지식체계 형성에서 '일본'과 '미국'의 영향, 그리고 기술지식의 반향
그렇다면 역사적으로 중국 전통의 지식체계에서 서구적 분과학문체제로의 변화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청나라 말기 지식인들의 경우 근대식 교육제도를 설립하는 데 앞장섰음에도 이들에게는 대학의 독립과 학문의 자유, 즉 국가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지식의 기능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이는 최초의 사립 고등교육기관이라 할 수 있는 난양 공학(南洋公學)이 스스로를 '공학'(公學)이라 명명한 데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사실상 이 시기 중국에서 수용하고 있었던 근대식 교육제도는 일본을 모델로 하고 있었으며, 교육개혁을 추진한 지식인들 대부분이 일본 사회 경험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는 점도 이러한 인식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1920년대에 가서 이런 분위기는 서구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하면서 급변하게 된다. 특히 1920년대 이후 학문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미국의 영향은 압도적으로 나타난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바로 그러한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편으로 이러한 서구 지식체계의 도입은 전통적인 인문지식과 부국강병을 위한 토대로서의 기술지식과의 관계에도 중요한 변환을 가져왔다. 이는 19세기 후반 잇따른 전쟁에서 패배를 겪으면서 중국 지식인들이 '인문지식'이 아닌 '기술지식'이 국가부강을 이루는 진정한 초석이라는 주장을 과감히 펼쳐나갔던 것이다.
중국 지식지형의 패러다임은 근대화 과정을 겪으면서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기본적으로 전통지식의 붕괴와 서구사상의 수용, 그리고 분과학문체제의 제도화가 그것이다. 여기에서 1949년 이전 민국시기를 통해 국가는 지식을 생산하고 소비(직업창출)하는 과정에서 거대한 힘을 행사했지만, 그와 더불어 학문의 자유와 대학의 독립을 주장했던 민간의 추동력 역시 중국의 지식문화를 새롭게 태동시키는 데 큰 역할을 수행했음을 인식해야만 한다. 이와 같은 국가권력과 지식의 관계는 오늘날의 중국에서도 지적 패러다임의 전환을 구상하는 데 중요 변수로 인식되고 있다.
목차
목차
제1부 서구 지식체계의 도입과 근대학문의 탄생
제1장 근대 역사학의 탄생과 제도화: 국립중앙연구원 역사어언연구소를 중심으로 최은진 34
제2장 20세기 전반기 중국 정치학의 제도화 이계희 69
제3장 중국 사회학의 도입과 발전 정항성/리잉성 99
제4장 중국 내 서구 경제학의 도입과 발전 민성기 135
제2부 신지식인 집단의 등장과 근대'사회'의 형성
제5장 중국에서 사법(司法)의 전문화: 민국시기의 경험에 비추어 쉬샤오췬 156
제6장 중국 과학자 집단의 형성과 변천 유정원 190
제7장 '마지막 문인'(末路文人)에서 '무관의 왕'(無冕之王)으로: 중국 근대 언론인 직업화 연구 왕민 227
제8장 지식인이자 지식 전달자인 근대학교 교사: 근대시기 상하이를 중심으로 스커우주 263
제3부 개혁개방 이후 새로운 지식체계의 구상
제9장 보편적 문명인가 중국적 가치인가: 최근 10년간 중국의 역사주의 사조 쉬지린 292 제10장 개혁개방 이후 탈엘리트 문학현상과 문학지식생산의 변화 박영순 324
제11장 개혁시기 중국 정치학의 회복과 발전: 푸단 대학 사례를 중심으로 양갑용 355
제12장 사회전환: 발전사회학 분야에서의 새로운 쟁점 쑨리핑 386
지은이 소개 416
옮긴이 소개 419
저자
저자
저자 민성기는 중국 칭화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대구대 전임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관심분야는 중국 내 다국적기업, 중국기업의 지식관리, 혁신활동이다. 주요 연구로 「중국 내 다국적기업 자회사로의 제조지식 이전에 관한 연구」 등이 있다.
저자 박영순은 중국 푸단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관심분야는 문학이 하나의 학문 영역으로서 어떠한 근대적 변화를 거쳐 현대학문분과로 정착해왔는지를 연구했으며, 최근에는 중국 문학작품의 생산기제를 통해 문학 인프라를 파악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주요 연구로 「1920년대 국학 연구와 학술관념의 변화」 「개혁개방 이후 탈엘리트 문학현상과 문학지식생산의 변화」 등이 있다.
저자 양갑용은 중국 푸단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은 중국 정부와 정치이며 관심분야는 정부개혁, 지도부 충원, 상하이의 정치경제, 싱크탱크 등이다. 주요 연구로 「중국 ?류의 성과평가와 지속적 확산을 위한 종합적 정책방안」 「중국의 반테러 전략과 분리주의운동」 등이 있다.
저자 유정원은 중국사회과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관심분야는 도시 자치, 이문화 교류, 과학과 사회(STS)이다. 주요 연구로 「유언비어와 폭력의 메커니즘: 신장 7ㆍ5사건을 중심으로」 「중국 사회학 연구 경향: 『중국 사회학』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저자 이계희는 서울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경남대와 대전대 교수를 거쳐 1985년부터 충남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93년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버클리 캠퍼스)에서 1년, 1999년 중국사회과학원과 베이징 대학, 그리고 2005년 미국 애리조나 대학에서 각각 6개월간 방문학자로 연구 활동을 했다. 주요 저서로 『정치학사』(을유문화사, 1998), 『북한체제론』(공저, 충남대학교출판부, 1998), 『중국정치학과 중국정치』(풀빛, 2002), 『중국안보론』(충남대학교출판부, 2004) 등이 있다.
저자 최은진은 이화여대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국민대 중국인문사회연구소 HK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공분야는 중국현대사이며 현재는 중국의 대학교육과 그 체제 및 지식인들의 사상지형과의 관계, 담론형성 매체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주요 연구로 「난징 정부시기 저장성 교육보도(輔導) 제도」 「중국의 민판(民瓣) 대학 정책과 위상」 등이 있다.
저자 쉬샤오췬(徐小群)은 미국 크리스토퍼 뉴포트 대학 사학과 조교수로 있으며,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근대사 및 상하이 교육사이다. 주요 저서로 Trial of Modernity: Judicial Reform in Early Twentieth-Century China, 1901~1937(2008) 등이 있다.
저자 쑨리핑(孫立平)은 중국 칭화 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있으며,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 현대사회의 변화 및 사회문제 등이다. 주요 연구로 『社會現代化』(1988), 『發展的反省與探索』(1989) 등이 있으며, 국내에 번역된 『단절』(산지니, 2007) 등이 있다.
저자 스커우주는 중국 상하이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사상문화연구실의 연구원으로 있으며,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교육사 및 상하이 근현대교육사이다. 주요 저서로는 『中國敎育哲學史』(공저, 2003) 등이 있다.
저자 왕민(王敏)은 중국 상하이 사회과학원 역사연구소 도시사연구실 주임으로 있으며, 주요 연구분야는 상하이 역사이다. 논문으로 「淸末上海租界社會」 등이 있다.
저자 리잉성(李迎生)은 중국 런민 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있으며, 주요 연구분야는 사회보장, 사회정책 및 응용사회학 연구이다. 주요 저서로 『社會工作槪論』 등이 있다.
저자 정항성(鄭杭生)은 중국 런민 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있으며, 런민 대학 부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주요 연구분야는 중국사회 연구 및 사회학 토착화 등이며, 주요 저서로 『二十世紀中國的社會學本土化』(2000) 등이 있다.
저자 쉬지린(許紀霖)은 중국 화둥 사범대학 사학과 교수로 있으며, 중국사상사, 중국 지식인, 그리고 상하이 도시문화 분야의 저명한 학자이다. 홍콩 중문 대학에서 발행하는 『二十一世紀』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주요 저서로 『二十世紀中國思想史論』(200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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