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이해(알기 쉬운)(양장본 Hardcover)
이 책은 치매를 제대로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의학적으로, 또 정신심리학이나 보건학 등 다양한 학문의 연결고리들을 낱낱이 파헤쳐 알자는 의미가아니라 책임이 없지 않다지만 아무런 감이 들지 않는 이들부터 책임의식도 들고 직·간접적인 경험도 있는 이들, 그리고 앞으로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있는 이들 또는 그 분야에서 직업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치매가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하고자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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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치매에 걸릴 정도 오래 사는 일이 드물던 옛날엔 어쩌다 보이는 '치매'가 얼마나 무서운 일이었을까? 그러니 '노망'이니 '망령'이란 단어들이 안타깝지만 이해할 만하다. '치매'란 말이 생길 때도 사정이 크게 다르진 않았겠지만, 바보나 어리석음의 의심 증상이 설명력은 높아도 나이든 환자에겐 무척 거북할 것이다. 물론 치매 당사자들이 그 거북함을 느낄 수 있을까? … 있다! (치매) 노인들도 인격이 있고 존중받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그 누구도 어린아이 취급받고 싶은 마음은 없다. 대하는 이들, 수발드는 이들이 가벼이 여기게 만들 수 있는 말이다. 치매(癡?)에 차라리 '증(症)'이란 말이라도 붙였으면 나았을까 싶다.
흑맥주란 말이 처음 쓰일 때, 그 대상은 dark beer(Dunkles Bier)였다. 처음 번역한 사람은 black beer(Schwarzbier)도 있다는 사실을 몰랐나 보다. 이제 black beer는 어떻게 옮기나? 결국 '블랙비어'가 되고 말았다. 처음 눈 밟을 때 조금 더 조심했더라면, 뒤 오는 이들에게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련만 말이다.
국내에 노인 장기요양보험법이 처음 만들어질 때 그런 이유들로 필자는 '수발보험법'이란 용어를 주장했었다. 아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요양수발, 병수발, 식사수발, 신체수발… 다 통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꼭 병이 아니라도 수발이 필요한 사람들도 많지 않겠는가 싶었다. 수발 자체는 병이 아니니 환자가 아닌데, 치료를 위한 요양시설에 수용(?)하겠다는 취지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치매를 제대로 이해하여 대처하지 않는다면 우리 뒤에 올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 책은 치매를 제대로 이해하자는 취지에서 만들었다. 여기서 '제대로'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의학적으로, 또 정신심리학이나 보건학 등 다양한 학문의 연결고리들을 낱낱이 파헤쳐 알자는 의미가 아니다. 책임이 없지 않다지만 아무런 감이 들지 않는 이들부터 책임의식도 들고 직·간접적인 경험도 있는 이들, 그리고 앞으로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있는 이들 또는 그 분야에서 직업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치매가 무엇이고,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게 하자는 의미다. 그래서 의학 차원뿐 아니라 철학의 차원에서도 치매에 접근해 보았다. 그런 다음 사회복지와 정책 차원의 치매 대책들을 살펴보고 치매 예방책과 직접 치매와 맞닥뜨렸을 때 필요한 실용적 차원의 이해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였다.
공저의 효율성과 시너지를 최대화하고자 치매에 대하여 가능한 폭넓은 지식들을 제법 깊이 있게 살펴보았다. 윤종철 교수의 해박하고 전문적인 지식으로 책의 무게를 더하기 위해 제2장 전체와 제3장의 I, 제5장의 I 등 의학뿐만 아니라 정책과 예방을 다루었다. 나머지 철학과 사회복지, 노인복지 제도와 법 등과 관련된 분야들은 사회복지학자의 시각에서 다루었다. 그러다 보니 예방의 경우 중복된 면도 없지 않다.
책을 쓰면서 치매에 대한 거의 모든 이들의 이해를 돕겠다는 생각이었지만, 정작 노환에 불편하신 어머니에게는 어떤 역할을 했는지, 반성과 후회 막급한 마음도 가득했다. 그러기에 이 책은 가족들에게 바치고 싶다.
2017년 봄
시내산 연구실에서
[머리말]
(치매)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치매가 우리 사회에서 1990년대부터 뜨거워지기 시작한 감자라면, 일본과 독일을 비롯한 고령국가들에서는 그때쯤 이미 몹시 뜨거워진 상태였다. 치매를 다룬 작품들을 꽤 여럿 보았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을 두 개 뽑으라면 강풀의 "그대를 사랑합니다"(2007)와 2004년에 나왔다가 2016년 다시 개봉된 영화 "노트북(Notebook)"이다. 강풀의 만화는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만화가 여운과 상상력의 여지 면에서 더 깊은 울림을 주기도 했지만, 경륜이 두터운 '야동 순재' 어르신을 비롯한 노인·노역 배우들의 농익은 연기는 또 다른 맛을 선사하기에 충분하였다. 그럼에도 치매 부분만 따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스토리가 눈에 띈다.
아내의 치매 때문에 개인택시를 그만두고 집 근처 주차장 관리 일을 맡았다. "이 할머니 치매 오셨구만!" 말이 씨가 되기라도 한 듯, 어느덧 벽에 똥칠과 그림그리기를 하는 아내의 모습이 그려진다. 그러나 한 푼이라도 벌어야 했기에 주차장 관리 일을 하는데, 하루는 그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대문을 밖에서 잠그는 걸 잊고 말았다. 퇴근 뒤 집 치우고 아내 씻기고 먹인 다음 좋아하는 일과의 사소한 이야기들 속살거리다 잠든 아내 따라 잠이 들면 두 세 시가 넘는다. 그런데 이번에는 자명종이 제대로 울리지 않았다.
노구를 이끌고 골목골목 말 그대로 정신없이 누비는데, 주인공(야동순재, 김만석)이 데려왔다. 자식들 모두 불러 마지막으로 식사를 함께 나눈 뒤(며느리들 벌써 모실 수 없는 구실을 대고…) 각자의 집으로 보낸 뒤 수면제 먹이고 연탄불 피워 놓고 … 그렇게 갔다, 둘이 손 꼭 붙들고…. 김만석에게 편지로 자살처럼 보이지 않게 뒷일 처리를 부탁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썩 대조를 이루는 환한 요양소에서 멀쩡해 보이는 할머니에게 다정해 보이는 할아버지가 공책(노트북) 하나 들고 소설을 읽어준다. 관객은 그 소설의 로맨스를 함께 즐긴다. 정말이지 촌놈과 부잣집 도시 처녀 사이의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아니 그보다 더 낭만스러워 비현실처럼 보일 정도의 사랑 모험이 펼쳐진다. 그리고 '기적'이 일어난다. "우리 이야기네. 그거 우리 이야기야."(It's us! Isn't it?) 그러나 5분이 채 되지 않아서 소리친다. "당신, 누구야?" 그리고 남편이 병 때문에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울 즈음, 아내를 찾아가 기적처럼 기억 돌아온 상태의 아내와 같은 침대에 누워서 그렇게 갔다. 둘이 손 꼭 붙들고 갔다.
만든 때를 보면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2007 대 2004). 감동 면에서도 굳이 크고 작음을 가릴 생각이 들지 않는다. 그래도 자연사처럼 보이는 "노트북"보다 눈물 콧물 흘리며 수면제를 가는 모습 뒤 서로 손 부여잡고 편안한 모습의 개연성이 더 커 보인다. 둘 다 남자가 여자를 보살피는데, 실제로 여성 치매 비율이 남성보다 높다. 아울러 수발자가 남성일 때 동반자살이 그 반대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그만큼 소설, 만화, 영화 등 예술의 허구성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을 바탕으로 하여 실화보다 더 개연성이 클 때도 많다.
그런데 무엇인가 달라도 아주 크게 다른 느낌이다. 무엇일까? 그렇다, 배경이다. "노트북"에서는 꽤나 고급스런 요양시설이고, 시설 차원에서 부족한 게 없어 보인다. 식사며 모든 다른 수발을 시설에서 담당한다. 남편은 마음만 돌보면 된다. "그대를…"에서 남편은 노구를 이끌고 얼마 되지 않는 돈이라도 벌어야 해서 일하는 동안 치매 걸린 아내를 대문 안에 감금시켜야 한다. 퇴근하면 그 사이 어지럽힌 것들 모두 치우고 밥 해 먹이고 나서 다리에 아내 머리 올려놓고 쓰다듬으며 이제야 마음을 돌본다. 잠을 줄여가면서 말이다.
당연하지, 미국과 우리나라의 차이인데…. 정말, 당연해야 하는가? 노인들 절반 가까이(49.6%-노인빈곤율 OECD 1위) 가난에 시달려, 저 남편처럼 치매 걸린 아내를 가두어 놓고라도 생계를 위한 일을 해야 한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가난한 게 당연한 자본주의 논리, 아니 자본주의가 아니더라도 만고불변의 원칙일지 모른다. 그런데 우리나라 현 세대 노인들이라면 1인당 국민소득 69달러(1960)라는 극빈국을 약 28,000달러(2015)의 준선진국 또는 선진국으로 만든 장본인들이다(http://m.post.naver.com/ viewer/postView.nhn?volumeNo=5158805&memberNo= 6132524&vType=VERTICAL/ 2017년 1월 5일, 인출).
그럼에도 절반이 가난에 시달려야 한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그들 가운데 절반만 부지런히 일했을까?
우리나라 현재 노인세대에게 치매가 특히 더 힘든 것은 민족적, 국가적, 사회적 변혁 속에서 소화시키지 못한 개인적 사정들과 격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쳐야 했던 혹독한 사회적응의 문제가 결부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억척같이 사느라 스트레스란 스트레스 모두 이겨내거나 마음속 저 깊이(무의식)에 내리 눌러 밀어 넣어 놓고, 그렇게 이 악물며 사느라고 아마도 치매인자란 인자는 골고루 갖췄을 수 있는 그런 노인세대가 아닌가(?) "노트북"에서도 남편은 세계대전에 참전한 경험이 있지만, 여기서는 식민지 경험에 이어 우리 앞마당에서 세계대전을 겪어야 했다. 그리고 저들은 모르는 처참한 궁핍을 겪어야 했다. 더구나 "노트북"의 배경이 60년대인데, 우리는 반세기가 더 지나고, 선진국 반열에 든다는 오늘날에도 아직도 저 궁핍을 계속 겪어야 한다. 그게 가장 큰 차이다.
치매가 사회문제일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당사자는 물론 그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그들을 보살피는 직업인들까지 개개인에게 아파도 너무 아픈 문제인 치매지만, 그 아픔이 그들의 잘못 탓만이 아니고, 또 그 아픔 이겨내는 일 또한 그들 개개인에게 맡겨서 될 일도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 모두의 일이란 말이고, 수면제와 연탄가스로 떠난 저 두 분의 자살에도 우리 모두의 책임이 있다. 아직까진 치매노인을 위한 나라는 커녕 노인을 위한 나라도 없다. 그러기에 본 책자의 출발 의도를 지켜내는 것도 하나의 과제가 될 것 같다.
목차
목차
I. 치매에 대한 철학적 이해 21
1. 치매환자를 보살펴야 할 이유 21
2. 무엇이 우리를 사람이게 하는가? 25
3. 치매에 대한 이론적 이해 45
4. 치매환자를 치료해야 할 까닭 53
5. 어떻게 보살펴야 하는가? 54
제2장 의학적 이해
I. 기초개념 63
1. 뇌의 구조 개관 63
2. 대 뇌 66
3. 뇌줄기 73
4. 소 뇌 74
II. 신경세포와 뇌에 대한 이해 75
1. 신경세포의 구조 75
2. 뇌의 주요 기능 78
III. 치매에 대한 의학적 이해 92
1. 치매의 개념 92
2. 치매의 원인 질환 99
3. 치매의 위험 요인 113
4. 경도인지장애 117
IV. 치매의 증상과 경과 123
1. 치매의 증상 123
2. 치매의 경과 141
V. 치매의 진단과정 147
1. 병력 청취 147
2. 인지기능 저하 확인 150
3. 기능평가 157
4. 뇌 영상촬영 157
5. 기타 검사 160
6. 치매의 진단 기준 165
7. 감별진단 169
8. 조기 발견 172
VI. 치매의 치료 179
1. 개요 179
2. 인지기능에 대한 치료 181
3. 정신행동증상에 대한 치료 185
VII. 치매 환자 돌봄 202
1. 치매환자 돌봄 이론 203
2. 치매 환자 돌봄의 전략 210
3. 돌봄의 부담 218
제3장 정책과 법적 차원의 치매 이해
I. 치매 정책 229
1. 치매 정책의 원칙 229
2. 치매 정책의 주요 영역 233
3. 정책 수립 및 추진 245
II. 치매에 대한 법적, 제도적 대응 250
1. 치매의 사회문제화 250
2. 입법절차 253
3. 치매관리법의 이해 260
III. 치매관리법의 체계와 내용 264
1. 법체계 264
2. 법의 주요 내용 265
3. 주요 사업 내용 266
4. 치매관리법의 의미와 한계 267
IV. 치매와 연계되는 법률 271
1. 사회복지 관련법 271
2. 노인복지법 272
3. 사회복지사업법 274
4. 노인장기요양보험법 275
5. 기초연금법 280
6. 성년후견제도 281
제4장사회복지·노인복지차원의 치매이해
I. 사회복지·노인복지 차원의 치매이해 287
1. 개념(사회보장, 사회복지, 노인복지, 노년학)에대한 이해 287
2. 노인과 치매에 대한 인식 288
3. 사회복지와 노인복지 영역의 치매 대응 294
II. 국가의 개입-노인을 위한 사회서비스 309
1. 사회서비스 개요 309
2. 노인을 위한 사회서비스 - 노인돌봄 서비스 310
제5장 치매에 대한 실천적 이해
I. 치매예방활동을 위한 실천 325
1. 치매 예방 325
2. 건강관리 327
3. 신체활동과 운동 329
4. 영 양 332
5. 정신 활동 338
II. 치매 인식 개선을 위한 나이별 교육제안 345
1. 청소년 치매 교육 345
2. 성 인 350
3. 새로운 과도기, 중년과 노년 사이 352
4. 노 인 355
III. 치매에 대한 실용적 대처법 356
1. 치매가 의심스러우면 356
2. 치매 판정이 나왔다면 366
마무리 말 369
참고문헌 371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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