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껏 살다 보면 좋은 끝이 올 겨
김덕임 수필집
『심껏 살다 보면 좋은 끝이 올 겨』는 2010년 『문예춘추』와 2012년 『에세이 문학』으로 등단한 김덕임의 첫 수필집이다. 토종음식 같은 53편의 글에는 빈곤시대와 풍요시대의 접점이 되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소복이 담겨 있다. 글 하나하나가 감칠맛 나고 구수하기도 하거니와 글에서 배어 나오는 고통과 상처, 소망들로 우리 모두의 보편적 정서를 끌어냄으로써 잔잔한 울림과 포근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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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지금의 이 풍요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 선조들의 터벅터벅 걷던 한 걸음에서 시작하여 고속이 되고 초고속이 된 게 아닌가 싶다. 수많은 고리가 연결되어 지금이 된 것이다. 온고지신 溫故知新, 옛것을 소중히 여기는 바탕 위에 새로운 것을 세워가는 우리 자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심껏 살다 보면 좋은 끝이 올 겨』에서 작가는 토종음식 같은 53편의 글에 빈곤시대와 풍요시대의 접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소복이 담았다. 모두가 감칠맛 나고 구수하다. 이 책엔 자전적 체험들이 가득하지만, 그 체험의 고통과 상처, 소망의 정서들은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이러한 원석들을 그녀는 용케도 절차탁마하여 다양한 빛깔의 만찬장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그래서 인간 상실의 메마른 시대에 니체가 말한 낙타처럼 무거운 짐을 질 줄 알고, 사자처럼 자유의지의 가치에 도전할 줄 아는 삶의 지혜를 터득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의 회억과 자아 성찰은 매우 치밀하고 엄격하다. 옛것에 대한 미련과 경외심, 옹이가 박힌 맨발을 가슴에 담는 4차원의 감성적 주제들을 이끌어낸다. 특히 시적 운율의 문장이나 희곡성을 살린 생동적 이야기 수법도 그렇고, 감칠맛 나는 어휘구사에서도 그녀만이 지닌 개성적 수필문학의 정수를 보여준다.
「돈 봉투」에서 말기 암의 병상에서 고생하시는 선생님을 위해 그 제자들이 정성을 모아 전달한 봉투에 선생님이 오히려 더 보태서 장학금으로 내놓는 기사를 보며, 작가는 어릴 적의 한 아린 기억을 떠올린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정성을 모아 포기 직전에 중학교 등록을 하여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일. 만남의 축복은 누구나 인생길에서 꼭 필요함을 재인식한다.
「상자(棺)」에서 시어머니의 입관을 보며 우리 인생의 이승과 저승의 거리가 구만리 장천이 아니라, 삶과 죽음이 바로 맞닿아 있음을 새롭게 인식한다.
독자들은 이와 같은 일련의 소박한 글들을 통하여 동시대를 살아온 분들에게는 잔잔한 울림을, 오는 세대들은 아버지의 밥상머리 같은 푸근함을 만나게 될 것이다.
목차
목차
돈 봉투 / 새댁 / 시내산의 베두인 / 포은(圃隱) / 경운기와 아반떼 / 어미 닭 같은 친구 / 칭찬 / 그 아이에 그 엄마 / 태양초 / 보도블록 / 아버지를 안고 여행길에
2. 내가 밟고 가는 바다
이순(耳順)에 애인이 생겼다 / 9년 만에 / 깃털 같으면 어떠랴 / 큰사위의 등판에 업혀 / 장독대 / 구멍 난 양말 / 바깥양반이 달라졌어요 / 부부싸움 / 싱싱냉장고의 자연사 / 영원한 시종 / 위도 해변에서
3. 어머니의 언덕
시어머니와 수의(壽衣) / 상자(棺) / 어머님의 망사신발 / 2억 원 / 멸치액젓 / 시어머니의 등 / 여든일곱 / 햇된장의 속살 / 대상포진 / 어머니의 손맷돌
4. 유년기의 울타리
알배기 / 짝꿍 / 태몽 / 함평 고향집에서 / 고등어 등에는 / 백로 같던 어머니 / 밥상머리 / 금줄 / 엄마의 맨발 / 몽당연필
5. 거룩한 보물
대추서랍장 / 한 장의 타임캡슐 / 방범등과 마음샘 / 동부 알갱이 쪽방 시절 / 저 아이들이 이제는 알까 / 수세미의 성품 / 호박고구마 / 새알죽을 아시나요? / 늙은 호박 / 모시 홑이불의 날숨 / 구들장의 호젓한 보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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