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계나루 5
붉은 들녘 | 김창식 대하소설
김창식 대하소설 『목계나루』 제5권. 이 소설은 소백산에서 경성으로 이어지는 남한강을 대들보로 놓고, 뗏목과 나루터에서의 삶, 그 평안한 삶에 쳐들어온 일본의 침략에 항거한 의병 활동을 서까래로 얹었다. 태백산과 소백산에서 벌목되어 경성으로 운송되던 뗏목의 중간 거점인 충주 목계나루를 배경으로, 동학농민군을 진압하러 조선에 들어온 왜병의 핍박과, 목계장터와 나루터에 얽힌 서민의 애환, 의암의 호좌창의 의병이 결성되어 충주성을 함락하고 와해되는 과정을 이야깃거리로 나라를 잃는 설움과 백성의 의로운 항거가 소설의 근간이다. 5권 붉은 들녘은 의병이 해산되고 의암이 요동으로 서행하는 과정과 일제의 강압에도 소작인을 감싸는 지주의 온정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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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아버지. 핏빛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어요."
산고에 기진한 심만옥이 중얼거렸다.
남한강 둔치 너른 들판에 우거진 억새가 노을을 받아 수만 개의 횃불로 일렁거렸다. 막흐레기 여울로 내려앉은 노을이 스러지는 장작 불꽃처럼 반짝거렸다.
"가을 햇살이 이렇게 끔찍스럽다는 것을 육십 평생에 처음 보는구나."
심익수가 멀리 목계나루 강물에 시선을 두었다. 목탁소리가 뚝 끊어졌다. 독경도 멈췄다. 심익수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갓난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렸다. 산모는 아기의 울음을 듣지 못했다.
"에이. 몹쓸 놈의 세상이다. 참 몹쓸 놈의 세상이다."
젓갈댁이 계명산 봉우리로 성큼 솟아난 햇덩이에 삿대질로 저주를 퍼부었다.
-본문 중에서-
동학 이후 일제의 침략을 받게 된 조선의 민초들
침략에 억눌렸어도 의롭게 살아야 했던 그 시절 시련이
오늘의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로 승화되기를 바라는 심정 간절하다
『목계나루』는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같이 역사의 소용돌이에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백성의 애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태백산맥』이 광복 이후 동족 간의 이념에 의한 애환이라면 『목계나루』는 강과 산의 자연에 순응하여 살아온 민초들이 일제의 침략에 억눌려도 의롭게 일어서는 조선말 의병 봉기의 현장을 보여준다.
강물이 휘돌아가는 절벽 앉은뱅이 소나무의 애절한 환송, 뗏목 물길에 사공 잃은 나루터, 일제의 침략에 대항하는 의로운 외침에 귀 기울여 본 적이 있었던가? 목계나루에 얽힌 사람들의 사건, 애환을 접하다 보면 바위 틈서리 조막손만 한 한 줌의 흙에 뿌리를 내린 쑥부쟁이처럼 가능과 불가능의 경계에서 사투하며 징검돌을 건너야 했던 현장이 눈앞에 아른거리게 된다.
황후 시해 사건을 겪고 의병으로 봉기해야만 했던 전 궁궐 시위대 장교와, 왜군의 앞잡이로 활동하다 병참대장을 죽이고 도망친 뗏목 사공, 두 형제를 자식으로 둔 한 아버지의 모습은 역사 속에 실존했을 법한 우리들의 과거를 머릿속에 그려보게 한다. 슬프고 의연한 그 모습이 지금을 살아가는 데 다름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태백산에서 발원하여 충주와 여주, 서울로 이어지는 한반도의 대들보 남한강의 '한'을,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이 흐르는 애절한 사연을 세상에 얘기한다.
목차
목차
2.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져도 내 각시
3. 죠센노 온나데스
4. 지팡이 잃은 장님
5. 묘절 생자리
6. 섬나라 변절자
7. 천석 토지
8. 제 발등에 도끼질한 등신
9. 마음 밭에 가시덤불
10. 그믐 막흐레기 여울
11. 검둥개 멱 감는다고 흰둥이가 될까
12. 만석 토지 고방 열쇠
13. 붉은 들녘
저자
저자
소설집 『아내는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장편소설 『사막에 선 남자 어항 속 여자』, 『낯선 회색도시』, 『벚꽃이 정말 여렸을까』, 『독도와 청자』를 출간하였고 직지소설문학상, 현대문학사조 문학상, 아시아 황금사자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충북청소년 소설문학상을 운영하며 고등학교 수석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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