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봄의 햇살처럼
박정필 제5시집
박정필 시인의 다섯 번째 울림. 시를 읽는 이에게 새봄의 햇살처럼 짙은 여운으로 다가오는 이 시집은 시란 무엇인지, 시인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박시인만의 독특한 시 55편을 묶은 이 시집을 보면 문득 솟아난 과거에 대한 그리움, 그리운 것에 대한 상실이 준 이질감이 곧 타자에 대한 이해로 확장되고, 이를 넘어 타자로 이루어진 현실 세계에 대한 해석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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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지난 2000년 [예술세계]로 등단한 노고(蘆古) 박정필 시인의 다섯 번째 시(詩) 울림. 시를 읽는 이에게 새봄의 햇살처럼 짙은 여운으로 다가오는 시인의 제5시집 《새봄의 햇살처럼》은 시란 무엇인지, 시인이란 어떤 존재여야 하는지 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박시인만의 독특한 시 55편을 묶은 이번 시집을 보면 문득 솟아난 과거에 대한 그리움, 그리운 것에 대한 상실이 준 이질감이 곧 타인에 대한 이해로 확장되고, 이를 넘어 타자로 이루어진 현실 세계에 대한 해석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박시인의 이야기는 시 '가을 편지' 속의 아련함이 불러일으킨 '그리움의 신열'과 함께 시작된다.
더위가 머물다간 길섶에
가냘프게 흔들리는 코스모스가
그리움의 신열로
온몸이 불덩이입니다
산바람 한줄기를 따라 온
은은한 풍경소리가
시인의 사유 늪에 스며들어
배고픈 시를 써야 합니다
- 후략 -
- 본문 시 '가을 편지' 중에서
깊은 사유로 빚어지는 '시 쓰기', 타인에 대한 귀 기울임으로
깊은 사유와 기억의 습작 행위로 빚어지는 시인의 '시 쓰기'는 점차 나를 둘러싼 타인에 대한 귀 기울임으로 바뀌며, 이는 기억이 형상화한 어머니와 누이, 이웃과 고향의 존재들과 대화하는 모습으로 확장된다.
- 전략 -
헐렁한 통로에
흐르는 차가운 냉기류
승강기서 마주쳐도 무심한 눈빛
조개 입처럼 굳게 닫힌 마음의 문
너는 너
나는 나
냉철한 에고이즘 대립각
오늘따라
고향땅 풀꽃향기가 더욱 그립다
- 본문 시 '아파트 이웃' 중에서
기억 속 존재들과의 대화, 타자에게서 '나'를 받아들이는 과정
"대화 속에서 타인에게 접근한다는 것은 타인의 표현에서 간취하는 관념과 자아의 능력을 받아들이는 것"이라 정의한 E. 레비나스의 말을 돌이켜 보았을 때 시인이 펼치고 있는 기억 속 존재들과의 대화야말로 타자에게서 '나'를 받아들이는 과정이라 볼 수 있겠다. 시인은 그들을 보며 연작시 '자화상 1, 2'에서 본인을 성찰하고 있다.
어정세월은
생명 줄기를
야금야금 잘라낸다
어느덧 삶의 끄트머리
기죽고 얼빠진 껍데기
기억도 아슴아슴
시력도 가물가물
달팽이관도 제 기능을 잃고
깊이 팬 주름 골마다
시간의 흔적이 수북이 쌓였다
거울에 비쳐진 내 몰골이
영락없는 괴물처럼 둔갑해 있다
- 본문 시 '자화상 1' 전문
박시인의 타자에 대한 귀 기울임이 현실 세계를 향하게 되는 계기는 '섬마을 고향' 연작시에서 비롯된다. 이미 낯선 곳('섬마을 고향 3')이 되어버린 그곳이 주는 상실감, 순백 같은 천심들이 사라져버린('섬마을 고향 6'), 그야말로 다른 곳이 되어버린 남단의 섬마을이 시인에게 진한 '그리움의 신열', 즉 '노스탤지어'로 응어리진 것이다.
섬마을 고향은
소름이 돋아난
눈썹달 걸린 공동묘지
산기슭에 체온 끊긴 옛집
볼품없는 민속품처럼
힘겹게 서 있다
속살 파헤친 옥토에
코끝을 쥐게 한 폐수가
독사처럼 기어가고
올챙이 잡던 냇가 메워
치패양식장 지어놓고
황금알 쏟아 낸 이색지대
그리운 유년의 추억
뿌리째 뽑혀 나간 채
나는 이미 이방인이다
- 본문 시 '섬마을 고향 1' 전문
최근의 세상사 소재로 쓴 시, 읽는 이들로 하여금 큰 공감 불러
이밖에도 이번 시집에는 중국교포 이야기를 비롯해 다문화가족과 세월호 사건, 촛불 생각, 소녀상, 탈북민 등 최근의 세상사에 대한 소재를 시로 옮겨 읽는 이들로 하여금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박정필 시인은 "이번 다섯 번째 시집은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된 사건사고를 나름대로 해석하여 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밝히고 "시의 소재를 자연현상과 사회문화현상에서 찾아내어 혼을 불어 넣었다."고 강조했다.
목차
목차
제1부
가을 편지 / 아파트 이웃 / 고향은 / 시는 향기로운 꽃이다 / 모정의 영별 / 봄 엽서 / 야류강 1 / 야류강 2 / 가을 서정 / 시인은
제2부
조선족 박씨 아지매 / 박꽃 / 노인 실루엣 1 / 노인 실루엣 2 / 알룡산 / 다문화가족 / 귀한 할머니 / 한가위 / 아내 1 / 아내 2
제3부
섬마을 고향 1 / 섬마을 고향 2 / 섬마을 고향 3 / 섬마을 고향 4 / 섬마을 고향 5 / 섬마을 고향 6 / 장보고 숨결 / 어머니 1 / 어머니 2 / 풀꽃
제4부
팽·목·항 / 촛불 생각 1 / 촛불 생각 2 / 촛불 생각 3 / 소녀상 1 / 소녀상 2 / 어찌 잊으랴 / 이어도 1 / 이어도 2 / 섬은 외롭지 않다
제5부
봄기운 감도는 겨울왕국 / 민초의 꿈 남쪽서 피다 / 한반도의 현주소 / 3·8선 비가 / 이산가족 / 탈북민 기도 / 자화상 1 / 자화상 2 / 섬 동백꽃 / 코스모스의 꿈
제6부
누이의 귀촌 / 노년기 회상 / 이장 완장 / 소라껍질 / 추모 글
해설
서평
저자
저자
- 저서
[시집]
《숨죽여 뛰는 맥박》(1998)
《섬 안의 섬》(2002)
《갈꽃섬의 아침》(2006)
《꽃씨를 묻는 숨결들》(2013)
《새봄의 햇살처럼》(2018)
[수필집]
《경찰관 시인의 세상이야기》(2002)
《오늘밤 꿈속에서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2006)
《다시 듣고 싶은 노래》(2013)
《그때 그 시절, 그래도 그립다》(2018)
- 프로필
명지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과정 졸
평택대학교 지역사회개발학과 졸
대학 문학 강사 역임
국제펜클럽 한국지부 인권위원 역임
한국문인협회 문단정화위원
예술세계작가회 제28대 회장 역임
[육사신보] '제7회 화랑문예전 현상공모' 수필 입상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주최 '제2회 수기공모전' 우수상
민족통일중앙협의회 주최 '제43회 한민족통일 문예제전' 시 부문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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