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윤리적 정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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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석 작가의 작품 이해를 돕는 에세이와 이전작 등을 담은 아티스트북
『퍼포먼스, 윤리적 정치성』은 매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김홍석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차이와 윤리’라는 주제 아래, 그가 수행해온 텍스트 기반의 작품들을 모아 소개하고 있다. 김홍석이 선보인 그간의 작업들은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엮이는데, <사람 객관적>과 <공공의 공백>, <다름을 닮음>을 구성하는 개별 작품들에 대한 작가의 스테이트먼트와 스크립트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는 그의 ‘수행적 미술(performative art)'의 단면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이와 함께 김홍석의 작업 세계를 키워드로 풀어내는 에세이, 작가-기획자 간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퍼포먼스, 윤리적 정치성』은 매체와 장르를 넘나드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김홍석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차이와 윤리’라는 주제 아래, 그가 수행해온 텍스트 기반의 작품들을 모아 소개하고 있다. 김홍석이 선보인 그간의 작업들은 크게 세 가지 섹션으로 엮이는데, <사람 객관적>과 <공공의 공백>, <다름을 닮음>을 구성하는 개별 작품들에 대한 작가의 스테이트먼트와 스크립트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는 그의 ‘수행적 미술(performative art)'의 단면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며, 이와 함께 김홍석의 작업 세계를 키워드로 풀어내는 에세이, 작가-기획자 간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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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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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퍼포먼스를 보라
김홍석, 퍼포먼스 본래의 날선 정신을 다시 불어넣다
# 장면1.
전시장에 들어서면 당연히 있을 것으로 여기는 (물리적인) 작품이 한 점도 없다. 이 텅 빈 광경 앞에서 관람객들은 적잖이 당황한다. 작품이 없는 전시, 무엇을 보란 말인가? 관람객들은 대신 넒은 전시장 안에 띄엄띄엄 앉아 있는 배우들과 마주하게 된다. 관람객이 의자에 앉으면 배우들은 그제야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전시의 작품이다. 사람이 작품이란 거야?
# 장면2.
눈알이 반짝반짝한 봉제 토끼 인형 옷을 입은 한 사람이 다소 지저분한 차림으로 전시 공간에 등장해 전시장 한 구석에 누워 있기도, 앉아 있기도 한다. 그는 전시 기간 동안 토끼 행세를 하도록 작가가 고용한 탈북자(뉴욕에서는 남한 출신의 불법 이민자가 된다)라고 한다. 전시 공간 자체와 도무지 어울리지 않고 관객들 역시 여러 가지 이유에서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
# 장면3.
전시 개막일에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에 단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그 내용인즉, 작가가 어느 창녀에게 전시 오프닝에 참석하는 조건으로 60만 원을 지불하였으며, 관객 중에서 그녀를 찾는 사람이 전시장 벽에 붙은 소형 금고 안의 120만 원을 갖게 된다는 것이었다. 전시장은 이 엽기적인 '창녀 찾기'로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위의 장면들은 모두 작가 김홍석이 벌인 퍼포먼스의 일부이다. 사실 퍼포먼스는 오늘날 현대미술이 어디에 와 있는지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장르의 하나인지도 모른다. 1960년대 이후로 퍼포먼스는 대체 미술이 무엇일 수 있는지를 가장 과격하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성찰하게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채택되곤 했다. 백남준이 피아노를 도끼로 때려 부수는 일이라든가 관람객의 넥타이를 가위로 잘라버린 퍼포먼스 등은 이미 현대미술의 기념비적인 이정표가 된 지 오래다. 이후 예술 그 자신을 겨누던 퍼포먼스의 날카로운 칼끝은 어떤 생채기도 낼 수 없을 만큼 무뎌진 채 특히 전시 개막일 오프닝을 장식하는 아이템의 하나로 전락한 듯하다. 선배 예술가들이 온몸을 던져 실행하던 퍼포먼스 본래의 정신은 증발한 채로.
김홍석의 퍼포먼스는 이미 장르로 안착한 듯한 퍼포먼스에 퍼포먼스 본래의 날선 정신을 무장시키고 있다. 그는 관객이든 미술계든, 예술 개념 그 자체에 대해서든, 혹은 우리 사회가 당연한 것처럼 간주하는 것을 적당히 눈 감고 모른 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를 의식하게 하는 김홍석의 퍼포먼스는 그래서 불편하다. 하지만 그는 적당히 안주하거나 타협하지 않기 때문에 동시대 예술에서 윤리, 규범 등 사회적인 것으로까지 퍼포머티브한 기획을 과감하게 확장해나갈 수 있었다.
『퍼포먼스, 윤리적 정치성』은 작가 자신의 글, 큐레이터와의 인터뷰, 그의 작업 전반을 가로지르며 추출해낸 핵심적인 개념들을 통해 김홍석이 벌이는 일련의 퍼포먼스를 일별해볼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결코 한 작가의 작업에 관한 책인 것만은 아니다. 그의 퍼포먼스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왜 퍼포먼스가 (여전히) 현대미술은 물론이거니와 연극, 공연 등을 가로지르며 주목할 만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지를 사고하게 한다. 이 책에 함께 수록된 주일우, 성기완, 심보선, 이태한의 글 역시 퍼포머티브한 기획을 둘러싼 상호연결된 망이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지를, 동시대의 예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다원예술적인 가능성을 가늠해보게 해준다.
김홍석, 퍼포먼스 본래의 날선 정신을 다시 불어넣다
# 장면1.
전시장에 들어서면 당연히 있을 것으로 여기는 (물리적인) 작품이 한 점도 없다. 이 텅 빈 광경 앞에서 관람객들은 적잖이 당황한다. 작품이 없는 전시, 무엇을 보란 말인가? 관람객들은 대신 넒은 전시장 안에 띄엄띄엄 앉아 있는 배우들과 마주하게 된다. 관람객이 의자에 앉으면 배우들은 그제야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전시의 작품이다. 사람이 작품이란 거야?
# 장면2.
눈알이 반짝반짝한 봉제 토끼 인형 옷을 입은 한 사람이 다소 지저분한 차림으로 전시 공간에 등장해 전시장 한 구석에 누워 있기도, 앉아 있기도 한다. 그는 전시 기간 동안 토끼 행세를 하도록 작가가 고용한 탈북자(뉴욕에서는 남한 출신의 불법 이민자가 된다)라고 한다. 전시 공간 자체와 도무지 어울리지 않고 관객들 역시 여러 가지 이유에서 불편한 느낌을 받는다.
# 장면3.
전시 개막일에 전시장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에 단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 그 내용인즉, 작가가 어느 창녀에게 전시 오프닝에 참석하는 조건으로 60만 원을 지불하였으며, 관객 중에서 그녀를 찾는 사람이 전시장 벽에 붙은 소형 금고 안의 120만 원을 갖게 된다는 것이었다. 전시장은 이 엽기적인 '창녀 찾기'로 일대 소동이 벌어진다.
위의 장면들은 모두 작가 김홍석이 벌인 퍼포먼스의 일부이다. 사실 퍼포먼스는 오늘날 현대미술이 어디에 와 있는지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장르의 하나인지도 모른다. 1960년대 이후로 퍼포먼스는 대체 미술이 무엇일 수 있는지를 가장 과격하고 근본적인 차원에서 성찰하게 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채택되곤 했다. 백남준이 피아노를 도끼로 때려 부수는 일이라든가 관람객의 넥타이를 가위로 잘라버린 퍼포먼스 등은 이미 현대미술의 기념비적인 이정표가 된 지 오래다. 이후 예술 그 자신을 겨누던 퍼포먼스의 날카로운 칼끝은 어떤 생채기도 낼 수 없을 만큼 무뎌진 채 특히 전시 개막일 오프닝을 장식하는 아이템의 하나로 전락한 듯하다. 선배 예술가들이 온몸을 던져 실행하던 퍼포먼스 본래의 정신은 증발한 채로.
김홍석의 퍼포먼스는 이미 장르로 안착한 듯한 퍼포먼스에 퍼포먼스 본래의 날선 정신을 무장시키고 있다. 그는 관객이든 미술계든, 예술 개념 그 자체에 대해서든, 혹은 우리 사회가 당연한 것처럼 간주하는 것을 적당히 눈 감고 모른 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지금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를 의식하게 하는 김홍석의 퍼포먼스는 그래서 불편하다. 하지만 그는 적당히 안주하거나 타협하지 않기 때문에 동시대 예술에서 윤리, 규범 등 사회적인 것으로까지 퍼포머티브한 기획을 과감하게 확장해나갈 수 있었다.
『퍼포먼스, 윤리적 정치성』은 작가 자신의 글, 큐레이터와의 인터뷰, 그의 작업 전반을 가로지르며 추출해낸 핵심적인 개념들을 통해 김홍석이 벌이는 일련의 퍼포먼스를 일별해볼 수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결코 한 작가의 작업에 관한 책인 것만은 아니다. 그의 퍼포먼스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왜 퍼포먼스가 (여전히) 현대미술은 물론이거니와 연극, 공연 등을 가로지르며 주목할 만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는지를 사고하게 한다. 이 책에 함께 수록된 주일우, 성기완, 심보선, 이태한의 글 역시 퍼포머티브한 기획을 둘러싼 상호연결된 망이 어떻게 형성될 수 있는지를, 동시대의 예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다원예술적인 가능성을 가늠해보게 해준다.
목차
목차
김선정ㆍ김수기
서문
김선정
사람 객관적
소통의 새로운 형식, 번역
공공의 공백
다름을 닮음
성기완
시그널 플로우: 휴머니즘으로서의 반휴머니즘
심보선
텍스트 해상도
주일우
넘을 수 있을까?
아이리스 문
김홍석에 관한 몇 가지 키워드
참여한 사람들
서문
김선정
사람 객관적
소통의 새로운 형식, 번역
공공의 공백
다름을 닮음
성기완
시그널 플로우: 휴머니즘으로서의 반휴머니즘
심보선
텍스트 해상도
주일우
넘을 수 있을까?
아이리스 문
김홍석에 관한 몇 가지 키워드
참여한 사람들
저자
저자
김홍석
저자 김홍석은 서울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브라운쉬바이크 미술대학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를 수학하였다. 현재 상명대 공연영상미술학부 교수. 아트선재센터(2004), 레드캣 갤러리(로스앤젤레스, 2004), 광주비엔날레(2002, 2006), 베니스비엔날레(2003, 2005) 등 다수의 개인전 및 그룹전을 가졌다. 대표작으로는 <러브LOVE>, <와일드 코리아>, <브레멘 음악대>, <공공의 공백> 등이 있으며, 2008년 이래 일본의 오자와 츠요시Ozawa Tsuyoshi, 중국의 첸 샤오시옹(Chen Shaoxiong)과 함께 수행성에 기반을 둔 '시징맨(Xijingmen, 서경인西京人)'이라는 협업적 조직을 구성하여 4개의 프로젝트를 완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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