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러플 오브젝트(컨템포러리 총서)(양장본 Hardcover)
Regular price
$20.22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인류세의 시대를 통찰하는 존재론적 전환의 대표작 한국 출간
플라스틱 섬과 닭 뼈가 지구를 뒤덮은 시대,
객체를 사유의 중심으로 복권시키는 철학적 도전
현 시대의 가장 도발적인 철학자 그레이엄 하먼은 주저 『쿼드러플 오브젝트』를 통해 인간중심주의의 맹점을 폭로한다. 무엇보다 그는 그동안 철학의 중심에서 배제되었던 사물/대상/객체야말로 사유의 한가운데 자리 잡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쿼드러플 오브젝트』는 오늘날의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인간중심주의 철학 모두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판할 수 있는 사유의 도구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지구가 인간이 어찌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규모로 변화하는 이때, 새로운 철학적 사변이 절실하다. 자연을 인간의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을 반성하는 동시에, 객체를 사유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철학적 돌파구를 여는 『쿼드러플 오브젝트』는 인류세 시대의 새로운 유물론으로서 꼭 살펴보아야 할 책이다.
플라스틱 섬과 닭 뼈가 지구를 뒤덮은 시대,
객체를 사유의 중심으로 복권시키는 철학적 도전
현 시대의 가장 도발적인 철학자 그레이엄 하먼은 주저 『쿼드러플 오브젝트』를 통해 인간중심주의의 맹점을 폭로한다. 무엇보다 그는 그동안 철학의 중심에서 배제되었던 사물/대상/객체야말로 사유의 한가운데 자리 잡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쿼드러플 오브젝트』는 오늘날의 급변하는 기후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인간중심주의 철학 모두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비판할 수 있는 사유의 도구를 우리에게 전해준다. 지구가 인간이 어찌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규모로 변화하는 이때, 새로운 철학적 사변이 절실하다. 자연을 인간의 뜻대로 통제할 수 있다는 오만을 반성하는 동시에, 객체를 사유의 중심에 놓음으로써 철학적 돌파구를 여는 『쿼드러플 오브젝트』는 인류세 시대의 새로운 유물론으로서 꼭 살펴보아야 할 책이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지금까지의 철학사에 대한 도발적인 해석,
인간에게서 물러나는 객체를 탐구하다
하먼은 책의 시작부터 도발적인 관점을 드러낸다. 그는 지금까지의 철학이 객체를 다루는 방식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첫 번째는 객체의 근원적인 실재를 파고들어가는 하부 채굴(undermining)이다. 두 번째는 객체의 성질을 한 다발로 묶어 그 성질을 곧바로 객체로 간주하는 상부 채굴(overmining)이다. 만물의 근원을 물이나 불, 특정한 원소로 간주하는 흐름이 하부 채굴 철학이라면, 우리의 경험 속에서 도출한 사물의 속성에서 객체를 찾아내는 흐름이 상부 채굴 철학이다. 이 중 어느 것도 객체를 그 자체로 다루지 못한다는 점에서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객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까. 저자는 후설에게서 실마리를 찾는다. 하먼에 따르면 후설이 말한 '지향적 객체'는 객체를 이해하는 첫 번째 길이다. 우리는 우리 바깥에 있는 객체를 지향함으로써 감각하며, 이를 통해 객체의 존재와 성질을 파악한다. 여기서 저자는 '감각 객체'와 '감각 성질'을 도출한다. 하지만 감각 객체/감각 성질은 우리의 의식과 관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직 객체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인물은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다. 『존재와 시간』을 썼던 초기 하이데거는 '망가진 도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에게서 물러난 객체를 규명했다. 하먼은 인간의 의식과 무관한 이 객체들과 그 성질을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론과 결합해 '실재 객체'와 '실재 성질'이라고 명명한다.
하먼은 후설과 하이데거, 그리고 라이프니츠의 철학을 자신의 사유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그대로 계승하지 않고 더욱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급진적으로 전개한다. 특히 하먼이 겨냥하는 것은 인간중심주의 철학이다. 그가 지적하는 "우리가 인간의 사유 밖에 있는 세계를 사유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유하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그것은 더는 사유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순환을 피하고자 하는 어떤 시도도 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113쪽)와 같은 논변은 사유를 하는 척만 하는 것일 뿐, 객체에 대한 사유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인간과 무관한 객체가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를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개념은 '간접 인과'다. 그에 따르면 인간에게서 물러나는 실재 객체는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상호작용한다. 그런데 간접 인과에 대한 사유가 하먼의 발명품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것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오직 신만이 사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회원인론'은 중세 이슬람 신학과 기독교 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신이 부정된 현재에도 기회원인론은 흄과 칸트, 화이트헤드에 이르는 철학자들에게서 면면히 남아 있다. 신이 없어도 객체가 서로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하먼의 해석은 기존의 철학을 도발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4종의 객체에 대한 흥미진진한 축도
책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하먼은 개념들을 연결하고 도약하며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펼친다. 하이데거는 1949년 브레멘 강연에서 '사방세계(das Geviert)'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안했다. '땅, 하늘, 신들, 사멸하는 자들'을 가리키는 사방세계는 시적인 표현과 웅장함 때문에 후대의 철학자들에게는 그리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먼 역시 하이데거의 사방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하이데거가 1919년 프라이부르크에서 행한 강의에서 이미 4중이라는 개념이 나타났음을 확인한다. 특히 고대부터 전개된 실재적인 것과 감각적인 것이라는 이중적 원리가 하이데거에 이르러 4중 구조로 확장되었음을 지적한다. 이 지점에서 후설과 하이데거의 논의는 하나로 포개진다.
저자는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객체가 네 개의 극점으로 나뉘고 서로 겹친다고 주장한다. 감각 객체와 실재 객체, 감각 성질과 실재 성질이라는 네 극점은 시간(감각 객체-감각 성질), 공간(실재 객체-감각 성질), 본질(실재 객체-실재 성질), 형상(감각 객체-실재 성질)이라는 긴장을 산출한다. 이렇게 해서 나타나는 4종의 객체(the quadruple object)는 객체가 막연히 주관적이거나 당연히 객관적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인간과 접촉하는 동시에 물러나는 객체의 성격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 오해가 나타날 수 있다. 객체가 네 개의 극점으로 나뉜다면 실재적인 것은 우주 깊숙이 숨겨진 기반 같은 것이고 감각적인 것은 기반을 둘러싸고 있는 표면이라는 것인가? 그리고 감각적인 것은 인간이나 동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이에 대해 하먼은 실재 객체란 모든 객체로부터 물러난 것이지 물질적인 중핵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불이 목화를 태우는 것처럼 객체가 서로 관계를 맺을 때 여기에 꼭 인간이나 동물이 감지하는 것과 같은 감각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그는 모든 객체가 관계를 맺는 한에서 지각하며, 인간이나 동물에게 감각의 특권을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객체의 평등주의를 강력하게 옹호하는 하먼은 객체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관계의 축도를 열 가지로 요약한다. 저자는 이를 카드놀이의 네 가지 패(스페이드, 클로버, 다이아몬드, 하트)와 현대 양자물리학을 동원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객체의 네 가지 극점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은 시간, 공간, 본질, 형상으로 나타나며, 이들은 각각 대면(시간에 대응), 매혹(공간에 대응), 인과(본질에 대응), 이론(형상에 대응)을 통해 서로 분열하고 융합한다. 또 각각의 성질과 객체는 저마다의 관계 속에서 '방사'(실재 성질-실재 성질, 감각 성질-감각 성질, 실재 성질-감각 성질)하고 '접합'(실재 객체-실재 객체, 감각 객체-감각 객체, 실재 객체-감각 객체)한다. 하먼은 이렇게 도출한 축도를 존재론(ontology)과 지리학(geography)을 합쳐 '존재학(ontography)'이라는 독특한 조어로 풀어낸다.
이 모든 논의는 2007년 4월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열린 '사변적 실재론(Speculative Realism, SR)' 학술대회에서 시작되었다. 대표적인 사변적 실재론자이자 『유한성 이후』의 저자인 캉탱 메이야수와 레이 브래시어, 이언 해밀턴 그랜트, 그리고 그레이엄 하먼은 그 자리에서 자신들의 도발적인 논의를 열정적으로 펼쳤다. 하지만 이들은 이후 서로 다른 입장에 선다. 대립의 핵심은 인간에게서 완전히 물러난 객체를 긍정하느냐 마느냐에 놓여 있다. 하먼은 철저한 '객체 지향 존재론자'로서 메이야수와 브래시어, 해밀턴 그랜트를 비판하고, 관념론과 과학적 유물론 모두에서 물러나는 새로운 철학을 선포한다.
동시대 철학의 급진적 전환인가, 새로운 이데올로기인가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철학적 논쟁
『쿼드러플 오브젝트』는 철학사를 독창적인 개념으로 단번에 꿰어내고 객체에 대한 사유를 새로이 정립하고자 하는 하먼의 이론적 야심을 결산하는 책이다. 서동진 계원예술대 교수는 해제 「존재론적 (비)유물론의 매혹 혹은 그것은 유물론을 충분히 쇄신하고 있을까」를 통해, 새로운 철학적 경향으로 떠오른 사변적 실재론의 성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비판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이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사변적 전환/존재론적 전환/정동적 전환/미학적 전환/동물적 전환/포스트 휴먼 혹은 비인간적 전환이라 불리는 동시대 철학의 조류는 후기구조주의를 비롯한 언어적·기호적 전환에 이어 사유의 주요한 전환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지 철학적 논의에 그치지 않는다. "동시대 예술의 현장에서 마주하는 설치 작품들은 모두 수다한 객체들이 어떻게 놀라운 경험을 불러일으키는지 느끼고 감응하도록 한다"(264쪽)는 지적은 존재론적 전환이 예술과 미학에 미친 파장을 짐작케 한다. 이를 그저 새로운 이데올로기라 비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쿼드러플 오브젝트』가 인류세 시대의 새로운 유물론이자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철학적 논쟁인 이유다.
인간에게서 물러나는 객체를 탐구하다
하먼은 책의 시작부터 도발적인 관점을 드러낸다. 그는 지금까지의 철학이 객체를 다루는 방식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첫 번째는 객체의 근원적인 실재를 파고들어가는 하부 채굴(undermining)이다. 두 번째는 객체의 성질을 한 다발로 묶어 그 성질을 곧바로 객체로 간주하는 상부 채굴(overmining)이다. 만물의 근원을 물이나 불, 특정한 원소로 간주하는 흐름이 하부 채굴 철학이라면, 우리의 경험 속에서 도출한 사물의 속성에서 객체를 찾아내는 흐름이 상부 채굴 철학이다. 이 중 어느 것도 객체를 그 자체로 다루지 못한다는 점에서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객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을까. 저자는 후설에게서 실마리를 찾는다. 하먼에 따르면 후설이 말한 '지향적 객체'는 객체를 이해하는 첫 번째 길이다. 우리는 우리 바깥에 있는 객체를 지향함으로써 감각하며, 이를 통해 객체의 존재와 성질을 파악한다. 여기서 저자는 '감각 객체'와 '감각 성질'을 도출한다. 하지만 감각 객체/감각 성질은 우리의 의식과 관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아직 객체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인물은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다. 『존재와 시간』을 썼던 초기 하이데거는 '망가진 도구'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인간에게서 물러난 객체를 규명했다. 하먼은 인간의 의식과 무관한 이 객체들과 그 성질을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론과 결합해 '실재 객체'와 '실재 성질'이라고 명명한다.
하먼은 후설과 하이데거, 그리고 라이프니츠의 철학을 자신의 사유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만, 그대로 계승하지 않고 더욱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급진적으로 전개한다. 특히 하먼이 겨냥하는 것은 인간중심주의 철학이다. 그가 지적하는 "우리가 인간의 사유 밖에 있는 세계를 사유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사유하고 있는 것이고, 그래서 그것은 더는 사유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순환을 피하고자 하는 어떤 시도도 모순에 빠질 수밖에 없다"(113쪽)와 같은 논변은 사유를 하는 척만 하는 것일 뿐, 객체에 대한 사유를 포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인간과 무관한 객체가 존재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를 위해 저자가 제안하는 개념은 '간접 인과'다. 그에 따르면 인간에게서 물러나는 실재 객체는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상호작용한다. 그런데 간접 인과에 대한 사유가 하먼의 발명품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것이라는 점은 흥미롭다. 오직 신만이 사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회원인론'은 중세 이슬람 신학과 기독교 신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신이 부정된 현재에도 기회원인론은 흄과 칸트, 화이트헤드에 이르는 철학자들에게서 면면히 남아 있다. 신이 없어도 객체가 서로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하먼의 해석은 기존의 철학을 도발적으로 해석한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하다.
4종의 객체에 대한 흥미진진한 축도
책의 중반을 넘어가면서 하먼은 개념들을 연결하고 도약하며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펼친다. 하이데거는 1949년 브레멘 강연에서 '사방세계(das Geviert)'라는 독특한 개념을 제안했다. '땅, 하늘, 신들, 사멸하는 자들'을 가리키는 사방세계는 시적인 표현과 웅장함 때문에 후대의 철학자들에게는 그리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먼 역시 하이데거의 사방세계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하이데거가 1919년 프라이부르크에서 행한 강의에서 이미 4중이라는 개념이 나타났음을 확인한다. 특히 고대부터 전개된 실재적인 것과 감각적인 것이라는 이중적 원리가 하이데거에 이르러 4중 구조로 확장되었음을 지적한다. 이 지점에서 후설과 하이데거의 논의는 하나로 포개진다.
저자는 이런 논의를 바탕으로 객체가 네 개의 극점으로 나뉘고 서로 겹친다고 주장한다. 감각 객체와 실재 객체, 감각 성질과 실재 성질이라는 네 극점은 시간(감각 객체-감각 성질), 공간(실재 객체-감각 성질), 본질(실재 객체-실재 성질), 형상(감각 객체-실재 성질)이라는 긴장을 산출한다. 이렇게 해서 나타나는 4종의 객체(the quadruple object)는 객체가 막연히 주관적이거나 당연히 객관적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인간과 접촉하는 동시에 물러나는 객체의 성격을 명확하게 드러낸다.
그런데 여기서 몇 가지 오해가 나타날 수 있다. 객체가 네 개의 극점으로 나뉜다면 실재적인 것은 우주 깊숙이 숨겨진 기반 같은 것이고 감각적인 것은 기반을 둘러싸고 있는 표면이라는 것인가? 그리고 감각적인 것은 인간이나 동물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가? 이에 대해 하먼은 실재 객체란 모든 객체로부터 물러난 것이지 물질적인 중핵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또 불이 목화를 태우는 것처럼 객체가 서로 관계를 맺을 때 여기에 꼭 인간이나 동물이 감지하는 것과 같은 감각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그는 모든 객체가 관계를 맺는 한에서 지각하며, 인간이나 동물에게 감각의 특권을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객체의 평등주의를 강력하게 옹호하는 하먼은 객체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관계의 축도를 열 가지로 요약한다. 저자는 이를 카드놀이의 네 가지 패(스페이드, 클로버, 다이아몬드, 하트)와 현대 양자물리학을 동원해 간단명료하게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객체의 네 가지 극점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은 시간, 공간, 본질, 형상으로 나타나며, 이들은 각각 대면(시간에 대응), 매혹(공간에 대응), 인과(본질에 대응), 이론(형상에 대응)을 통해 서로 분열하고 융합한다. 또 각각의 성질과 객체는 저마다의 관계 속에서 '방사'(실재 성질-실재 성질, 감각 성질-감각 성질, 실재 성질-감각 성질)하고 '접합'(실재 객체-실재 객체, 감각 객체-감각 객체, 실재 객체-감각 객체)한다. 하먼은 이렇게 도출한 축도를 존재론(ontology)과 지리학(geography)을 합쳐 '존재학(ontography)'이라는 독특한 조어로 풀어낸다.
이 모든 논의는 2007년 4월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에서 열린 '사변적 실재론(Speculative Realism, SR)' 학술대회에서 시작되었다. 대표적인 사변적 실재론자이자 『유한성 이후』의 저자인 캉탱 메이야수와 레이 브래시어, 이언 해밀턴 그랜트, 그리고 그레이엄 하먼은 그 자리에서 자신들의 도발적인 논의를 열정적으로 펼쳤다. 하지만 이들은 이후 서로 다른 입장에 선다. 대립의 핵심은 인간에게서 완전히 물러난 객체를 긍정하느냐 마느냐에 놓여 있다. 하먼은 철저한 '객체 지향 존재론자'로서 메이야수와 브래시어, 해밀턴 그랜트를 비판하고, 관념론과 과학적 유물론 모두에서 물러나는 새로운 철학을 선포한다.
동시대 철학의 급진적 전환인가, 새로운 이데올로기인가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철학적 논쟁
『쿼드러플 오브젝트』는 철학사를 독창적인 개념으로 단번에 꿰어내고 객체에 대한 사유를 새로이 정립하고자 하는 하먼의 이론적 야심을 결산하는 책이다. 서동진 계원예술대 교수는 해제 「존재론적 (비)유물론의 매혹 혹은 그것은 유물론을 충분히 쇄신하고 있을까」를 통해, 새로운 철학적 경향으로 떠오른 사변적 실재론의 성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비판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이 책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사변적 전환/존재론적 전환/정동적 전환/미학적 전환/동물적 전환/포스트 휴먼 혹은 비인간적 전환이라 불리는 동시대 철학의 조류는 후기구조주의를 비롯한 언어적·기호적 전환에 이어 사유의 주요한 전환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단지 철학적 논의에 그치지 않는다. "동시대 예술의 현장에서 마주하는 설치 작품들은 모두 수다한 객체들이 어떻게 놀라운 경험을 불러일으키는지 느끼고 감응하도록 한다"(264쪽)는 지적은 존재론적 전환이 예술과 미학에 미친 파장을 짐작케 한다. 이를 그저 새로운 이데올로기라 비판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쿼드러플 오브젝트』가 인류세 시대의 새로운 유물론이자 우리 시대의 가장 긴급한 철학적 논쟁인 이유다.
목차
목차
한국어판 서문
영어판 서문
서론
1. 하부 채굴과 상부 채굴
2. 감각 객체
3. 실재 객체
4. 하이데거 보론
5. 간접 인과
6. 하이데거의 4중
7. 새로운 4중
8. 수준과 영혼
9. 존재학
10. 사변적 실재론
| 해제 |
존재론적 (비)유물론의 매혹 혹은 그것은 유물론을 충분히 쇄신하고 있을까 | 서동진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영어판 서문
서론
1. 하부 채굴과 상부 채굴
2. 감각 객체
3. 실재 객체
4. 하이데거 보론
5. 간접 인과
6. 하이데거의 4중
7. 새로운 4중
8. 수준과 영혼
9. 존재학
10. 사변적 실재론
| 해제 |
존재론적 (비)유물론의 매혹 혹은 그것은 유물론을 충분히 쇄신하고 있을까 | 서동진
옮긴이의 말
찾아보기
저자
저자
그레이엄 하먼
(Graham Harman)
카이로의 아메리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서던캘리포니아건축학교 교수. 저명한 철학자 알폰소 링기스의 지도 아래 레비나스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시카고 드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마치는 동안 스포츠 작가로 일하는 등 다채로운 이력을 쌓았다. 대표작으로 『쿼드러플 오브젝트』(2011) 『도구-존재』(2002) 『비유물론』(2016) 『객체 지향 존재론』(2018) 『사변적 실재론 입문』(2018) 등이 있다. 하먼은 2007년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의 '사변적 실재론' 학술대회에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유물론을 펼쳤으며, 그 성과를 담은 『사변적 전환: 대륙 유물론과 실재론』(2011)을 공동 편집했다. 하먼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철학을 '객체 지향 존재론Object-Oriented Ontology'이라 명명하고 활발한 논쟁을 펼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카이로의 아메리칸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서던캘리포니아건축학교 교수. 저명한 철학자 알폰소 링기스의 지도 아래 레비나스에 관한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시카고 드폴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마치는 동안 스포츠 작가로 일하는 등 다채로운 이력을 쌓았다. 대표작으로 『쿼드러플 오브젝트』(2011) 『도구-존재』(2002) 『비유물론』(2016) 『객체 지향 존재론』(2018) 『사변적 실재론 입문』(2018) 등이 있다. 하먼은 2007년 런던대학교 골드스미스 칼리지의 '사변적 실재론' 학술대회에서 본격적으로 새로운 유물론을 펼쳤으며, 그 성과를 담은 『사변적 전환: 대륙 유물론과 실재론』(2011)을 공동 편집했다. 하먼은 자신만의 독보적인 철학을 '객체 지향 존재론Object-Oriented Ontology'이라 명명하고 활발한 논쟁을 펼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