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은뱅이꽃(심지시선 034)
최동옥 시집
2010년 [문학광장]으로 등단한 최동옥 시인이 첫 시집 『앉은뱅이꽃』(도서출판 심지)을 냈다. ‘메말라 가는 우리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고 아련한 고향을 기억하게 하는 재생의 마술’로서의 서정이라고 평가받은 바 있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삶의 통증들, 가족과 이웃에 대한 사랑 등 일상에서 건져 올린 서사와 서정을 진솔하게 버무린 시 70여 편을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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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속눈물 삼키는 손끝에서
사각사각 쪼개지는 매실 낱알들
당신의 손 마디마디와 무릎관절과 조금씩 무너지는
마음까지도 얼마나 시게 타들어갔을까
빈 가슴 힘겹게 끌어안은 앉은뱅이 꽃처럼
꼼짝하지 않는 당신, 빚진 가난을 조각조각 내듯
매실을 쪼개는 빛 같은 손놀림에서
오늘도 꽃이 피고 있다
앉은뱅이 그 꽃
- 「앉은뱅이꽃」 부분
하동읍에 살며 하동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에게는 "젖은 땅에 눌러앉아 함께 흔들리며/ 일생을 살아가는"('내 여자는'), 매실을 쪼개는 손놀림이 단연 독보적인 아내가 있고, 프로배구 선수로 활동하는 자랑스러운 외동딸이 있다. 그 곁의 꽃들이고 그의 삶의 깊이가 되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완고하기 이를 데 없는 생활에 지지 않고 어금니 지그시 물며 분주하게 생을 살아간다. 그 틈틈이 지리산과 섬진강, 우리 곁의 아픔을 돌아보고 생명의 소리를 받아 적는 일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러한 시인을 가까이서 오랫동안 지켜보았던 최영욱 시인은 해설을 통해 "시인의 신산했던 삶도 이제는 평온을 찾아 남의 삶을 챙기는 나이, 그리하여 시인도 자연도 아름답게 빛나는 것이리라 믿는다. 진솔한 삶의 진정성 하나만으로 묶여진 시집이지만 그에 묻어나는 따뜻함이 가족을 보듬고, 이웃을 보듬기에 차고도 넘쳐 좋았다."라고 말한다.
"항상 시보다 생활이 우선이었다. 나아질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더욱 어려워지고 힘들기만 한 세상, 그럴 때마다 조금씩 써온 문장이 내 인생에 한줄기 희망이란 사실을 알았다." 는 시인.
그러나 "모래밭 어둠에/ 벗어놓은 발자국 따라/ 시인을 꿈꾸었으나// 꼬리까지 태우는 별똥별이 떨어진다"('봄밤')고 고백하고 있는 시인에게 이번 시집이 빛나는 희망이 되기를, 눈물도 반짝이는 시의 세계로 나아가는 첫 발자국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목차
목차
제1부 앉은뱅이꽃
내 여자는/ 앉은뱅이꽃/ 내 곁의 꽃/ 향교길 시편 2/ 향교길 시편 3/ 사라지지 않는 마음/ 눈 내리는 밤/ 딸이 왔다/ 외동딸/ 천왕봉을 품은 내 딸/ 호떡 굽는 남자/ 지리산 사슴처럼/ 둥지/ 상실/ 하얀 고무신/ 갈 담장/ 기다림/ 귀로/ 문상객
제2부 새참국수
겨울에 핀 사람 꽃/ 장날 2/ 장날 4/ 봄밤/ 새참국수/ 재래시장/ 삼화실 이야기/ 늙은 암캐 이야기/ 빈 달구지/ 봄비/ 통증/ 누렁소/ 검은 땅을 적시다
제3부 그 여름 풍경
능소화/ 외로움/ 미조항에서/ 그 여름 풍경/ 고추/ 화개 삼홍도/ 문암송/ 겨울 문수리/ 초록/ 막걸리/ 벼꽃/ 도라지꽃/ 닭서리/ 노랑꽃/ 서리꽃/ 칠보정사/ 섬진강의 봄/ 백담사/ 봄바람이 불어/ 참게장/ 경전선 하동역/ 폐역/ 무딤이 들판에서/ 평사리 이야기/ 동백/ 산동처녀
제4부 무당개구리
해우소/ 쌍계사 금당/ 감꼭지/ 무당개구리/ 이승/ 인간에게/ 박경리 선생님/ 진달래/ 진달래 피던 날/ 찔레꽃에 대하여/ 어둠 속에 이무기/ 사라지는 풍경/ 강정마을 낯선 풍경/ 생명? 로드킬/ 사는 것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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