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르는 노래(세종마루시선 3)
김영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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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의 이야기 시집 『바람이 부르는 노래』의 주인공인 화자 김장순(1922~2008)은 시인의 선친이다. 시인의 선친이 인촌 김성수 아들 대신 일본에 강제 징용당한 수난 수기인 『일본탈출기』와 선친께 들은 얘기를 바탕으로, 선친의 혼령이 바람결에 자신의 억울함과 인생사를 직접 말하는 방식으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과거와 현재의 화해를 통해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 만들기에 작은 음덕이나마 끼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줄포
- 농사꾼 대서쟁이 김장순 씨에게
뻘 밭에 갈매기만 끼룩대는 폐항/길다란 장터 끝머리에 있는 이층 대서방은
종일 불기가 없어도 훈훈하다/사람들은 돈 대신/막걸리 한 주전자씩을 들고 와
진정서와 고발장을 써 받고/대서사는 묵은 잡지 뒤숭숭한 시렁에서
마른 북어를 안주로 꺼내 놓고 한마디 한다/사람은 착한 게 제일이랑께
그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그래서 줄포 폐항의 기다란 장터
술집에서 사람들은 나그네더러도 말한다/사람은 착한 게 제일이랑께
그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
- 신경림, 『길』, 창비, 1990
시인의 선친과 죽이 맞았던 신경림 시인이 위 시에서 잘 표현했듯이 선친의 삶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를 신념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현대사의 격랑을 헤쳐 온 삶이었다. 그리하여 시인은 이웃과 고향의 모든 것들을 깊이 사랑한 ‘작은 사람’에게 깊은 생채기를 낸 유력자(김성수 일가)의 얕은 꼼수는 과연 역사에서 잊힐 만한 것인가를 죽은 혼령을 대신해 묻는다.
또한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시집으로 묶으면서야 비로소 올해가 바로 아버지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임을 알았다. 선친께 조금의 해원이 된다면 시의 역할을 한 셈”이라고 말한다.
이번 시집은 1984년 『한국문학의 현단계 Ⅲ』(창비)에 평론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등단한 이후 문학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던 김영호 평론가가 시의 형식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선친의 목소리를 빌어 지극한 정성으로 구성한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연작 외에도 역사와 오늘을 통찰하는 시편들로 문학적 상상력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사와 서정이 어우러지는 시세계는 사뭇 웅숭깊다.
줄포
- 농사꾼 대서쟁이 김장순 씨에게
뻘 밭에 갈매기만 끼룩대는 폐항/길다란 장터 끝머리에 있는 이층 대서방은
종일 불기가 없어도 훈훈하다/사람들은 돈 대신/막걸리 한 주전자씩을 들고 와
진정서와 고발장을 써 받고/대서사는 묵은 잡지 뒤숭숭한 시렁에서
마른 북어를 안주로 꺼내 놓고 한마디 한다/사람은 착한 게 제일이랑께
그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그래서 줄포 폐항의 기다란 장터
술집에서 사람들은 나그네더러도 말한다/사람은 착한 게 제일이랑께
그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
- 신경림, 『길』, 창비, 1990
시인의 선친과 죽이 맞았던 신경림 시인이 위 시에서 잘 표현했듯이 선친의 삶은 ‘착하게 사는 게 제일이랑께’를 신념으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현대사의 격랑을 헤쳐 온 삶이었다. 그리하여 시인은 이웃과 고향의 모든 것들을 깊이 사랑한 ‘작은 사람’에게 깊은 생채기를 낸 유력자(김성수 일가)의 얕은 꼼수는 과연 역사에서 잊힐 만한 것인가를 죽은 혼령을 대신해 묻는다.
또한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시집으로 묶으면서야 비로소 올해가 바로 아버지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임을 알았다. 선친께 조금의 해원이 된다면 시의 역할을 한 셈”이라고 말한다.
이번 시집은 1984년 『한국문학의 현단계 Ⅲ』(창비)에 평론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등단한 이후 문학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던 김영호 평론가가 시의 형식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선친의 목소리를 빌어 지극한 정성으로 구성한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연작 외에도 역사와 오늘을 통찰하는 시편들로 문학적 상상력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사와 서정이 어우러지는 시세계는 사뭇 웅숭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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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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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제1부 면서기 임용장 대신 징용 영장이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일본 징용 이야기/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소금장수 아버지 이야기/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보쌈당한 어매 이야기/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소박맞은 큰누님 이야기/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5-씨 다른 동생 한영이/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6 -씨 다른 동생 남숙이/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7-노름쟁이 자형 이종대씨/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8-허풍쟁이 매제 박창길/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9-이야기꾼 미영골 양반/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0-미영골 양반의 장타령/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1-흔행이 양반의 기억력/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2-보통학교 졸업과 흥남비료공장/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3- 부안 읍면서기 시험 합격/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4-임명장 대신 날아온 징용 영장/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5-신사당 뜰 송별식과 부산행 열차/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6-관부 연락선을 타고/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7-탈출을 포기하고/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8- 쓸쓸한 오사까 풍경/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9-기숙사의 똥산과 똥탑/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0-일본인보다 악랄한 조선인 지도원/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1-배고픈 설움/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2-밀감 장사/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3-공포의 B-29/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4-조선소 현장 작업/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5-딸을 주겠다던 일본인 조장
제2부 마침내 조국 땅에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6-공습으로 불타는 오사까/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7-조선소의 연합군 포로들/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8-폐허가 된 오사까/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9-가짜 환자들/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0-조선소 탈출/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1 -힘겨운 노가다판/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2-도비와 미찌꼬/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3 -혼 빼는 기총소사/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4-밥집의 이야기꾼/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5-히메지를 거쳐 시모노세키로/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6-동포에게 맛본 지옥체험/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7-기생 오라비를 따돌리고/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8-달콤한 상한 밥 한 그릇/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9-고마운 경상도 아저씨/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0-표류하는 배에서 사경을 헤매고/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1-자연요법으로 삼일 만에 살아나/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2-풍랑이 잦아들자 찾아온 도원경/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3-마침내 조국 땅에/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4-무표정한 부산 시민들/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5-배설물로 뒤덮인 부산역 광장/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6-일본인들의 인상/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7-일본인 순사 이야기/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8-일본 탈출 운운에 대해/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9-줄포에 살던 일본인들/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50-줄포의 인물들
제3부 꽃그늘로 오시는 임
이 봄에/ 꽃그늘로 오시는 임-산내 뼈잿골에서/ 논둑을 뜯으며/ 개태사開泰寺/ 변산 구경/ 사태沙汰/ 풍란/ 은행나무와 송덕비/ 새벽/ 손톱을 깎으며/ 뜨거운 함성이여/ 며느리바위/ 범섬의 오랑캐꽃/ 불티나루와 침목枕木/ 전월산 상여바위/ 화살나무/ 잘못은 다 취소!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일본 징용 이야기/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소금장수 아버지 이야기/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보쌈당한 어매 이야기/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소박맞은 큰누님 이야기/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5-씨 다른 동생 한영이/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6 -씨 다른 동생 남숙이/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7-노름쟁이 자형 이종대씨/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8-허풍쟁이 매제 박창길/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9-이야기꾼 미영골 양반/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0-미영골 양반의 장타령/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1-흔행이 양반의 기억력/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2-보통학교 졸업과 흥남비료공장/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3- 부안 읍면서기 시험 합격/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4-임명장 대신 날아온 징용 영장/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5-신사당 뜰 송별식과 부산행 열차/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6-관부 연락선을 타고/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7-탈출을 포기하고/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8- 쓸쓸한 오사까 풍경/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19-기숙사의 똥산과 똥탑/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0-일본인보다 악랄한 조선인 지도원/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1-배고픈 설움/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2-밀감 장사/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3-공포의 B-29/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4-조선소 현장 작업/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5-딸을 주겠다던 일본인 조장
제2부 마침내 조국 땅에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6-공습으로 불타는 오사까/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7-조선소의 연합군 포로들/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8-폐허가 된 오사까/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29-가짜 환자들/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0-조선소 탈출/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1 -힘겨운 노가다판/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2-도비와 미찌꼬/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3 -혼 빼는 기총소사/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4-밥집의 이야기꾼/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5-히메지를 거쳐 시모노세키로/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6-동포에게 맛본 지옥체험/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7-기생 오라비를 따돌리고/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8-달콤한 상한 밥 한 그릇/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39-고마운 경상도 아저씨/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0-표류하는 배에서 사경을 헤매고/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1-자연요법으로 삼일 만에 살아나/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2-풍랑이 잦아들자 찾아온 도원경/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3-마침내 조국 땅에/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4-무표정한 부산 시민들/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5-배설물로 뒤덮인 부산역 광장/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6-일본인들의 인상/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7-일본인 순사 이야기/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8-일본 탈출 운운에 대해/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49-줄포에 살던 일본인들/ 한 농투산이의 넋두리 50-줄포의 인물들
제3부 꽃그늘로 오시는 임
이 봄에/ 꽃그늘로 오시는 임-산내 뼈잿골에서/ 논둑을 뜯으며/ 개태사開泰寺/ 변산 구경/ 사태沙汰/ 풍란/ 은행나무와 송덕비/ 새벽/ 손톱을 깎으며/ 뜨거운 함성이여/ 며느리바위/ 범섬의 오랑캐꽃/ 불티나루와 침목枕木/ 전월산 상여바위/ 화살나무/ 잘못은 다 취소!
저자
저자
김영호
1984년 『한국문학의 현단계 Ⅲ』(창비)에 평론 「역사적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대전교육연구소장, 대전작가회의 회장, 대전민예총 이사장을 역임했다.
문학평론집으로 『지금, 이곳에서의 문학』(2013, 봉구네책방),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꿈꾸다』(2014, 봉구네책방), 『공감과 포용의 문학(2019, 작은숲)을 냈으며 공저로 『대전문학의 始源』(2013, 심지), 『넌 아름다운 나비야』 (2014, 작은숲)가 있고, 편저로 『선생님, 시 읽어 주세요』(2011, 창비), 『일본탈출기』(2015, 봉구네책방), 『시스루 양말과 메리야스(2016, 창비), 『와, 드디어 밥 먹는다』(2018, 창비교육), 금당 이재복 시선집 『꽃밭』(2019, 작은숲),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2020, 작은숲), 『어느 그리움에 취한 나비일러뇨』(2020, 작은숲) 등이 있다.
문학평론집으로 『지금, 이곳에서의 문학』(2013, 봉구네책방),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꿈꾸다』(2014, 봉구네책방), 『공감과 포용의 문학(2019, 작은숲)을 냈으며 공저로 『대전문학의 始源』(2013, 심지), 『넌 아름다운 나비야』 (2014, 작은숲)가 있고, 편저로 『선생님, 시 읽어 주세요』(2011, 창비), 『일본탈출기』(2015, 봉구네책방), 『시스루 양말과 메리야스(2016, 창비), 『와, 드디어 밥 먹는다』(2018, 창비교육), 금당 이재복 시선집 『꽃밭』(2019, 작은숲),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2020, 작은숲), 『어느 그리움에 취한 나비일러뇨』(2020, 작은숲)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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