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역설: 주코티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염무웅 산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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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하나로 연결된 고통의 뿌리를 모색하다!
염무웅의 산문집『자유의 역설』. 올곧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내는 저자의 평론이 아닌 산문을 모아 엮은 책으로, 지난 10년 동안 경향신문, 영남일보, 한겨레 등 종이신문과 다산포럼, 창비주간논평 등의 인터넷 매체, 그리고 격월간 《녹색평론》과 기타 지면에 실었던 산문을 담고 있다. 주코티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지금 이 세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낮은 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산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반도와 주변을 들끓게 했던 것, 자유를 억압하며 폭정으로 다스리려 했던 권력에 대한 일침과 민중들의 저항, 그리고 불안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염무웅의 산문집『자유의 역설』. 올곧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내는 저자의 평론이 아닌 산문을 모아 엮은 책으로, 지난 10년 동안 경향신문, 영남일보, 한겨레 등 종이신문과 다산포럼, 창비주간논평 등의 인터넷 매체, 그리고 격월간 《녹색평론》과 기타 지면에 실었던 산문을 담고 있다. 주코티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지금 이 세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낮은 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따뜻한 산문들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10년 동안 한반도와 주변을 들끓게 했던 것, 자유를 억압하며 폭정으로 다스리려 했던 권력에 대한 일침과 민중들의 저항, 그리고 불안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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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올곧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내는 염무웅 최초의 산문집
우리 문단의 주요한 문학담론을 기획하고 실천해온 독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염무웅이 이번에는 평론집이 아닌 산문집 『자유의 역설』로 독자들과 만난다. 그동안 『한국문학의 반성』『민중시대의 문학』『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모래 위의 시간』『문학과 시대현실』등의 평론집을 펴낸 바 있지만 산문집은 이번이 처음. 우리 문단을 묵직하게 지탱해오고 있는 문학평론가에게 이 산문집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어쨌든 나는 본업에 해당하는 분야 이외에 시국을 논하는 글을 더러 썼고, 점점 더 그런 글을 자주 쓰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물론 편집자들의 청탁이 없었다면 쓰지 않았을 것 같은 글도 있지만, 그러나 어느 경우든 청탁 때문에만 시론적인 글을 쓴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의 내부에 어떤 주체적인 요구가 발동해서 내 눈을 문학 바깥으로 향하게 하고 세상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그 요구란 어떤 것인가. 어쩌면 이것은 이 책의 뿌리에 대한 물음이자, 지금의 내 삶의 정당성에 대한 물음이라고 할 수도 있다.
-「책머리에」중에서
염무웅의 첫 산문집 『자유의 역설』은 지난 10년 동안 <경향신문> <영남일보> <한겨레> 등 종이신문과 <다산포럼> <창비주간논평> 등 인터넷 매체, 그리고 격월간 『녹색평론』과 기타 지면에 실었던 산문을 모은 것. 그동안 문학평론에서 문학의 현실관련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잊지 않았던 저자는 이번 산문집에서 주코티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지금 이 세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올곧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붓을 쓰는 장수와 칼을 쓰는 선비, 그 둘을 한 몸에 겹쳐' 입은 저자 염무웅은 '자유의 역설'을 말하며 그렇게 우리 앞에 다가왔다. 『자유의 역설』은 그의 생애 첫 산문집이라는 점에서 뜻 깊기도 하지만, 항상 낮은 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올곧되 따뜻한 산문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자유란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이 책에 실린 어느 글에도 썼지만, 이라크 침공을 명령한 미국 부시 대통령이 가장 좋아한 낱말도 다름 아닌 자유였고, 그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고 디엔비엔푸 승전 50주년기념식에 참석했던 94세의 보응우옌잡 장군이 했던 대답도 "자유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였다. 그래서『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로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 대학의 조지 레이코프 교수는 오늘날 미국에서 '자유'를 둘러싸고 진보세력과 보수세력 간에 치열한 개념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레이코프보다 훨씬 먼저 자유에 대해 사색한 분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다. 만해는 한편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사변을 목격하고 다른 한편 3ㆍ1운동을 주동적으로 경험하면서 자유의 분열적 존재형식에 대한 심오한 관점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자유의 역설』이라고 붙인 것은 과분하지만 만해의 자유개념을 오늘의 현실에 접목하려는 의도에서이다.
-「책머리에」중에서
올곧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내는 염무웅 최초의 산문집
우리 문단의 주요한 문학담론을 기획하고 실천해온 독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염무웅이 이번에는 평론집이 아닌 산문집 『자유의 역설』로 독자들과 만난다. 그동안 『한국문학의 반성』『민중시대의 문학』『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모래 위의 시간』『문학과 시대현실』등의 평론집을 펴낸 바 있지만 산문집은 이번이 처음. 우리 문단을 묵직하게 지탱해오고 있는 문학평론가에게 이번 산문집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
어쨌든 나는 본업에 해당하는 분야 이외에 시국을 논하는 글을 더러 썼고, 점점 더 그런 글을 자주 쓰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물론 편집자들의 청탁이 없었다면 쓰지 않았을 것 같은 글도 있지만, 그러나 어느 경우든 청탁 때문에만 시론적인 글을 쓴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의 내부에 어떤 주체적인 요구가 발동해서 내 눈을 문학 바깥으로 향하게 하고 세상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그 요구란 어떤 것인가. 어쩌면 이것은 이 책의 뿌리에 대한 물음이자, 지금의 내 삶의 정당성에 대한 물음이라고 할 수도 있다.
-「책머리에」중에서
염무웅의 첫 산문집 『자유의 역설』은 지난 10년 동안 <경향신문> <영남일보> <한겨레> 등 종이신문과 <다산포럼> <창비주간논평> 등 인터넷 매체, 그리고 격월간 『녹색평론』과 기타 지면에 실었던 산문을 모은 것. 그동안 문학평론에서 문학의 현실관련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잊지 않았던 저자는 이번 산문집에서 주코티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지금 이 세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올곧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세계의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하나로 연결된 고통의 뿌리를 모색하다
『자유의 역설』은 지난 10년 동안 한반도와 주변을 들끓게 했던 것, 자유를 억압하며 폭정으로 다스리려 했던 권력에 대한 일침과 민중들의 저항, 그리고 불안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원전과 반값등록금 등 현안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저자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민주주의와 자유의 염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현재를 날카롭게 관통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미래를 모색한다. 그렇게 우리는 세상의 강에 징검다리를 놓는 염무웅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의 시선은 시종일관 민중들에게 닿아 있다. 4ㆍ19혁명도, 촛불을 높이 들던 광화문 광장의 시위도, 이집트 시민혁명도, "우리는 99%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외치던 주코티 공원의 시위도 모두 민중의 뜻과 힘으로 발생하지 않았던가. 염무웅은 한반도의 정세와 세계의 정치적 사안들을 민중 중심으로 해석하며 세계의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하나로 연결된 고통의 뿌리를 모색한다.
저자는 "4ㆍ19혁명은 국가적 차원에서 금지와 억압의 독제체제에 대한 민중저항의 승리를 뜻하"기도 하지만, 우리들 개인사에서도 "세계를 보는 시야의 획기적 확장이고 자아와 공동체의 일치가 실현되는 황홀의 경험"이었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대학시절 겪은 이 4ㆍ19혁명을 통해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지금 시대의 어두운 현실을 상기시킨다. 몇십 년이 넘은 과거의 혁명은 그 자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작금의 상황과 겹치며 저자에게 환청처럼 울려 퍼진다. 그가 바라보는 현실은 여전히 매듭이 채 풀리지 않은 어둠 속에 있기 때문이다.
형제들의 그림자도 없는 어둠 속에서
나는 그날의 함성을 환청으로 들으며
비문을 읽는다 피의 거리의, 피의 거리의
어둠에 떠는 어둠의 소리를 읽는다
-최하림, 「1976년 4월 20일」뒷부분
오늘 이 시가 더욱 절실하게 울리고 그날의 함성이 환청처럼 들리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민주주의의 재활성화를 요구하는 어두운 현실 속에 서 있기 때문이다.
-「4월혁명: 그날의 함성을 환청으로 들으며」중에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미래를 모색하고자 하는 산문집 『자유의 역설』은 자유의 의미를 되묻는다. 무슨 자유인가? 어떤 자유일까? 저자의 지적처럼 자유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자유를 말하고 꿈꾼다. 이라크 침공을 명령했던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숱하게 '자유'를 외치지 않았던가. 제국주의적 성향이 강한 강대국들의 횡포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가를 점점 옭아매면서도 그들에게선 언제나 '자유'라는 말이 떠나지 않는다. 그들의 자유가 민중들을 얼마나 끔찍한 고통과 재앙 속으로 몰아넣을 것인가. 이 시점에서 저자 염무웅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말씀을 상기시킨다.
「조선독립의 서」에서 그는 18세기부터 본격화한 제국주의의 식민지 침략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배한 것을 계기로 끝장나게 되리라고 예견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낙관적 전망 속에서 그는 제국주의 침략국가의 기만성을 폭로하고 규탄한다. 그는 지적한다. "이른바 강대국 즉 침략국은 군함과 총포만 많으면 스스로의 야심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도의를 무시하고 정의를 짓밟는 쟁탈을 행한다. 그러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할 때는 세계 또는 어떤 지역의 평화를 위한다거나 쟁탈의 목적물 즉 침략받는 자의 행복을 위한다거나 하는 기만적인 헛소리로써 정의의 천사국(天使國)을 자처한다." 85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만해의 이 지적은 바로 이 순간 자유의 확산을 통해 폭정을 종식시키겠다고 주장하는 최강대국 지도자의 광기에 가득 찬 신념과 그 신념이 불러올 가공할 폭력성에도 적확하게 해당된다.
-「세계를 배회하는 자유의 유령」중에서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자유가 강대국에게는 다른 나라를 장악하는 좋은 구실이 되는 셈이다. 만해의 시대와 우리의 시대는 외형상 엄청난 격차가 있지만, 본질적인 연속성이 있다. 강대국은 여전히 정의를 짓밟으면서 자유를 외치고, 힘이 약한 나라와 민중들 역시 자유를 염원한다. 『자유의 역설』을 통해 저자가 꿈꾸는 것은 만해의 말씀처럼 힘 있는 자들의 '이름 좋은 자유'가 아닌 민중들의 목소리가 온전하게 울려 퍼지는 자유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꿈꾸고 있는 자유의 진짜 얼굴일 것이다.
'붓을 쓰는 장수와 칼을 쓰는 선비, 그 둘을 한 몸에 겹쳐' 입은 염무웅은 '자유의 역설'을 말하며 그렇게 우리 앞에 다가왔다. 『자유의 역설』은 그의 첫 산문집이라는 점에서 뜻 깊기도 하지만, 항상 낮은 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올곧되 따뜻한 산문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추천의 말
廉武雄, 선생의 글을 읽는 내내 선생의 이름 석 자를 빈 문서에 띄워두었다. 한 챕터를 읽고 또 한 챕터를 읽으며 키워나가는 사이 10포인트로 시작한 글자의 크기가 어느덧 50포인트에 이르고 있었다. 왜였을까. 선생보다 선생에게 이름을 내어주신 선생의 부모가 궁금해지는 연유에는 내가 참으로 타고나지 못한 글에 있어서의 어떤 힘을, 기개를, 시야를 선생은 태어나면서부터 부여받은 듯해서였다. 질투가 나도 어쩌랴. 태생이 다르고 그리 다른 태생을 극복하는 최우선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즉시 무릎 딱 꿇어버리는 일임을. 그렇게 주저앉아 선생의 글을 읽었다. 붓을 쓰는 장수와 칼을 쓰는 선비가 있다면 그 둘을 한 몸에 겹쳐 입은 게 선생의 글이었다. 문학에 한 발, 사회에 한 발, 두 발을 따로 또 같이 디뎌나가는 일은 얼마나 지난한가. 가랑이가 찢어지지 않으려면, 어느 한쪽으로 더없이 치우친 넓이나 깊이는 삼가야 한다면, 선생의 보폭을 자로 재어 예로 삼기 좋을 일이다. 선생이 걸을 때마다 두 다리 사이에 절로 유지되는 각도, 그 타고난 균형을 흉내라도 내면 어쨌거나 아니 그러할 때보다 최소한 덜 부끄러운 생이 될 것이 아닌가.
-김민정 시인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내는 염무웅 최초의 산문집
우리 문단의 주요한 문학담론을 기획하고 실천해온 독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염무웅이 이번에는 평론집이 아닌 산문집 『자유의 역설』로 독자들과 만난다. 그동안 『한국문학의 반성』『민중시대의 문학』『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모래 위의 시간』『문학과 시대현실』등의 평론집을 펴낸 바 있지만 산문집은 이번이 처음. 우리 문단을 묵직하게 지탱해오고 있는 문학평론가에게 이 산문집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어쨌든 나는 본업에 해당하는 분야 이외에 시국을 논하는 글을 더러 썼고, 점점 더 그런 글을 자주 쓰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물론 편집자들의 청탁이 없었다면 쓰지 않았을 것 같은 글도 있지만, 그러나 어느 경우든 청탁 때문에만 시론적인 글을 쓴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의 내부에 어떤 주체적인 요구가 발동해서 내 눈을 문학 바깥으로 향하게 하고 세상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그 요구란 어떤 것인가. 어쩌면 이것은 이 책의 뿌리에 대한 물음이자, 지금의 내 삶의 정당성에 대한 물음이라고 할 수도 있다.
-「책머리에」중에서
염무웅의 첫 산문집 『자유의 역설』은 지난 10년 동안 <경향신문> <영남일보> <한겨레> 등 종이신문과 <다산포럼> <창비주간논평> 등 인터넷 매체, 그리고 격월간 『녹색평론』과 기타 지면에 실었던 산문을 모은 것. 그동안 문학평론에서 문학의 현실관련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잊지 않았던 저자는 이번 산문집에서 주코티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지금 이 세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올곧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붓을 쓰는 장수와 칼을 쓰는 선비, 그 둘을 한 몸에 겹쳐' 입은 저자 염무웅은 '자유의 역설'을 말하며 그렇게 우리 앞에 다가왔다. 『자유의 역설』은 그의 생애 첫 산문집이라는 점에서 뜻 깊기도 하지만, 항상 낮은 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올곧되 따뜻한 산문을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자유란 단순한 것이 아니다. 이 책에 실린 어느 글에도 썼지만, 이라크 침공을 명령한 미국 부시 대통령이 가장 좋아한 낱말도 다름 아닌 자유였고, 그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논평을 요청받고 디엔비엔푸 승전 50주년기념식에 참석했던 94세의 보응우옌잡 장군이 했던 대답도 "자유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였다. 그래서『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로 잘 알려진 캘리포니아 대학의 조지 레이코프 교수는 오늘날 미국에서 '자유'를 둘러싸고 진보세력과 보수세력 간에 치열한 개념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레이코프보다 훨씬 먼저 자유에 대해 사색한 분은 만해 한용운 선생이다. 만해는 한편으로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역사적 사변을 목격하고 다른 한편 3ㆍ1운동을 주동적으로 경험하면서 자유의 분열적 존재형식에 대한 심오한 관점에 이르렀던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을『자유의 역설』이라고 붙인 것은 과분하지만 만해의 자유개념을 오늘의 현실에 접목하려는 의도에서이다.
-「책머리에」중에서
올곧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그려내는 염무웅 최초의 산문집
우리 문단의 주요한 문학담론을 기획하고 실천해온 독문학자이자 문학평론가인 염무웅이 이번에는 평론집이 아닌 산문집 『자유의 역설』로 독자들과 만난다. 그동안 『한국문학의 반성』『민중시대의 문학』『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모래 위의 시간』『문학과 시대현실』등의 평론집을 펴낸 바 있지만 산문집은 이번이 처음. 우리 문단을 묵직하게 지탱해오고 있는 문학평론가에게 이번 산문집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
어쨌든 나는 본업에 해당하는 분야 이외에 시국을 논하는 글을 더러 썼고, 점점 더 그런 글을 자주 쓰고 싶어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 물론 편집자들의 청탁이 없었다면 쓰지 않았을 것 같은 글도 있지만, 그러나 어느 경우든 청탁 때문에만 시론적인 글을 쓴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나의 내부에 어떤 주체적인 요구가 발동해서 내 눈을 문학 바깥으로 향하게 하고 세상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는 얘기인데, 그 요구란 어떤 것인가. 어쩌면 이것은 이 책의 뿌리에 대한 물음이자, 지금의 내 삶의 정당성에 대한 물음이라고 할 수도 있다.
-「책머리에」중에서
염무웅의 첫 산문집 『자유의 역설』은 지난 10년 동안 <경향신문> <영남일보> <한겨레> 등 종이신문과 <다산포럼> <창비주간논평> 등 인터넷 매체, 그리고 격월간 『녹색평론』과 기타 지면에 실었던 산문을 모은 것. 그동안 문학평론에서 문학의 현실관련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잊지 않았던 저자는 이번 산문집에서 주코티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지금 이 세상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올곧지만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세계의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하나로 연결된 고통의 뿌리를 모색하다
『자유의 역설』은 지난 10년 동안 한반도와 주변을 들끓게 했던 것, 자유를 억압하며 폭정으로 다스리려 했던 권력에 대한 일침과 민중들의 저항, 그리고 불안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원전과 반값등록금 등 현안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저자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민주주의와 자유의 염원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며 현재를 날카롭게 관통하는 동시에 한반도의 미래를 모색한다. 그렇게 우리는 세상의 강에 징검다리를 놓는 염무웅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그의 시선은 시종일관 민중들에게 닿아 있다. 4ㆍ19혁명도, 촛불을 높이 들던 광화문 광장의 시위도, 이집트 시민혁명도, "우리는 99%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외치던 주코티 공원의 시위도 모두 민중의 뜻과 힘으로 발생하지 않았던가. 염무웅은 한반도의 정세와 세계의 정치적 사안들을 민중 중심으로 해석하며 세계의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하나로 연결된 고통의 뿌리를 모색한다.
저자는 "4ㆍ19혁명은 국가적 차원에서 금지와 억압의 독제체제에 대한 민중저항의 승리를 뜻하"기도 하지만, 우리들 개인사에서도 "세계를 보는 시야의 획기적 확장이고 자아와 공동체의 일치가 실현되는 황홀의 경험"이었다고 언급한다. 그리고 대학시절 겪은 이 4ㆍ19혁명을 통해 아직도 해소되지 않은 지금 시대의 어두운 현실을 상기시킨다. 몇십 년이 넘은 과거의 혁명은 그 자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작금의 상황과 겹치며 저자에게 환청처럼 울려 퍼진다. 그가 바라보는 현실은 여전히 매듭이 채 풀리지 않은 어둠 속에 있기 때문이다.
형제들의 그림자도 없는 어둠 속에서
나는 그날의 함성을 환청으로 들으며
비문을 읽는다 피의 거리의, 피의 거리의
어둠에 떠는 어둠의 소리를 읽는다
-최하림, 「1976년 4월 20일」뒷부분
오늘 이 시가 더욱 절실하게 울리고 그날의 함성이 환청처럼 들리는 것은 우리가 여전히 민주주의의 재활성화를 요구하는 어두운 현실 속에 서 있기 때문이다.
-「4월혁명: 그날의 함성을 환청으로 들으며」중에서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며 미래를 모색하고자 하는 산문집 『자유의 역설』은 자유의 의미를 되묻는다. 무슨 자유인가? 어떤 자유일까? 저자의 지적처럼 자유는 단순한 것이 아니다. 많은 이들이 자유를 말하고 꿈꾼다. 이라크 침공을 명령했던 미국의 부시 대통령도 숱하게 '자유'를 외치지 않았던가. 제국주의적 성향이 강한 강대국들의 횡포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인 국가를 점점 옭아매면서도 그들에게선 언제나 '자유'라는 말이 떠나지 않는다. 그들의 자유가 민중들을 얼마나 끔찍한 고통과 재앙 속으로 몰아넣을 것인가. 이 시점에서 저자 염무웅은 만해 한용운 선생의 말씀을 상기시킨다.
「조선독립의 서」에서 그는 18세기부터 본격화한 제국주의의 식민지 침략이 제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패배한 것을 계기로 끝장나게 되리라고 예견한다. 그리고 그와 같은 낙관적 전망 속에서 그는 제국주의 침략국가의 기만성을 폭로하고 규탄한다. 그는 지적한다. "이른바 강대국 즉 침략국은 군함과 총포만 많으면 스스로의 야심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도의를 무시하고 정의를 짓밟는 쟁탈을 행한다. 그러면서도 그 이유를 설명할 때는 세계 또는 어떤 지역의 평화를 위한다거나 쟁탈의 목적물 즉 침략받는 자의 행복을 위한다거나 하는 기만적인 헛소리로써 정의의 천사국(天使國)을 자처한다." 85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만해의 이 지적은 바로 이 순간 자유의 확산을 통해 폭정을 종식시키겠다고 주장하는 최강대국 지도자의 광기에 가득 찬 신념과 그 신념이 불러올 가공할 폭력성에도 적확하게 해당된다.
-「세계를 배회하는 자유의 유령」중에서
우리가 그토록 염원하는 자유가 강대국에게는 다른 나라를 장악하는 좋은 구실이 되는 셈이다. 만해의 시대와 우리의 시대는 외형상 엄청난 격차가 있지만, 본질적인 연속성이 있다. 강대국은 여전히 정의를 짓밟으면서 자유를 외치고, 힘이 약한 나라와 민중들 역시 자유를 염원한다. 『자유의 역설』을 통해 저자가 꿈꾸는 것은 만해의 말씀처럼 힘 있는 자들의 '이름 좋은 자유'가 아닌 민중들의 목소리가 온전하게 울려 퍼지는 자유다. 그것이 우리가 함께 꿈꾸고 있는 자유의 진짜 얼굴일 것이다.
'붓을 쓰는 장수와 칼을 쓰는 선비, 그 둘을 한 몸에 겹쳐' 입은 염무웅은 '자유의 역설'을 말하며 그렇게 우리 앞에 다가왔다. 『자유의 역설』은 그의 첫 산문집이라는 점에서 뜻 깊기도 하지만, 항상 낮은 자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올곧되 따뜻한 산문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추천의 말
廉武雄, 선생의 글을 읽는 내내 선생의 이름 석 자를 빈 문서에 띄워두었다. 한 챕터를 읽고 또 한 챕터를 읽으며 키워나가는 사이 10포인트로 시작한 글자의 크기가 어느덧 50포인트에 이르고 있었다. 왜였을까. 선생보다 선생에게 이름을 내어주신 선생의 부모가 궁금해지는 연유에는 내가 참으로 타고나지 못한 글에 있어서의 어떤 힘을, 기개를, 시야를 선생은 태어나면서부터 부여받은 듯해서였다. 질투가 나도 어쩌랴. 태생이 다르고 그리 다른 태생을 극복하는 최우선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 즉시 무릎 딱 꿇어버리는 일임을. 그렇게 주저앉아 선생의 글을 읽었다. 붓을 쓰는 장수와 칼을 쓰는 선비가 있다면 그 둘을 한 몸에 겹쳐 입은 게 선생의 글이었다. 문학에 한 발, 사회에 한 발, 두 발을 따로 또 같이 디뎌나가는 일은 얼마나 지난한가. 가랑이가 찢어지지 않으려면, 어느 한쪽으로 더없이 치우친 넓이나 깊이는 삼가야 한다면, 선생의 보폭을 자로 재어 예로 삼기 좋을 일이다. 선생이 걸을 때마다 두 다리 사이에 절로 유지되는 각도, 그 타고난 균형을 흉내라도 내면 어쨌거나 아니 그러할 때보다 최소한 덜 부끄러운 생이 될 것이 아닌가.
-김민정 시인
목차
목차
책머리에
제1부
잘못된 시간의 그릇된 시선 -대한민국의 복권을 위하여
이집트의 거울에 비친 우리의 민주주의
원전결사대, 그 불편한 진실
오바마는 미국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여전히 생생한 심연의 소리
파병은 국민적 선택 아니다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의 풍경들
자유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귀성객 10분의 1만이라도…
농업 개방과 문화의 다양성
외국인 노동자 쫓아낼 권리 있나
4월혁명: 그날의 함성을 환청으로 들으며
제등행렬 앞에서 일연 스님을 생각하다
제2부
부자들의 공화국
반값등록금, 정당하고 가능한가
주코티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해방 직후의 정치 풍경
강정마을이 우리에게 뜻하는 것
천안함의 미로
명실(名實)이 어긋난 시대에
이성적인 것의 힘 또는 힘없음
노무현의 삶이 이룬 것과 그의 죽음이 남긴 것
스스로를 잠식하는 민주주의
탈락의 추억
깐수와 그의 시대
제3부
여전히 싱그러운 국화 향내 -만해 선생과의 인연을 돌아보며
'10월유신'을 돌아보며
공식 언어의 커튼을 젖히면…
금강산으로 떠나며
미국이 '민주주의'를 입에 올릴 때
주한미군의 존재와 대통령의 조건
동질성과 이질성
전쟁의 악몽을 넘어
예술작품에 찍힌 분단의 상흔
죽음으로부터의 통신
이념적 성숙을 위하여
두 개의 역사시계
철도교통 이야기
'강북' '강남'의 구획이 말해주는 것
제4부
벼랑 끝에 선 대학교육
교육개혁은 교육부 개혁부터
사립학교법의 딜레마
학술운동 20년의 빛과 그림자
한 지역문예지의 발간 10년
번역은 또 하나의 창조다
문학이 증언하는 역사의 진실
한 소설가의 운명 위에 드리운 두 줄기 역사
노년의 문학
책이 대접받는 사회
문화 공간으로서의 도시
지방자치제와 전국적 네트워킹
전환 시대의 역사분쟁
종교들의 평화공존
문화의 다양성을 위하여
문예진흥기구의 전환에 즈음하여
제5부
지구적 제국체제의 해체를 꿈꾸며
세계를 배회하는 자유의 유령
한반도 위기와 평화의 절박성
평화를 위한 우리의 선택
제1부
잘못된 시간의 그릇된 시선 -대한민국의 복권을 위하여
이집트의 거울에 비친 우리의 민주주의
원전결사대, 그 불편한 진실
오바마는 미국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여전히 생생한 심연의 소리
파병은 국민적 선택 아니다
후세인 정권 붕괴 이후의 풍경들
자유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귀성객 10분의 1만이라도…
농업 개방과 문화의 다양성
외국인 노동자 쫓아낼 권리 있나
4월혁명: 그날의 함성을 환청으로 들으며
제등행렬 앞에서 일연 스님을 생각하다
제2부
부자들의 공화국
반값등록금, 정당하고 가능한가
주코티 공원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해방 직후의 정치 풍경
강정마을이 우리에게 뜻하는 것
천안함의 미로
명실(名實)이 어긋난 시대에
이성적인 것의 힘 또는 힘없음
노무현의 삶이 이룬 것과 그의 죽음이 남긴 것
스스로를 잠식하는 민주주의
탈락의 추억
깐수와 그의 시대
제3부
여전히 싱그러운 국화 향내 -만해 선생과의 인연을 돌아보며
'10월유신'을 돌아보며
공식 언어의 커튼을 젖히면…
금강산으로 떠나며
미국이 '민주주의'를 입에 올릴 때
주한미군의 존재와 대통령의 조건
동질성과 이질성
전쟁의 악몽을 넘어
예술작품에 찍힌 분단의 상흔
죽음으로부터의 통신
이념적 성숙을 위하여
두 개의 역사시계
철도교통 이야기
'강북' '강남'의 구획이 말해주는 것
제4부
벼랑 끝에 선 대학교육
교육개혁은 교육부 개혁부터
사립학교법의 딜레마
학술운동 20년의 빛과 그림자
한 지역문예지의 발간 10년
번역은 또 하나의 창조다
문학이 증언하는 역사의 진실
한 소설가의 운명 위에 드리운 두 줄기 역사
노년의 문학
책이 대접받는 사회
문화 공간으로서의 도시
지방자치제와 전국적 네트워킹
전환 시대의 역사분쟁
종교들의 평화공존
문화의 다양성을 위하여
문예진흥기구의 전환에 즈음하여
제5부
지구적 제국체제의 해체를 꿈꾸며
세계를 배회하는 자유의 유령
한반도 위기와 평화의 절박성
평화를 위한 우리의 선택
저자
저자
염무웅
저자 염무웅(廉武雄)은1941년 강원도 속초에서 태어났다. 196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1967년 가을부터 『창작과비평』 편집에 참여했고, 현재는 편집자문위원으로 있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창립에 관여했고, 그 후신인 한국작가회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다. 덕성여대 국문과를 거쳐 현재 영남대 독문과 명예교수로 있다. 『한국문학의 반성』『민중시대의 문학』『혼돈의 시대에 구상하는 문학의 논리』『모래 위의 시간』『문학과 시대현실』 등의 저서(평론집)가 있고, 단재상 문학부문, 팔봉비평문학상, 요산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평론부문, 대산문학상 평론부문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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