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
내맘대로 노래 듣기
내맘대로 노래 듣기『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 졸업식도 치르지 못한 채 열아홉 나이에 청량리행 기차에 몸을 실어야 했던, 봉제공장 시다로, 카오디오 부품공장에서 일하면서 동생의 뒷바라지를 해야 했던, 서른이 넘은 나이에 늦깎이로 대학에 갈 수 있었던 저자의 삶을 들려준다. 70~80년대를 지나온 어느 아픈 청춘과 그 고단한 삶에 위로가 되어준 노래들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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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붙박이장에 기대앉아 있던 w가 무심코 내게 물었다
그랬다, 지나온 시절 노래가 없었다면 정말 어떻게 살았을까
70~80년대를 지나온 어느 아픈 청춘과 그 고단한 삶에 위로가 되어준 노래가 담긴 『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가 출간되었다.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 졸업식도 치르지 못한 채 열아홉 나이에 청량리행 기차에 몸을 실어야 했던, 봉제공장 시다로, 카오디오 부품공장에서 일하면서 동생의 뒷바라지를 해야 했던, 서른이 넘은 나이에 늦깎이로 대학에 갈 수 있었던 저자의 삶은 나의 이야기이고, 이 책에서 소문자 이니셜로 존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70~80년대를 지나온 아픈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음악적 지식이나 대중음악에 대한 세세한 분석이 수반된 글이 아닌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책은 노래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녀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니, 그녀가 만나고 헤어진, 지금도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게 노래는 삶과 사람을 엮어주고, 사라져가는 시간을 호출한다.
노래가 소비상품이 되어버린 지 오래되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노래는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이고, 그 기억의 힘으로 고단한 삶을 붙들어주는 친구 같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노래는 고단한 우리들의 삶에 늘 위로였다. 그런 노래를 담고 있는 삶이여, 고맙습니다"
책 소개
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
요즘처럼 MP3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노래를 검색하고, 다운받아 들을 수 없었던 시절, 70~80년대에는 드르륵 여닫는 빗살무늬 나무문이 달린 흑백텔레비전과 함께 커다란 '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가 집집마다 있었다.
어떤 이는 밤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쉐이코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를 들으며 라디오 방송국에 보낼 엽서를 쓰고, 어떤 이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녹음하기 위해 작은 홈 두 군데에 스카치테이프를 붙인 테이프를 넣고 타이밍을 맞춰 주황색 녹음 버튼을 누르기 위해 잔뜩 긴장을 하고, 어떤 이는 쉐이코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들으며 누군가에게 보낼 연애편지를 썼을 것이다.
어린 시절을 경상북도 영주에서 보낸 저자에게도 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는 노래와의 첫 대면이었다.
"까만색 몸체에 멋진 은빛 날개를 편 독수리가 새겨진 쉐이코 카세트는 대문 옆 오빠가 거처하는 방에 있었다. 그때는 라디오까지 붙어 있던 그 쉐이코 카세트가 유행이었다. 안동에서 농사를 지으시며 가끔 다니러 오시던 할아버지를 졸라, 햇볕이 잘 들던 오빠 방에서 드디어 새로 산 카세트의 포장박스를 뜯던 날은 저절로 탄성이 질러졌다. 마치 하얀 눈을 꽁꽁 뭉쳐서 만든 것만 같은 스티로폼 박스를 벗겨내자 새까만 카세트 몸체에 붙어 있던, 날개를 활짝 편 은빛 독수리가 푸드득 날아올라 내 왼쪽 가슴에 선명하게 박히는 것만 같았다."
-《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 에서
이 책에는 '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 외에도 저자의 '뛰어난 기억력'에 의해 소환된, 70~90년대를 떠오르게 하는 구체적인 사물과 장소가 등장한다. 보솜이, 블랙조, ABC동물과자, 마르셀비누, 언더우드, 브렌따노, 제이빔, 미라젤, 후리덤, 동춘서커스단, 코아아트홀, 타워레코드, 종로서적, 호출기, 꽃무늬 요란하던 밍크담요. 한 잔에 백 원이던 잔소주.
이를 기억하고 있는 독자라면, 『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내 지나온 청춘'을 떠올리며 공감하게 될 것이다.
내맘대로 노래 듣기
저자가 노래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한 건 2007년 격월간 『삶이 보이는 창』에 '내맘대로 노래 듣기'를 연재하면서였다. 열두 편의 글을 싣는 동안 『삶이 보이는 창』에서 가장 사랑받은 연재 꼭지이기도 했다. 2년 후 연재를 마칠 때, 이 글을 계속 읽고 싶다, 더 많은 노래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그래서 저자와 출판사는 아예 단행본으로 작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3년 서른 편의 이야기를 담아 책으로 출간되었다.
음악적 지식이나 대중음악에 대한 세세한 분석이 수반된 글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저자가 '내 맘대로' 들려주는 이 글에는 어떤 힘이 숨어 있는 걸까.
"노래가 내 몸의 뼈가 되고 살이 될 수 있을까. 뼈가 되고 살이 된 그 노래가 영혼의 허기를 달래주는 따듯한 밥이 될 수 있을까. 류인숙의 산문은 고단한 한 시절을 견디게 해준, 그리하여 생의 여울목을 가뿐하게 건너가게 해준 노래의 기억을 파먹고 산 어느 아픈 청춘의 시린 흔적이 아로새겨진 연서이다. 그녀가 오래도록 아껴서 먹었던 노래엔 삶의 애환과 지극한 사연이 숨 쉬고 있다. 그녀의 일용한 양식이 되어준 애틋한 노래가 열어주는 숨의 길을 따라 이젠 우리가 기꺼운 마음으로 나서볼 일이다. 노래가 산이 되고 바다가 되는, 노래가 강이 되고 들판이 되는 이야기의 풍경에 한껏 취해서."
- 최창근(극작가)
산골마을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 졸업식도 치르지 못한 채 열아홉 나이에 청량리행 기차에 몸을 실어야 했던, 봉제공장 시다로, 카오디오 부품공장에서 일하면서 동생의 뒷바라지를 해야 했던, 서른이 넘은 나이에 늦깎이로 대학에 갈 수 있었던 저자의 삶은 나의 이야기이고, 누이의 이야기이고, 소문자 이니셜로 존재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70~80년대를 지나온 아픈 청춘들의 이야기이다.
고단한 삶에 위로가 되어준 노래
노래가 소비상품이 되어버린 지 오래되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노래는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이고, 그 기억의 힘으로 고단한 삶을 붙들어주는 친구 같은 것이 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 책에는 노래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노래와 함께한 사람들이 있다.
얼굴이 까무잡잡하고 몸통이 볼록한 흑백텔레비전을 통해 보던 대학가요제 수상곡, 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에서 흘러나오는 산울림의 노래, 체육대회와 수학여행 버스 안에서 부르던 건아들의 《젊은 미소》, 추운 겨울 연탄아궁이에서 학교 가는 네 남매의 신발을 덥히며 부르던 엄마의 노래, 벙어리창문이 있던 자취방에서 함께 살던 남동생의 십팔번인 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가 있다.
봉제공장에서 일할 때 회식자리에서 부르던 《얼굴》, 공장에서 노즈피스 버튼을 끼우며 생산과장 몰래 부르던 노래, 산에 올라 부르던 송창식의 《꽃, 새, 눈물》과 양희은의 《한계령》, s, h, 연옥언니의 자취방에서 함께 듣던 노래들이 있다.
하바 알버스타인의 《우물》, 황금심의 《알뜰한 당신》, 메르쎄데스 쏘사의 《뚜꾸만의 달》, 윤연선의 《고아》 《얼굴》, 정미조의 《개여울》, 이순길의 《끝없는 사랑》, 건아들의 《젊은 미소》, 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 수아드 마씨의 《당신만을 사랑해요》, 남인수의 《무정열차》, 윤설희의 《촛불 켜는 밤에》, 태양의 서커스의 《지데코》, 엘레니 카라인드루, 라사의 《물고기》, 솔레다드 브라보의 《어둠》, 빅토르 하라, 박병천, 차벨라 바르가스의 《달빛》, 싸인코 남칠락의《올드 멜로디》, 송창식, 양희은, 산울림, 정태춘, 박은옥, 노래를 찾는 사람들, 해바라기, 김민기, 김광석…….
『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를 통해 저자가 들려주는 노래들이다. 이 노래를 들려주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노래는 고단한 우리들의 삶에 늘 위로였다. 그런 노래를 담고 있는 삶이여, 고맙습니다"라고. "나는 늘 생각한다. 지난했던 과거가 달려와서 엉엉 우는 게 아니라, 따뜻하게 손을 잡아줬으면 좋겠다"라고.
"이 책은 노래에 대한 이야기이자 그녀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아니, 그녀가 만나고 헤어진, 지금도 만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렇게 노래는 삶과 사람을 엮어주고, 사라져 가는 시간을 호출한다. 그녀는 '노래야 고맙다'라고 말하고 싶겠지만, 노래는 이렇게 말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노래를 노래로 살아 있게 한 그대여 고맙습니다.' 나 또한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내 시가 가야 할 곳과 만나야 할 사람들을 일깨워준 노래와 그대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 박일환(시인)
저자의 말
노래가 없는 세상에서 넌 어떻게 살았을까.
붙박이장에 기대앉아 있던 w가 무심코 내게 물었다.
아마 노래가 없는 세상에 살던 여공 자살하다 뭐 그런 기사가 신문에 나지 않았을까.
어디에서 들어왔는지 알 수 없는 동그란 무당벌레를 보며 덤덤하게 대답했다. 촘촘하게 쳐진 방충망을 뚫고 어떻게 무당벌레가 들어올 수 있었을까.
오래전부터 밤낮으로 끼고 살던 낡은 오디오가 고장났을 때 오디오를 고치러 온 수리공이 말했다.
씨디를 읽는 부속이 다 닳았네요. 이 정도면 영업소보다 더 많이 노래를 들었을 거 같은데요. 하루에 몇 시간씩이나 오디오 트세요?
부속을 갈아 끼우던 손을 멈추고 수리공이 나를 잠시 돌아봤다.
글쎄요. 시간을 계산해가면서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요.
이 집으로 이사하기 전 한 번 더 오디오를 손보고, 이사오고 나서 또 한 번 같은 부속을 갈아 끼웠다. 그랬다. 지나온 시절 노래가 없었다면 정말 어떻게 살았을까.
- 《프롤로그, 카세트를 켜며》
목차
목차
1. 독수리표 쉐이코 카세트
2. 함께 꾸던 꿈-산울림의 모든 노래들
3. 우물이 있던 집-하바 알버스타인의 《우물 Di Krenitse》
4. 어머니의 단골 노래-황금심의 《알뜰한 당신》
5. 선량한 달빛은 우리를 위로하고-메르쎄데스 쏘사의 《뚜꾸만의 달 Luna Tucumana》
6. 지금도 기억하니-윤연선의 《고아》, 그리고 《얼굴》
7. 시절들-정미조의 《개여울》, 이순길의 《끝없는 사랑》
8. 라일락 꽃비를 맞던 아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건아들의 《젊은 미소》
9. 벙어리창문이 있던 그 방-티삼스의 《매일매일 기다려》
10. 삶이여 고맙습니다-송창식의 《꽃, 새, 눈물》, 양희은의 《한계령》
11. 북아프리카 지중해의 바람 그리고 햇살-수아드 마씨의 《당신만을 사랑해요 Ghir Enta》
12. 우리가 보낸 한 시절-남인수의 《무정열차》, 《산유화》
13. 봄 저녁에 부르던 노래-윤설희의 《촛불 켜는 밤에》
14. 봉천동 좁은 골목길-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지리산 너 지리산이여》, 《진달래》
15. 문정동과 마르셀비누에 관한 이야기-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오월의 노래》
16. 늘봄여인숙 앞 라일락나무-태양의 서커스의 《지데코 Zydeko》
17. 시간을 나누는 기준-김민기 전집
18. 내 청춘의 연인-김광석 전집
19. h의 오정동 자취방-정태춘, 박은옥의 노래들
20. 연옥 언니-1987년, 해바라기의 노래들
21. 영원과 하루-엘레니 카라인드루의 영화음악
22. 우는 여자네 집 물고기-라사의 《물고기 Los Peces》
23. 당신이 떠나고 나면 어둠이 나를 휘감을 것이네-솔레다드 브라보의 《어둠Sombras》
24. 비오는 거리를 달려가는 아만다-빅토르 하라의 노래들
25. 이제는 영영 사라지는 것들-영화 《붉은 시편》의 《찰리 이즈 마이 달링 Charlie is My Darling》
26. 땡큐, 마스터 박-박병천의 《구음다스름》
27. 깊음은 어디에서 오는가-차벨라 바르가스의 《달빛 Luz De Luna》
28. 결점, 혹은 병病-싸인코 남칠락의 《올드 멜로디 Old Melodie》
29. 아빠가 지구를 떠났어요-작곡가 윤일상의 노래들
30. 세상에서 가장 우아했던 노래-서울다방아줌마가 불렀던 가곡
에필로그 카세트를 끄며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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