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삶창시선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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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하느님을 부르는 시
조선남 시인의 시는 독자를 긴장시키지 않는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시인이 자신의 몸으로 얻은 언어만을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언어가 품고 있는 의미와 깊이가 얕다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예를 들면, 동학에 대한 시가 보여주듯 시대와 현실이 갖고 있는 모순을 넘어 다른 세상을 가리키고 있다. 그동안 모순이라 함은 얽힌 실타래 같은 것으로 인식되어 그 가닥을 푸는 데만 몰두했다면 조선남 시인은 그것을 아예 잘라버리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 단순함과 명쾌함은 조선남 시인이 동학과 전태일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또 시를 쓰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조선남 시인의 시는 독자를 긴장시키지 않는 언어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시인이 자신의 몸으로 얻은 언어만을 사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 언어가 품고 있는 의미와 깊이가 얕다는 것은 아니다. 도리어, 예를 들면, 동학에 대한 시가 보여주듯 시대와 현실이 갖고 있는 모순을 넘어 다른 세상을 가리키고 있다. 그동안 모순이라 함은 얽힌 실타래 같은 것으로 인식되어 그 가닥을 푸는 데만 몰두했다면 조선남 시인은 그것을 아예 잘라버리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이 단순함과 명쾌함은 조선남 시인이 동학과 전태일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또 시를 쓰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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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수운의 옛길을 따라 걸으며
수운의 고뇌와
수운의 번뇌와
하늘을 섬기듯 사람을 섬겼던
그 깊은 생각을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_「옛길을 걸으며」 부분
이 작품은 조선남 시인이 "경주 용담정에서 남원 은적암까지" 수운 최제우의 발자취를 따라 직접 걸은 경험으로 씌어졌다. 특징적인 것은 시인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걸은 길이라는 점이며, 또 시제가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시를 길 위에서 썼다는 말과 진배없다. 이 작품에서 조선남 시인은 동학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지금-여기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래서 동학은 지나간 역사적 과거가 아니라 '현재'로서 되살아난다. "오늘 우리가 섬겨야 하는 하늘이 여기 있으니/ 사람이 하늘이고 하늘에는/ 권력도/ 재물도/ 학력도/ (…)/ 인간을 갈라치고 멸시하고 차별하는 것이 없는 / 새로운 세상 후천개벽"에서 드러나듯이 조선남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후천개벽' 사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1부에 집중 배치된 동학에 대한 시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수운의 동학 사상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하느님'으로 보듯이 조선남도 이 사상을 받아들여 일하는 사람들, 「옛길을 걸으며」에서 말한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이주노동자도 임시 일용직도" '하느님'으로 보고 있다. 즉 일하는 사람들이 하느님인 것이며 그 실례로 해월 최시형의 삶을 소개하기도 한다. 「일하는 하느님」에서 "40년간 관군에 쫓기는 몸에도/ 가장 먼저 해월은 땅을 갈고 씨를 뿌렸다"고 하거니와 이는 해월의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노동자가 하느님이라는 시인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노동의 형태가 다를지라도 모든 노동자가 하느님인 셈이니, 현실에서 노동자가 하느님이라는 생각과 마음이 퍼지면 착취도 멸시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조선남의 시는 이것을 곡진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집이 곧 길이고 길이 곧 집!
조선남 시인은 동학에 대한 집중과 더불어 전태일의 삶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시에서 나타나는 대로 읽자면, 시인은 지금 "열여섯 전태일의 꿈을/ 호미로 땅을 걷어내며/ 시간의 흔적을"(「판잣집의 흔적」) 찾고 있는 중이다.
표피 흙을 걷어내고, 또 살짝 걷어내어
좁은 골목길 오래전에 지어졌던
옛집 행랑채
목구조 벽체에 함석지붕
건축물대장에 표시된 12.5㎡
겨우 4평 남짓의 판잣집
전태일이 살았던 옛집
_「판잣집의 흔적」 부분
조선남 시인이 전태일이 살았던 "판잣집의 흔적"을 찾는 것은 시인이 '전태일의 길'에 들어서기 위함이다. 그러면 '전태일의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고단한 발걸음 속에서 내일을 걷는"「옛집 골목길」) 것인데 그것은 「옛길을 걸으며」에서 제시된 수운 최제우의 길과 겹친다. 혹은 다음과 같은 구절과도 이어진다.
버려지고 외면하고 지나쳐버린 과거가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오래된 우리의 미래를
옛집 골목길에서 만난다
_「옛길을 걸으며」 부분
조선남 시인이 찾는 길은 동학의 길이든 전태일의 길이든 '옛길'이라는 특징이 있다. '옛길'이라고 해서 낡은 길이거나 상투적인 길은 당연히 아니다. 어쩌면 조선남 시인은 소외된 이웃의 삶을 통해 '새 길'이나 '반짝이는 길'에서 벗어났는지도 모른다. 시인이 '마을 목수'의 삶을 통해 만나는 이웃은 그래서 그의 또다른 스승이다. 예를 들면, 「외딴 집」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는/ 혼자가 아니다/ 새와 강아지와 고양이가 주인으로 살고/ 할머니는 더부살이처럼 산다"는 진술도 시인이 새로 만난 이웃의 모습이다. 또 「달팽이 집」의 다음과 같은 구절은 어떤가.
달팽이 집에는 달팽이가 살지 않아요
수도꼭지가 고장나도
문고리가 걸려 문이 닫히지 않아도
아픈 몸으로 힘들게 그냥 살아요
누가 보살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_「달팽이 집」 부분
조선남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집'과 '길이 이어진다는 느낌을 넘어 집이 곧 길이고, 길이 곧 집인 것이다. 집과 길을 통째로 느껴야 조선남 시의 근원에 다갈갈 수 있을 것이다.
수운의 고뇌와
수운의 번뇌와
하늘을 섬기듯 사람을 섬겼던
그 깊은 생각을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생각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_「옛길을 걸으며」 부분
이 작품은 조선남 시인이 "경주 용담정에서 남원 은적암까지" 수운 최제우의 발자취를 따라 직접 걸은 경험으로 씌어졌다. 특징적인 것은 시인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 걸은 길이라는 점이며, 또 시제가 과거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시를 길 위에서 썼다는 말과 진배없다. 이 작품에서 조선남 시인은 동학의 정신을 되새기면서 지금-여기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래서 동학은 지나간 역사적 과거가 아니라 '현재'로서 되살아난다. "오늘 우리가 섬겨야 하는 하늘이 여기 있으니/ 사람이 하늘이고 하늘에는/ 권력도/ 재물도/ 학력도/ (…)/ 인간을 갈라치고 멸시하고 차별하는 것이 없는 / 새로운 세상 후천개벽"에서 드러나듯이 조선남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후천개벽' 사상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1부에 집중 배치된 동학에 대한 시를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수운의 동학 사상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하느님'으로 보듯이 조선남도 이 사상을 받아들여 일하는 사람들, 「옛길을 걸으며」에서 말한 "정규직도 비정규직도/ 이주노동자도 임시 일용직도" '하느님'으로 보고 있다. 즉 일하는 사람들이 하느님인 것이며 그 실례로 해월 최시형의 삶을 소개하기도 한다. 「일하는 하느님」에서 "40년간 관군에 쫓기는 몸에도/ 가장 먼저 해월은 땅을 갈고 씨를 뿌렸다"고 하거니와 이는 해월의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노동자가 하느님이라는 시인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노동의 형태가 다를지라도 모든 노동자가 하느님인 셈이니, 현실에서 노동자가 하느님이라는 생각과 마음이 퍼지면 착취도 멸시도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조선남의 시는 이것을 곡진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집이 곧 길이고 길이 곧 집!
조선남 시인은 동학에 대한 집중과 더불어 전태일의 삶에도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시에서 나타나는 대로 읽자면, 시인은 지금 "열여섯 전태일의 꿈을/ 호미로 땅을 걷어내며/ 시간의 흔적을"(「판잣집의 흔적」) 찾고 있는 중이다.
표피 흙을 걷어내고, 또 살짝 걷어내어
좁은 골목길 오래전에 지어졌던
옛집 행랑채
목구조 벽체에 함석지붕
건축물대장에 표시된 12.5㎡
겨우 4평 남짓의 판잣집
전태일이 살았던 옛집
_「판잣집의 흔적」 부분
조선남 시인이 전태일이 살았던 "판잣집의 흔적"을 찾는 것은 시인이 '전태일의 길'에 들어서기 위함이다. 그러면 '전태일의 길'은 무엇인가? 그것은 "고단한 발걸음 속에서 내일을 걷는"「옛집 골목길」) 것인데 그것은 「옛길을 걸으며」에서 제시된 수운 최제우의 길과 겹친다. 혹은 다음과 같은 구절과도 이어진다.
버려지고 외면하고 지나쳐버린 과거가 아니라
아직 오지 않은 오래된 우리의 미래를
옛집 골목길에서 만난다
_「옛길을 걸으며」 부분
조선남 시인이 찾는 길은 동학의 길이든 전태일의 길이든 '옛길'이라는 특징이 있다. '옛길'이라고 해서 낡은 길이거나 상투적인 길은 당연히 아니다. 어쩌면 조선남 시인은 소외된 이웃의 삶을 통해 '새 길'이나 '반짝이는 길'에서 벗어났는지도 모른다. 시인이 '마을 목수'의 삶을 통해 만나는 이웃은 그래서 그의 또다른 스승이다. 예를 들면, 「외딴 집」에서 "혼자 사는 할머니는/ 혼자가 아니다/ 새와 강아지와 고양이가 주인으로 살고/ 할머니는 더부살이처럼 산다"는 진술도 시인이 새로 만난 이웃의 모습이다. 또 「달팽이 집」의 다음과 같은 구절은 어떤가.
달팽이 집에는 달팽이가 살지 않아요
수도꼭지가 고장나도
문고리가 걸려 문이 닫히지 않아도
아픈 몸으로 힘들게 그냥 살아요
누가 보살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_「달팽이 집」 부분
조선남 시인이 이번 시집에서 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은, '집'과 '길이 이어진다는 느낌을 넘어 집이 곧 길이고, 길이 곧 집인 것이다. 집과 길을 통째로 느껴야 조선남 시의 근원에 다갈갈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ㆍ 4
1부 길
옛길을 걸으며·12
일하는 하느님·19
하루를 섬기듯 삽니다·20
가야 할 길·22
이젠 돌아가야겠다 마을로·24
첫눈의 기억·26
길을 묻는 딸에게·28
사람의 길-을묘천서·30
사람을 섬긴다는 것은·33
비장하지 않게 슬프지 않게·36
사람이 보입니다·38
붉은 사랑·40
고성산 진혼제·42
길 위에서 길을 찾습니다·48
목비 하나 세워둡니다·50
초겨울 새벽을 걷습니다·54
겨울의 끝·56
2부 겨울 숲에는 그리움이 있다
겨울 숲에는 그리움이 있다·60
꽃처럼 어여쁜·62
겨울 그 아픈 사랑·64
나무 할아버지·66
나무의 숨결·68
나무의 시간·70
바람 나무 풀잎·72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74
결·76
겨울 사랑·78
상처에도 꽃은 피었네·80
초식 악어·81
몸이 머무는 곳·82
밥·84
나무와 풀잎은 가르치지 않는다·86
만수국아재비·88
잡초꽃·90
3부 집
반디 장터·94
골목길 막다른 집·96
달팽이 집·98
그리하여 고독은·100
외딴집·102
오래된 집·104
유리방·105
지원이의 방·106
마을 목수·108
4부 전태일
옛집 골목길·112
통일맞이 봄꽃으로 피어나는-한기명 어머님 영전에 올립니다·114
원근법·124
전태일의 길·126
어머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요·129
판잣집의 흔적·132
아들의 몸으로 살아낸 어머니의 세월·134
하청 노동자 전태일·136
그대 행복한가·138
한 여인이 울고 있다·140
피다, 꽃이다·142
울타리 밖에서 바라보는 거리의 이편과 저편·143
열다섯 살의 꿈·146
나는 아버지처럼 할 수 없었습니다·148
이별을 위한 서시·150
발문
길을 걷는 마을 목수(정지창)·153
1부 길
옛길을 걸으며·12
일하는 하느님·19
하루를 섬기듯 삽니다·20
가야 할 길·22
이젠 돌아가야겠다 마을로·24
첫눈의 기억·26
길을 묻는 딸에게·28
사람의 길-을묘천서·30
사람을 섬긴다는 것은·33
비장하지 않게 슬프지 않게·36
사람이 보입니다·38
붉은 사랑·40
고성산 진혼제·42
길 위에서 길을 찾습니다·48
목비 하나 세워둡니다·50
초겨울 새벽을 걷습니다·54
겨울의 끝·56
2부 겨울 숲에는 그리움이 있다
겨울 숲에는 그리움이 있다·60
꽃처럼 어여쁜·62
겨울 그 아픈 사랑·64
나무 할아버지·66
나무의 숨결·68
나무의 시간·70
바람 나무 풀잎·72
겨울나무로 우는 바람의 소리·74
결·76
겨울 사랑·78
상처에도 꽃은 피었네·80
초식 악어·81
몸이 머무는 곳·82
밥·84
나무와 풀잎은 가르치지 않는다·86
만수국아재비·88
잡초꽃·90
3부 집
반디 장터·94
골목길 막다른 집·96
달팽이 집·98
그리하여 고독은·100
외딴집·102
오래된 집·104
유리방·105
지원이의 방·106
마을 목수·108
4부 전태일
옛집 골목길·112
통일맞이 봄꽃으로 피어나는-한기명 어머님 영전에 올립니다·114
원근법·124
전태일의 길·126
어머니 이제 집으로 돌아가요·129
판잣집의 흔적·132
아들의 몸으로 살아낸 어머니의 세월·134
하청 노동자 전태일·136
그대 행복한가·138
한 여인이 울고 있다·140
피다, 꽃이다·142
울타리 밖에서 바라보는 거리의 이편과 저편·143
열다섯 살의 꿈·146
나는 아버지처럼 할 수 없었습니다·148
이별을 위한 서시·150
발문
길을 걷는 마을 목수(정지창)·153
저자
저자
조선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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