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4.4(삶창시선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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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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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과거의 시간이면서 내일의 시간
그렇다면 함태숙 시인이 광장에서 포착한 카이로스의 시간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표제작인 「민주주의 4.4」에서 잘 드러난다. 이 작품은 비단 광장에서 느낀 카이로스의 시간만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했던 역사적 사건 혹은 시간을 시인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생생한 사례기도 하다.
앉으면 백산 서면
죽산이라는 그 말이려나
앉으면 응원봉 서면 깃발이라니
(……)
너는 몸을 흔들어
바람을 생성해
너는 가장 긴 밤을 끌고 와
가장 깊은 뿌리의 아래에 빛을 묻어둔다
_「민주주의 4.4」 부분
이 시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역사적 사건을 벗어난 형이상학적인 시간이 아니라는 인식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손바닥 헌법책」에서는 구체적인 "공터"를 말했다면 이 시에서는 "가장 깊은 뿌리의 아래"를 말하고 있다. 즉 12ㆍ3 내란에 대한 항거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전통에서 시작된 미래 혁명을 위한 "빛"이라는 눈부신 인식은, 어쩌면 이번 시집이 획득한 소중한 고갱이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일회적인 게 아니다. 「남태령에서」에서도 "봉두난발 풀어헤친 역사는 압송되더라 두 눈이 형형하여 자기 극한을 끌고 가면서 빛은 곧나니// 부러진 게 아니더라"라고 발현된다. 함태숙의 『민주주의 4.4』에서 가장 먼저 읽어내야 할 것이 바로 이 지점일 것이다. 그래야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여러 저항시들이 올바로 이해될 수 있다.
함태숙 시인은 12ㆍ3 내란 체제의 현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 시간에 등장하는 문제적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시화한다. 이에 해당하는 인물로는 곽종근 특전사 사령관, 조상현 수방사 경비단장, 홍장원 국정원 차장, 그리고 송경동 시인 들이다. 역사적 사건 속에서 비상하게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 없을 수 없는데 이들을 '내란 체제'의 역사적 인물로 지목하면서 자신의 시적 기록이 단순한 미학적 기획에 머문 것이 아님을 용기 있게 드러낸다. 그래서 이 시집을 '광장의 시적 기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 기록은 2025년 4월 4일 윤석열의 파면 직전에서 멈추지만, 그에 개의치 않는 섬뜩한 진실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한동안 현재성을 확보할 것이다.
"괴물은 불의 회귀/ 괴물은 발생 이전으로 돌아간다/ 괴물은 자기를 출현시키지 않는 곳으로/ 괴물은 부싯돌이 켜지기 전의/ 괴물은 죄의 인화성으로"(「괴물 산불」) 영원회귀 중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함태숙 시인이 광장에서 포착한 카이로스의 시간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표제작인 「민주주의 4.4」에서 잘 드러난다. 이 작품은 비단 광장에서 느낀 카이로스의 시간만이 아니라 그것을 가능케 했던 역사적 사건 혹은 시간을 시인이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는 생생한 사례기도 하다.
앉으면 백산 서면
죽산이라는 그 말이려나
앉으면 응원봉 서면 깃발이라니
(……)
너는 몸을 흔들어
바람을 생성해
너는 가장 긴 밤을 끌고 와
가장 깊은 뿌리의 아래에 빛을 묻어둔다
_「민주주의 4.4」 부분
이 시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역사적 사건을 벗어난 형이상학적인 시간이 아니라는 인식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손바닥 헌법책」에서는 구체적인 "공터"를 말했다면 이 시에서는 "가장 깊은 뿌리의 아래"를 말하고 있다. 즉 12ㆍ3 내란에 대한 항거는 1894년 동학농민혁명의 전통에서 시작된 미래 혁명을 위한 "빛"이라는 눈부신 인식은, 어쩌면 이번 시집이 획득한 소중한 고갱이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은 일회적인 게 아니다. 「남태령에서」에서도 "봉두난발 풀어헤친 역사는 압송되더라 두 눈이 형형하여 자기 극한을 끌고 가면서 빛은 곧나니// 부러진 게 아니더라"라고 발현된다. 함태숙의 『민주주의 4.4』에서 가장 먼저 읽어내야 할 것이 바로 이 지점일 것이다. 그래야 방사형으로 퍼져나가는 여러 저항시들이 올바로 이해될 수 있다.
함태숙 시인은 12ㆍ3 내란 체제의 현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 시간에 등장하는 문제적 인물들을 적극적으로 시화한다. 이에 해당하는 인물로는 곽종근 특전사 사령관, 조상현 수방사 경비단장, 홍장원 국정원 차장, 그리고 송경동 시인 들이다. 역사적 사건 속에서 비상하게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 없을 수 없는데 이들을 '내란 체제'의 역사적 인물로 지목하면서 자신의 시적 기록이 단순한 미학적 기획에 머문 것이 아님을 용기 있게 드러낸다. 그래서 이 시집을 '광장의 시적 기록'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이다. 이 기록은 2025년 4월 4일 윤석열의 파면 직전에서 멈추지만, 그에 개의치 않는 섬뜩한 진실을 가리키고 있다는 점에서 한동안 현재성을 확보할 것이다.
"괴물은 불의 회귀/ 괴물은 발생 이전으로 돌아간다/ 괴물은 자기를 출현시키지 않는 곳으로/ 괴물은 부싯돌이 켜지기 전의/ 괴물은 죄의 인화성으로"(「괴물 산불」) 영원회귀 중이라는 것이다.
목차
목차
시인의 말 / 5
1부
손바닥 헌법책 / 10
농성 텐트 / 13
관저 앞 민주주의 / 16
눈 오는 동지 / 22
윤거니 / 24
키세스 동지 / 27
가짜 구원 / 30
구름, 폴리스 라인 / 32
불탄 숲과 헌, 재 / 33
내란 수괴 윤석열의 즉각적인 파면을 촉구한다! / 35
민주주의 4.4 / 39
2부
균에게 / 44
윤핵관에게 / 46
남태령에서 / 49
의사당 앞에서 / 53
계엄의 성탄 / 56
내란 부역민 / 60
지식인 파쇼 / 63
대전 유토피아 / 67
계엄의 밤에 / 70
야광봉을 든 소녀 / 73
손안의 작은 행성 / 75
B / 80
관저 앞 / 85
변절 / 87
너의 목을 원한다 / 93
서울 구치소 수감 / 96
늙은 폭도 / 97
형의 출현 / 102
서부지법 / 106
음모론 / 110
119 사태 / 112
서부지법 폭도 시인에게 / 117
매음굴의 장모 / 122
해병 전우회 / 125
폭탄의 어머니인 거니 / 128
다시 만난 세계 / 132
곽종근 사령관 / 134
조성현 수방사 경비단장 / 136
지휘관 / 137
북파 공작원의 달 / 139
한 사람의 표명 / 141
헌재 앞 달걀 / 144
광화문 앞 미래 / 145
3부
눈 오는 한강진 / 148
글자 파시즘 / 152
송경동 시인 / 154
홍장원 차장 / 156
L의 호소 / 160
괴물 산불 / 162
헌재 앞 사거리 / 164
검사와 색출 / 166
깃발맨 / 170
의원님 / 171
우주 전사 / 174
1부
손바닥 헌법책 / 10
농성 텐트 / 13
관저 앞 민주주의 / 16
눈 오는 동지 / 22
윤거니 / 24
키세스 동지 / 27
가짜 구원 / 30
구름, 폴리스 라인 / 32
불탄 숲과 헌, 재 / 33
내란 수괴 윤석열의 즉각적인 파면을 촉구한다! / 35
민주주의 4.4 / 39
2부
균에게 / 44
윤핵관에게 / 46
남태령에서 / 49
의사당 앞에서 / 53
계엄의 성탄 / 56
내란 부역민 / 60
지식인 파쇼 / 63
대전 유토피아 / 67
계엄의 밤에 / 70
야광봉을 든 소녀 / 73
손안의 작은 행성 / 75
B / 80
관저 앞 / 85
변절 / 87
너의 목을 원한다 / 93
서울 구치소 수감 / 96
늙은 폭도 / 97
형의 출현 / 102
서부지법 / 106
음모론 / 110
119 사태 / 112
서부지법 폭도 시인에게 / 117
매음굴의 장모 / 122
해병 전우회 / 125
폭탄의 어머니인 거니 / 128
다시 만난 세계 / 132
곽종근 사령관 / 134
조성현 수방사 경비단장 / 136
지휘관 / 137
북파 공작원의 달 / 139
한 사람의 표명 / 141
헌재 앞 달걀 / 144
광화문 앞 미래 / 145
3부
눈 오는 한강진 / 148
글자 파시즘 / 152
송경동 시인 / 154
홍장원 차장 / 156
L의 호소 / 160
괴물 산불 / 162
헌재 앞 사거리 / 164
검사와 색출 / 166
깃발맨 / 170
의원님 / 171
우주 전사 / 174
저자
저자
함태숙
2002년 『현대시』로 등단. 중앙대 심리학과 졸업 후 동대학원에서 임상심리학 전공. 시집으로 『새들은 창천에서 죽다』 『그대는 한 사람의 인류』 『토성에서 생각하기』 『가장 작은 신』 『나비 증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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