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이와 헤겔의 정신철학
『듀이와 헤겔의 정신철학』은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에서 다루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부에서는 듀이와 헤겔의 철학적 관계를 새롭게 모색해 보려는 최근의 국내외 연구 경향뿐만 아니라, 듀이의 헤겔의 정신철학 강의의 전체 구성과 내용도 간략히 소개한다. 제2부에서는 예나 시기 이전까지 흔히 ‘초기 헤겔’이라고 불리는 시기에 헤겔이 남겨 놓은 단편들에 대한 듀이의 해석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종교의 실정성에 대한 헤겔의 비판과 헤겔의 철학 체계 구상에 대한 듀이의 이해와 해석이 더불어 소개된다. 제3부에서는 헤겔의 엔치클로페디 중 ‘주관 정신’에 해당하는 부분, 즉 인간학, 현상학, 심리학 부문에 관한 듀이의 강의 내용을 검토해 보고, 헤겔과 듀이의 입장 사이에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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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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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헤겔이 살았던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철학은 여전히 총체적인 학문일 수 있음을 자처했다. 그러나 헤겔 사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연과 인간, 논리와 실재, 인식과 존재, 자아와 의식, 자유와 국가, 예술과 종교 등을 상호 관계 속에서 체계적으로 다루려던 철학의 시도는 더 이상 철학의 중심에 서지 못한다. 세계화의 확대 및 심화와는 반대로 철학은 개별 전공 분야로 점점 더 전문화되면서, 이제는 철학자 사이에도 소통과 대화를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독일 관념론과 영미 철학의 관계를 들 수 있다. 분석철학적 전통이 중심에 서기 시작하면서, 영미 철학은 칸트로부터 헤겔에 이르는 독일 관념론의 사상적 전통을 '말할 수 없는 것에 관해 말을 너무 많이 한 형이상학'으로 치부하려는 경향이 짙어진다. 이에 비해 여전히 독일 관념론에 집착하는 연구자는 영미 철학자를 '말해야 하는 것에 관해 정작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논리학자'로 간주하려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처럼 철학 내에서조차 상대방의 철학 하는 방식에 '철학 함'이라는 이름을 인정해주기를 꺼리는 탓에, 상호 간에 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분위기가 우리 학계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흥미롭게도, 우리에게는 이 두 전통의 뿌리가 '우리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의식마저 점점 희미해지면서, 마치 이 땅에서 철학 하는 '우리 자신'은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그 자리에 낯선 씨앗이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자신의 터를 고수하면서 서로 무관심하게 엉켜있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단순히 철학이라는 '전공'에 함께 편재되어 있을 뿐이지, '이쪽'의 철학은 '저쪽'의 철학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이와 같은 착잡한 철학의 현실 상황이 이 글의 주제로 이르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하였다. 헤겔 철학을 전공했지만, 항상 개별 학문이 아니라 '철학 한다'는 입장을 고집해 온 연구자로서는, 이렇게 '총체성의 흔적'조차 찾기 어려운 문제 상황이 '철학 함'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헤겔의 말대로 '철학의 새로운 욕구'는 '시대의 분열'에서 비롯되는 것이니, 그가 지향한 '총체성'을 현재 속에서 다시 문제 삼고 싶은 마음을 항상 지니고 있었고, 이 마음에 쉽게 다가온 또 한 명의 철학자가 존 듀이이다. 특히, 듀이가 미국의 프래그머티즘을 대표하는 철학자이면서도 칸트와 헤겔 철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중에서도 듀이가 1897년 시카고 대학교에서 '헤겔의 정신 철학'에 관해 강의한 내용은, 듀이와 헤겔을 포함한 두 철학 전통의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는 데 도움을 주었다.
물론, 미국의 프래그머티즘을 분석철학적 전통과 단순히 동일시할 수는 없을 뿐만 아니라, 독일 관념론 중 특히 칸트 철학의 경우에는 분석철학적 전통 내에서도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연구됐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여전히 여러 측면에서 단절된 듯 보이는 두 철학적 전통이 한 지점에서 다시 만날 가능성의 단초를 듀이에게서 모색해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되었다. 특히, 국내의 경우 독일 철학 내에서 칸트와 헤겔 연구자 사이에서조차 상호 교류가 미미한 현실을 고려한다면, 헤겔과 듀이의 관계를 철학적 논의의 장에 올려놓는다는 것만으로도 이 글은 아주 소박한 제 역할을 다하리라고 조심스럽게 자평해 본다.
이 책은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에서 다루는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1부에서는 듀이와 헤겔의 철학적 관계를 새롭게 모색해 보려는 최근의 국내외 연구 경향뿐만 아니라, 듀이의 ?헤겔의 정신철학 강의?의 전체 구성과 내용도 간략히 소개한다. 제2부에서는 예나 시기 이전까지 흔히 '초기 헤겔'이라고 불리는 시기에 헤겔이 남겨 놓은 단편들에 대한 듀이의 해석을 소개한다. 여기에는 종교의 실정성에 대한 헤겔의 비판과 헤겔의 철학 체계 구상에 대한 듀이의 이해와 해석이 더불어 소개된다. 제3부에서는 헤겔의 [엔치클로페디] 중 '주관 정신'에 해당하는 부분, 즉 인간학, 현상학, 심리학 부문에 관한 듀이의 강의 내용을 검토해 보고, 헤겔과 듀이의 입장 사이에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소개한다. 이상의 내용은 2012년에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한 '듀이와 헤겔의 정신철학'이라는 연구 내용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듀이의 [헤겔의 정신철학 강의] 전문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번역하여 부록으로 덧붙였다. 앞의 본문에서 소개된 내용을 듀이의 강의 내용 자체와 비교 검토해 보면, 헤겔 철학에 대해 듀이가 어떤 관점을 취하고 있는지가 좀 더 분명하게 이해될 것이다.
- 서정혁
목차
목차
일러두기
1부 헤겔의 정신철학과 듀이
1. 듀이와 헤겔의 철학적 관계
2. 듀이와 ?헤겔의 정신철학 강의?
2부 초기 헤겔과 듀이
1. 초기 헤겔에 대한 듀이의 해석 관점
2. 초기 헤겔의 종교 비판과 듀이
3. 헤겔의 철학 체계 구상과 듀이
3부 헤겔의 주관 정신철학과 듀이
1. 진화론과 심신이원론: 헤겔의 인간학과 듀이
2. 의식과 경험: 헤겔의 정신현상학과 듀이
3. 이론이성과 실천이성: 헤겔의 심리학과 듀이
맺음말
부록: 듀이의 [헤겔 정신철학 강의](1897. 시카고 대학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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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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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저 : [철학의 벼리], [논술교육, 읽기가 열쇠다], [논증], [논증과 글쓰기](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피히테의 [학자의 사명에 관한 몇 차례의 강의], [학자의- 본질에 관한 열 차례의 강의], 헤겔의 [미학 강의(1820/21년)], [예나 체계기획 Ⅲ], [세계사의 철학], [법철학 강요] 등이 있고, 헤겔 철학을 포함한 독일 관념론뿐만 아니라 교양 교육, 의사소통교육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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