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언문학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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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고전문학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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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머리말]
그동안 우언에 관한 연구에 천착해 왔다. 논문도 많이 쌓이고 저서나 편저도 제법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왜 또 쓰는가? 책 제목으로 보자면 한국 문학사에 우언문학을 얹은 모양새인데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진지하게 답하기 위해 '한국 우언문학사 연구의 관점'을 서장에서 여러 절에 걸쳐 밝혔다. 그럼에도 여기에서 저자의 변을 좀더 진솔하게 말하면서 저술 의도가 무엇이었나 새삼 되돌아 본다.
우언이 문학이라면 작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품을 꼼꼼히 따지면서 우언문학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설총의 [화왕계]를 그러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여겨왔다. 또 김춘추를 살려낸 [귀토지설]도 그 비슷한 유형으로 이해한다. 조금 더 확대하면 임춘과 이규보가 똑같이 술이라는 소재와 가전이라는 형식을 가지고 판이한 내용을 창작했던 [국순전]과 [국선생전]도 전범이 될 만하다. 그렇지만 이들을 분석하다 보면 그 속뜻이 한 겹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러한 깨달음의 계기는 작품의 주변 혹은 이면에서 주어진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게 우언 아닌가! 문학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겠지만 우언은 유독 그러한 우회적 통로를 애써 매설해 놓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우언문학은 작가에 관해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사람을 알아야 그가 남긴 글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일반론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이 그 시대 속에 놓인 상황을 알지 못하면 우언 작품의 에둘러 말하는 우회 통로는 묻혀 버리고 말장난 같은 이상한 헛소리만 남는다. [귀토지설]과 [화왕계]의 문면을 추출해 놓는다고 순수한 작품이 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의미의 소통을 죽이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귀토지설]은 민담에 가까운 우화처럼 보이고, [화왕계]와는 어디에 소속되기 어려운 기타의 문학 양식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어떤 연구자들은 굳이 우화와 우언을 별개의 문학 양식이나 갈래처럼 이해한다. 이 작품들의 진정한 의미는 그 문면이 놓여 있는 작가론적 맥락 속에 살아 있다. ?삼국사기?의 [김유신열전]과 [설총전]이 중요한 이유이다. 하지만 [국순전]과 [국선생전]은 그러한 문맥이 바로 찾아지지 않아 말장난 이상의 속뜻이 무엇인지 모르는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설사 우언이 문학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작가와 독자만을 전제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귀토지설]과 [화왕계], [국순전]과 [국선생전]의 차이는 바로 입말과 글말의 소통 방식이 판이하다는 점 때문에 생겨났다. 전자는 담론 상황의 한 요소로 우언 작품이 삽입되는 데 비해서, 후자는 글 창작의 개체성이 작품의 양식이나 특징을 유별나게 만든다. 이처럼 우언은 구비문학으로 소급될 뿐만 아니라 인공적 문학 양식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데 관여한다.
우언은 인간의 상상체계 전반에 관여한다. 인간은 만물을 인식의 대상으로 삼지만 사물 그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 실재와 인식 사이에는 상상체계가 작용한다.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은 상상의 분비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상상이 제거된 현실이라면 그것은 사람이 끼어들지 못하는 원시자연의 세계이다. 그런데 우언은 그 상상체계의 층위와 인식의 질을 문제 삼는다.
예컨대 신화적 세계관이 흔들리는 고대 말기에 모든 문명권에서 일제히 우언이 발생했다. 상상과 현실의 문턱이 낮았던 고대 문명에서 우언은 그 상상체계의 환상성을 가상으로 대체하면서 고대 문명의 현실적 의미를 드러내고자 했다. 따라서 고대 말기의 우언은 종종 고대 신화를 적절한 소재로 선택하면서 의미를 변형시켰다. 그러한 우언 덕분에 신화의 환상성은 부정되고 신화는 현실의 이면을 탐구하기 위한 가상의 자료로 재활용됐다. 다시 말하면 고대 신화는 중세의 우화로 재해석됐다.
한편 가상의 상상체계는 현실을 위계질서 안에서 재구성하는 중세 문명권에서 번성했다. 중심과 주변, 보편과 특수, 평등과 차별, 전범과 창안 등의 대립항이 공존하면서 세계관, 가치관, 계층, 글쓰기 등의 다양한 방식을 구성해 나갔다. 중세 우언은 그러한 이원론적 공존의 실상과 이면을 가상 체계를 통해 구성해 나갔다. 문명권의 공동문어 문학인 한문학, 민족어 문학인 국문문학과 구비문학이 상호 경쟁하면서 보완 관계를 유지했던 것이 그 공존의 산물이다. 그러나 위계질서의 하위에 놓이는 주변, 특수, 차별, 창안 등이 상위의 요소보다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문명 단계가 되자 한문학 자체에 변화뿐만 아니라 국문 문학의 우언이 발생했다. 한문학에서 역사문학과 소설이 등장했고, 한문학의 사부(辭賦) 양식에 못지않게 국문문학의 교술시가 양식에서 우언 글쓰기가 중요해졌다. 중세 전기에서 중세 후기로의 전환이다.
그러나 가상의 상상체계는 중세적 위계질서의 모순이 심화되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신분제가 흔들리고 경제력에 기반한 계급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중세적 통치술은 퇴색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해체기적 상황에서 우언은 기껏 모순을 폭로하는 세태 묘사나 풍자에 만족하지 않고 대안 모색의 상상력을 발휘한다. 그것은 근대로의 이행기에서 추구한 이상의 상상체계라고 일컬을 만하다. 중세에서는 의(義)와 이(利)의 대립상을 원리와 실제의 수직적 관계로 공존시켰다면, 이 시기에는 이용(利用), 후생(厚生), 광덕(廣德)의 지향을 통해서 현실과 이상을 통합하고자 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우언은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수께끼, 점괘, 풍수지리, 불교, 도교, 도상(圖像), 판놀이(board game), 심성도설(心性圖說) 등의 영역은 물론이고 석가산(石假山) 같은 인공 정원, 와유(臥遊)나 가어옹(假漁翁)의 산수 애호 등의 문화 현상도 우언적 사유에 기반하고 있다. 더구나 계급사회에 기반한 근대 이후는 더 이상 상상체계에 기대어 현실을 인식하지 않는다. 모든 존재가 물신화하는 현실에서 '돈'은 그것들의 가치를 매개할 뿐만 아니라 그 관계를 조정함으로써 물신의 우두머리, 즉 빅브라더가 된다. 근대적 유토피아의 이상에도 불구하고 돈이야말로 디스토피아의 핵심이라고 할 때 우언적 사유가 여기에도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근대 문명의 시대가 도래하자 우언은 퇴장하고 알레고리가 등장한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우언은 작품론과 작가론을 넘어서 문명사의 단계에 입각하여 문학사로 기술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말이다. 한문학을 학문의 출발점으로 삼았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것은 온통 본과 보기의 관계를 전제로 한 글쓰기이다. 독해를 할 때 자구마다 전고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낭패하기 일쑤이다. 글자만 가지고 씨름하면 옆길로 미끄러진다. 흔히들 '요순시절', '요순지치'를 말하지만 진짜 요임금 순임금의 시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비유이다. 누가 요순 임금을 겪어보았겠는가. 단지 요순이라는 전범에 빗대어서 특정한 시대의 정치를 사례로 들어 평가하는 언어 구사이다. 그러한 한문학의 특징을 이해하는 방법론으로 문학사 기술이 요긴하고, 우언은 한문학 이전과 이후까지 이어지는 사유 방식이므로 더욱 문학사의 종합적 관점에서 기술하고자 했다.
이제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겠다. 우선 이 저서에서 인용한 수많은 논저가 있다. 책 장절 아래의 각 항에 연구물의 출처와 저자를 밝혀 적었고, 도움 받은 부분을 간략히 부기했다.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하지만 논지 전개에 길잡이가 됐음에 감사드린다. 그 가운데 조동일의 ?한국문학통사?는 본 저서의 가장 큰 길잡이였음을 밝히며 감사드린다. 설파(雪坡) 조동일 선생의 문하에서 배웠고, 또 ?한국문학통사? 제1판~4판(지식산업사, 1982~2005)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 가깝게 읽고 강단의 교재로 사용했다. 또 단국대 대학원 [문학사비평연구] 강의에서 조동일, ?문학사는 어디로?(지식산업사, 2015)와 함께 이 저서의 완성 원고를 교재로 삼아 번갈아 읽고, 석박사반 수강생 이혜란, 유진희, 김도언이 제시한 교정 사항과 의견을 나름대로 수용했다. 차제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 저서는 2014년 한국연구재단의 저술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이다. 3년간 정액 지원을 받으면서 좋은 여건하에 초고를 마련할 수 있었다. 또 한국문화사에서 출판하는 내력도 특이하여 즐거운 추억을 여기에 밝힌다. 출판사의 조정흠 차장은 동 재단의 저술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여러 차례 학교 연구실로 방문하여 원고를 맡겨달라고 청했다. 채 완성하지도 못한 상황인지라 확답을 주지 못했는데도 기회가 될 때마다 방문하는 성의를 보여주었다. 출판 계약서를 쓰고 나니 조 차장은 "영업하는 맛이 이런 거지요!"라며 웃었다. 이후 편집부의 유인경 님은 꼼꼼하게 교정과 윤문 과정을 담당해 주었다. 색인 작성도 권하여서 따랐다. 김솔희 님은 몇 차례 표지디자인를 제작하면서 저자의 의견을 수용해 주었다. 모두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이 책은 한국우언문학사의 첫 권이다. 고대에서 중세후기(조선 전기)까지 다루었다. 애초에는 통사를 기획했지만 중간 결과물로 내놓는다. 이만해도 책 한 권 분량이 훌쩍 넘으니 우선 세상에 선을 보여 스스로 다잡는 계기로 삼는다.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에 해당되는 조선후기, 1919년 이전까지의 애국계몽기와 일제 초기의 얼개를 세우고 자료를 배치해 보았지만 집필을 완성하기까지 또 몇 년이 걸릴지 장담하기 어렵다. 대학 정년을 세 해 앞두고 힘닿는 대로 노력할 것을 기약할 뿐이다.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대방가의 관심과 질정을 바라 마지 않는다.
2019년 2월 7일 기해년 설명절 연휴를 마치고
윤주필 쓴다
그동안 우언에 관한 연구에 천착해 왔다. 논문도 많이 쌓이고 저서나 편저도 제법 된다. 그런데 이 책을 왜 또 쓰는가? 책 제목으로 보자면 한국 문학사에 우언문학을 얹은 모양새인데 과연 그럴 필요가 있을까? 이러한 물음에 진지하게 답하기 위해 '한국 우언문학사 연구의 관점'을 서장에서 여러 절에 걸쳐 밝혔다. 그럼에도 여기에서 저자의 변을 좀더 진솔하게 말하면서 저술 의도가 무엇이었나 새삼 되돌아 본다.
우언이 문학이라면 작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품을 꼼꼼히 따지면서 우언문학을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설총의 [화왕계]를 그러한 대표적인 작품으로 여겨왔다. 또 김춘추를 살려낸 [귀토지설]도 그 비슷한 유형으로 이해한다. 조금 더 확대하면 임춘과 이규보가 똑같이 술이라는 소재와 가전이라는 형식을 가지고 판이한 내용을 창작했던 [국순전]과 [국선생전]도 전범이 될 만하다. 그렇지만 이들을 분석하다 보면 그 속뜻이 한 겹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러한 깨달음의 계기는 작품의 주변 혹은 이면에서 주어진다. 이는 어찌 보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게 우언 아닌가! 문학이라는 게 원래 그런 것이겠지만 우언은 유독 그러한 우회적 통로를 애써 매설해 놓았다고나 할까?
그래서 우언문학은 작가에 관해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 사람을 알아야 그가 남긴 글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다는 일반론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이 그 시대 속에 놓인 상황을 알지 못하면 우언 작품의 에둘러 말하는 우회 통로는 묻혀 버리고 말장난 같은 이상한 헛소리만 남는다. [귀토지설]과 [화왕계]의 문면을 추출해 놓는다고 순수한 작품이 되는 게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의미의 소통을 죽이는 일이다. 그렇게 되면 [귀토지설]은 민담에 가까운 우화처럼 보이고, [화왕계]와는 어디에 소속되기 어려운 기타의 문학 양식이 되어버린다. 그래서 어떤 연구자들은 굳이 우화와 우언을 별개의 문학 양식이나 갈래처럼 이해한다. 이 작품들의 진정한 의미는 그 문면이 놓여 있는 작가론적 맥락 속에 살아 있다. ?삼국사기?의 [김유신열전]과 [설총전]이 중요한 이유이다. 하지만 [국순전]과 [국선생전]은 그러한 문맥이 바로 찾아지지 않아 말장난 이상의 속뜻이 무엇인지 모르는 독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설사 우언이 문학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작가와 독자만을 전제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귀토지설]과 [화왕계], [국순전]과 [국선생전]의 차이는 바로 입말과 글말의 소통 방식이 판이하다는 점 때문에 생겨났다. 전자는 담론 상황의 한 요소로 우언 작품이 삽입되는 데 비해서, 후자는 글 창작의 개체성이 작품의 양식이나 특징을 유별나게 만든다. 이처럼 우언은 구비문학으로 소급될 뿐만 아니라 인공적 문학 양식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데 관여한다.
우언은 인간의 상상체계 전반에 관여한다. 인간은 만물을 인식의 대상으로 삼지만 사물 그 자체를 인식하지 못한다. 실재와 인식 사이에는 상상체계가 작용한다. 우리가 인식하는 현실은 상상의 분비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상상이 제거된 현실이라면 그것은 사람이 끼어들지 못하는 원시자연의 세계이다. 그런데 우언은 그 상상체계의 층위와 인식의 질을 문제 삼는다.
예컨대 신화적 세계관이 흔들리는 고대 말기에 모든 문명권에서 일제히 우언이 발생했다. 상상과 현실의 문턱이 낮았던 고대 문명에서 우언은 그 상상체계의 환상성을 가상으로 대체하면서 고대 문명의 현실적 의미를 드러내고자 했다. 따라서 고대 말기의 우언은 종종 고대 신화를 적절한 소재로 선택하면서 의미를 변형시켰다. 그러한 우언 덕분에 신화의 환상성은 부정되고 신화는 현실의 이면을 탐구하기 위한 가상의 자료로 재활용됐다. 다시 말하면 고대 신화는 중세의 우화로 재해석됐다.
한편 가상의 상상체계는 현실을 위계질서 안에서 재구성하는 중세 문명권에서 번성했다. 중심과 주변, 보편과 특수, 평등과 차별, 전범과 창안 등의 대립항이 공존하면서 세계관, 가치관, 계층, 글쓰기 등의 다양한 방식을 구성해 나갔다. 중세 우언은 그러한 이원론적 공존의 실상과 이면을 가상 체계를 통해 구성해 나갔다. 문명권의 공동문어 문학인 한문학, 민족어 문학인 국문문학과 구비문학이 상호 경쟁하면서 보완 관계를 유지했던 것이 그 공존의 산물이다. 그러나 위계질서의 하위에 놓이는 주변, 특수, 차별, 창안 등이 상위의 요소보다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문명 단계가 되자 한문학 자체에 변화뿐만 아니라 국문 문학의 우언이 발생했다. 한문학에서 역사문학과 소설이 등장했고, 한문학의 사부(辭賦) 양식에 못지않게 국문문학의 교술시가 양식에서 우언 글쓰기가 중요해졌다. 중세 전기에서 중세 후기로의 전환이다.
그러나 가상의 상상체계는 중세적 위계질서의 모순이 심화되면 제대로 작동하기 어렵다. 신분제가 흔들리고 경제력에 기반한 계급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중세적 통치술은 퇴색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해체기적 상황에서 우언은 기껏 모순을 폭로하는 세태 묘사나 풍자에 만족하지 않고 대안 모색의 상상력을 발휘한다. 그것은 근대로의 이행기에서 추구한 이상의 상상체계라고 일컬을 만하다. 중세에서는 의(義)와 이(利)의 대립상을 원리와 실제의 수직적 관계로 공존시켰다면, 이 시기에는 이용(利用), 후생(厚生), 광덕(廣德)의 지향을 통해서 현실과 이상을 통합하고자 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우언은 문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수수께끼, 점괘, 풍수지리, 불교, 도교, 도상(圖像), 판놀이(board game), 심성도설(心性圖說) 등의 영역은 물론이고 석가산(石假山) 같은 인공 정원, 와유(臥遊)나 가어옹(假漁翁)의 산수 애호 등의 문화 현상도 우언적 사유에 기반하고 있다. 더구나 계급사회에 기반한 근대 이후는 더 이상 상상체계에 기대어 현실을 인식하지 않는다. 모든 존재가 물신화하는 현실에서 '돈'은 그것들의 가치를 매개할 뿐만 아니라 그 관계를 조정함으로써 물신의 우두머리, 즉 빅브라더가 된다. 근대적 유토피아의 이상에도 불구하고 돈이야말로 디스토피아의 핵심이라고 할 때 우언적 사유가 여기에도 작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근대 문명의 시대가 도래하자 우언은 퇴장하고 알레고리가 등장한 것은 아니다.
어쨌거나 우언은 작품론과 작가론을 넘어서 문명사의 단계에 입각하여 문학사로 기술할 이유가 충분하다는 말이다. 한문학을 학문의 출발점으로 삼았던 경험에 비추어 보면, 그것은 온통 본과 보기의 관계를 전제로 한 글쓰기이다. 독해를 할 때 자구마다 전고를 염두에 두지 않으면 낭패하기 일쑤이다. 글자만 가지고 씨름하면 옆길로 미끄러진다. 흔히들 '요순시절', '요순지치'를 말하지만 진짜 요임금 순임금의 시대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비유이다. 누가 요순 임금을 겪어보았겠는가. 단지 요순이라는 전범에 빗대어서 특정한 시대의 정치를 사례로 들어 평가하는 언어 구사이다. 그러한 한문학의 특징을 이해하는 방법론으로 문학사 기술이 요긴하고, 우언은 한문학 이전과 이후까지 이어지는 사유 방식이므로 더욱 문학사의 종합적 관점에서 기술하고자 했다.
이제 감사의 말씀을 전해야겠다. 우선 이 저서에서 인용한 수많은 논저가 있다. 책 장절 아래의 각 항에 연구물의 출처와 저자를 밝혀 적었고, 도움 받은 부분을 간략히 부기했다. 일일이 인사드리지 못하지만 논지 전개에 길잡이가 됐음에 감사드린다. 그 가운데 조동일의 ?한국문학통사?는 본 저서의 가장 큰 길잡이였음을 밝히며 감사드린다. 설파(雪坡) 조동일 선생의 문하에서 배웠고, 또 ?한국문학통사? 제1판~4판(지식산업사, 1982~2005)에 이르기까지 누구보다 가깝게 읽고 강단의 교재로 사용했다. 또 단국대 대학원 [문학사비평연구] 강의에서 조동일, ?문학사는 어디로?(지식산업사, 2015)와 함께 이 저서의 완성 원고를 교재로 삼아 번갈아 읽고, 석박사반 수강생 이혜란, 유진희, 김도언이 제시한 교정 사항과 의견을 나름대로 수용했다. 차제에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이 저서는 2014년 한국연구재단의 저술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이다. 3년간 정액 지원을 받으면서 좋은 여건하에 초고를 마련할 수 있었다. 또 한국문화사에서 출판하는 내력도 특이하여 즐거운 추억을 여기에 밝힌다. 출판사의 조정흠 차장은 동 재단의 저술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여러 차례 학교 연구실로 방문하여 원고를 맡겨달라고 청했다. 채 완성하지도 못한 상황인지라 확답을 주지 못했는데도 기회가 될 때마다 방문하는 성의를 보여주었다. 출판 계약서를 쓰고 나니 조 차장은 "영업하는 맛이 이런 거지요!"라며 웃었다. 이후 편집부의 유인경 님은 꼼꼼하게 교정과 윤문 과정을 담당해 주었다. 색인 작성도 권하여서 따랐다. 김솔희 님은 몇 차례 표지디자인를 제작하면서 저자의 의견을 수용해 주었다. 모두의 수고에 감사드린다.
이 책은 한국우언문학사의 첫 권이다. 고대에서 중세후기(조선 전기)까지 다루었다. 애초에는 통사를 기획했지만 중간 결과물로 내놓는다. 이만해도 책 한 권 분량이 훌쩍 넘으니 우선 세상에 선을 보여 스스로 다잡는 계기로 삼는다. 중세에서 근대로의 이행기에 해당되는 조선후기, 1919년 이전까지의 애국계몽기와 일제 초기의 얼개를 세우고 자료를 배치해 보았지만 집필을 완성하기까지 또 몇 년이 걸릴지 장담하기 어렵다. 대학 정년을 세 해 앞두고 힘닿는 대로 노력할 것을 기약할 뿐이다. 한국 문학을 사랑하는 대방가의 관심과 질정을 바라 마지 않는다.
2019년 2월 7일 기해년 설명절 연휴를 마치고
윤주필 쓴다
목차
목차
■ 머리말
1장 한국 우언문학사 연구의 관점
1.1. 한국 우언문학사의 개념
1.2. 한국 우언문학사의 범위
1.3. 한국 우언문학사의 기술 방식
1.4. 한국 우언문학사의 시대 구분
2장 고대 우언문학사
2.1. 한국 우언문학의 시원
2.2. 창조신화에 끼어든 우언적 사유
2.3. 건국신화에 끼어든 우언적 사유
2.4. 고대에서 중세 이행기의 우언적 사유
3장 중세전기 제1기 우언문학사 -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 -
3.1. 삼국시대의 우언
3.1.1. 삼국 초기 음악에 반영된 우언적 사유
3.1.2. [온달]과 [서동] 이야기
3.2. 삼국 통일의 진통과 우언의 역할
3.2.1. 삼국 통일과 관련된 예언과 도참
3.2.2. [귀토지설]과 [화왕계]
3.2.3. 신라 불국토의 도상학적 우의
3.3. 통일신라 시대의 우언
3.3.1. 흥성과 쇠망을 우의하는 노래와 일화
3.3.2. 최치원의 우언시와 정치외교 문서의 우언적 표현
3.3.3. 남북국 시대 발해국의 상황
4장 중세전기 제2기 우언문학사 - 고려 전기 -
4.1. 고려의 통일을 뒷받침하는 우언적 사유
4.1.1. 후삼국 시대와 통일 정국의 상황
4.1.2. 태조의 [훈요십조]에 나타난 정치적 우의
4.2. 고려의 정치적 안정과 개혁을 위한 우언
4.2.1. 정치적 우언 시문의 창작과 소통
4.2.2. 응제시와 상화시(賞花詩)의 우의
4.2.3. 유학적 문신관료의 정치윤리와 자부심
4.3. 『삼국사기』의 역사 글쓰기와 『수이전』의 문학 글쓰기
4.3.1. 『삼국사기』의 역사관과 사론의 우의
4.3.2. 『삼국사기』 열전의 삽입 우언
4.3.3. 『수이전』과 『삼국사기』의 거리
5장 중세후기 제1기 우언문학사 - 고려 후기 -
5.1. 무신집권기의 우언문학
5.1.1. 무신집권기와 문인층의 전반적 상황
5.1.2. 이인로와 임춘의 우언적 성취와 한계
5.1.3. 우언 글쓰기의 거장 이규보
5.1.4. 무신집권기 문신들의 다양한 우언 글쓰기
5.2. 우언의 양식화
5.2.1. 전기우언(傳記寓言) 양식의 발생과 추이
5.2.2. 임춘과 이규보의 선례
5.2.3. 무의자 혜심과 식영암 연감의 개척
5.2.4. 최해, 이곡, 이첨의 변화 모색
5.3. 역사문학의 우의
5.3.1. 이규보의 역사 재인식과 역사문학
5.3.2. 일연의 감통 의식과 이류중행(異類中行) 사상
5.3.3. 이승휴의 『제왕운기』와 영사시
5.4. 문학론에서의 우언적 사유
5.4.1. 이인로의 『파한집』과 탁물우의(托物寓意)
5.4.2. 이규보의 우언적 문학론
5.4.3. 최자의 『보한집』과 비흥풍유(比興諷諭)
5.4.4. 고려말 신흥사대부의 우언적 문학론
5.5. 선종의 파격적 사유와 우언 글쓰기
5.5.1. 지눌과 혜심의 세대
5.5.2. 충지와 보우와 혜근의 한문가요
5.5.3. 식영암 연감의 우언 실험
5.6. 사대부의 출현과 시대 전환의 우언 글쓰기
5.6.1. 이제현의 세대
5.6.2. 이곡과 이색의 우언 개척
5.6.3. 고려말 신흥사대부의 전환기적 모색과 우언적 주제
6장 중세후기 제2기 우언문학사 - 조선 전기 -
6.1. 조선초 전환기 사대부 지식인의 우언 글쓰기
6.1.1. 사대부 문학의 전반적 상황과 우언 글쓰기의 양상
6.1.2. 정도전과 권근의 세대
6.1.3. 길재에서 유방선까지
6.2. 관인 문학의 우언 - 경륜의 철학과 정치생활의 교훈
6.2.1. 서거정과 강희맹의 세대
6.2.2. 성간과 성현 형제의 성취
6.2.3. 채수에서 김안로까지의 우언 글쓰기
6.3. 사림파 문학의 우언 - 자기 성찰의 방편과 당파 정치의 파란
6.3.1. 김종직과 그의 제자들
6.3.2. 김안국에서 강유선까지의 정치적 소용돌이
6.3.3. 성리학과 우언 글쓰기
6.3.4. 사림파의 약진과 분열
6.4. 방외인 문학의 우언 - 반발과 모색의 자취
6.4.1. 김시습의 선구적 작업
6.4.2. 남효온과 잠령칠현의 방외인 집단
6.4.3. 방외인문학의 확대와 임제의 기여
6.5. 민족어 교술시의 우언적 수법
6.5.1. 악장·경기체가의 우언적 수사
6.5.2. 유배가사와 기행가사의 우언적 수법
6.5.3. 정철 가사의 성취
6.6. 우언 양식의 발달
6.6.1. 전기우언의 지속과 확대
6.6.2. 가상 주체로 꾸미는 쟁변 우언
6.6.3. 몽유기의 출현과 전개
6.6.4. 심성우언의 출현과 전개
6.7. 잡록집의 분화와 우언 모음집의 출현
6.7.1. 잡록집에 수습된 우언
6.7.2. 강희맹의 『훈자오설』의 실험
6.7.3. 성현의 『부휴자담론』의 성취
6.8. 역학서에 수록된 우언
6.8.1. 『훈세평화』의 선례
6.8.2. 『경국대전』에 기록된 역학서와 우언 작품
6.8.3. 역학서 [오륜전비기]와 번안소설 [오륜전전]
6.9. 초기 소설의 우언 글쓰기
6.9.1. 초기 소설의 개념과 우언적 특징
6.9.2. 『금오신화』의 성취와 『기재기이』의 도전
6.9.3. 우언문학사를 통해 본 16세기 소설사
6.9.4. 우언계 소설의 정착과 성취
6.10. 우언 비평의 여러 양상
6.10.1. 관각문학의 우의론
6.10.2. 사림파문학의 탁물우의론
6.10.3. 도가 한문고전의 해석과 우언론
6.10.4. 소설의 우언론
■ 찾아보기
1장 한국 우언문학사 연구의 관점
1.1. 한국 우언문학사의 개념
1.2. 한국 우언문학사의 범위
1.3. 한국 우언문학사의 기술 방식
1.4. 한국 우언문학사의 시대 구분
2장 고대 우언문학사
2.1. 한국 우언문학의 시원
2.2. 창조신화에 끼어든 우언적 사유
2.3. 건국신화에 끼어든 우언적 사유
2.4. 고대에서 중세 이행기의 우언적 사유
3장 중세전기 제1기 우언문학사 -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 -
3.1. 삼국시대의 우언
3.1.1. 삼국 초기 음악에 반영된 우언적 사유
3.1.2. [온달]과 [서동] 이야기
3.2. 삼국 통일의 진통과 우언의 역할
3.2.1. 삼국 통일과 관련된 예언과 도참
3.2.2. [귀토지설]과 [화왕계]
3.2.3. 신라 불국토의 도상학적 우의
3.3. 통일신라 시대의 우언
3.3.1. 흥성과 쇠망을 우의하는 노래와 일화
3.3.2. 최치원의 우언시와 정치외교 문서의 우언적 표현
3.3.3. 남북국 시대 발해국의 상황
4장 중세전기 제2기 우언문학사 - 고려 전기 -
4.1. 고려의 통일을 뒷받침하는 우언적 사유
4.1.1. 후삼국 시대와 통일 정국의 상황
4.1.2. 태조의 [훈요십조]에 나타난 정치적 우의
4.2. 고려의 정치적 안정과 개혁을 위한 우언
4.2.1. 정치적 우언 시문의 창작과 소통
4.2.2. 응제시와 상화시(賞花詩)의 우의
4.2.3. 유학적 문신관료의 정치윤리와 자부심
4.3. 『삼국사기』의 역사 글쓰기와 『수이전』의 문학 글쓰기
4.3.1. 『삼국사기』의 역사관과 사론의 우의
4.3.2. 『삼국사기』 열전의 삽입 우언
4.3.3. 『수이전』과 『삼국사기』의 거리
5장 중세후기 제1기 우언문학사 - 고려 후기 -
5.1. 무신집권기의 우언문학
5.1.1. 무신집권기와 문인층의 전반적 상황
5.1.2. 이인로와 임춘의 우언적 성취와 한계
5.1.3. 우언 글쓰기의 거장 이규보
5.1.4. 무신집권기 문신들의 다양한 우언 글쓰기
5.2. 우언의 양식화
5.2.1. 전기우언(傳記寓言) 양식의 발생과 추이
5.2.2. 임춘과 이규보의 선례
5.2.3. 무의자 혜심과 식영암 연감의 개척
5.2.4. 최해, 이곡, 이첨의 변화 모색
5.3. 역사문학의 우의
5.3.1. 이규보의 역사 재인식과 역사문학
5.3.2. 일연의 감통 의식과 이류중행(異類中行) 사상
5.3.3. 이승휴의 『제왕운기』와 영사시
5.4. 문학론에서의 우언적 사유
5.4.1. 이인로의 『파한집』과 탁물우의(托物寓意)
5.4.2. 이규보의 우언적 문학론
5.4.3. 최자의 『보한집』과 비흥풍유(比興諷諭)
5.4.4. 고려말 신흥사대부의 우언적 문학론
5.5. 선종의 파격적 사유와 우언 글쓰기
5.5.1. 지눌과 혜심의 세대
5.5.2. 충지와 보우와 혜근의 한문가요
5.5.3. 식영암 연감의 우언 실험
5.6. 사대부의 출현과 시대 전환의 우언 글쓰기
5.6.1. 이제현의 세대
5.6.2. 이곡과 이색의 우언 개척
5.6.3. 고려말 신흥사대부의 전환기적 모색과 우언적 주제
6장 중세후기 제2기 우언문학사 - 조선 전기 -
6.1. 조선초 전환기 사대부 지식인의 우언 글쓰기
6.1.1. 사대부 문학의 전반적 상황과 우언 글쓰기의 양상
6.1.2. 정도전과 권근의 세대
6.1.3. 길재에서 유방선까지
6.2. 관인 문학의 우언 - 경륜의 철학과 정치생활의 교훈
6.2.1. 서거정과 강희맹의 세대
6.2.2. 성간과 성현 형제의 성취
6.2.3. 채수에서 김안로까지의 우언 글쓰기
6.3. 사림파 문학의 우언 - 자기 성찰의 방편과 당파 정치의 파란
6.3.1. 김종직과 그의 제자들
6.3.2. 김안국에서 강유선까지의 정치적 소용돌이
6.3.3. 성리학과 우언 글쓰기
6.3.4. 사림파의 약진과 분열
6.4. 방외인 문학의 우언 - 반발과 모색의 자취
6.4.1. 김시습의 선구적 작업
6.4.2. 남효온과 잠령칠현의 방외인 집단
6.4.3. 방외인문학의 확대와 임제의 기여
6.5. 민족어 교술시의 우언적 수법
6.5.1. 악장·경기체가의 우언적 수사
6.5.2. 유배가사와 기행가사의 우언적 수법
6.5.3. 정철 가사의 성취
6.6. 우언 양식의 발달
6.6.1. 전기우언의 지속과 확대
6.6.2. 가상 주체로 꾸미는 쟁변 우언
6.6.3. 몽유기의 출현과 전개
6.6.4. 심성우언의 출현과 전개
6.7. 잡록집의 분화와 우언 모음집의 출현
6.7.1. 잡록집에 수습된 우언
6.7.2. 강희맹의 『훈자오설』의 실험
6.7.3. 성현의 『부휴자담론』의 성취
6.8. 역학서에 수록된 우언
6.8.1. 『훈세평화』의 선례
6.8.2. 『경국대전』에 기록된 역학서와 우언 작품
6.8.3. 역학서 [오륜전비기]와 번안소설 [오륜전전]
6.9. 초기 소설의 우언 글쓰기
6.9.1. 초기 소설의 개념과 우언적 특징
6.9.2. 『금오신화』의 성취와 『기재기이』의 도전
6.9.3. 우언문학사를 통해 본 16세기 소설사
6.9.4. 우언계 소설의 정착과 성취
6.10. 우언 비평의 여러 양상
6.10.1. 관각문학의 우의론
6.10.2. 사림파문학의 탁물우의론
6.10.3. 도가 한문고전의 해석과 우언론
6.10.4. 소설의 우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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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저자
윤주필
(현)단국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졸업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석/박사 졸업
한국고전번역원 연수부 및 상임연구원 졸업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실 전문위원 근무
제1회 나손 김동욱 학술상, 제5회 성산 장덕순 학술상,
단국대학교 연구업적상(2003) 수상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학사 졸업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석/박사 졸업
한국고전번역원 연수부 및 상임연구원 졸업
한국고전번역원 국역실 전문위원 근무
제1회 나손 김동욱 학술상, 제5회 성산 장덕순 학술상,
단국대학교 연구업적상(2003)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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