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유형론, 정신역학론 그리고 한국어 문법(양장본 Hardcover)
본서는 전통적으로 형성되어 온 학교문법/표준문법 내지 전통문법의 틀을 언어유형론과 정신역학론이라는 두 가지의 이론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재정립하고자 한다. 그동안 한국어 현상을 생성문법을 비롯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매우 풍성하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 언어학계의 주류가 되고 있는 ‘언어유형론’, 그리고 구조언어학과 후기구조언어학의 기틀이 되었던 ‘정신역학론’의 이론을 바탕으로 해서 일관되게 한국어 문법을 정립하려는 작업은 미처, 아니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사정이 본서를 집필하게 만든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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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본서는 전통적으로 형성되어 온 학교문법/표준문법 내지 전통문법의 틀을 언어유형론과 정신역학론이라는 두 가지의 이론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재정립하고자 한다. 그동안 한국어 현상을 생성문법을 비롯하여 다양한 시각에서 조명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매우 풍성하게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세계 언어학계의 주류가 되고 있는 '언어유형론', 그리고 구조언어학과 후기구조언어학의 기틀이 되었던 '정신역학론'의 이론을 바탕으로 해서 일관되게 한국어 문법을 정립하려는 작업은 미처, 아니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러한 사정이 본서를 집필하게 만든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
필자는 1990년 중ㆍ후반부터 언어유형론과 정신역학론을 중심으로 한국어 문법을 연구해 온 바, 그 동안의 연구 성과가 많이 쌓이게 되었다. 이러한 성과 가운데 전적으로 언어유형론과 정신역학론의 관점에서 이루어진 것들을 총정리하여 한국어 문법의 틀을 일관되게 세우고자 한다. 그리하여 "언어유형론, 정신역학론 그리고 한국어 문법"이라는 제목을 단 집대성본이 탄생되기에 이르렀다. 본서는 한국어 문법에서 주요 쟁점이 된 주제를 크게 네 부분으로 정리하고 그 주제에 걸맞은 글들을 모아 '한 지붕 네 가족'의 체제로 구성하였다. 이를 해체하여 재구성한다면 "한국어 문법의 쟁점 ○○선(選)"같은 제목도 잘 어울릴 수 있다고 본다.
첫 번째 주제로 묶인 제1부의 글들은 본서의 이론적 토대가 된 '언어유형론'과 '정신역학론'이 어떤 학문인가를 보여주는 동시에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어의 문법 현상이 어떻게 기술되고 설명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어 통사론의 기본 문제를 재반성해 보고 알타이제어와의 관계 속에서 한국어 타동 구문의 현재적 모습을 살펴보았고 한국어 통사론이 새롭게 추구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해 보았다. 구체적으로는 유럽과 미국의 구조주의에 많은 영향을 받아 형성된 허웅 선생의 국어학 세계에 대해 살펴보았고 언어유형론과 정신역학론의 관점을 수용할 때 어떻게 새롭게 발전되고 계승될 수 있는가를 논의하였다.
두 번째 주제로 묶인 제2부는 한국어 문법 요소의 제1요소인 조사 체계에 관한 것인데, 전통적으로 한국어의 조사를 어떻게 분류해 왔는가를 보여주고, 언어유형론과 정신역학론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재분류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조사 체계의 재분류를 통해 한국어 문법 전반이 어떻게 새롭게 재편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파장의 끝은 어디까지인가를 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한국어 통사 분석에서 최고의 난제인 '진짜 주어' 찾기 문제를 거론하며, 그 동안 학계에서 확고부동하게 받아들여 온 '서술절' 개념을 부정하는 논거를 마련하였다. 그리하여 이른바 '이중 주어 구문'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되짚어 보고 다시 '이중 주어'의 문제가 제기하는 문제를 보편 문법의 시각에서 재검토하였다. 그리고 일본어와 한국어의 대조, 비교 작업을 통해 일본어학계와 한국어학계의 시각의 차이가 어떻게 한 지점으로 수렴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
제3부의 세 번째 주제는 한국어 문법 요소의 제2요소인 어미 체계에 관한 것이다. 전통적으로 동사 차원의 문법 범주, 시제, 상, 서법(양태 포함)이 한국어에서는 어떤 요소가 담당하느냐의 문제를 넘어서 어떻게 이들 문법 요소들이 감추고 있는 체계성을 발견하여 제시해야 한국어 문법을 일관되게 설명할 수 있을까에 논의를 집중한다. 특히, 프랑스어를 비롯하여 인구어의 서법, 시제, 상의 체계를 세우는 데 큰 공헌을 한 프랑스 언어학자 기욤(Guillaume)의 정신역학론을 토대로 하되, 분포주의의 이론에 따라 한국어의 보조동사 구성이나 선어말어미에서 어말어미에 이르기까지 어미의 체계를 세우고자 노력하였다. 선어말어미라고 불리는 '-시-', '-었-', '-겠-', '-더-'와 어말어미/종결어미로 불리는 '-(는)다', '-(느)냐', '-자', '-(으)라', '-(으)려'와 '-니', '-어', '-나', '-지', '-습니까', '-습니다', '-어요' 등 어미의 문법적 위상과 그 기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자 하였다. 시제, 상, 양태, 서법의 개념을 분명히 하고 어미의 분포 관계를 철저히 따져 그에 걸맞은 체계 내의 위치 설정을 시도하였다.
제4부의 네 번째 주제는 문법과 담화의 접면(interface)과 관련된다. 본서의 의도가 언어유형론과 정신역학론의 시각에서 한국어 문법을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고, 실제로 우리가 다루는 문법의 핵심이 어미에 반영된 인칭 구조에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기존 문법과 담화의 관계가 재정리될 필요가 있다. 즉, 기존에 담화 차원에서 얘기되던 화자와 청자의 관계라든가 문맥적으로 민감한 주어 성분 생략의 문제 등이 우리 논의에서는 담화나 화용론, 사회언어학의 영역에서보다는 문법의 핵심 영역으로 포섭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존 논의에서 설정한 문법과 문법 너머의 영역을 넘나들면서 새로운 문법의 영역을 구축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문법과 그 너머, 담화의 세계'라는 주제로 이와 관련된 글을 한데 모았다. 이렇게 해서 한국어의 통사구조가 정보구조와 따로 떨어져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이 드러나게 된다.
끝으로 부록 편에는 언어유형론이나 정신역학론의 관점에서 필자가 타인의 입장이나 주장을 어떻게 비판하고 수용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에서 필자가 그 동안 써 온 서평 논문 두 편을 수록하였다.
아무쪼록 본서를 통하여 필자가 언어유형론과 정신역학론의 틀을 빌려 한국어 문법의 체계를 일관되게 세우고자 걸어온 과정과 그 결실을 독자 여러분들과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독자들께서는 때로는 가볍게 휙 훑어보고 때로는 상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실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는 의문점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필자의 책임이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면서 동시에 따끔한 질정과 편달을 부탁드리고자 한다. 또한 혹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과감한 칭찬과 함께 힘찬 응원의 박수도 보내 주시기를 당부 드리며 프롤로그의 인사말을 대신하고자 한다.
2020년 2월에
배봉산 기슭 연구실에서
목정수 삼가 씀
목차
목차
제1부 전통문법을 넘어서다 : 언어유형론과 정신역학론
언어유형론과 국어학
정신역학론과 국어학
한국어 통사론과 융합의 길
한국어 타동 구문, 알타이어와의 친연성
허웅 선생의 국어학 세계와 일반언어학
제2부 한국어 조사 체계의 재정립
한국어 서술절 비판
한국어의 진짜 주어 찾기
문두 여격어 구문의 정체
일한 이중 주어 구문 대조하기
제3부 한국어 어미 체계의 재정립
'-시-'의 기능과 그 정체
이른바 '사물 존대' 현상에 대한 상념
'-었-', '-겠-', '-더-'의 기능과 그 정체
어말어미의 기능과 그 정체
제4부 문법과 담화
통사 단위 중심의 한국어 품사 분류
자동성 기능동사 구문과 논항의 격 실현 양상
서술명사와 논항의 격 실현
문장 형식과 문장 의미의 상관성
한국어 정보구조와 통사구조
■ 부록
■ 에필로그
■ 참고문헌
■ 찾아보기
저자
저자
주요 논저
소쉬르의 일반언어학 강의 (1992, 공역)
소쉬르의 현대적 이해를 위하여 (1998, 공역)
한국어 문법론 (2003)
한국어 정보화와 구문분석 (2004, 공저)
한국어, 문법 그리고 사유 (2009)
한국어 교육의 이해 (2009, 공저)
언어의 이해 (2010, 공저)
한국어, 보편과 특수 사이 (2013)
허웅 선생 학문 새롭게 읽기 (2014, 공저)
한국어, 그 인칭의 비밀 (2014)
목정수 교수의 색다른 한국어 문법 강의 (2015)
한국 문화 원류와 알타이 신문화 벨트 1 (2017, 공저) 외
여러 편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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