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판도라다
생물학과 철학의 접점찾기
『생명은 판도라다』는 생물학의 핵심 개념과 원리 이해를 통해 생명 현상에 대한 주요 근접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보고, 지식의 가장자리에서 근본적 질문을 던지는 철학의 사유 방식을 통해 궁극 질문을 제기할 수 있는지를 타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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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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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단어들 - 생물, 세포, 호흡, 미생물......
이런 과학적인 사실을 실제 생활과 연결시켜 생각한다면 좀더 쉽게 이런 생명현상들을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딱딱하면서도 외울게 많았던 생물학을 벗어나, 누구나 쉽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생명과학 도서는 없을까?
인간은 누구나 숨을 쉬고 호흡을 하겠지만, 과연 이런 활동들이 생물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좀더 미시적 시각으로 본다면 어떤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지 궁금하지 않겠는가?
이 책은 저자의 이런 고민에 대한 노력의 산물이다!
자칫하면 딱딱할 수 있는 주제들을 10개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이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사례와 역사적 사건 등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다. 또한, 철학자의 시각에서 본 생명현상을 생물학자의 입장에서 해석해보고 이에 대한 접점도 찾으려고 시도하고 있다.
책을 펴서 읽다보면 어느 순간 생명의 경이로움이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우리는 미생물의 세계 안에서 살아간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하면 그들은 변화하고, 그러면 다시 우리가 변화하게 된다. 이러한 미생물과의 조화는 인간이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미생물 없는 삶은 곧 종말이라는 것이다. 미생물은 우리가 함께 할 수 없는 적이 아니라 함께 해야만 하는 동반자다."
"우리가 호흡을 하고 내놓은 배설물인 이산화탄소를 식물은 광합성에 이용하고, 그들이 내놓은 배설물인 산소 덕분에 우리가 살아가지 않는가! '배설'의 말맛에 속지 말고 예로부터 우리 민족이 즐겨왔던 각종 김치와 장류, 젓갈, 식혜, 등 매우 다양한 타다 남은 동강을 한껏 즐깁시다. 맛도 좋고 몸에도 좋으니."
"오로지 숙주에 기생함으로써 바이러스는 자기의 존재와 역량을 드러낸다. 예술은 바로 이런 바이러스와 유사한 존재방식을 가지고 있다. 예술작품은 인간 '정신'에 기생하지 않으면, 사물이나 쓸모 없는 도구에 불과하다."
"사랑이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유롭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그렇다면 사랑이야말로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정신적 에너지다. 플라톤의 말대로 인간이 영혼(정신)과 육체라는 두 실체로 이루어져 있다면,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사랑과 함께 육체적 에너지가 필요할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이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숨을 쉰다."
저자 머리글
"생물학과 철학의 접점 찾기"
누가 인간이 다른 동물과 차별되는 여러 특징 중에 하나만 말해보라고 한다면, 불을 무서워하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이용하는 능력을 꼽겠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제우스가 감춰둔 이 불을 인간에게 전해준 죄로 프로메테우스는 바위에 묶인 채 낮에는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고, 밤이면 다시 회복되어 다음날 다시 고통받는 끔직한 형벌을 영원히 받고 있다. 제우스의 분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불을 넙죽 받은 인간을 응징할 목적으로, 인류 최초의 여성을 흙으로 빚어 만들게 했다. 그러고는 여러 신들에게 자신의 가장 고귀한 것을 그녀에게 선물하게 하였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움과 교태, 거부할 수 없는 욕망을, 아테나는 방직 기술을, 헤르메스는 말솜씨와 마음을 숨기는 법 등을 주었다. 이렇게 해서 '모든 선물을 받은 여인'이라는 뜻의 판도라(Pandora)가 탄생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딱 부러지게 말할 수 없는, 같은 듯 다른 아니 다른 듯 같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생명의 매력이 신화에 묘사된 판도라를 닮은 듯하다. 게다가 생명체의 조작과 복제를 넘어 제조가 시도되고 있는 21세기 바이오 시대에 생명은, 그 유명한 상자를 들고 있는 판도라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상자를 열면 인류에게 큰 행복이 올 것이라는 기대만큼이나 전혀 예상치 못한 재앙이 닥칠 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거의 30년간 실험실에서 박테리아와 깊은 교제를 해오다가, 5년 전 우연한 기회에 그 철학자를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얘기가 통해서 커피 한잔(가끔씩은 맥주 한잔)의 여유 속에 담소를 나누는 정도였다. 그런데 만남이 계속되면서 한 번 대화를 시작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기 일쑤였다. 서로 다른 공부를 해왔다고 생각했었는데, 실은 같은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고 있었던 것이 신기하기도 했다. 그런 만남이 깊어질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각자가 공부하는 내용을 이해시키기 위한 소통의 말솜씨가 늘면서, 시나브로 사고의 융합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융합'의 메아리 속에서 우리는 겉만 화려한 학제 간 통섭과 융합이 아니라, 초보적인 수준에서부터 메타적 담론의 수준에 이르기까지 생물학과 철학의 창조적 접점을 찾아 떠나려 한다. 우리가 완벽하게 알고 있다고 쉽게 생각했던 사안에 대해 시각을 조금만 달리해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함으로써, 경험적 사고 체계인 과학의 한계를 넘어 보편타당한 객관적 진리 추구를 시도하려는 것이다.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것임을 잘 알고 있다. 언제 어디에 도착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분명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는 막연한 확신만이 있을 뿐이다.
이 책은 본격적인 여정을 떠나기에 앞서 다녀온 짤막한 답사 여행기라고 볼 수 있다. 생물학의 핵심 개념과 원리 이해를 통해 생명 현상에 대한 주요 근접 질문(proximate question)에 대한 답을 알아보고, 지식의 가장자리에서 근본적(radical) 질문을 던지는 철학의 사유 방식을 통해 궁극 질문(ultimate question)을 제기할 수 있는지를 타진해 보았고, 나름 희망을 보았다. 그래서 우리 여행의 취지에 공감 또는 호기심을 느끼는 사람들 모두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열 편을 묶었다. 말 그대로 이야기라 생각하고 읽어 주기 바란다. 도중에 지루하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을 만나면, 일단 넘어가면 된다. 상당 부분은 뒤로 가면서 자연스레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
목차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이야기의 힘
01 예술작품 바이러스
미생물학자가 철학자에게 들려준 바이러스 이야기
철학자가 미생물학자에게 들려준 예술작품 이야기
철학자와 미생물학자가 함께 도출한 결론
02 보고 싶은 욕망
1665년 9월 어느 날 영국
1668년 네덜란드
어떤 논쟁
논쟁의 종결자
봇물이 터지다
전쟁의 시작
잊고 있었던 사실
03 현미경으로 본 인간의 조건
정상 미생물상
정상 미생물상과 인간 사이의 관계
미생물을 이용한 첨단 치료
인간의 조건
04 킬러와 원시인
달콤한 맛을 주는 탄수화물
고소한 맛을 주는 지질
씹는 맛이 좋은 단백질
석기시대에서 온 그대
05 오장육부
소화계
순환계
배설계
06 사랑과 에너지
숨쉬기
이산화탄소와 산소 운반
Breathing과 Respiration
산소 없이 숨쉬기
타다 남은 동강
07 인생8자
'플라토닉 러브'의 본질과 생물학적 영생(永生)
유전물질의 실체
유전물질의 전달 원리
생식세포 만들기
불완전한 둘이 만나 완전한 하나가 되기까지
유전자로 인간을 어디까지 설명할 수 있을까
08 생명체의 기원과 역사
증거와 단서들
생명체를 이루는 탄소화합물의 생성
원시 세포의 탄생
원시 세포의 진화
09 생명체의 진화
생물학에서 말하는 진화의 개념
진화 이론의 태동과 발전
소진화와 대진화
진화 이론을 둘러싼 논쟁
10 생태극장의 연극과 인간의 이탈
바이오스피어
바이오스피어 2가 주는 교훈
철새를 위한 변명(?)
불편한 진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야기를 마치며: 생명이란 무엇인가?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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