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 탐한 공간: 청와대 광화문 용산
권력과 공간의 구조적 관계를 다루는 책이다. 저자는 천년 고도이며 600년의 수도인 서울의 핵심공간을 권력의 욕망이라는 속성으로 풀어냈다. 고려왕조가 욕심냈던 남경(오늘날 청와대), 조선 건국세력이 탐했던 광화문 공간,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집무실을 이전한 용산까지, 서울에서 천년에 걸쳐 권력이 탐한 공간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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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왕조 권력과 식민지 권력, 군사독재 권력 등 절대권력이 사라진 시대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권력은 시민에게 주어졌다.
절대권력이 탐했던 공간이 하나하나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권력은 더 좋은 공간을 탐하며, 권위를 과시하여
피지배자들의 자발적인 복종을 유도하기 위해
그곳에 자기의 성을 쌓아갔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간을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식이며 의지다.
사람의 의식을 새롭게 혁신시키고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세워나가야 할
최종적인 몫은 다름 아닌 국민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 수준 이상의 지도자를
만들 수도 선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국민이 더 똑똑하고 현명해져야 하는 이유다
물리적 형태를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은 공간을 점유함으로써 존재를 드러낸다. 인간의 욕망이 가장 극한까지 집중된 곳이 바로 '권력'이다. 권력은 상징적 중심공간에 자신의 성을 쌓고, 지배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권위를 과시한다. 파란만장한 굴곡의 역사를 거치며 왕조 권력과 식민지 권력, 군사독재 권력 등 절대권력은 이제 사라졌다. 민주화가 되면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고 권력은 시민에게 주어졌다. 이와 더불어 그동안 절대권력이 탐했던 공간은 하나하나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 책은 권력과 공간의 구조적 관계를 다루었다. 필자는 천년 고도이며 600년의 수도인 서울의 핵심공간을 권력의 욕망이라는 속성으로 풀어냈다. 고려왕조가 욕심냈던 남경(오늘날 청와대), 조선 건국세력이 탐했던 광화문 공간,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집무실을 이전한 용산까지, 서울에서 천년에 걸쳐 권력이 탐한 공간을 살펴보았다.
고려는 한반도 남쪽 지역의 효율적 통치와 왕권강화를 위해 서울에 남경을 설치했고, 고려왕조를 전복한 조선 건국세력들은 아예 한양을 도읍지로 건설한다. 한양으로의 천도는 개성의 기득권 세력의 간섭을 건너뛰며 단숨에 판을 바꿔버리는 것이었다. 고려가 탐한 남경은 300년 후 조선의 한양도성으로 진화했다. 한양의 중심공간이었던 청와대와 광화문 공간은 이후 개화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후에도 군사독재 권력이 독점했다. 민주화 이후 1990년대에 와서야 광화문 공간은 비로소 시민의 공간으로 전환된다.
필자는 특히 광화문광장과 그 일대에 주목했고, 우리 역사를 통틀어 그 공간에서 일어난 권력의 변화에 주목했다. 사람들은 국가의 위기가 닥쳐오면 왜 광화문에 모여드는가? 19세기 조선이 외세의 침략으로 풍전등화의 갈림길에 서 있었을 때, 당시 지식인들과 백성들은 광화문 일대에 모였다. 독립협회 등이 나서서 만민공동회를 개최하며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고 나갈 길을 물었다. 해방 이후에는 이승만 독재에 대항하며 4·19 혁명이 일어나고, 다시 반동으로 회귀하며 5·16 군사정변이 일어난 곳도 바로 광화문이다. 1987년 전두환 군사독재가 극에 달해 체육관 대통령 선 거를 유지하겠다는 호헌선언이 나오자, 이에 저항하며 6월 시민항쟁으로 6·29 대통령 직선제를 끌어낸 곳도 바로 광화문이다.
광화문은 국가의 위기 때만 모이는 곳이 아니라, 국가의 대사로 온 국민의 축제가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만들어 낸 응원의 진원지도 바로 광화문이다. 온 국민이 하나 되어 '대한민국!'을 외치며 월드컵 승리를 외쳤던 곳, 바로 그 응원의 에너지에 힘입어 월드컵 4강이라는 신화를 탄생시킨 곳이 광화문이다.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까지 해가 떨어지면 시작되는 광화문 일대의 촛불집회는 밤늦게까지 매일 계속되었다. 주말에는 지방에서 사람들이 관광버스를 타고 올라와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국민이 참 주인이 되는 나라, 나라다운 나라'를 외치는 함성들이 광화문을 중심으로 온 나라에 울려 퍼졌다.
국가가 큰 위기에 봉착하거나, 큰 잔치가 있을 때 우리는 광화문에 모인다. 광화문은 나라의 중심공간이며 국민의 정신세계인 가슴 속 심장이다. 광화문은 공론의 장이며, 축제의 장이다. 나라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기도하는 성소이며, 불의에 대항하며 정의를 외치는 투쟁의 장이었다.
필자는 2022년 5월 용산으로의 대통령집무실 이전은 서울의 도시구조에 큰 변화, 두 가지 나비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한다. 우선 사통팔달의 교통요지며, 남산을 뒤로 두고 한강을 내려다보는 서울의 중심지임에도 불구하고 용산기지 때문에 발전하지 못했던 용산은 이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더구나 용산기지 반환이 가속화되고, 용산 철도창 부지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다양한 미래 성장의 잠재력을 갖춘 용산은 세계가 부러워할 글로벌 도시로 용트림할 것이다. 용산기지는 굴욕의 땅에서 축복의 장소로 변신한다.
또 다른 나비효과는 광화문 공간의 변화다. 정치권력의 상징성이 탈각된 광화문 일대 공간이 어떻게 변해갈지 궁금하다. 필자는 정치가 탈색된 광화문 공간은 이제 천년 고도의 역사중심지로 변모해 갈 것으로 생각한다. 전통문화의 숨결이 깊어지고 역사의 향기가 짙어지는 천년 고도, 이 모습이 바로 광화문의 미래다. 권력의 공간이 사라진 광화문은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휘말릴 일이 없어졌다. 집회·시위 횟수도 현저히 줄었다. 청와대 개방과 함께 때마침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개장은 광화문 공간변화에 시너지 효과를 더한다. 소음과 먼지, 소동과 매연 속에 늘 바쁘고 숨 가쁘게 헐떡이던 공간에서, 이제는 고요한 사색과 사유, 관조와 성찰의 공간으로 전환된 것이다. 이 두 가지 나비효과는 천천히, 그러나 엄청난 기세로 서울의 도시공간을 바꾸어 갈 것이다.
권력은 더 좋은 공간을 탐하며, 권위를 과시하여 피지배자들의 자발적인 복종을 유도하기 위해 그곳에 자기의 성을 쌓아갔다. 공간이 의식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왕조와 식민지 시대에 지어지고, 권위주의 절대권력에서 사용했던 대통령집무실은 민주주의 시대에 와서는 어울리는 공간이 아니었다. 국가의 주권과 통치 개념이 달라졌는데, 종전의 공간을 그대로 사용하는 데서 오는 의식과 공간의 불일치, 불협화음은 늘 상존할 수밖에 없었다. 의식이 달라졌으므로 공간을 바꾸어야 했다. 그래서 여러 대통령이 청와대 탈출을 시도했으며, 집무실 이전은 시대정신과도 부합했다. 민주주의 시대 대통령의 공간은 왕조시대나 권위주의 시대 절대권력자의 공간과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는 그 공간을 바꾸는 데 성공했다.
필자는 공간을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식이며 의지라고 주장한다. 필자는 「역경」 '문언전'에 "착한 일을 한 집안에는 경사가 찾아오고 그렇지 못한 집엔 재앙이 찾아온다"라는 말을 들어 이 시대 권력의 의미와 소통과 화합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다. 왕조시대나 절대권력이 누렸던 고립과 단절, 권위의 상징인 청와대에서 나와 서울의 중심이며 국민의 시선 안에 있는 용산에 대통령실을 마련했으니, 무대는 완성된 셈이다. 이제부터는 배우의 몫이다. 완성된 무대에서 소통과 공감, 통합과 배려, 존중과 공존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의지로 국정을 이끌고 국가현안을 챙겨야 한다. 그래야 국민이 행복하고 대한민국이 평온하다. 그런데 사람의 의식을 새롭게 혁신시키고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세워나가야 할 최종적인 몫은 다름 아닌 국민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 수준 이상의 지도자를 만들 수도 선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국민이 더 똑똑하고 현명해져야 하는 이유라고.
목차
목차
1장 청와대 탈출을 꿈꾸는 대통령들 12
청와대 입성을 거부하는 당선자 15
두 남자가 부른 광화문 연가 27
고립·단절·권위의 상징 청와대 39
절대권력이 탐한 광화문 54
2장 주권자 시민이 누리는 광화문 74
새로운 광장 비전과 원칙 77
전면 보행중심 광장 제안 97
세계 도심은 보행중심 107
새로운 광화문광장 대역사 114
3장 좌절된 광화문 시대 132
광화문 시대 중단 선언 135
권력이 부딪히는 광장 141
무산된 광화문 통합역사 158
4장 천년 고도 광화문 170
박원순의 고뇌 173
천년 도심 광화문광장 180
권력이 탐한 천년의 공간 196
권력이 독점한 청와대 시민 품으로 215
송현동에 이건희 기증관 225
5장 외세가 탐한 배산임수 용산 240
용산 시대 개막 243
사통팔달 물산 집결지 252
근대문물의 창구 260
외세의 군사전략 요충지 268
6장 세계 도시가 부러워할 글로벌 용산 286
윤석열 정부가 탐한 용산 289
굴욕의 땅이 축복의 장소로 298
미래를 품은 천혜의 보고 310
추천사 336
감사의 글 338
에필로그 341
저자
저자
현재는 연세대 도시공학과에 재직하며, 건축에 뿌리를 둔 도시계획 박사로서의 학문적 지식과 그간의 현장 경험을 후학들에게 전하며 배움의 길을 걷고 있다.
우리의 삶을 담는 소중한 공간이 건축이며, 공동체의 활동과 소통의 장이 도시라는 생각에 도시건축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도시건축의 본질은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 물리적 공간을 창조하고, 이용하기 좋은 장소를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도시건축에 관한 연구는 인문적 탐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 〈도시건축주택인문 산책〉 시리즈를 저술하고 있다. 많은 사람과 '도시건축주택인문'에 관한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함께 공부하기 위해 「우아한 UAHHAN 플랫폼(Urban Architecture Housing Human Platform)」을 운영하고 있다.
現 연세대학교 도시공학과 특임교수
한국도시설계학회 부회장
前 서울특별시 행정2부시장, 도시재생본부장, 주택건축국장
[ 학 력 ]
· 서울대학교 건설산업최고전략과정
· 연세대학교 도시공학박사
·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도시계획석사
· 연세대학교 건축공학사
· 광주광역시 대동고등학교
[ 약 력 ]
· 전라남도 함평 출생
· 제23회 기술고등고시 합격
· 홍조근정훈장 수상, 기술사,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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