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분노(감성총서 8)(양장본 Hardcover)
『우리 시대의 분노』는 한국에 인문학자들이 분노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 사회의 모습을 분석하고 있다. 세계화와 자기계발의 논리로 장식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노동자들의 연대를 무너뜨리고 삶의 제반 조건을 파괴하는 과정, 개인들 스스로 권위주의와 폭력을 용인하는 현실 등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대중문화와 예술 작품, 시민들과 지식인이 참여했던 분노와 저항의 기억을 통해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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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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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 가지 감정(슬픔ㆍ분노ㆍ사랑)을 각각 독립적으로 다루는 세 권의 시리즈 총서 가운데 두 번째 권으로 만들어졌다. 감성적 스펙트럼을 통해 서로 다른 색깔로 포착된 한국 사회의 모습을 각각의 책 속에 담아내려 할뿐 '슬픔의 시대' 혹은 '분노의 시대' 등으로 한국의 동시대를 특징지으려 할 의도는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이 '분노의 시대' 자체를 주제로 한 것처럼 읽힌다면 그것은 책을 기획하거나 글을 쓴 이들의 부주의 때문이라기보다는 한없이 부조리한 이 시대의 탓일지도 모른다.
주위를 둘러보면 한국 사회에는 분노가 들끓고 있다. 부정한 정치권력의 패악은 수천 년 유지해 왔던 한국의 강과 자연을 일순간에 파괴했고 목숨을 건 희생과 피로 얻어낸 민주적 제도 또한 허망하게 무너뜨렸다. 부채금융의 한탕주의 잔치로 훼손된 경제 생태계는 적은 보수나마 안정된 직장을 가지고 가족과 함께 오순도순 살고자 하는 소시민적 꿈조차 짓밟고 있다. 하지만, 이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복잡한 감정의 갈래들을 분노라는 한 가지 이름으로 요약해내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분노는 이 시대를 특징짓는 하나의 단어라기보다는 우리 시대의 여러 모순적 면모들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창문 내지는 현미경과도 같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들은 '참담한 분노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비탄조의 진단이나 '분노하라!'와 같은 뜨거운 선언적 명제를 제시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이 좀 더 차분한 분석적 물음들을 던져보고자 했다. 분노를 생산하는 우리 시대의 물적 토대는 어떻게 구축되어 왔는가? 일상 속에 스며드는 폭력과 분노는 어떻게 체념과 자기파괴로 연결되는가? 분노는 예술작품이나 문화적 양식을 통해 어떻게 재현되고 공명을 일으키는가? 분노를 거세하거나 은폐하는 이데올로기적 장치는 무엇인가?
저자들은 또한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구하면서 학술적 이론과 개념을 동원하기보다는 분노의 현장을 탐색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안개처럼 형성된 이 음울한 감성적 풍경의 이면을 들추는 방식을 취했다. 이에 따라 이 책에는 세계화와 자기계발의 논리로 장식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노동자들의 연대를 무너뜨리고 삶의 제반 조건들을 파괴하는 과정, 이러한 사회적 과정에 순응하여 개인들이 스스로 권위주의와 폭력을 용인하게 되는 현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거나 은폐하는 문학ㆍ미술ㆍ음악ㆍ영화 등 다양한 대중문화 텍스트와 예술작품들, 그리고 시민들과 지식인들이 참여했던 분노와 저항의 기억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어느 한 편의 일방적 시각에서 보는 것을 경계했지만 분노의 감정이 요청하는 도덕성과 관련하여 기계적인 중립을 추구한 것은 아니다. 예컨대 자칭 '애국 시민들'의 이글거리는 극우적 파토스와 적대감을, 그들에 의해 모욕당하는 이들의 분노와 동등하게 다룰 수는 없다. 인문학의 소명 가운데 한 가지는 비인간적 모멸과 부당한 폭력에 단호하게 맞서는 일에 있음을 이 책의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것은 진영의 논리가 아니라 공감의 논리이다. 요컨대 이 책의 저자들에게서 만일 서로 닮은 정치적 태도가 느껴진다면, 그것은 공감의 논리가 이끄는 최소한의 도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분노라는 감정은 슬픔ㆍ모멸감ㆍ혐오ㆍ절망ㆍ공포ㆍ연대감 등 수많은 감성적 범주들과 구별할 수 없도록 얽혀 있다. 감성 연구라는 지난한 작업은 이렇듯 얽히고설킨 감성의 갈래들을 논리적 잣대로 분별해내기보다는 그 감성의 기원이 되는 사회적 차원을 짚어냄으로써 그 동역학적 흐름에 질서를 부여하는 일이다. 그것은 이론적인 작업인 만큼 실천적 작업이기도 하다. 이 점에서 분노에 대한 글쓰기는 어느 정도 '분노의 글쓰기'를 동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기획하고 집필을 의뢰하는 첫 단계에서부터 필자들을 향해 여러 가지 요구가 가해졌다. 이론적 층위의 분석을 가급적 자제하고 논문이 아닌 에세이풍의 편안한 서술 방식을 취해달라는 등의 요청이었다. 기획의 취지에 공감하여 익숙지 않은 글쓰기에 조건 없이 동참해준 필자들의 따뜻한 연대에 고개 숙이면서 이제 독자들의 확장된 공감과 연대를 기대해본다.
2013년 10월
필자들을 대신해서 최유준 씀
이 책은 세 가지 감정(슬픔ㆍ분노ㆍ사랑)을 각각 독립적으로 다루는 세 권의 시리즈 총서 가운데 '분노'를 다루는 두 번째 권으로 만들어졌다. 이 책의 저자들은 다음과 같은 분석적 물음들을 던져보고자 했다. 분노를 생산하는 우리 시대의 물적 토대는 어떻게 구축되어 왔는가? 일상 속에 스며드는 폭력과 분노는 어떻게 체념과 자기파괴로 연결되는가? 분노는 예술작품이나 문화적 양식을 통해 어떻게 재현되고 공명을 일으키는가? 분노를 거세하거나 은폐하는 이데올로기적 장치는 무엇인가?
저자들은 분노의 현장을 탐색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안개처럼 형성된 음울한 감성적 풍경의 이면을 들춘다. 이에 따라 이 책에는 세계화와 자기계발의 논리로 장식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노동자들의 연대를 무너뜨리고 삶의 제반 조건들을 파괴하는 과정, 이러한 사회적 과정에 순응하여 개인들이 스스로 권위주의와 폭력을 용인하게 되는 현실,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거나 은폐하는 문학ㆍ미술ㆍ음악ㆍ영화 등 다양한 대중문화 텍스트와 예술작품들, 그리고 시민들과 지식인들이 참여했던 분노와 저항의 기억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목차
목차
분노의 정치경제학 _조정환 ㆍ 13
공적 분노의 소멸 _공진성 ㆍ 39
조직의 역설 _김기성 ㆍ 59
증오사회 _정명중 ㆍ 79
제2부 저항의 몸짓
어두운 시대를 향한 반란 _한순미 ㆍ 101
분노의 화폭 _이선옥 ㆍ 128
마당정신의 시학 _조태성 ㆍ 152
영화는 어떻게 역사를 기억하는가ㆍ _강소희ㆍ주선희 ㆍ 171
친밀함의 스펙터클을 넘어 _최유준 ㆍ 191
제3부 폭력과 일상
87년, 뜨거운 여름 _류시현 ㆍ 215
지식인의 분노와 부끄러움 _김창규 ㆍ 239
분노한다 고로 살아간다 _김경호 ㆍ 259
아, 대한민국! _이영진 ㆍ 279
파견 노동자의 일상 _박수정 ㆍ 298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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