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밖의 경계 가족과 공동체의 풍경
이 책은 지역인문학 센터에서 강의를 맡아주신 선생님들과 인문학 연구원 선생님들의 가족과 공동체에 관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문학과 역사, 철학을 전공하신 인문학자들이 우리에게는 아주 친숙하지만, 때로는 가장 낯선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가족과 공동체라는 주제를 영화와 사진, 그리고 소설들을 분석함으로써, 그리고 이러한 주제에 대한 과거 학자들의 시선들을 추적함으로써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따스한 안식처로만 이해되었던 기존의 가족과 공동체 문화의 해체가 모든 인간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의 행복을 토대로 하는 새로운 관계 맺음을 위한 하나의 과정과 진통으로 이해될 수 있다. 가족과 공동체에 관한 인문학적 사유를 모아 논 이 책은 가족과 관계 맺음의 가치를 새롭게 모색하고, 열린 공동체의 문화가 확산할 수 있기를, 이와 함께 한국 사회가 새로운 온기로 충만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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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브라질의 사진작가 살가두((Sebasti?o Salgado)의 〈눈 먼 여인〉(Blind Woman)은 바로 종래의 고전적 포토저널리즘에 대한 반발을 징후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우아하기까지 한 흑백의 이미지는 빛과 어둠의 절절한 대비, 철저하게 계산된 미학적 구도, 의도적인 과장과 디테일의 과감한 생략을 통해 소위 고급예술, 특히 회화에서 발전된 미학적 원리들을 수용한다. 그의 사진은 마치 화가가 그린 그림과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프레임 내부의 모든 요소가 통제된 느낌을 준다.
그의 사진에 대해 쏟아진 온갖 비난들은 바로 그가 보여주는 기존의 포토저널리즘에 대한 미학적 배신 혹은 저항에 기인한다. 예컨대 잉그리드 시시(Ingrid Sischy)는 "좋은 의도"(Good Intentions)라는 ?뉴욕 타임스 매거진?의 글에서 "인간 비극을 미화한 그의 사진이 결국 그 사진이 폭로한 경험에 대한 우리의 수동성을 강화하는 것으로 귀결된다"로 말하며 그의 "좋은 의도"와 결과가 불일치하다고 주장한다. 물론 살가도 자신은 "사진의 아름다움은 그 사진 속의 사람들에게 존엄(dignity)을 부여한다"며 반박하지만 시시 이외에도 많은 이들은 살가두의 미학적 형식주의를 비판한다. 살가두의 입장에서 이 논쟁을 평가한다면 그것은 바로 아름다움/숭고함과 추함/비참함의 일상적 대립을 극단적으로 무너뜨림으로서 흔히 비참함으로 인식되는 이들에게서 숭고함을 본다는 것이며, 이 때 그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가진 냉소주의 때문에 고통 받는 자에게 있는 존엄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살가두의 주장처럼 고통 받는 자에게 존엄을 찾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비록 기존의 포토저널리즘 미학에 뚜렷한 한계가 있다고 할지라도 그의 미학적 방법론에도 문제가 없지는 않다. 그의 미학주의는 남루한 자에게도 존엄이 있다는 선언으로 정치적인 가치는 있지만, 이미 사진 미학의 역사를 통해서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원칙으로 굳어진 '객관적' 방법론, 특히 고급예술에서 발전된 미학의 원칙들을 매우 피상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다시 말해, 물론 약자를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존엄이 있다는 그의 말은 옳지만, 실제 고통을 묘사하는 모든 포토저널리즘의 사진은 고통 받는 이들도 고통 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인간의 존엄을 이미 그 바탕에 깔고 있으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따라서, 미학형식이이다. 포토저널리즘의 다큐멘터리 방식이 시대의 질곡을 거치며 많은 문제를 드러냈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소위 부르주아 고전 미학에서 발전된 형식을 차용하는 살가두의 사진이 포토저널리즘의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목차
목차
네 장의 사진: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논리 / 강의혁 / 011
가족유물론, 돌봄 공동체 / 김현 / 035
다산 정약용, 학문의 바다에서 가르침과 배움의 본질을 묻다 / 장복동 / 076
바울과 선물의 공동체 / 한수현 / 111
제2부 텍스트에 새겨진 가족의 천상 / 143
정체하는 어른과 성장하는 아이 - 영미아동청소년 문학에 재현된 가족 / 이수진 / 145
대처의 신자유주의가 파괴한 공동체와 가족 - 켄 노치의 ?나, 다니엘 블레이크?와 ?미안해요 리키? / 이혜란 / 167
진실로 어질고 갸륵한 - 소프클레스의 ?안티고네?와 솔제니친의 ?마뜨료나의 집? / 박중렬 / 189
드러남과 회귀에 관한 정신분석적 상상력 - 편혜영의 「조수지」와 「아오이가든」을 통해서 본 삶과 죽음의 문제 / 김청우 / 210
제3부 기억의 서사, '더불어 삶'의 이름 / 233
다산이 읊은 "오! 나의 부모여, 형제여!" / 박세인 / 235
〈무흘정사武屹精舍〉 - 한강寒岡 학파의 은둔과 연대 그리고 소통의 공간 / 한의숭 / 261
영화로 보는 역사 - 〈최종병기 활〉과 버려진 백성 / 조상현 / 289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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