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미경에 기대어
병리학자의 지식과 생각과 행동을 담은 새로운 책이 출판되었다. “현미경에 기대어”는 인간의 대뇌에서 발생하는 각종 질환을 30년간 현미경으로 관찰한 경험을 담고 있다. 내용은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비롯한 퇴행성질환, 뇌졸중, 종양과 인공지능의 도입, 사회문제를 야기하였던 각종 감염증, 대사 장애 및 신경줄기세포를 비롯한 난치성 질환의 진단과 치료법 개발 현황에 이르기까지 신경계질환의 전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환자의 병소에서 현미경을 통하여 직접 관찰하고 연구한 기술은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생동감 있고 맛깔스럽다. 여기에 저자의 삶과 질병의 역사, 특히 신경계질환과 관련된 노벨의학상의 업적을 자세히 소개함으로서 후학들의 연구를 응원하고 있다. 끝으로 저자가 개설한 의학박물관에서 “…무심한 듯 유심히 세상을 담고 있는 외눈백이 현미경 …나 현미경 되고, 그대 객이 되어 다시 만날지도, 그럴지도 몰라 …”라는 시 〈인연〉은 저자의 환자에 대한 깊은 연민과 사랑으로 질병 하나하나를 관찰하였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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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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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리의사
발단-전개-절정-대단원은 인간의 삶을 담은 이야기책이나 소설의 흐름이다. 이 흐름처럼 사람도 태어나 성장하고, 나이 들어 가고, 인생의 절정에 오르고, 병들고, 생을 마감하는 대단원에 이른다. 이것은 누구나 "그렇지" 느끼는 일반적인 삶의 과정일 것 이다.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맞이한 장수사회는 인생의 절정기를 늘렸지만, 동시에 질병으로 활동에 제한받는 기간도 늘려주었다. 신경계는 인체에서 학습과 기억, 판단과 행동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이기에, 신경계 질환 환자 중에는 최선의 치료를 하였으나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에 이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호흡을 하고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도 때로 사망 판정을 해야 하는 때가 있다. 이는 난치병 치료를 위한 장기이식과 의료윤리의 진보로 여러 나라에서 신중하게 시행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망에 대한 윤리적 및 의학적 판단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기에 온 것이다. 이해를 돕기 위한 Robert N. Test(1926-1994, 미국 시인)가 쓴 "To Remember Me" -조병화 교수가 "영원한 삶" 이라는 제목으로 번역- 시의 일부를 소개한다.
언젠가는 나의 주치의가
나의 뇌 기능이 정지했다고 단정할 때가 올 것입니다.
살아 있을 때의 나의 목적과 의욕이 정지되었다고
선언할 것입니다.
그때 나의 침상을 죽은 자의 것으로 만들지 말고
산 자의 것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나의 몸을 산 형제들을 돕기 위한
충만한 생명으로 만들어 주십시오. --- 중략 ---
병리의사로서 전공분야에 기여를 하고, 좋은 연구와 논문을 쓰고 싶다는 희망으로 살아왔는데, 이는 동료 누구에게나 지극히 평범 하고 공통된 삶이었을 것이다. 신경원세포설(neuron doctrine)을 제창하고 1906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산티아고 라몬 이 카할 (Santiago Ramon y Cajal, 1852-1934)은 "생물학 연구를 위한 규칙과 조언(Reglas y Consejos sobre Investigacion Biologia)" 이라는 저서를 발간하였다. 이 책은 영어로 "Advice for a Young Investigator"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으며, 우리나라에는 "과학자 를 꿈꾸는 젊은이에게"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판되었다. 질병을 탐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현실적 조언과 마음에 새길만한 글이 많아 대학의 모든 교수님들에게 선물하였던 책이기도 하다. 그는 "천재의 논문이나 저서가 비판적으로 분석되어 어떤 오류도 발견 되지 않았더라도 그 분야에서 그가 발견하여 기술한 업적은 앞으로 발견되어져야 할 것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하였다. "걸음걸이를 바르게 하고, 말을 트이게 하고, 청력을 회복하기 까지 ---"라는 Test의 싯귀처럼, 이를 위해 원인을 밝히고 치료법 개발에 땀 흘리는 병리의사는 인생의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1. 지제근: 지제근 박사의 의학용어 이야기 제2집. 2014년, 아카데미아, ISBN 978-89-5938-307-8
2. 이민철, 지제근, 대한병리학회 신경병리연구회: 신경병리학 제2판. 1999년, 전남대학교출판부, ISBN 978-89-7598-614-9
3. 대한병리학회: 병리학 제8판. 2017년, 고문사, ISBN 978-89-7386-697-7
목차
목차
1. 신경계 질환의 입문 / 13
2. 신경줄기세포 / 23
3. 자양과 독성 / 30
4. 뇌전증 / 38
5. 대사장애와 로렌조 오일 / 45
6. 학습과 기억의 저장 / 50
7. 감염증과 분자진단법 / 59
8. 결핵과 한센병 / 71
9. 독감과 무기력성 뇌염 / 87
10. 기생충 감염증 / 97
11. 진행다초점 백색질뇌병증 / 111
12. 후천성면역결핍증 / 116
13. 프리온병 / 137
14. 뇌졸중 / 152
15. 고산병 / 166
16. 신경세포의 신호전달 / 177
17. 인지장애 질환 / 218
18. 파킨슨병 / 241
19. 루게릭(Lou Gehrig) 병 / 253
20. 뇌종양 / 264
21. 골격근 질환 / 277
후기 : 병리학교실에서 40년 / 287
저자
저자
1979. 2.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1986. 2. 전북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박사)
경력
1983. 4. 6. 병리과 전문의 (174)
1984. 4. 4.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 (161)
1986. 3. - 1989. 4. 공군 항공의학연구원 (연구부장)
1983. 5. - 2019. 8.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병리학교실 전임강사, 조교수, 부교수, 교수
1991. 7. - 1993. 6. 미국 Ohio 주립대학병원 신경병리과 펠로우 겸 임상교수
1999. 3. - 2005. 2. 과학재단 SRC 뇌질환연구센터 연구교수
2001. 7. - 2010. 3. 과학재단 프론티어연구개발 사업단 평가위원장
2010. 5. - 2012. 5.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본부 전문위원
2010. 6. - 2019. 8. 광주과학기술원 (GIST) 의생명공학과 겸직교수
2010. 9. - 2012. 8. 전남대학교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장 겸 전문대학원장
2016. 1. - 2016. 12. 대한병리학회 회장
2019. 9. - 전남대학교 명예교수, ㈜ 씨젠(Seegene) 고문
수상
2018년 11월 27일 제4회 올해의 교수상(한국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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