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방보: 매죽 편
이 책은 청나라 때 만들어진 식물에 관한 방대한 저서인 《광군방보》 가운데 매보(梅譜)와 죽보(竹譜)를 역주한 것이다. 《광군방보》는 전칭 《어정패문재광군방보(禦定佩文齋廣?芳譜)》라고도 한다. 강희(康熙)년간에 왕호(汪灝) 등이 황제의 명을 받아 명나라 왕상진(王象晉)의 《군방보(?芳譜)》를 바탕으로 첨삭하여 편찬한 실용적인 식물학 대작이다. 《광군방보》는 총 100권으로 원래 《군방보》 중에서 기능으로 분류한 체례에 따라 각 보(譜)의 항목을 다시 수정하여 편찬하였다. 천시보(天時譜)를 제외하고 나머지 각 보는 모두 세 부분으로 나뉜다. 먼서 식물과 관련된 이름과 형상(形狀), 재배 방법, 지리분포 등을 고증한 것이고, 그 다음에는 휘고(彙考)라 하여 식물과 관련된 옛 인용 사실을 밝힌 것이며, 연대의 선후 순서대로 상고 유저(遺著)부터 명ㆍ청시기 지방지에 이르기까지 이와 관련된 식물 전문(傳聞)과 기사를 기록한다. 예를 들자면 매보 경우에는 매화와 관련된 옛 고사들은 멀리는 《시경(詩經)》, 《산해경(山海經)》, 《설원(說苑)》 등 옛 경서로부터 명ㆍ청의 지방지까지 총 56권이나 고서(古書) 문학 작품에서 인용된다. 매화는 과실로 사람들이 식용하는 것으로부터 꽃을 좋아하여 시로 읊조리는 매화의 애호에 대한 변천과정 윤곽을 그려 놨다. 매화의 대략적인 발전 과정을 모두 망라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집조(集藻)라 통칭한 것으로 식물과 관련된 역대 서(序), 설(說), 문(文), 제발(題跋), 변(辯), 전(傳), 기(記), 잡저(雜著) 등 문학 작품을 수록한 것이다. 관련된 작품들이 한(漢)ㆍ위(魏)ㆍ육조(六朝)를 거쳐 당(唐)ㆍ송(宋)ㆍ명(明)ㆍ청(淸)까지 시대 순서별로 배열되어 있다. 이 책은 조선 후기 한국의 문인들이 연경(지금의 베이징)에 가서 많은 관심을 보였던 책이다. 후대의 문인들은 이 책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한글로 번역은 시도되지 못하였다. 이번에 이 책에 대한 역주를 통해 중국 고대 매화와 대나무의 품종, 재배 방법, 지리 분포, 실용가치 등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고대 역사 문헌을 연구하는 데 학문적 근거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자연 생물을 인식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유의하는 것은 그 실용 가치이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사람들이 점점 실용가치에서 시선을 돌려서 식물을 음영하면서 동시에 그것들에 인격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옛 사람들이 매화와 대나무를 인식하여 이용하는 과정의 실제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진(晉)나라부터 원(元)나라까지 각 시대 매보ㆍ죽보의 전문적인 보록(譜錄) 저서를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록되어 있는 보록들의 취사 선택의 과정과 결과를 볼 수 있다. 동시에 이렇게 방대한 자료에 대한 선별, 분류, 고증, 평가 등 학문적 자세를 통하여 학자뿐만 아니라 이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연구하고 감상하며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 준다. 마지막으로 이 역주 책을 계기로 막연하게 생각해 왔던 매화와 대나무 등 사군자일 뿐만 아니라 꽃, 차, 곡식, 채소 등 우리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 다른 화초, 식물 등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발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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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매실은 과보(果譜)에 별도로 나타내었다.
【梅實別見果譜】
1. 옛 매화 품종
【원본原本】
매화는 뭇 나무들보다 앞서서 꽃이 피며, 꽃은 살구와 비슷한데 매우 향기롭다. 살구꽃은 그 향기가 크게 미치지 못한다.
늙은 줄기는 살구와 같고 어린 가지는 녹색을 띠며, 잎은 살구와 비슷한데 끝이 길고 뾰족하다. 매화나무는 가장 오래 살 수 있고, 성질이 깨끗하고 햇볕을 좋아하며 봇물을 대어주면 무성해지고, 기름진 물을 꺼린다. 종류가 다양하다.
【梅先衆木花, 花似杏甚香, 杏遠不及。老幹如杏, 嫩條綠色, 葉似杏, 有長尖。樹最耐久, 性潔喜?, ?以塘水則茂, 忌肥水。種類不一。】
흰색을 띤 것들 중에 녹악매(綠?梅)가 있다. 〈무릇 매화는 꽃받침이 다 적갈색인데 오직 이것만 순수한 녹색이고 가지와 줄기도 푸른색이다. 특히 맑고 고상하니 호사가는 구의(九?) 신선에 비유한다. 꽃받침이 녹색인 매화는 오(吳)지역에서 또 한 종류가 있는데 꽃받침도 약간 녹색을 띠고 네 변으로 갈수록 점차 엷어지니 이 또한 얻기 어렵다.〉
【白者有綠?梅 〈凡梅花??皆絳紫色, 惟此純綠, 枝梗亦靑。特爲淸高, 好事者比之九?仙人。?綠華吳下又有一種, ?亦微綠, 四邊猶淺絳, 亦自難得。〉】
중엽매(重葉梅) 〈꽃 머리가 매우 풍성하고 잎은 여러 겹으로 겹치며, 피어나면 작은 백련과 같아서 매화 중에 기이한 품종이다.〉
【重葉梅 〈花頭甚?, 葉重數層, 盛開如小白蓮, 梅中奇品也。〉】
소매(消梅) 〈꽃은 강매(江梅), 관성매(官城梅)와 비슷하다.〉
【消梅 〈花與江梅、官城梅相似。〉】
옥접매(玉蝶梅) 〈꽃 머리가 크고 약간 붉은색을 띠며, 빛깔이 매우 아름다우니 사랑스럽다.〉
【玉蝶梅 〈花頭大而微紅, 色甚姸可愛。〉】
시매(時梅), 동매(冬梅) 등이 있다. 기이한 품종에는 묵매(墨梅) 〈꽃이 검은 빛이어서 먹과 같다. 혹은 멀구슬나무로 접목한 것이라고 한다.〉가 있으며 기타는 후매(侯梅), 자매(紫梅), 동심매(同心梅), 자체매(紫?梅)가 일찍이 많았지만 중엽매(重葉梅), 녹악매(綠?梅), 옥접매(玉蝶梅)는 지금 사람들이 숭상하는 바이다.
【時梅, 冬梅。異品有墨梅 〈花黑如墨。或云以苦棟樹接者。〉, 他如侯梅、紫梅、同心梅、紫?梅尙多, 而重葉、綠?、玉蝶, 尤今人所尙也。】
【증보增補】
범성대(范成大) ≪매보(梅譜)≫에는 강매(江梅) 〈버려진 씨가 야외에서 자라며 심고 접붙이지 않는 것으로 또한 직각매(直脚梅)나 야매(野梅)라고도 부른다. 무릇 산골짜기나 물가의 황량하고 차갑고 맑고 절묘한 정취는 모두 이 종류이다. 꽃은 작으나 성기고 말라서 운치가 있으며, 향기가 가장 맑다.〉
【范成大 ≪梅譜≫ 江梅 〈遺核野生不經栽接者, 又名直脚梅, 或謂之野梅。凡山間水濱荒寒淸絶之趣, 皆此本也。花稍小而疎瘦有韻, 香最淸。〉】
조매(早梅) 〈꽃이 직각매보다 뛰어나다. 오(吳) 지역에서 늦은 봄 2월에 활짝 피기 시작하는데 오직 이 품종만 동지(冬至) 전에 벌써 피어 있어서 조(早)라는 이름을 얻었다. 전당호(錢塘湖, 즉 서호) 위에는 또한 한 종류가 있어 개화시기가 특히 빠르며 내가 일찍이 중양절에 직접 꺾어 "옆으로 난 가지가 국화를 마주하면서 피어난다."라는 절구를 지었다.〉
【早梅 〈花勝直脚梅。吳中春晩二月始爛?, 獨此品于冬至前已開, 故得早名。錢塘湖上亦有一種, 開尤早, 余嘗重陽日親折之, 有"橫枝對菊開"之句。〉】
관성매(官城梅) 〈오(吳)지역에서 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직각매에 꽃이 두터운 다른 매화 가지를 택하여 접목하면 꽃은 두루 번무하고 풍만하다. 당나라 사람들이 이른바 관매(官梅)는 관청의 뜰 안에 있다는 것에 그치니, 이 관성매(官城梅)가 아니다.〉
【官城梅 〈吳下圃人以直脚梅擇他本花肥者接之, 花遂敷?。唐人所稱官梅, 止謂在官府園圃中, 非此官城梅也。〉】
백엽상매(百葉?梅) 〈황향매(黃香梅)나 천엽향매(千葉香梅)라고도 부른다. 꽃잎이 20여 개가 되고 꽃술의 빛깔은 조금 노란색을 띠며 꽃 머리가 약간 작고 빽빽하다. 또 한 가지가 있는데 꽃향기가 일반적인 매화보다 특히 짙고 아름다우며 열매를 맺지 않는다.〉
【百葉?梅 〈亦名黃香梅, 亦名千葉香梅。花葉至二十餘瓣, 心色微黃, 花頭差小而繁密。別有一種, 芳香比常梅尤?美, 不結實。〉】
≪화경(花鏡)≫에는 조수매(照水梅) 〈꽃이 모두 아래로 피어나고 향기가 매우 진하니 기이한 품종이다.〉
【≪花鏡≫ 照水梅 〈花開皆向下, 而香甚濃, 奇品也。〉】
품자매(品字梅) 〈한 꽃에 열매 세 개가 열린다.〉
【品字梅 〈一花三實。〉】
여지매(麗枝梅) 〈꽃이 많이 피고 꽃받침이 자주색이다.〉
【麗枝梅 〈花繁而?紫。〉】
구영매(九英梅) 〈이 꽃은 두보(杜甫, 자미子美는 그의 자)와 백거이(白居易, 낙천樂天은 그의 자)가 숭상하고 감상한 바이다.〉
【九英梅 〈此花爲杜子美、白樂天所賞鑒。〉】
대각매(臺閣梅) 〈꽃이 핀 후에 꽃술 가운데에서 다시 꽃술 하나가 나온다.〉
【臺閣梅 〈花開後, 心中復有一?心放出。〉】
【원본原本】
가사협(賈思?, 533~544)이 말하기를: "매화꽃은 이르게 피나 흰색을 띠며, 살구꽃은 늦게 피나 붉은색을 띠니 비로소 천하의 아름다움을 겸해서 다 가질 수 없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화꽃이 향기로움에 뛰어나고 복숭아꽃이 빛깔에 뛰어나서 마치 여지에 좋은 꽃이 없고 모란에 아름다운 과실이 없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賈思?曰:"梅花早而白, 杏花晩而紅, 乃知天下之美有不得兼者。梅花優於香, 桃花優於色, 若?枝無好花, 牡丹無美實, 亦其類也。"】
2. 매화 휘고(彙考)
【증보增補】
≪시경ㆍ조풍(詩經ㆍ曹風)≫
뻐꾸기가 뽕나무에 앉아 있는데 ?鳩在桑
그 새끼들은 매화나무에 있네. 其子在梅
【≪詩經ㆍ曹風≫ ?鳩在桑, 其子在梅】
≪시경ㆍ소아ㆍ사월(詩經ㆍ小雅ㆍ四月)≫
산에 아름다운 초목이 있으니 山有嘉卉
밤나무와 매화나무로다. 侯栗侯梅
【≪小雅≫ 山有嘉卉, 侯栗侯梅。】
≪송사은일전(宋史隱逸傳)≫에 「임포(林逋)가 서호(西湖) 고산(孤山)에 집을 지었으며, 장가를 가지 않아 자식이 없고, 매화나무를 많이 심고 학을 키웠으므로 매화를 아내로, 학을 자식으로 삼았다 한다.」라 하였다.
【≪宋史隱逸傳≫ 林逋結廬西湖 孤山, 不娶無子, 多植梅畜鶴, 因謂"妻梅子鶴"。】
≪설원(說苑)≫에 「월(越)나라 사신이 매화 한 가지를 들고 양왕(梁王)에게 바쳤는데, 한자(韓子)라는 양왕의 신하는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어찌하여 매화 한 가지를 열국의 임금에게 바쳤는가?"고 하였다.」라 하였다.
【≪說苑≫ 越使執一枝梅遺梁王, 梁王之臣曰韓子, 顧左右曰:"惡有一枝梅乃遺列國之君乎?"】
≪산해경(山海經)≫에 「영산(靈山)에 나무들이 있어 대부분 매화나무이다.」라 하였다.
【≪山海經≫ 靈山有木多梅。】
【원본原本】
≪서경잡기(西京雜記)≫에 「한나라 상림원(上林苑)에 후매(侯梅), 자화매(紫花梅), 동심매(同心梅), 자체매(紫?梅), 여우매(麗友梅)가 있다.」라 하였다.
【≪西京雜記≫ 漢上林苑有侯梅, 紫花梅, 同心梅, 紫?梅, 麗友梅。】
≪형주기(荊州記)≫에 「육개(陸凱)는 범엽(范曄)과 서로 좋게 지냈는데 강남에서 장안에 있는 범엽에게 매화 한 가지를 보내며 이에 시를 지었다.
매화를 꺾다가 역사(驛使)를 만나 折梅逢驛使
용두(?頭) 사람에게 부치오니 寄與?頭人
강남에서 가진 것이 없어서 江南無所有
애오라지 한 가지 봄을 보내노라. 聊贈一枝春
하였다.
【≪荊州記≫ 陸?與范曄相善, 自江南寄梅花一枝, 詣長安與曄, 因贈以詩。折梅逢驛使, 寄與?頭人。江南無所有, 聊贈一枝春。】
≪금릉지(金陵志)≫에 「송무제(宋武帝)의 딸인 수양(壽陽) 공주는 음력 정월 초이렛날 함장전(含章殿) 처마 아래에 누워 있다가 매화가 그의 이마에 떨어져 다섯 꽃잎 모양이 생겼는데 그것을 닦으나 지워지지 않으니 매화장(梅花?)이라 불렀다. 궁인들이 모두 그 대를 따라하였다.」라 하였다.
【≪金陵志≫ 宋武帝女壽陽公主, 人日臥于含章殿?下, 梅花落于額上, 成五出花, 拂之不去, 號梅花?。宮人皆效之。】
【증보增補】
≪강릉기(江陵記)≫에 「홍정(洪亭)이란 마을 아래에 매회(梅廻)란 마을이 있는데 옛 말에는 매화나무와 회화나무가 합하여 생겨난 나무라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지금 발음이 와전(訛傳)되어 매회(梅廻)라 부른다.」라 하였다.
【≪江陵記≫ 洪亭村下有梅廻村, 舊云是梅槐合生成樹, 是以名之。今音訛, 謂之梅廻。】
목차
목차
축하의 말 / 9
축하의 말 / 11
제1장 매보(梅譜)
1. 옛 매화 품종 / 17
2. 매화 휘고(彙考) / 23
3. 매화 집조(集藻) / 63
제2장 죽보(梅譜)
1. 옛 대나무 품종 / 115
2. 대나무 휘고(彙考) / 154
3. 대나무 집조(集藻) / 206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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