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우체통과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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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말’들을 초과하는 언어의 탄생이 가능할까
순간의 편린을 아름다움의 편린으로 이야기하면서도 아이러니가 있는 시. 순간 속에 있는 특별한 의미, 그 표현될 수 없는 언어를 시적 무대 위에 세우고자 하는 그의 여정은 분명 한보람만의 특별한 정경을 그리고 있다. 그에 의해 고안된 언어는 흔히 ‘말해질 수 없음’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의미의 정의를 넘어서는 어떤 새로움을 담지하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매우 매력적인 시인 한 명을 얻은 것이다.
순간의 편린을 아름다움의 편린으로 이야기하면서도 아이러니가 있는 시. 순간 속에 있는 특별한 의미, 그 표현될 수 없는 언어를 시적 무대 위에 세우고자 하는 그의 여정은 분명 한보람만의 특별한 정경을 그리고 있다. 그에 의해 고안된 언어는 흔히 ‘말해질 수 없음’에서 나타나는 보편적 의미의 정의를 넘어서는 어떤 새로움을 담지하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매우 매력적인 시인 한 명을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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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한 권의 시집은 침묵과 발화 사이를 오가며, 말할 수 없는 것을 말하고자 새롭게 발을 떼는 한 시인의 여정이 담겨 있다. 이것은 한보람이라는 시인이 일상의 무수한 존재들과 현상들을 시적 소재로 활용하면서 자기만의 언어를 정련해 나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면서, 부러 광잉된 정서적 표현 대신 때로는 침묵을 선택할 줄 아는 시적 지해를 갖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보람 시인의 첫 번째 미덕은 오래도록 바라보는 힘이다. 시인은 자기 앞에 펼쳐진 일상적 풍경을 오래도록 바라보면 그 풍경을 때로는 비유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소묘하듯 그려낸다. 그렇게 그려진 풍경 속에서 일상적 사물들은 사실에 대한 진술을 넘어서는 정서적 힘을 얻게 된다.
두 번째 미덕은 바로 그가 사물을 깊이 바라본다는 사실이다. 일상적인 풍경일지라도, 그 풍경 속에 놓인 인물들의 모습은 매일 다르고, 그 내면에 존재하는 정서 또한 매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서로를 그저 매일 같은 것으로 일축하며, 그 존재론적 의미를 스스로 축소시키기를 반복한다. 시인은 그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물방울이 되어 지워지는 사람"이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시인의 능력은 오래도록 바라보는 힘과 깊이 바라보는 힘, 두 가지가 맞물려 이루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바라보는 일이 자기 바깥의 대상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기 내면을 향해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 임지훈(평론가)?
한보람 시인의 첫 번째 미덕은 오래도록 바라보는 힘이다. 시인은 자기 앞에 펼쳐진 일상적 풍경을 오래도록 바라보면 그 풍경을 때로는 비유적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소묘하듯 그려낸다. 그렇게 그려진 풍경 속에서 일상적 사물들은 사실에 대한 진술을 넘어서는 정서적 힘을 얻게 된다.
두 번째 미덕은 바로 그가 사물을 깊이 바라본다는 사실이다. 일상적인 풍경일지라도, 그 풍경 속에 놓인 인물들의 모습은 매일 다르고, 그 내면에 존재하는 정서 또한 매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일상적으로 스쳐 지나가는 서로를 그저 매일 같은 것으로 일축하며, 그 존재론적 의미를 스스로 축소시키기를 반복한다. 시인은 그러한 사람들의 모습을 "물방울이 되어 지워지는 사람"이라 비유적으로 표현한다.
이처럼 시인의 능력은 오래도록 바라보는 힘과 깊이 바라보는 힘, 두 가지가 맞물려 이루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바라보는 일이 자기 바깥의 대상들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지기 내면을 향해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 임지훈(평론가)?
목차
목차
〈차례〉
시인의 말
1부 / 정다운 매미
때때로 범어동에서 죽은 새를 본 적이 있다
탑
바람개비
궁핍의 수
급제동
마치 빚진 돌반지를 받으려는 듯
석양
홍염이 지나 보다
실어증
그럼에도 묵비권
육개장
품종 개량
2호선
숲이 뱉어 놓은 꽃말
왈츠를 추며 놀다
빨간 우체통과 새
봄의 양손잡이
닿을 수 없는 온도
시멘트의 처세술
질문들
묵념에 대한 예의
발목이 없는 잉어가 내게 말을 거네
오늘의 카스테라
詩
2부 / 매일 책상의 다리를 붙잡고 잠이 들었다
발목
저녁의 어깨
어려운 공존
오른쪽 눈으로 첫눈이 내렸다
소꿉놀이
흙
생일 케이크
책상을 찾아가는 밤
7과 1/2의 경쾌한 발걸음
팔분의 육박자의 서랍장
우리는 여전히 에스컬레이터 위
삼겹살을 구워 먹는 저녁
벽에 속삭임을 걸어요
불편한 잠
나는 유리병에 갇혀 있는 바코드
재단되는 나
수영장의 세계
화양연화
한밤의 동물원
3부 / 풀잎 향 가득 담은 강아지풀이 왔다
발목을 잡는 강아지 풀
여름 바다
신호음만 가는 세계
당신은 안녕하신지
이제 구름빵을 녹여야 겠어요
타원형의 온도
범어동 씨앗들
범어동 10시의 나무들
씨앗, 움트게 하는 눈사람
날개가 돋아나는 방
알람처럼, 휘파람을 불어요
슈크림과 사슴
소녀와 피아노
크리스마스 환상곡
열한 시의 유실물 보관소
비 내리는 수요일
길을 여는 엑스레이
하루살이
천 원짜리
반송된 초대장
단단한 식욕
해설
오래도록, 깊이, 그리하여 새의 언어로
- 임지훈
시인의 말
1부 / 정다운 매미
때때로 범어동에서 죽은 새를 본 적이 있다
탑
바람개비
궁핍의 수
급제동
마치 빚진 돌반지를 받으려는 듯
석양
홍염이 지나 보다
실어증
그럼에도 묵비권
육개장
품종 개량
2호선
숲이 뱉어 놓은 꽃말
왈츠를 추며 놀다
빨간 우체통과 새
봄의 양손잡이
닿을 수 없는 온도
시멘트의 처세술
질문들
묵념에 대한 예의
발목이 없는 잉어가 내게 말을 거네
오늘의 카스테라
詩
2부 / 매일 책상의 다리를 붙잡고 잠이 들었다
발목
저녁의 어깨
어려운 공존
오른쪽 눈으로 첫눈이 내렸다
소꿉놀이
흙
생일 케이크
책상을 찾아가는 밤
7과 1/2의 경쾌한 발걸음
팔분의 육박자의 서랍장
우리는 여전히 에스컬레이터 위
삼겹살을 구워 먹는 저녁
벽에 속삭임을 걸어요
불편한 잠
나는 유리병에 갇혀 있는 바코드
재단되는 나
수영장의 세계
화양연화
한밤의 동물원
3부 / 풀잎 향 가득 담은 강아지풀이 왔다
발목을 잡는 강아지 풀
여름 바다
신호음만 가는 세계
당신은 안녕하신지
이제 구름빵을 녹여야 겠어요
타원형의 온도
범어동 씨앗들
범어동 10시의 나무들
씨앗, 움트게 하는 눈사람
날개가 돋아나는 방
알람처럼, 휘파람을 불어요
슈크림과 사슴
소녀와 피아노
크리스마스 환상곡
열한 시의 유실물 보관소
비 내리는 수요일
길을 여는 엑스레이
하루살이
천 원짜리
반송된 초대장
단단한 식욕
해설
오래도록, 깊이, 그리하여 새의 언어로
- 임지훈
저자
저자
한보람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20년 계간지 『발견』을 통해 등단했다.
2020년 계간지 『발견』을 통해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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