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러브(가연 컬처클래식 26)
4월 개봉을 앞둔 2015년 프랑스 흥행작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원제: 블라인드 데이트)》를 소설로 재구성한 『블라인드 러브』. 우리나라의 층간소음과는 달리 유럽의 건축물 특성상 일어날 수 있는 벽간소음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살벌한 싸움 뒤에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며 마음을 나누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설적 상상을 더해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탄생시켰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눌러살 생각 마요, 내가 책임지고 나가게 할 거니까."
자고로 네 이웃을 사랑하라 했던가..!? 하루 종일 피아노를 뚱땅거리며 자신을 방해하는 옆집 여자를 쫓아내기 위해 남자는 공포감 유발 등 갖은 방법을 총동원하고,
"정성들여 꼴값이셔"
이에 질세라 옆집 남자의 예민한 신경을 긁는 맞불작전에 돌입한 벽 너머 그 여자.
"내가 죽으면 옆방 여자에게 복수해다오."
얼굴도, 이름도 모른 채 종잇장 같은 벽을 사이에 두고 시작된 살벌한 소음전쟁
"아, 젠장! 잠 좀 자자고. 지긋지긋하다 정말!"
누구 하나 이로울 게 없는 극한 사태에 지친 이들은 어느새 벽을 사이에 두고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는데…
우리 사이엔 벽(?)이 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살벌한 전쟁, 그리고 짜릿한 로맨스!
4월 개봉을 앞둔 2015년 프랑스 최고 흥행작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 원제: 블라인드 데이트》이 소설로 출간되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두 남녀의 사랑은 과연 가능할까? 우리나라의 층간소음과는 달리 유럽의 건축물 특성상 일어날 수 있는 벽간소음을 소재로 한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살벌한 싸움 뒤에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며 마음을 나누어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소설적 상상이 더해져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탄생했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게임 개발자 괴짜 옆집에 쇼팽의 감성은 이해하지 못하고 피아노를 기계적, 기술적으로만 잘 치는 피아니스트가 이사 왔다. 하루 종일 피아노를 뚱땅거리며 자신을 방해할거라고 생각하는 옆집 여자를 쫓아내기 위해 남자는 공포감 유발 등 갖은 방법을 총동원하고, 이에 질세라 옆집 남자의 예민한 신경을 긁는 맞불작전에 돌입한 벽 너머의 여자.
이렇게 이름도 얼굴도 모른 채 벌이는 살벌한 싸움과 화해, 이해, 사랑 등등을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 시작한다는 설정이 재미있고 우리나라 정서에도 맞아 현재 우리나라 영화로 각색해서 다시 개봉을 할 예정이고, 드라마로도 재구성하여 방영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사실 이 영화는 원작 소설이 없다.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우리나라 작가가 쓰고 영화사에 일일이 컨펌을 받고 진행하였다. 영화는 프랑스 영화지만 책은 우리나라에서 최초 출간이 된다.
"나, 이젠 당신이 여기 있었으면 해요. 내가 있는, 이쪽 벽에요. 그게, 저기 듣고 있어요?"
책속으로 추가
처음으로 포문을 연 것은 기욤이었다. 그는 출력을 최대로 올린 청소기를 쿵쿵, 빈 벽에 부딪혔다. 9년 전쯤 옛 연인이 사다 준 이래로 바꾸지 않고 쭉 쓰고 있던 것이기에 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평소에는 고물이라 생각하며 인상을 찌푸렸던 그 소음도 지금은 든든한 무기처럼 느껴졌다. 기욤은 버리지 않고 계속 그 물건을 써온 제 자신이 어쩐지 뿌듯했다.
반응을 기다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벽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시끄러워요!"
소리를 지르는 여자에게 기욤도 목소리를 높였다.
"미안하지만 내가 워낙에 깔끔해서 말이죠!"
기욤이 깔끔한 건 사실이었다. 워낙 정리 정돈에 신경을 쓰는 성격 탓에 7년이나 칩거를 했어도 그의 집은 언제나 깨끗했다. 그 자신도 바깥을 훨씬 많이 나다니는 아투스보다 몇 배는 더 단정히 하고 산다고 자부했다.
참고 참던 여자는 피아노로 맞받았다. 그녀는 손가락에 힘을 모아선 있는 힘껏 쾅쾅쾅쾅 피아노를 내리쳤다. 기욤은 살면서 맹세코 그런 쇼팽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물론 최악의 의미로. 지치지도 않는지 분노를 표출하는 듯한 그녀의 피아노 연주는 밤새 이어졌다. 침대 위에서 뒤척거리던 기욤은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나며 외쳤다.
"야이, 피아노 괴물아! 그만 좀 하라고!"
화가 나 베개를 들어 벽에다 집어 던졌지만, 푹신한 베개는 그저 퉁 하고 벽에서 튕겨 나올 뿐이었다. 벽 너머에서는 지지 않고 답이 돌아왔다.
"합의하면 그만할게, 그림 괴물아!"
약 올리는 것 같은 여자의 목소리에 훅 하고 숨을 날린 기욤은 여자가 있을 법한 벽 너머를 뚫어져라 노려보았지만 눈만 아팠다. 그는 성질을 내며 침대 위에 드러누웠다.
'합의라니, 말도 안 돼!'
그것만큼은 양보할 수 없는 문제였다. 쫓아내면 앞으로 계속 편할 텐데 뭐하러 불편을 참을까. 기욤은 대답 대신 베개를 들어 양 귀를 틀어막았다. 피아노 소리 역시 답을 기다리지 않고 다시 울려 퍼졌다.
건넛방에서 들려오는 소음은 침대 위의 기욤을 봄철 개구리처럼 펄쩍펄쩍 뛰게 만들었다. 그렇게 자다 깨다를 반복해 잠을 설친 기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를 갈며 용접 마스크를 썼다.
그가 만드는 구조물 퍼즐, 울티맥스는 쇠봉이며 막대 하나하나를 직접 자르고 갈아 만드는 것인 만큼 소음을 내기로는 피아노만큼이나 최고의 도구였다. 이렇게 허비하기엔 소량으로 구매하는 것이기에 살 때마다 귀찮고 가격도 비싼 편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기욤은 그렇게 울티맥스에 쓰려고 둔 쇠막대를 얇게 썰어나가기 시작했다.
키이이잉 하는 소리가 온 집에 울려 퍼졌다. 기욤 자신의 귀도 멍멍할 정도였지만, 분명 그녀도 데미지를 입을 것이라 생각하니 끊이지 않고 웃음이 나왔다. 미친 사람처럼 웃으면서 쇠막대를 수십 번 썰고 머리가 멍멍해지고 나서야 기욤은 하던 것을 멈추었다. 그러자 밤새 피아노에 시달렸던 게 꿈인가 싶을 정도로 세상이 조용해졌다. 입가에 진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렇지만 오랜만의 평화도 건넛방 여자의 목소리에 다시금 무너졌다.
"다 한 거예요, 그림 괴물 씨?"
"아침 먹고 하려고 그런다, 이 피아노 괴물아!"
대꾸를 안 하려고 했지만 기욤은 저도 모르게 버럭 소리를 쳤다. 그 집 어딘가에 보물이라도 숨겨져 있는 걸까. 실없는 생각이지만 그는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아무리 벽 너머에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 산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도 이 정도 진상을 떨었으면 보통은 나가떨어질 텐데.
여자는 밤새 피아노를 친 사람이라고는 믿기 여려울 만큼 평온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요, 그럼. 난 오늘 내내 나갔다가 들어올 테니까."
한동안 물소리가 난다 싶더니, 이어서 헤어드라이어 소리가 들렸다. 그래도 곧 나간다니 낮 동안은 조용하겠지 싶어 기욤은 안심이 되었다. 빨리 끝나길 바라며 맛없는 메밀 크래커와 사과를 우적우적 목구멍으로 넘기는데 벽 너머에서 문이 열렸다.
그때 문득 어떤 가능성에 생각이 미친 기욤은 당황해서 외쳤다.
"저기, 피아노 괴물… 씨? 드라이어는 끄고…?"
하지만 대답 대신 들려온 것은 문이 닫히는 소리였다.
"어이, 이봐요! 저기요!"
목차
목차
제2장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제3장 쇼팽의 에튀드 작품 10, 12번 '혁명'
제4장 배려
제5장 베토벤 피아노 소곡 25번 '엘리제를 위하여'
제6장 모험에서 모험으로
제7장 쇼팽 즉흥 환상곡 작품 66
저자
저자
2006-2008, 프랑스 어학연수
2012, 성균관대 철학과 졸(프랑스어문학과 복수전공)
2013, 로맨스 판타지 소설 '달이 일곱 번 차고 지면' ebook 계약, 진행
2015년 9월 중 총 5권 완결로 출간 예정
2014, 로맨스 판타지 소설 '샤르마타' 블랙라벨클럽 공모전 심사평
2015, 현대 판타지 소설 '특급 공무원' 스토리 아카데미 우수상 수상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