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거를 위한 철학여행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8가지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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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의 메이저리거가 되라!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8가지 질문 『마이너리거를 위한 철학여행』.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주인으로 살지 못하는 ‘마이너리거’를 위한 철학 입문서이다. 저자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철학 산행’을 떠날 것을 권유하며, 8명의 철학자 니체, 스토아학파, 프로타고라스, 칸트, 데카르트, 아도르노, 데리다, 루소를 소개한다. 이들은 오지 않은 불안 때문에 혹은 정체성에 대한 혼란 때문에 남에 의해 지워진 짐을 진 채, 그저 남이 가는대로만 따라가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지혜의 근육‘을 길러주는 8개의 질문으로 구성하여 우리가 오롯이 자신을 마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내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8가지 질문 『마이너리거를 위한 철학여행』.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주인으로 살지 못하는 ‘마이너리거’를 위한 철학 입문서이다. 저자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철학 산행’을 떠날 것을 권유하며, 8명의 철학자 니체, 스토아학파, 프로타고라스, 칸트, 데카르트, 아도르노, 데리다, 루소를 소개한다. 이들은 오지 않은 불안 때문에 혹은 정체성에 대한 혼란 때문에 남에 의해 지워진 짐을 진 채, 그저 남이 가는대로만 따라가지 말라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는 '지혜의 근육‘을 길러주는 8개의 질문으로 구성하여 우리가 오롯이 자신을 마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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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1. 우리는 왜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지 못하는가? 흔들리는 청춘에게 던지는 철학의 질문
"분위기에 휩쓸려 무작정 따라 할 때 가치의 전도가 발생한다. 세상이 말하는 자기계발의 지침이 주가 되고 내 삶이 거기에 종속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내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지 못한 사람들, 그들을 마이너리거라고 부르려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20대의 삶을 대표하는 단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마도 '자기계발' 또는 '스펙 쌓기'라는 단어가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꼽히지 않을까. 만성적 경기침체, 특히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인한 위기감은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마저 '스펙'에 목매달게 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대가 자조 섞인 말투로 자칭하는 단어('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에는 이들이 인식하는 자기 삶의 양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시류를 좇아 스펙 쌓기에 몰두한다고 이 불안감이 해소될까? 유감스럽게도 소위 말하는 고스펙을 갖춘 사람들 역시 이 질문에 쉽게 예, 라고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제한된 '성공'의 자리에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몰리다보니, 고스펙의 범주 역시 더 높은 학점, 더 높은 토익 점수를 요구하는 식으로 점점 더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기계발 과정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붙임으로써 피로와 불안이 누적되고, 본래 자신을 잃고 정체성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현실을 돌파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도전과 상처의 악순환을 낳는 자기계발 담론이나 '아픈 거 안다, 힘내라'는 식의 위로만으로는 오늘의 20대가 짊어진 짐을 결코 덜어줄 수 없다. 철학자 최준호는 흔들리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철학 산행'을 권한다. 철학이라는 산을 오른다는 것은 삶의 가치를 스펙이나 성공 같은 외적 조건이 아니라 '나는 내 삶의 주인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두라는 인식 전환에 대한 요구이며, 또한 그 질문을 치열하게 대면하는 '철학하기'로써 지혜의 근육을 키워 자기 삶의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되라는 조언이다. 이 쉽지만은 않은 산행의 안내자로 8명의 철학자(니체, 스토아학파, 프로타고라스, 칸트, 데카르트, 아도르노, 데리다, 루소)가 나섰다. 질문하기가 특기인 이 철학자들은 취업·진로에 대한 불안감, 자신의 몫과 역할에 대한 혼란 등 강의실에서 젊은이들에게 직접 들은 청춘의 고뇌를 화두로 삼아 주인 되는 삶을 위한 철학의 길을 안내한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허상에 현혹되거나 일시적인 마취제에 취하는 대신 진정한 자기 모습과 진짜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와 마주하라고 말한다.
"운명적 사랑을 꿈꾼다면 순간을 영원처럼 살아라." _니체의 운명애
"미래의 삶이 불안한가, 감정을 최적화하라." _스토아학파의 무정념
"몸짱의 주술에서 빠져나와 내 몸에 노동하는 모습을 아로새기라." _아도르노의 행복의 약속
"진정 행복하고 싶다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라." _루소의 동정심
……
아직 오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 때문에, 또 정체성에 대한 혼란 때문에 남이 가는 대로 따라가는 것은 노예로 사는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여덟 갈래 산행로는 노예의 삶을 넘어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도록,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답을 찾으라고 격려하는 '우리 시대의 청춘을 위한 철학의 질문'이다.
2. 철학은 삶을 이해하기 위한 훌륭한 보조 텍스트다
"이 산행로는 일차적으로 내가 강의실에서 늘 접하는 학생들이 겪고 있다고 직접 말한 심각한 문제들을 긴 호흡으로 대처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위주로 마련했다."
흔히 '철학'이라고 하면 절경을 자랑하기는 하지만 오르기는 매우 힘든 험준한 산처럼 생각되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편견은 대개 철학이 일상의 삶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마이너리거를 위한 철학 여행》은 철학이 삶과 괴리된 것이 아니라 밀접하게 연관되어야 한다고, 즉 구체적인 삶과 그 속의 고민들을 이해하기 위한 충실한 보조 텍스트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철학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철학자들의 '위대한' 사상들을 죽 나열한 상찬에 그치지 않는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 여기서는 특히 20대 대학생들의 구체적인 삶의 문제에 직접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좋은 대학과 학과에 진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불안, 자기 역할과 가치에 대한 혼란 등의 고민들은 우리 시대를 사는 20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음직한 것들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고민들을 가진 이들이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그 원인을 하나하나 되짚으면서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돕는다.
3. 깊은 호흡과 지혜의 근육을 기르기 위해 마련된 산행로
"정말 자기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 여기에 꾸며놓은 산행로를 디딤돌 삼아 자기만의 산행로를 만들어 그 길을 따라 트레킹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된 고민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가? 저자는 어떤 '정답'이나 기준을 찾는 행위로는 그것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보편적으로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이나 기준 같은 것은 없으며, 만약 있다면 언제나 그것에서 소외된 '마이너리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 마련된 8개의 철학 산행로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이 있다는 거짓 환상을 심어주거나,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외면한 채 일시적인 마취제나 진통제의 역할에 그치는 것을 거부한다. 대신 산행에 나선 이가 당장은 피로를 느낄 수도 있지만, 산행을 마치고 나면 한층 깊어진 호흡과 단단한 근육으로 삶을 직시하고 삶의 문제와 대면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이 책은 '필로소피 트레킹'을 내세운 많은 책들이 짧은 호흡으로 많은 주제를 소개하는 것과 달리, 핵심적인 몇 가지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방식을 택했다. 즉 산행로 하나하나를 30여 쪽의 묵직한 분량으로 구성해 독자들이 긴 호흡으로 치열한 사유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4. 첫 번째 산행 코스 ― 자기 삶의 주인이 돼라
"시종일관 '다른 사람의 삶'의 언저리를 맴돌며 흉내만 내며 살 것인가, 아니면 과감히 그런 삶의 굴레를 박차고 나아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진정성이 담긴 자기 삶을 일구어낼 것인가?"
니체, 스토아학파, 프로타고라스, 칸트의 네 산행로로 구성된 첫 번째 산행 코스의 이름은 '나는 내 삶의 주인인가'이다. 20대에게 있어 가장 곤혹스럽고 또 그만큼 커다랗게 느껴지는 문제는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바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 혼란일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어떻게 해서든 높은 시험 점수를 얻어 (남들이 그렇게 말하는)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살 것을 강요받는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든 그렇지 못하든 곧바로 또 다른 의문과 걱정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은 열등감에 사로잡히기 쉽지만, 그렇다고 정작 그러한 대학과 학과에 진학한 학생들 역시 불안과 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학 여부(대학을 진학하든 안 하든, 또 진학한 대학이 이른바 명문대든 아니든 간에)와 상관없이 스스로 자기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해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학 진학 여부를 통해 해결되지 않은 질문을 다시 받아든 많은 20대들은 자연스럽게 대안이라고 말해지는 '자기계발 담론' 그리고 '위로와 공감' 사이를 서성이게 된다.
하지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불안의 근본적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스토아학파는 그러한 불안이 객관적이고 사회적인 요소가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주관적 요소에 있다고 말한다. 즉, 불안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가 진학과 취업, 즉 미래가 불안정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불안에 사로잡혀 현재를, 그리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면 어떨까? 과연 문제가 해결될까? 스토아학파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미래의 불안, 즉 정념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말한다(스토아학파의 무정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때문에 현재의 삶을 방치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 당장 해야 할 것,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현재에 충실한 삶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바로 "Sapere Aude!(과감히 알려고 하라)"라는 말처럼 용기와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삶을 적극적으로 꾸려가는 삶이자(칸트의 계몽), 삶의 과정에서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삶의 척도로 삼는 삶이다(프로타고라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좋다고 떠드는 것이라 할지라도 스스로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자기 삶과 행복의 척도는 오직 자기 자신만이 정할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서는 오직 자유와 자유를 추구하는 용기만이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자기 앞에 주어진 '현재(지금 이 순간)'의 삶을, 설령 그것이 똑같은 모습으로 영원히 반복되더라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후회 없이 사랑하며 살아간다면(니체의 운명애), 우리는 비로소 행복한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5. 두 번째 산행 코스 ―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이름으로 묶인 두 번째 산행 코스는 데카르트, 아도르노, 데리다, 루소라는 4개의 산행로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 그러니까 '나'라는 존재들은 결코 혼자서 고립된 채 살 수 없다. 우리의 삶은 사회 곧 타인들과의 관계 맺음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갈 때 타인들과 보다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인가?
"박지성의 발은 삶의 고통을 숨기지 않고 보여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행복한 삶의 출발점이 어디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투박하기 짝이 없는 그의 발이, 그런 발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몸이 행복한 삶의 출발점이라는 말이다."
데카르트는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먼저 '의심의 항해'를 떠나볼 것을 권유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스마트 시대'라는 말을 새삼 꺼내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넘쳐나는 정보들로 가득하다. 누구나 손가락만 몇 번 두드리면 길을 걸어가는 도중에도 손쉽게 많은 정보들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무수히 많은 정보들은 과연 모두 믿을 만한 것인가? 데카르트의 코기토는 이러한 질문에 쉽게 예, 라고 대답하지 말고 자신에게 들어오는 정보들을 하나하나 철저하게 의심해 보라고 말한다. 예컨대 그러한 의심의 대상은 우리 사회를 강타한 '몸짱 열풍'이나 '꿈은 이루어진다'와 같은 표어에도 해당된다. 오늘날 우리는 TV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너무도 쉽게 S라인과 식스팩을 가진 이들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전 국민적인 열풍이다. 연예인 뺨치는 몸맵시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 누구라도 그걸 부러워하면서 아, 나도 저런 몸매를 가져야지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정말 모두가 똑같이 그런 몸매를 가져야만 하는 것일까?
아도르노는 S라인과 식스팩 신드롬이 '진정한 몸'이 아니라 '거짓된 몸'을 조장한다고 말한다. 즉, 그런 몸에는 개인의 삶이 배제되어 있고, 문화산업에 의해 정량화된 수단으로서의 몸만 남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조장된 신드롬이 인간을 '동일성의 논리'에 의해 객체화하고 소외시킨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몸은 바로 우리 존재와 삶이 묻어나오는 '노동하는 몸'이라고 말한다. 삶의, 노동의 고통이 오롯이 아로새겨진 축구선수 박지성의 발처럼 말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은 또 어떤가? 우리는 대개 이 표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꿈이 이루어질 그날까지 자신을 채찍질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말에서 정작 중요한 부분에 대한 고민이 빠졌다고 지적한다. 즉, 우리가 이루어진다고 믿으면서 달려갈 꿈이란 것은 과연 어떤 것인가? 우리는 흔히 우리가 쓰는 말이 사전에 나오는 것처럼 명징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데리다는 그것이 분명한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라 맥락에 따라 완전히 뒤바뀔 수 있음을 지적한다. 즉, 말 그리고 삶의 의미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없이 미끄러지는 것이다(차연). 이렇게 생각하면 꿈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것은 이루어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저자는 우리가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배제하고 있는 이러한 현실을 인식할 때 비로소 쓸데없는 자책이나 가능성 없는 희망의 포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 자기와 똑같은 존재가 있어서, 그가 괴로워하는 것은 다른 모두도 똑같이 괴로워하고, 그가 느끼는 고통 역시 모두 느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타인을 배제하는 무한 경쟁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아파하는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크게 이슈화되었던 것 중 하나로 ○○녀, ○○남으로 불리는 소위 '무개념'한 사람들을 들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이기적인 행동을 지탄했다. 그런데 우리 역시 언제든 그러한 '무개념 남녀'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 저자는 만약 모두가 타인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한 채 자기 자신만을 돌본다면, 우리 역시 언제든지 '무개념 남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무개념이란 결국 자기 삶에서 타인을 배제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이기심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든 근원적인 이기심, 그러니까 자기보존을 신경 쓸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타인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루소는 자연 상태의 인간이 이기심뿐만 아니라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즉, 이러한 본성을 간직하는 한, 사회는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각박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배려를 하는 사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5. 철학 산행을 마치며 ― 자기 삶의 메이저리거가 돼라
지금까지 모두 8개의 산행로를 소개했지만, 사실 철학 산행에 반드시 어떤 봉우리를 먼저 또 어떤 코스로 오르고, 다른 봉우리는 나중에 올라야 한다는 식의 명확하게 정해진 방법이나 순서는 없다. 또 정해진 코스만을 달달 외우면서 올라야 할 필요도 없다. 계속해서 산행을 다니다 보면 어느새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았던 새로운 아름다운 경치를 찾을 수도 있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리는 장소를 발견할 수도 있으며, 또 자신만의 산행로를 만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꾸며진 산행로들은 다만, 산행을 처음 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일종의 '초심자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공을 들여 세심하게 꾸민 산행로를 따라 때로는 조금 가파른 길을 걷기도 하고, 또 때로는 쉼터에서 쉬기도 하면서 한 봉우리 한 봉우리 등산을 마지다 보면, 어느새 지혜의 근육이 튼튼하게 단련된 것이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것을 바탕으로 타인의 삶이 아닌 자기 삶을 살 때, 우리는 비로소 당당하고 행복하게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분위기에 휩쓸려 무작정 따라 할 때 가치의 전도가 발생한다. 세상이 말하는 자기계발의 지침이 주가 되고 내 삶이 거기에 종속되는 현상이 일어난다는 얘기다. 내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지 못한 사람들, 그들을 마이너리거라고 부르려 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의 20대의 삶을 대표하는 단어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아마도 '자기계발' 또는 '스펙 쌓기'라는 단어가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는 꼽히지 않을까. 만성적 경기침체, 특히 높은 청년 실업률로 인한 위기감은 갓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마저 '스펙'에 목매달게 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대가 자조 섞인 말투로 자칭하는 단어('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에는 이들이 인식하는 자기 삶의 양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시류를 좇아 스펙 쌓기에 몰두한다고 이 불안감이 해소될까? 유감스럽게도 소위 말하는 고스펙을 갖춘 사람들 역시 이 질문에 쉽게 예, 라고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제한된 '성공'의 자리에 점점 더 많은 이들이 몰리다보니, 고스펙의 범주 역시 더 높은 학점, 더 높은 토익 점수를 요구하는 식으로 점점 더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기계발 과정에서 자신을 끊임없이 몰아붙임으로써 피로와 불안이 누적되고, 본래 자신을 잃고 정체성 혼란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현실을 돌파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도전과 상처의 악순환을 낳는 자기계발 담론이나 '아픈 거 안다, 힘내라'는 식의 위로만으로는 오늘의 20대가 짊어진 짐을 결코 덜어줄 수 없다. 철학자 최준호는 흔들리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철학 산행'을 권한다. 철학이라는 산을 오른다는 것은 삶의 가치를 스펙이나 성공 같은 외적 조건이 아니라 '나는 내 삶의 주인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두라는 인식 전환에 대한 요구이며, 또한 그 질문을 치열하게 대면하는 '철학하기'로써 지혜의 근육을 키워 자기 삶의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되라는 조언이다. 이 쉽지만은 않은 산행의 안내자로 8명의 철학자(니체, 스토아학파, 프로타고라스, 칸트, 데카르트, 아도르노, 데리다, 루소)가 나섰다. 질문하기가 특기인 이 철학자들은 취업·진로에 대한 불안감, 자신의 몫과 역할에 대한 혼란 등 강의실에서 젊은이들에게 직접 들은 청춘의 고뇌를 화두로 삼아 주인 되는 삶을 위한 철학의 길을 안내한다. 남들이 만들어놓은 허상에 현혹되거나 일시적인 마취제에 취하는 대신 진정한 자기 모습과 진짜 자신이 해결해야 할 문제와 마주하라고 말한다.
"운명적 사랑을 꿈꾼다면 순간을 영원처럼 살아라." _니체의 운명애
"미래의 삶이 불안한가, 감정을 최적화하라." _스토아학파의 무정념
"몸짱의 주술에서 빠져나와 내 몸에 노동하는 모습을 아로새기라." _아도르노의 행복의 약속
"진정 행복하고 싶다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라." _루소의 동정심
……
아직 오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 때문에, 또 정체성에 대한 혼란 때문에 남이 가는 대로 따라가는 것은 노예로 사는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여덟 갈래 산행로는 노예의 삶을 넘어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도록, 그래서 스스로 자신의 답을 찾으라고 격려하는 '우리 시대의 청춘을 위한 철학의 질문'이다.
2. 철학은 삶을 이해하기 위한 훌륭한 보조 텍스트다
"이 산행로는 일차적으로 내가 강의실에서 늘 접하는 학생들이 겪고 있다고 직접 말한 심각한 문제들을 긴 호흡으로 대처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위주로 마련했다."
흔히 '철학'이라고 하면 절경을 자랑하기는 하지만 오르기는 매우 힘든 험준한 산처럼 생각되곤 한다. 그리고 이러한 편견은 대개 철학이 일상의 삶과는 동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여기는 오해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마이너리거를 위한 철학 여행》은 철학이 삶과 괴리된 것이 아니라 밀접하게 연관되어야 한다고, 즉 구체적인 삶과 그 속의 고민들을 이해하기 위한 충실한 보조 텍스트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철학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철학자들의 '위대한' 사상들을 죽 나열한 상찬에 그치지 않는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 여기서는 특히 20대 대학생들의 구체적인 삶의 문제에 직접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좋은 대학과 학과에 진학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졸업 후 진로에 대한 불안, 자기 역할과 가치에 대한 혼란 등의 고민들은 우리 시대를 사는 20대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음직한 것들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고민들을 가진 이들이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그 원인을 하나하나 되짚으면서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돕는다.
3. 깊은 호흡과 지혜의 근육을 기르기 위해 마련된 산행로
"정말 자기 삶의 주인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 여기에 꾸며놓은 산행로를 디딤돌 삼아 자기만의 산행로를 만들어 그 길을 따라 트레킹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위에서 언급된 고민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가? 저자는 어떤 '정답'이나 기준을 찾는 행위로는 그것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한다. 보편적으로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이나 기준 같은 것은 없으며, 만약 있다면 언제나 그것에서 소외된 '마이너리거'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 마련된 8개의 철학 산행로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이 있다는 거짓 환상을 심어주거나, 문제의 본질적 해결을 외면한 채 일시적인 마취제나 진통제의 역할에 그치는 것을 거부한다. 대신 산행에 나선 이가 당장은 피로를 느낄 수도 있지만, 산행을 마치고 나면 한층 깊어진 호흡과 단단한 근육으로 삶을 직시하고 삶의 문제와 대면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이 책은 '필로소피 트레킹'을 내세운 많은 책들이 짧은 호흡으로 많은 주제를 소개하는 것과 달리, 핵심적인 몇 가지 주제를 깊이 파고드는 방식을 택했다. 즉 산행로 하나하나를 30여 쪽의 묵직한 분량으로 구성해 독자들이 긴 호흡으로 치열한 사유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4. 첫 번째 산행 코스 ― 자기 삶의 주인이 돼라
"시종일관 '다른 사람의 삶'의 언저리를 맴돌며 흉내만 내며 살 것인가, 아니면 과감히 그런 삶의 굴레를 박차고 나아가 힘들고 어렵더라도 진정성이 담긴 자기 삶을 일구어낼 것인가?"
니체, 스토아학파, 프로타고라스, 칸트의 네 산행로로 구성된 첫 번째 산행 코스의 이름은 '나는 내 삶의 주인인가'이다. 20대에게 있어 가장 곤혹스럽고 또 그만큼 커다랗게 느껴지는 문제는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바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 혼란일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의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어떻게 해서든 높은 시험 점수를 얻어 (남들이 그렇게 말하는)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하는 것을 최대 목표로 살 것을 강요받는다. 하지만 그들은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든 그렇지 못하든 곧바로 또 다른 의문과 걱정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은 열등감에 사로잡히기 쉽지만, 그렇다고 정작 그러한 대학과 학과에 진학한 학생들 역시 불안과 혼란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진학 여부(대학을 진학하든 안 하든, 또 진학한 대학이 이른바 명문대든 아니든 간에)와 상관없이 스스로 자기 삶의 목적을 찾지 못해 발생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학 진학 여부를 통해 해결되지 않은 질문을 다시 받아든 많은 20대들은 자연스럽게 대안이라고 말해지는 '자기계발 담론' 그리고 '위로와 공감' 사이를 서성이게 된다.
하지만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본질적인 해결책을 찾아야만 한다. 불안의 근본적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스토아학파는 그러한 불안이 객관적이고 사회적인 요소가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주관적 요소에 있다고 말한다. 즉, 불안의 근본적인 원인은 우리가 진학과 취업, 즉 미래가 불안정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한 불안에 사로잡혀 현재를, 그리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다면 어떨까? 과연 문제가 해결될까? 스토아학파는 문제 해결을 위해서 미래의 불안, 즉 정념에 사로잡히지 말라고 말한다(스토아학파의 무정념).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 때문에 현재의 삶을 방치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보다 당장 해야 할 것,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현재에 충실한 삶은 어떤 것인가? 그것은 바로 "Sapere Aude!(과감히 알려고 하라)"라는 말처럼 용기와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삶을 적극적으로 꾸려가는 삶이자(칸트의 계몽), 삶의 과정에서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의 만족과 행복을 삶의 척도로 삼는 삶이다(프로타고라스,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좋다고 떠드는 것이라 할지라도 스스로가 만족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따라서 자기 삶과 행복의 척도는 오직 자기 자신만이 정할 수 있는 것이며, 그것을 위해서는 오직 자유와 자유를 추구하는 용기만이 필요하다. 만약 이러한 삶의 태도를 가지고 자기 앞에 주어진 '현재(지금 이 순간)'의 삶을, 설령 그것이 똑같은 모습으로 영원히 반복되더라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후회 없이 사랑하며 살아간다면(니체의 운명애), 우리는 비로소 행복한 삶을 산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5. 두 번째 산행 코스 ― 어떻게 살 것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이름으로 묶인 두 번째 산행 코스는 데카르트, 아도르노, 데리다, 루소라는 4개의 산행로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 그러니까 '나'라는 존재들은 결코 혼자서 고립된 채 살 수 없다. 우리의 삶은 사회 곧 타인들과의 관계 맺음이 필수적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갈 때 타인들과 보다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인가?
"박지성의 발은 삶의 고통을 숨기지 않고 보여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행복한 삶의 출발점이 어디인가를 잘 말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투박하기 짝이 없는 그의 발이, 그런 발에 의해 지탱되고 있는 몸이 행복한 삶의 출발점이라는 말이다."
데카르트는 그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먼저 '의심의 항해'를 떠나볼 것을 권유한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스마트 시대'라는 말을 새삼 꺼내는 것이 어색할 정도로 넘쳐나는 정보들로 가득하다. 누구나 손가락만 몇 번 두드리면 길을 걸어가는 도중에도 손쉽게 많은 정보들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런 무수히 많은 정보들은 과연 모두 믿을 만한 것인가? 데카르트의 코기토는 이러한 질문에 쉽게 예, 라고 대답하지 말고 자신에게 들어오는 정보들을 하나하나 철저하게 의심해 보라고 말한다. 예컨대 그러한 의심의 대상은 우리 사회를 강타한 '몸짱 열풍'이나 '꿈은 이루어진다'와 같은 표어에도 해당된다. 오늘날 우리는 TV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도 너무도 쉽게 S라인과 식스팩을 가진 이들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전 국민적인 열풍이다. 연예인 뺨치는 몸맵시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 누구라도 그걸 부러워하면서 아, 나도 저런 몸매를 가져야지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정말 모두가 똑같이 그런 몸매를 가져야만 하는 것일까?
아도르노는 S라인과 식스팩 신드롬이 '진정한 몸'이 아니라 '거짓된 몸'을 조장한다고 말한다. 즉, 그런 몸에는 개인의 삶이 배제되어 있고, 문화산업에 의해 정량화된 수단으로서의 몸만 남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러한 조장된 신드롬이 인간을 '동일성의 논리'에 의해 객체화하고 소외시킨다고 비판한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몸은 바로 우리 존재와 삶이 묻어나오는 '노동하는 몸'이라고 말한다. 삶의, 노동의 고통이 오롯이 아로새겨진 축구선수 박지성의 발처럼 말이다.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은 또 어떤가? 우리는 대개 이 표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꿈이 이루어질 그날까지 자신을 채찍질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 말에서 정작 중요한 부분에 대한 고민이 빠졌다고 지적한다. 즉, 우리가 이루어진다고 믿으면서 달려갈 꿈이란 것은 과연 어떤 것인가? 우리는 흔히 우리가 쓰는 말이 사전에 나오는 것처럼 명징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데리다는 그것이 분명한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라 맥락에 따라 완전히 뒤바뀔 수 있음을 지적한다. 즉, 말 그리고 삶의 의미는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한없이 미끄러지는 것이다(차연). 이렇게 생각하면 꿈은 사람마다 다르며, 그것은 이루어질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저자는 우리가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이 배제하고 있는 이러한 현실을 인식할 때 비로소 쓸데없는 자책이나 가능성 없는 희망의 포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세상에 자기와 똑같은 존재가 있어서, 그가 괴로워하는 것은 다른 모두도 똑같이 괴로워하고, 그가 느끼는 고통 역시 모두 느낀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타인을 배제하는 무한 경쟁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아파하는 마음을 간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크게 이슈화되었던 것 중 하나로 ○○녀, ○○남으로 불리는 소위 '무개념'한 사람들을 들 수 있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이기적인 행동을 지탄했다. 그런데 우리 역시 언제든 그러한 '무개념 남녀'가 될 수 있다면 어떨까? 저자는 만약 모두가 타인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한 채 자기 자신만을 돌본다면, 우리 역시 언제든지 '무개념 남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무개념이란 결국 자기 삶에서 타인을 배제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이기심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든 근원적인 이기심, 그러니까 자기보존을 신경 쓸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타인의 고통을 나 몰라라 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루소는 자연 상태의 인간이 이기심뿐만 아니라 타인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동정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다. 즉, 이러한 본성을 간직하는 한, 사회는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각박한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에서 벗어나, 타인에 대한 그리고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한 배려를 하는 사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5. 철학 산행을 마치며 ― 자기 삶의 메이저리거가 돼라
지금까지 모두 8개의 산행로를 소개했지만, 사실 철학 산행에 반드시 어떤 봉우리를 먼저 또 어떤 코스로 오르고, 다른 봉우리는 나중에 올라야 한다는 식의 명확하게 정해진 방법이나 순서는 없다. 또 정해진 코스만을 달달 외우면서 올라야 할 필요도 없다. 계속해서 산행을 다니다 보면 어느새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았던 새로운 아름다운 경치를 찾을 수도 있고,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리는 장소를 발견할 수도 있으며, 또 자신만의 산행로를 만들어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꾸며진 산행로들은 다만, 산행을 처음 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된 일종의 '초심자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공을 들여 세심하게 꾸민 산행로를 따라 때로는 조금 가파른 길을 걷기도 하고, 또 때로는 쉼터에서 쉬기도 하면서 한 봉우리 한 봉우리 등산을 마지다 보면, 어느새 지혜의 근육이 튼튼하게 단련된 것이 느껴질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그것을 바탕으로 타인의 삶이 아닌 자기 삶을 살 때, 우리는 비로소 당당하고 행복하게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을 것이다.
목차
목차
프롤로그?지혜의 근육을 키우는 철학 산행 8
[1부 | 나는 내 삶의 주인인가]
1 그대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가 21
니체의 운명애amor fati, '지금 이 순간을 영원처럼'
속으로 끙끙거리지 말고, 몸이 하는 말에 침잠하라 23 | 어떤 삶이 정말 건강한 삶인
가 26 |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는 삶이 건강한 삶일 수 있을까 31 | 건강한 삶은 자
기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이다 34 | 현실을 직시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
조해내라 37 | 건강한 삶은 차이의 감정을 존중한다 41 | 운명애에 기반을 둔 삶이야
말로 비상을 꿈꿔야 할 삶이다 45
2 미래의 삶이 불안한가 51
스토아학파의 무정념apatheia, '감정을 최적화하라'
미래가 불안한가? 스토아 철학에 귀 기울여보라 53 |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
는 일을 잘 헤아려 행동하라 58 | 외적인 것의 본성을 직시하고, 자신의 감정적 판단
에 의지하지 마라 64 | 탐하려거든 시간을 탐하라 68 | 지속적인 무정념 상태를 벗어
던지고 감정의 최적화를 시도하라 71
3 나의 몫과 역할은 무엇인가 79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척도설homo mensura, '그 척도는 바로 나'
'자기 몫과 역할'은 스스로 정하는 것 81 | 소피스트가 궤변론자라고? 86 | 소피스트,
호메로스와의 대결은 불가피했는가 89 | 현인 소크라테스 vs 궤변론자 소피스트 92 |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인식은 경험에서 출발해야 한다 98 | '자신의 몫과 역할'의 척
도는 나 자신의 판단이다 103
4 성숙한 인간이 되고 싶은가 109
칸트의 계몽sapere aude,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라'
누군가 나 대신 골치 아픈 일을 다 처리해주는 삶을 원하는가 111 | 칸트는 왜 '계몽이
란 무엇인가'를 둘러싼 논의에 뛰어들었나 114 | 계몽은 자초한 미성숙에서 벗어나는
것이자 인간다움의 핵심이다 116 | 용기를 내서 꼼꼼히 따져보라, 문제가 있다면 공
론장에서 말하라 122 | 계몽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철저하게 따져보고 스스
로 판단할 수 있는 자유 124 | 계몽을 위해서는 이성의 공적 사용이 자유로이 허용되어
야 한다 127 | 누군가를 미성숙 상태로 영원히 예속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인간
성 침해'다 132 | 인간다움의 적은 '의견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모든 편견과 맹신이다
134 | "요즘 학생들 왜 그러지?" "이제 뭐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요." 136
[2부 | 어떻게 살 것인가]
5 스마트 시대, 현명한 인식이란 145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 '관념적 인식과 감각적 인식을 잘 구분하라'
모든 게 의심스럽다고? 그렇다면 정말 제대로 의심해보라 147 | 수학적 지식도 의심
해볼 수 있다 150 | 의심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난다 154 |
'사유하는 자아'만으론 공허하다, 그 공허를 넘어설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156 | 관념
의 완전성을 따져서 인식의 타당성을 검토한다 159 | 지성이 명석?판명하게 보여주
는 것에 너의 의지를 묶어두어라 163 | 지혜로운 자여, 관념에 갇혀 있지 말고 세상으
로 나아가라 165 | 데카르트의 의심과 나의 일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170
6 몸짱이 되고 싶은가 177
아도르노의 행복의 약속promesse de bonheur, '노동하는 자기 모습을 아로새기라'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을 경계하라 179 | 아이돌 기획사가 신화시대에도 존
재했다고? 182 | 합리화 과정에 숨겨진 인간소외의 그림자 184 | 신화시대의 아이돌
기획사 187 | 문화산업과 파시즘의 결탁 190 | 문화자본이 조장하는 몸은 인간소외의
가장 첨예한 모습이다 194 | 노동하는 몸이 진정한 몸이고 행복한 삶의 출발점이다
197 | S라인, 식스팩의 주술에서 빠져나와 내 몸에 노동하는 모습을 아로새기라 200
7 말에 현혹되지 않는 소통의 삶을 원하는가 207
데리다의 차연diff?rance, '차이와 불화를 인정하라'
꿈은 이루어진다고? 이룰 수 없는 꿈을 생각해보라 209 | 의미가 자명해 보이는 말에
도 숨겨진 뜻이 있다고? 212 | 기표와 기의의 관계는 문화적으로 결정된다 216 | 불
완전한 이해와 불일치는 의사소통의 불가결한 전제다 220 | 말소抹消하에 두기의 전
략에 입각해 말의 의미를 받아들이기 224 |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의 다양한
의미를 직시하라 227
8 불행해지고 싶은가 235
루소의 동정심piti?e,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라'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어!" 237 | 자연 상태의 인간은 '만인 대 만인의 투쟁'에
빠질 수밖에 없는가 241 | '소유'에서 불행이 싹트다 244 | 참교육으로 자연에 준해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라 246 | 조기교육, 특히 조기 언어교육은 독이다 249 | 도덕교육
은 이성으로 이해하는 교육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교육이어야 한다 254 | 성공
비법을 터득하는 데만 골몰하면 누구나 무개념 남녀가 될 수 있다 259
에필로그?내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우리는 모두 마이너리거다 265
찾아보기 269
[1부 | 나는 내 삶의 주인인가]
1 그대 운명적 사랑을 꿈꾸는가 21
니체의 운명애amor fati, '지금 이 순간을 영원처럼'
속으로 끙끙거리지 말고, 몸이 하는 말에 침잠하라 23 | 어떤 삶이 정말 건강한 삶인
가 26 |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는 삶이 건강한 삶일 수 있을까 31 | 건강한 삶은 자
기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삶이다 34 | 현실을 직시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
조해내라 37 | 건강한 삶은 차이의 감정을 존중한다 41 | 운명애에 기반을 둔 삶이야
말로 비상을 꿈꿔야 할 삶이다 45
2 미래의 삶이 불안한가 51
스토아학파의 무정념apatheia, '감정을 최적화하라'
미래가 불안한가? 스토아 철학에 귀 기울여보라 53 | 자신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
는 일을 잘 헤아려 행동하라 58 | 외적인 것의 본성을 직시하고, 자신의 감정적 판단
에 의지하지 마라 64 | 탐하려거든 시간을 탐하라 68 | 지속적인 무정념 상태를 벗어
던지고 감정의 최적화를 시도하라 71
3 나의 몫과 역할은 무엇인가 79
프로타고라스의 인간척도설homo mensura, '그 척도는 바로 나'
'자기 몫과 역할'은 스스로 정하는 것 81 | 소피스트가 궤변론자라고? 86 | 소피스트,
호메로스와의 대결은 불가피했는가 89 | 현인 소크라테스 vs 궤변론자 소피스트 92 |
인간은 만물의 척도다? 인식은 경험에서 출발해야 한다 98 | '자신의 몫과 역할'의 척
도는 나 자신의 판단이다 103
4 성숙한 인간이 되고 싶은가 109
칸트의 계몽sapere aude,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하라'
누군가 나 대신 골치 아픈 일을 다 처리해주는 삶을 원하는가 111 | 칸트는 왜 '계몽이
란 무엇인가'를 둘러싼 논의에 뛰어들었나 114 | 계몽은 자초한 미성숙에서 벗어나는
것이자 인간다움의 핵심이다 116 | 용기를 내서 꼼꼼히 따져보라, 문제가 있다면 공
론장에서 말하라 122 | 계몽을 위해 필요한 것은 오직 하나, 철저하게 따져보고 스스
로 판단할 수 있는 자유 124 | 계몽을 위해서는 이성의 공적 사용이 자유로이 허용되어
야 한다 127 | 누군가를 미성숙 상태로 영원히 예속시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인간
성 침해'다 132 | 인간다움의 적은 '의견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모든 편견과 맹신이다
134 | "요즘 학생들 왜 그러지?" "이제 뭐든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어요." 136
[2부 | 어떻게 살 것인가]
5 스마트 시대, 현명한 인식이란 145
데카르트의 코기토cogito, '관념적 인식과 감각적 인식을 잘 구분하라'
모든 게 의심스럽다고? 그렇다면 정말 제대로 의심해보라 147 | 수학적 지식도 의심
해볼 수 있다 150 | 의심을 끝까지 밀고 나가면,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난다 154 |
'사유하는 자아'만으론 공허하다, 그 공허를 넘어설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156 | 관념
의 완전성을 따져서 인식의 타당성을 검토한다 159 | 지성이 명석?판명하게 보여주
는 것에 너의 의지를 묶어두어라 163 | 지혜로운 자여, 관념에 갇혀 있지 말고 세상으
로 나아가라 165 | 데카르트의 의심과 나의 일상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170
6 몸짱이 되고 싶은가 177
아도르노의 행복의 약속promesse de bonheur, '노동하는 자기 모습을 아로새기라'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을 경계하라 179 | 아이돌 기획사가 신화시대에도 존
재했다고? 182 | 합리화 과정에 숨겨진 인간소외의 그림자 184 | 신화시대의 아이돌
기획사 187 | 문화산업과 파시즘의 결탁 190 | 문화자본이 조장하는 몸은 인간소외의
가장 첨예한 모습이다 194 | 노동하는 몸이 진정한 몸이고 행복한 삶의 출발점이다
197 | S라인, 식스팩의 주술에서 빠져나와 내 몸에 노동하는 모습을 아로새기라 200
7 말에 현혹되지 않는 소통의 삶을 원하는가 207
데리다의 차연diff?rance, '차이와 불화를 인정하라'
꿈은 이루어진다고? 이룰 수 없는 꿈을 생각해보라 209 | 의미가 자명해 보이는 말에
도 숨겨진 뜻이 있다고? 212 | 기표와 기의의 관계는 문화적으로 결정된다 216 | 불
완전한 이해와 불일치는 의사소통의 불가결한 전제다 220 | 말소抹消하에 두기의 전
략에 입각해 말의 의미를 받아들이기 224 |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의 다양한
의미를 직시하라 227
8 불행해지고 싶은가 235
루소의 동정심piti?e,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마라'
"요즘 젊은 것들은 버릇이 없어!" 237 | 자연 상태의 인간은 '만인 대 만인의 투쟁'에
빠질 수밖에 없는가 241 | '소유'에서 불행이 싹트다 244 | 참교육으로 자연에 준해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라 246 | 조기교육, 특히 조기 언어교육은 독이다 249 | 도덕교육
은 이성으로 이해하는 교육이 아니라, 가슴으로 느끼는 교육이어야 한다 254 | 성공
비법을 터득하는 데만 골몰하면 누구나 무개념 남녀가 될 수 있다 259
에필로그?내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우리는 모두 마이너리거다 265
찾아보기 269
저자
저자
최준호
저자 최준호는 1963년 서울생으로 유 · 소년기를 문학 키드로 보냈다. 열일곱 되던 해에 예기치 않게 찾아온 병마를 이겨낸 뒤부터 어렴풋하게 문학 이상을 꿈꾸었고, 그래서 1983년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들어갔다. 대학 시절 아웃사이더로 지냈다. 이른바 386세대 주역의 주변부에서, 물론 그 분위기는 공유하려 했고, 그런 시도가 학문의 길을 걷는 오늘의 모습을 있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기질적으로는 '386세대'라는 말보다는 '말죽거리 잔혹사를 살았던 사람들'이라는 말에 더 호감을 갖고 있다. 2000년 고려대학교 철학과 대학원에서〈칸트의 반성적 판단력과 목적론 세계〉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칸트 미학을 주제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미학 연구에 뛰어들었다. 삶을 감성적으로 묘사하려 했던 원초적 관심과 사회철학에 빠졌던 마음이 교차하는 지점에 시선이 머물게 된 것이다. 테러가 일어나는 도시도 마다하지 않고 대여섯 차례 걸쳐 해외에 나가 국제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건 지금 생각해도 긴가민가 싶다. 가끔 학문적 능력에 회의가 들 때면《교수신문》(412호)에 주목받는 신진학자로 소개되었던 것을 떠올리며 위안을 삼곤 한다.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연구교수와 대전대학교 교양교육원 교수를 거쳐 지금은 순천향대학교 스마터 아카데미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근 주된 관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현실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철학 대가들의 담론에 접목시켜 풀어내는 일이다. 이 책은 이런 관심의 결과물이다. 다른 하나는 분위기의 미학을 탐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늘 분위기에 좌우되는 삶을 사는 감성적 존재이다. 그런데 정작 그런 모습의 철학적 의미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모습을 보다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은 책으로《수행성과 매체성 : 21세기 인문학의 쟁점》(공저, 근간)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는〈Mimesis and Its Effect in Plato's Philosophy of Art 플라톤 예술철학에서의 미메시스와 그 효과〉,〈Naturschonheit und Kultur 자연미와 문화〉,〈데리다 이후의 칸트 미학〉,〈미학에서 지각학으로의 전환과 그 함의〉등이 있다. 이 밖에 칸트, 실러, 아도르노 등과 관련된 다수의 논문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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