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과 기억(현대철학총서 2)
『물질과 기억』은 ‘플라톤 이후 최고의 형이상학자, 현대 프랑스 철학의 아버지, 프랑스가 낳은 가장 프랑스적인 철학자’로 불리는 앙리 베르크손이 37세에 저술한, 그의 주저 중 하나이다. 그의 철학적 태도와 더불어 주제의 특성상, 그의 저술 중 유독 난해하기로 소문나 있는 책이다. 플라톤과 베르크손의 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역자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온전하고도 철저한 번역을 시도하였으며, 이해를 돕기 위해 530개가 넘는 방대한 주를 달았다. 베르크손의 저작 전체를 온전히 소개하고자 하는 〈베르크손 전집〉의 첫 번째 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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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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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 둘은 어떻게 만나는가? 책 제목 그대로, 물질과 기억으로 만난다. 그렇다면 다시, 물질은 무엇이고 기억은 무엇이며, 이 둘은 어떻게 서로 만나는가?
보통의 상식으로 볼 때, 물질은 우선 물체이다. 물체는 일정한 한계를 가지고, 만지거나 볼 수 있고, 고정적이어서 일정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이 물질의 진정한 모습일까? 우리가 물질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실용적 필요에 의해 재단해 놓은 결과일 뿐이다.
그렇다면 실재 물질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세상은 모두 이어져 있다. 실재하는 것은 움직이는 연속성이다. 연속적 운동이다. 운동과 구별되는 운동체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모두 운동이다. 플럭스이다. 즉 물질은 플럭스이다. 이것이 베르크손이 생각하는 물질의 실상이다.
그리고 베르크손은 자기 동일성을 가진 생명의 운동과 자기 동일성을 가지지 못한 물질의 운동으로 구별한다. 그렇다면 이 둘은 어떻게 다른가?
물질은 현재를 반복할 뿐이다. 그것에는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는, 쉽게 말하여 그냥 부르르 떨고 있는 진동이 있을 뿐이다.
반면 생명은 진동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응축한다. 응축한다는 것은 지속의 어느 부분 동안의 일을 단번에 뭉친다는 것이다. 즉 물질처럼 현재의 반복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가 서로 뭉치고 이어져서 서로 속으로 밀고 들어간다. 과거가 현재로 이어지고 현재가 미래로 이어진다. 그것이 바로 지속이다. 지속하는 것은 기억이 있다. 기억이 있다는 것은 과거가 현재, 미래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기억이 있는 것은 과거를 단지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응축한다.
그리고 진동을 응축한다는 것은 물질의 필연에 따라가지 않는다는 것, 즉 자유의 표현이다. 응축하는 것은 기억이 있으며, 기억이 있는 것은 자유롭다. 생명이 파악하는 질은 물질의 진동을 응축한 것이며, 그 응축을 점점 풀면 질이 점점 희미해지고 종국에 가서는 물질처럼 동질적인 진동으로 해체될 것이다. 생명은 그러므로 긴장이다. 생명의 긴장과 물질의 이완이 서로 만난다. 어디서 만나는가? 물질이 항상 있는 현재에서 만난다. 생명은 과거를 현재에도 보존하는 기억이며, 그 기억이 현재만을 반복하는 물질과 현재에서 만난다.
그리고 현재가 드러나는 곳을 총칭하여 우리는 지각이라고 부른다. 즉 물질과 정신이 만나는 곳은 우선 지각에서이다. 이것은 곧 지각이 이루어지는 현재라는 시간에서 만난다는 말이 된다. 이것이 베르크손이 누누이 강조한 바와 같이, 심신관계는 공간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이해되어야 한다고 한 말의 의미이다.
목차
목차
제7판의 머리말ㆍ23
제1장 표상을 위한 상들의 선택에 관하여ㆍ41
- 몸의 역할
제2장 상들의 재인에 대하여ㆍ137
기억과 뇌
제3장 상들의 살아남음에 대하여ㆍ257
기억과 정신
제4장 상들의 한정과 고정에 대하여ㆍ325
지각과 물질. 영혼과 신체
요약과 결론ㆍ399
전체구조ㆍ433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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