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손을 잡아 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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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스스로 이겨내려는 한 어린 영혼의 용기와 희망!
스웨덴에서 출간된 그림만화 『우리 손을 잡아! 엘린』. 이 책은 끔찍한 일을 당했지만 그것을 용감하게 극복해내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예술성을 갖춘 그래픽 노블에 담아낸 작품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지 못하는 짧은 분량의 만화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최고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 아동도서 부문 최종후보작에 올랐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콘스트팍 예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그림책 스토리텔링을 전공한 저자 소피아 말름베리가 상처받은 아이, 주인공 엘린의 이야기를 어려운 주제로 만들지 않고 그림만화라는 예술장르를 통해 생생하게 표현하고, 절제된 그림과 언어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더불어 기억하기도 말하기에도 가장 고통스러운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아름답고 잔잔한 흑백 일러스트를 사용하여 엘린의 외로움과 슬픔을 잘 살려냈다.
스웨덴에서 출간된 그림만화 『우리 손을 잡아! 엘린』. 이 책은 끔찍한 일을 당했지만 그것을 용감하게 극복해내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예술성을 갖춘 그래픽 노블에 담아낸 작품으로, 많은 이야기를 담지 못하는 짧은 분량의 만화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최고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 아동도서 부문 최종후보작에 올랐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콘스트팍 예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그림책 스토리텔링을 전공한 저자 소피아 말름베리가 상처받은 아이, 주인공 엘린의 이야기를 어려운 주제로 만들지 않고 그림만화라는 예술장르를 통해 생생하게 표현하고, 절제된 그림과 언어로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더불어 기억하기도 말하기에도 가장 고통스러운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아름답고 잔잔한 흑백 일러스트를 사용하여 엘린의 외로움과 슬픔을 잘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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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갑작스럽게 성폭행을 당한 후, 12살 소녀가 겪는 분노와 슬픔……
악몽과 같은 아픔과 어둠을 이겨내는 어린 영혼의 용기와 희망!
스웨덴 최고 문학상 '아우구스트상'(August Prize) 아동부문 최종후보작
"이 책의 주인공인 소녀 엘린을 통해 우리는 함께 슬픔과?아픔을 공유하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용기 있는 노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우리?주위의 또 다른 엘린을 돕고, 이러한 고통을 줄여 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게 해 줍니다. 힘든 이야기를 절제된 그림과 언어로 표현한 이 특별한 책을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이해인(수녀?시인)
1. 절제된 그림과 언어가 만들어내는 깊은 울림
스웨덴에서 출간된 그림만화 『우리 손을 잡아! 엘린』은 끔찍한 일을 당했지만 그것을 용감하게 극복해내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예술성을 갖춘 그래픽 노블에 담아낸 뛰어난 작품으로, 희망이라는 작은 씨앗을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야기를 담지 못하는 짧은 분량의 만화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최고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August Prize) 아동도서 부문 최종후보작에 오르게 되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콘스트팍 예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그림책 스토리텔링을 전공한 저자 소피아 말름베리는 상처받은 아이의 이야기를 어려운 주제로 만들지 않고 그림만화라는 예술장르를 통해서 생생하게 표현하며, 절제된 그림과 언어로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또한 그녀는 꺼내고 싶지 않은 무거운 이야기를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위해서 간결하게 풀어놓는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에게 다가서기 쉬운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서 작가는 엘린이 참고 있는 힘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억하기도 말하기에도 가장 고통스러운 주제를 표현하는 완벽한 방법의 스타일로, 아름답고 잔잔한 흑백 일러스트를 사용하여 엘린의 외로움과 슬픔을 잘 살려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한 어른들의 범죄가 부쩍 많아졌다. 뉴스와 신문을 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끔찍한 일들이 거의 매일매일 일어난다. 그렇지만 이목을 끄는 것도 잠시뿐, 범인이 잡히고 나면 우리에게 머물렀던 잠시의 기억조차도 금방 사라져 버린다. 아름답고 예쁜 것만이 아이들에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그들에게 세상의 어두운 구석은 절대로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이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할 때 이들을 이해하기보다는 무관심과 멸시의 감정을 드러내곤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살을 떠올리거나, 아픈 마음의 상처를 추스르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져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 눈앞의 현실 때문에 무겁고 버거운 이야기를 그저 외면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내 자신의 일이 아니면 관심도 없고 동정심조차 기대하기 힘든 현실에서, 상처입은 아이들을 보듬어 안으며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건네주는 『우리 손을 잡아! 엘린』은 그렇기에 더욱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읽어보아야 할 작품이다.
2. 상처받은 아이 입장에서 그려낸 용기와 희망!
12살의 소녀 엘린은 외로움 속에 갇혀 있다. 엘린의 어머니는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고, 엘린의 섬세하고 외로운 마음을 눈여겨 보아주지도 않는다. 올해 처음 핀 꽃으로 집을 장식하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엘린의 예쁜 마음을 엄마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아버지 역시 늘 집에 없고 엘린과 전화 통화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일 때문에 바쁘다. 엘린의 주위에는 가까운 친구도 없다. 그래서 방과 후에 엘린은 혼자 숲에 가서 나무에 오르기도 하고 부둣가에 나가 발을 담그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친구가 없이 지내던 엘린이 '젠 파이팅'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양무술 지도자인 안드레와 우연히 컴퓨터 채팅을 하게 된다.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는 그에게 엘린이 마음을 열지만, 그녀는 안드레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만다. 이후 악몽에 시달리는 엘린을 어느 누구도 가까이서 보듬어 안아주는 사람이 없다. 판다 모양의 머리핀 '닐라'만이 그녀를 돕는 친구이다.
엘린은 너무나 힘들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혼자서 일을 해결하고 감내하기엔 불가능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엘린이 성폭행을 당하고 난 후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모습은 더없이 슬프다. 엘린은 죄책감과 창피함을 벗어버리고 그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 상상의 세계로 향한다. 상상의 세계는 바다 속 깊은 곳에 놓여 있는 다른 세상이다. 깊은 바다 속에는 말미잘과 괴물 그리고 버려진 해적선도 놓여 있다.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엘린은 발버둥친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무언가에 대항해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싸운다.
학교에서는 누구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다. 교실에선 친구들과 말도 하지 않고, 밥도 혼자 먹으며 수업 후엔 홀로 나무 아래 앉아 생각에 잠긴다. 하지만 마침내 엘린은 참고 있던 분노를 터트리며 크게 울부짖는다. 그리고 바다 밑에서(바다는 침잠하는 엘린의 무의식 세계를 상징한다) 자신을 위협하는 징그러운 식물들을 모조리 처치한 뒤 하얀 기구를 타고 지상의 풀밭 위로 안전하게 착륙하는 상상을 한다.
이상의 간단한 스토리 라인과는 대조적으로 실제 엘린의 상황은 복잡하여서 혼자 일을 해결하고 감내하기는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림만화 『우리 손을 잡아! 엘린』은 아프고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듬어 안아줄 수 있도록, 상처받은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잔잔하지만 강하게 전해준다.
힘이 없는 사람이거나 어린 아이인 경우 그들이 맞이하는 현실의 고통은 외면당하거나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수록 아픔은 커지고 치유되기 어렵다. 스스로 용기를 내어 어두운 현실을 헤쳐 나가는 책 속의 어린 엘린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상처받은 사람들 혹은 바로 내 옆의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다.?
3. 아이와 어른이 함께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엘린 이야기
외로움에 질식해버릴 것 같은 주인공 엘린의 모습은 작가인 소피아 말름베리가 선택한 흑백의 그림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작가는 단순히 엘린의 어두운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 흑백 색상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화려한 색상의 텔레비전이나 잡지, 신문들은 흥미 위주의 말초적인 사건 사고 소식을 함부로 다룬다. 눈에 띄는 사건 보도를 통해 흥미를 끌려는 미디어의 모습은 범죄를 저지른 어른들의 모습과 무엇이 다를까? 결국 미디어는 2차 가해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예방이 필요하겠지만, 우리 주위에는 이와 같은 2차 가해자가 너무 많다. 작가는 그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흑백의 그림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손을 잡아! 엘린』에서 범인의 얼굴 모습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어둠이나 손에 의해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작가는 지문으로 얼굴을 의도적으로 가리거나, 프레임 밖에 놓이게 해서 범인의 얼굴은 제대로 알아볼 수 없다. 이와 같이 안드레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데에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작가 소피아 말름베리는 이를 통해서 엘린의 겁먹은 시선을 보여주며,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안드레는 성폭행을 저지른 어떤 범죄자로도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독자들은 궁금해할 수 있겠지만, 만약 안드레의 얼굴이 드러났다면,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졌을 것이다. 실제로 성폭행을 당한 엘린이나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라면 그들의 기억 속에서 범죄자의 얼굴을 분명 지워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반면에 그의 손과 그의 등에 수놓인 용 문양은 안드레의 분신처럼 엘린의 상상 속에서도 그녀를 괴롭히는 괴물로 변신한다. 그를 피해 엘린은 바다에 빠지지만 바다 밑바닥에서는 뱀처럼 생긴 수초가 올라와서 그녀를 얽어매는데, 마치 안드레의 손처럼 끔찍하게 느껴진다. 놀이공원에서 보았던 인어공주 모형은 영혼을 잃고 추한 모습으로 변한 자신과 겹쳐지고, 급기야 그녀는 쓰레기와 함께 바다 밑의 블랙홀로 휩쓸려 내려가는 상상을 한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엘린의 학교 선생님이 아이의 불안과 공포를 알아차리고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 엘린은 비로소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 사람이 자신에게 전생에 끔찍하고 사악한 괴물 같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고…… 그래서 여느 어린이들처럼 엘린은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한 것은 자신 탓이며 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책감에 시달렸던 것이다. 선생님은 그런 말을 한 사람은 비겁한 사람이며 거짓말을 한 거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네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라고, 다시는 그런 사람의 말을 들어선 안 된다고 격려해 준다.
엘린은 서서히 일상 속으로 돌아온다. 상상 속의 친구 닐라와 함께 자신의 영혼이 담긴 병을 찾으러 배를 타고 항해를 시작한 엘린은 바다 밑에 내려가서 병을 찾고 괴물에게서 탈출한다. '다시는 안 돼'라고 외치며 마음속의 공포와 죄책감이 만들어낸 온갖 괴물들을 물리친 후 자신감을 되찾고 잠에서 깨어난다. 이처럼 혼자서 어렵게 치유된 엘린은 사뭇 다른 사람으로 변모한다. 들판에서 꽃을 꺾어온 엘린은 또 핀잔을 주려는 엄마에게 맞서 자신도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며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텔레비전 속 허구의 모습을 현실로 여기고, 아픔을 외면해 버리는 문화 속에서 이 책의 엘린 이야기는 매우 절실하고 잔잔한 희망을 전해준다. 소피아 말름베리가 예술적인 터치로 그린 『우리 손을 잡아! 엘린』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악몽과 같은 아픔과 어둠을 이겨내는 어린 영혼의 용기와 희망!
스웨덴 최고 문학상 '아우구스트상'(August Prize) 아동부문 최종후보작
"이 책의 주인공인 소녀 엘린을 통해 우리는 함께 슬픔과?아픔을 공유하며,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용기 있는 노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우리?주위의 또 다른 엘린을 돕고, 이러한 고통을 줄여 갈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게 해 줍니다. 힘든 이야기를 절제된 그림과 언어로 표현한 이 특별한 책을 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기도합니다."?????????????????????????????????????????????????????????? ─이해인(수녀?시인)
1. 절제된 그림과 언어가 만들어내는 깊은 울림
스웨덴에서 출간된 그림만화 『우리 손을 잡아! 엘린』은 끔찍한 일을 당했지만 그것을 용감하게 극복해내는 어린아이의 모습을 예술성을 갖춘 그래픽 노블에 담아낸 뛰어난 작품으로, 희망이라는 작은 씨앗을 품고 있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야기를 담지 못하는 짧은 분량의 만화책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스웨덴 최고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August Prize) 아동도서 부문 최종후보작에 오르게 되었다. 스웨덴의 스톡홀름 콘스트팍 예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그림책 스토리텔링을 전공한 저자 소피아 말름베리는 상처받은 아이의 이야기를 어려운 주제로 만들지 않고 그림만화라는 예술장르를 통해서 생생하게 표현하며, 절제된 그림과 언어로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또한 그녀는 꺼내고 싶지 않은 무거운 이야기를 어린이들과 어른들을 위해서 간결하게 풀어놓는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에게 다가서기 쉬운 만화라는 장르를 통해서 작가는 엘린이 참고 있는 힘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기억하기도 말하기에도 가장 고통스러운 주제를 표현하는 완벽한 방법의 스타일로, 아름답고 잔잔한 흑백 일러스트를 사용하여 엘린의 외로움과 슬픔을 잘 살려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들어 어린아이들을 상대로 한 어른들의 범죄가 부쩍 많아졌다. 뉴스와 신문을 보기가 두려울 정도로 끔찍한 일들이 거의 매일매일 일어난다. 그렇지만 이목을 끄는 것도 잠시뿐, 범인이 잡히고 나면 우리에게 머물렀던 잠시의 기억조차도 금방 사라져 버린다. 아름답고 예쁜 것만이 아이들에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는 그들에게 세상의 어두운 구석은 절대로 보여주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이 마음 아파하고 힘들어할 때 이들을 이해하기보다는 무관심과 멸시의 감정을 드러내곤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살을 떠올리거나, 아픈 마음의 상처를 추스르지 못하고 우울증에 빠져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들은 그 아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다. 눈앞의 현실 때문에 무겁고 버거운 이야기를 그저 외면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내 자신의 일이 아니면 관심도 없고 동정심조차 기대하기 힘든 현실에서, 상처입은 아이들을 보듬어 안으며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건네주는 『우리 손을 잡아! 엘린』은 그렇기에 더욱더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읽어보아야 할 작품이다.
2. 상처받은 아이 입장에서 그려낸 용기와 희망!
12살의 소녀 엘린은 외로움 속에 갇혀 있다. 엘린의 어머니는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고, 엘린의 섬세하고 외로운 마음을 눈여겨 보아주지도 않는다. 올해 처음 핀 꽃으로 집을 장식하고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는 엘린의 예쁜 마음을 엄마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아버지 역시 늘 집에 없고 엘린과 전화 통화조차 하기 힘들 정도로 일 때문에 바쁘다. 엘린의 주위에는 가까운 친구도 없다. 그래서 방과 후에 엘린은 혼자 숲에 가서 나무에 오르기도 하고 부둣가에 나가 발을 담그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친구가 없이 지내던 엘린이 '젠 파이팅'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동양무술 지도자인 안드레와 우연히 컴퓨터 채팅을 하게 된다. 친절하게 상담을 해주는 그에게 엘린이 마음을 열지만, 그녀는 안드레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만다. 이후 악몽에 시달리는 엘린을 어느 누구도 가까이서 보듬어 안아주는 사람이 없다. 판다 모양의 머리핀 '닐라'만이 그녀를 돕는 친구이다.
엘린은 너무나 힘들고 혼란스러운 가운데, 혼자서 일을 해결하고 감내하기엔 불가능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엘린이 성폭행을 당하고 난 후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는 모습은 더없이 슬프다. 엘린은 죄책감과 창피함을 벗어버리고 그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 상상의 세계로 향한다. 상상의 세계는 바다 속 깊은 곳에 놓여 있는 다른 세상이다. 깊은 바다 속에는 말미잘과 괴물 그리고 버려진 해적선도 놓여 있다. 자신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엘린은 발버둥친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무언가에 대항해서,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해서 열심히 싸운다.
학교에서는 누구에게도 말을 할 수가 없다. 교실에선 친구들과 말도 하지 않고, 밥도 혼자 먹으며 수업 후엔 홀로 나무 아래 앉아 생각에 잠긴다. 하지만 마침내 엘린은 참고 있던 분노를 터트리며 크게 울부짖는다. 그리고 바다 밑에서(바다는 침잠하는 엘린의 무의식 세계를 상징한다) 자신을 위협하는 징그러운 식물들을 모조리 처치한 뒤 하얀 기구를 타고 지상의 풀밭 위로 안전하게 착륙하는 상상을 한다.
이상의 간단한 스토리 라인과는 대조적으로 실제 엘린의 상황은 복잡하여서 혼자 일을 해결하고 감내하기는 불가능해 보이기까지 하다. 그림만화 『우리 손을 잡아! 엘린』은 아프고 상처받은 아이들을 보듬어 안아줄 수 있도록, 상처받은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고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잔잔하지만 강하게 전해준다.
힘이 없는 사람이거나 어린 아이인 경우 그들이 맞이하는 현실의 고통은 외면당하거나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럴수록 아픔은 커지고 치유되기 어렵다. 스스로 용기를 내어 어두운 현실을 헤쳐 나가는 책 속의 어린 엘린을 통해 우리는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상처받은 사람들 혹은 바로 내 옆의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더욱 절실하다는 것이다.?
3. 아이와 어른이 함께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는 엘린 이야기
외로움에 질식해버릴 것 같은 주인공 엘린의 모습은 작가인 소피아 말름베리가 선택한 흑백의 그림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작가는 단순히 엘린의 어두운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 흑백 색상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화려한 색상의 텔레비전이나 잡지, 신문들은 흥미 위주의 말초적인 사건 사고 소식을 함부로 다룬다. 눈에 띄는 사건 보도를 통해 흥미를 끌려는 미디어의 모습은 범죄를 저지른 어른들의 모습과 무엇이 다를까? 결국 미디어는 2차 가해자로 전락하기도 한다.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예방이 필요하겠지만, 우리 주위에는 이와 같은 2차 가해자가 너무 많다. 작가는 그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흑백의 그림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손을 잡아! 엘린』에서 범인의 얼굴 모습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다. 어둠이나 손에 의해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작가는 지문으로 얼굴을 의도적으로 가리거나, 프레임 밖에 놓이게 해서 범인의 얼굴은 제대로 알아볼 수 없다. 이와 같이 안드레의 얼굴이 드러나지 않는 데에는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작가 소피아 말름베리는 이를 통해서 엘린의 겁먹은 시선을 보여주며, 얼굴이 드러나지 않은 안드레는 성폭행을 저지른 어떤 범죄자로도 상상할 수 있게 만든다. 독자들은 궁금해할 수 있겠지만, 만약 안드레의 얼굴이 드러났다면,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졌을 것이다. 실제로 성폭행을 당한 엘린이나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라면 그들의 기억 속에서 범죄자의 얼굴을 분명 지워버리고 싶었을 것이다. 반면에 그의 손과 그의 등에 수놓인 용 문양은 안드레의 분신처럼 엘린의 상상 속에서도 그녀를 괴롭히는 괴물로 변신한다. 그를 피해 엘린은 바다에 빠지지만 바다 밑바닥에서는 뱀처럼 생긴 수초가 올라와서 그녀를 얽어매는데, 마치 안드레의 손처럼 끔찍하게 느껴진다. 놀이공원에서 보았던 인어공주 모형은 영혼을 잃고 추한 모습으로 변한 자신과 겹쳐지고, 급기야 그녀는 쓰레기와 함께 바다 밑의 블랙홀로 휩쓸려 내려가는 상상을 한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엘린의 학교 선생님이 아이의 불안과 공포를 알아차리고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는다. 엘린은 비로소 혼란스러운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 사람이 자신에게 전생에 끔찍하고 사악한 괴물 같은 사람이었다고 말했다고…… 그래서 여느 어린이들처럼 엘린은 그런 끔찍한 일을 당한 것은 자신 탓이며 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책감에 시달렸던 것이다. 선생님은 그런 말을 한 사람은 비겁한 사람이며 거짓말을 한 거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그런 사람에게 네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라고, 다시는 그런 사람의 말을 들어선 안 된다고 격려해 준다.
엘린은 서서히 일상 속으로 돌아온다. 상상 속의 친구 닐라와 함께 자신의 영혼이 담긴 병을 찾으러 배를 타고 항해를 시작한 엘린은 바다 밑에 내려가서 병을 찾고 괴물에게서 탈출한다. '다시는 안 돼'라고 외치며 마음속의 공포와 죄책감이 만들어낸 온갖 괴물들을 물리친 후 자신감을 되찾고 잠에서 깨어난다. 이처럼 혼자서 어렵게 치유된 엘린은 사뭇 다른 사람으로 변모한다. 들판에서 꽃을 꺾어온 엘린은 또 핀잔을 주려는 엄마에게 맞서 자신도 이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며 단호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한다.
텔레비전 속 허구의 모습을 현실로 여기고, 아픔을 외면해 버리는 문화 속에서 이 책의 엘린 이야기는 매우 절실하고 잔잔한 희망을 전해준다. 소피아 말름베리가 예술적인 터치로 그린 『우리 손을 잡아! 엘린』은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고 생각하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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