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안나 가발다 신작 소설
『빌리』는 프랑스에서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소설로, 안나 가발다가 국내 독자들에게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책은 소외되고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열다섯 살 소년과 소녀의 만남과 우정 그리고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 낸 ‘별’처럼 반짝이는 소설로,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 안나 가발다가 우리 사회의 모든 아웃사이더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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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빌리』는 프랑스에서 발간 즉시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소설로, 안나 가발다가 국내 독자들에게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책은 소외되고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던 열다섯 살 소년과 소녀의 만남과 우정 그리고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 낸 '별'처럼 반짝이는 소설로, 프랑스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 안나 가발다가 우리 사회의 모든 아웃사이더들에게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빌리』를 3주라는 짧은 시간동안에 단숨에 써내려갔다는 안나 가발다는, 이 소설이 그녀가 지금까지 시도한 것들 중 가장 아름다운 모험이었다고 고백하기도 하였다. 그녀는 『빌리』가 '해방'을 이야기하는 소설로, 고통스런 과거와 힘든 현실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며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가려고 애쓰는 소녀가 별에게 전하는 이야기라고 말한다. 이 소설은 도시 빈민가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지는 교사와 학생들 간의 소리 없는 전쟁을 소름이 끼칠 정도로 생생하게 보여준 로랑 캉테의 영화 [클래스](200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작품)을 떠올리게도 한다.
1999년에 발표한 데뷔작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27개국 언어로 번역, 180만부가 판매)이후, 안나 가발다의 모든 소설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번에 선보이는 『빌리』는 프랑스에서 출간과 함께 연속 4주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켰다. 초판 30만부 발행한 뒤 5일 만에 5만부를 재 발행해야 했다. 지난 10월, 페리그의 마르보 서점에서 팬 사인회가 열렸을 때, 서점 대표는 "그녀는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입니다. 그 에너지가 그녀의 소설에 그대로 투영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따뜻함과 부드러움이 배어있습니다"라고 말하며 작가인 안나 가발다가 지닌 '소박함과 인간적인 매력(휴머니즘)'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이번 한국어판 서문에 쓴 "타인의 아픔을 공감할 줄 아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과 서로간의 연대가 얼마나 가치 있는 지를 말하고 싶었습니다."라는 안나 가발다의 이야기는 그대로의 진심이 전해지는 듯하다.
2. 보석을 세공해내듯 정성들여 만들어 낸 아름다운 소설
안나 가발다의 신작 『빌리』는 세상을 등진 채 아웃사이더로 살아가는 십대의 소년과 소녀가 어떻게 서로의 아픔을 알아보고, 상처를 핥아주고, 손잡아 일으켜주면서 존재 자체만으로 서로에게 삶의 의미가 되어주는 지를 보석을 세공해내듯 정성들여 만들어 낸 아름다운 소설이다. 빌리와 프랭크는 중학교 개학식 날 처음 얼굴을 마주했을 때부터 각자 어둡고 무거운 짐을 짊어진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본다. 하지만 각자의 삶에 1 밀리그램의 고통도 더하고 싶지 않았기에 차갑게 외면한다. 한 살도 안 된 아기를 버리고 집을 나가버린 엄마, 늘 술에 취해 휘청거리며 언제 손찌검을 날릴지 모르는 아버지. 빌리는 외딴 공터 후미진 곳에 세워놓은 비좁은 모빌 홈(mobile home)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며 살아간다. 가난한 집시 출신이라는 걸 감추려고 매일 집에서 멀리 떨어진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 버스를 타고 등교하는 빌리에게 세상은 배수구조차 없는 시궁창일 뿐이다. 반면 우울증에 시달리는 캐리우먼인 엄마, 모든 것을 돈으로 해결하려는 권위주의적 아버지를 못견뎌하며 늘 말없이 혼자 배회하는 프랭크 역시, 동성연애자라는 자신만의 어두운 세계에 갇혀 사는 아웃사이더였다. 둘은 서로를 오랫동안 회피하며 지내다 문학수업에서 우연히 제비뽑기로 알프레드 드 뮈세의 희곡 [사랑을 가지고 장난치지 마세요]의 남녀 주인공 역을 맡게 되면서 급격히 가까워진다.
소설 첫 장면은 빌리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프랭크와 함께 처음으로 떠난 산악 트레킹에서 빌리는 그룹 중 한 남자가 칭얼대는 자신의 어린 아들의 뺨을 때리는 것을 보고 순간 이성을 잃는다. 옛날 자신을 구타했던 아버지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그 남자를 향해 마구 지팡이를 휘둘러대고는 뒤돌아보지 않고 산으로 걸어 들어간 빌리, 그리고 그 뒤를 따라가다 협곡에서 넘어져 다리에 부상을 당한 프랭크. 빌리는 의식이 희미해져가는 프랭크를 품에 안은 채 밤하늘에 뜬 작은별을 바라보며 무사히 구조될 수 있기만을 기원한다. 첫 만남부터 어떻게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기대기 시작했는지, 그리고 그 후에도 끔찍한 지옥 같은 삶의 구덩이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술과 매춘에 휘둘리면서 정신적, 육체적 방황을 해왔는지, 온갖 모욕을 당하고 숲에 버려진 프랭크를 어떻게 구해냈는지, 프랭크가 어떻게 자신의 어두운 내면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더는 죽지 말고 살아남아야 할 이유를 빌리에게서 찾을 수 있었는지, 아버지에게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법과공부를 접고 어릴 때의 꿈이었던 보석 공예가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는지, 마침내 빌리가 어떻게 플로리스트가 되었는 등등 지금까지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혼잣말로 고백하듯 중얼거린다. 프랭크는 정작 정신이 돌아왔지만 가만히 눈을 감은 채 그녀의 독백에 귀를 기울인다. 기절한 척 했지만 고스란히 가슴으로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둘은 서서히 밝아오는 해를 향해 절룩거리며 걸으며 다시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게 된다. 두 사람을 일상의 새로운 삶으로 다시 안내해주는 귀여운 당나귀와 함께.
이 소설은 무엇보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안나 가발다 만의 독특한 독백 방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저자는 사건 자체의 진행보다 등장인물의 깊숙한 내면에 파고들어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외치고, 그 안에서 끝없이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의 심리를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게 묘사해낸다. 때로는 시적 감수성과 아름다운 언어로, 때로는 거침없이 내뱉는 속어로 소통을 시도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상처받고 버림받은 두 주인공을 향한 작가의 한없는 애정과 연민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러면서 그들의 고통과 불행을 토닥여주고 싶어진다. 가난하고 고통 받는 세상의 모든 이들이 위로받고, 자신의 독백을 들어줄 별 하나를 찾을 수 있기를 기원하게 된다. 정신분석학자인 크리스토프 앙드레의 말대로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넓은 의미의 사회적 화해를 시도한 것이 아닐까. 작가의 인터뷰를 인용해보자.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내가 아주 힘들고 고통스런 이야기를 했는데도 이 책을 다 읽고 덮을 때면 왠지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는 점이다."
3. 모든 세대의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작가, 안나 가발다
안나 가발다는 1970년 파리 근교에서 태어나 샤르트르 근처의 시골에서 세 형제자매와 더불어 목가적인 어린 시절을 보냈다. 14세 때 부모가 헤어짐에 따라 시골 마을을 떠나 수녀원처럼 규율이 엄격한 가톨릭계 기숙학교에 들어갔다. 그 뒤에 파리 몰리에르 고등학교의 고등사범학교 준비반에서 공부하다가 진로를 바꾸어 소르본 대학에 진학했고 여기에서 현대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학 시절에는 생계를 스스로 해결해야 했던 터라 꽃장수에서 영화관 좌석 안내원, 옷가게 점원, 가정교사에 이르기까지 온갖 아르바이트를 경험했다. 1993년 한 가톨릭계 중학교의 교사가 되어 10년 동안 프랑스어와 문학을 가르쳤다.
첫 아이를 낳은 1996년 '프랑스 인테르' 방송의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편지' 공모에 참여하여 최우수상을 받는 바람에 주위 사람들의 온갖 편지를 대필하는 영예(?)를 누렸고, 이듬해에는 믈룅 시에서 주최한 단편소설 공모에 당선되어 그 상금으로 컴퓨터를 사고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아이를 키워야 하는 생활 조건 때문에 장편소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단편소설을 써서 여러 도시의 콩쿠르를 차례로 석권했다. 둘째 아이를 낳은 1999년 '르 딜레탕트'라는 작은 출판사에서 그 동안 쓴 단편들을 모아 책 『누군가 어디에서 나를 기다리면 좋겠다』을 냈다. 초판 999부로 수줍게 서점에 나온 이 책은 소규모 신진 출판사에서 낸 무명작가의 단편집이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소문 덕에 일약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RTL 방송과 월간 문학지 ≪리르≫가 독자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문학상(2000년)을 받았다. 하지만 이것은 성공의 시작일 뿐이었다. 비로소 여유를 갖고 장편소설을 쓸 수 있게 되자 그녀의 책은 점점 두꺼워졌고, 독자들은 새 책이 나올 때마다 배로 늘어났다. 2002년의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에 이어, 2004년 3월에 출간한 『함께 있을 수 있다면』은 평론가들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으며 그 해에 가장 많이 팔린 프랑스 소설이 되었고, 37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프랑스에서 안나 가발다는 남자, 여자, 젊은이, 노인 등 모든 세대의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어린이 도서 매장에서는 2002년도에 출간된 『35kg짜리 희망덩어리』라는 그녀의 책이 지금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안나 가발다는 프랑스 독자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작가이지만 스타 행세에는 질색을 한다. 도서전이나 서점의 사인회에서 독자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좋아하지만 텔레비전의 출연 요청에는 일체 응하지 않는다. 사람들 속에 들어가 그들을 관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창작의 가장 중요한 원천인데, 얼굴이 너무 알려지면 그것이 불가능해지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소박하고 정직한 노동자들을 예찬하고 그들에게 기쁨과 활력을 주는 것을 자기 문학의 본령으로 삼고 있는 가발다는 자기가 언제나 그들 속에 있기를 희망한다. 그녀는 자기 작업의 80퍼센트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 그들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남의 이목을 끄는 스타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텔레비전 출연 요청을 거절하는 이유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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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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