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천 황현 시선(개정증보판)(한국의 한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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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천 황현(1855~1910)은 구한말의 시인이다.
그의 시대는 파란과 격동의 연속이었다. 열강의 압박 속에 거듭된 정변의 소용돌이는 마침내 국권 상실의 비극을 불렀다. 전남 구례의 시골 구석에서 벼슬도 하지 않고 글에만 몰두했던 그는 망국의 상황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격랑의 역사 앞에서 그는 감연히 약을 먹고 자결함으로써, 선비의 서늘한 자존을 지켰다.
남아 있는 사진을 보면, 그는 유건(儒巾)에 학창의를 입고 돋보기를 쓰고 있다. 그는 지독한 근시였고, 오른쪽 눈은 사시였다. 유건 아래 돋보기를 쓰고 매섭게 정면을 쏘아보는 형형한 눈빛은 그의 면모를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다. 그는 사람이 호방하고 시원스러웠지만 성격은 모가 나고 강직했다. 오만스런 기백은 남에게 허리를 굽혀 복종하기를 기꺼워하지 않았다.
벼슬이 높은 이를 만나도 본 체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기의 귀양이나 죽음 앞에는 천리 길을 걸어가서 위로하거나 문상하는 따뜻함도 있었다.
-〈매천 황현의 인간과 문학〉 중에서
그의 시대는 파란과 격동의 연속이었다. 열강의 압박 속에 거듭된 정변의 소용돌이는 마침내 국권 상실의 비극을 불렀다. 전남 구례의 시골 구석에서 벼슬도 하지 않고 글에만 몰두했던 그는 망국의 상황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격랑의 역사 앞에서 그는 감연히 약을 먹고 자결함으로써, 선비의 서늘한 자존을 지켰다.
남아 있는 사진을 보면, 그는 유건(儒巾)에 학창의를 입고 돋보기를 쓰고 있다. 그는 지독한 근시였고, 오른쪽 눈은 사시였다. 유건 아래 돋보기를 쓰고 매섭게 정면을 쏘아보는 형형한 눈빛은 그의 면모를 너무나 잘 설명하고 있다. 그는 사람이 호방하고 시원스러웠지만 성격은 모가 나고 강직했다. 오만스런 기백은 남에게 허리를 굽혀 복종하기를 기꺼워하지 않았다.
벼슬이 높은 이를 만나도 본 체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기의 귀양이나 죽음 앞에는 천리 길을 걸어가서 위로하거나 문상하는 따뜻함도 있었다.
-〈매천 황현의 인간과 문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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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목차
목차
ㆍ연곡사 _13
ㆍ문과 급제자 방(榜) 붙인 것을 보고 _14
ㆍ강마을을 바라보면서 _15
ㆍ금강산 백운대 _16
ㆍ동복 산골짜기에서 _17
ㆍ강위 선생의 죽음을 듣고 통곡하며 _18
ㆍ이충무공의 거북선 _20
ㆍ제삿술을 마시고 _24
ㆍ진사 김횡의 죽음을 슬퍼하며 _25
ㆍ소취 정경석에게 부치다 _26
ㆍ봉성 만수동으로 집을 옮기니 눈이 내려서 _27
ㆍ섬진강을 따라서 동쪽 하동으로 내려오며 _28
ㆍ쌍계사를 거쳐 국사암에 오르다 _29
ㆍ무자년 생원 복시에 장원하고 짓다 _30
ㆍ해사 안중섭 상사와 함께 도림사에 놀러가서 _31
ㆍ삼월에 영남을 가려고 문을 나서면서 _32
ㆍ홍류동 _33
ㆍ바위에 새긴 이름이 많기도 해라 _34
ㆍ서재 구안실을 세우고서 _35
ㆍ개인 여름날 _36
ㆍ약속대로 해학과 함께 화엄사에 가다 _37
ㆍ맑은 강물 삼십리 _39
ㆍ종이를 보내준 소운 황병욱에게 고마워 _40
ㆍ단오날 사길과 함께 육률의 운을 뽑아서 짓다 _41
ㆍ담배 심기 _42
ㆍ왕소천의 논시절구에 화답하여 _45
ㆍ밤에 앉아서 _49
ㆍ최고운이 피리를 불던 곳에서 _50
ㆍ반곡 이씨의 고요한 집을 찾아서 _51
ㆍ용두 농부의 집에서 자며 _52
ㆍ선암사 서편 암자에서 중양절을 보내며 _53
ㆍ순강 가는 길에서 _54
ㆍ정운구 노인의 죽음에 붙여 _55
ㆍ장흥부사 박헌양의 죽음을 슬퍼하며 _57
ㆍ저녁에 강진을 지나며 _59
ㆍ소치의 〈묵연권〉에 시를 짓다 _60
ㆍ무정의 유배지를 떠나오다가 _61
ㆍ벽파진에서 _62
ㆍ표충사에서 _63
ㆍ벌교에서 _64
ㆍ해저물녘 길을 가면서 _65
ㆍ구월중 석현에 들려 김경범의 죽음을 통곡하며 _66
ㆍ선은사를 지나면서 _67
ㆍ칠석날 _68
ㆍ영등신 _69
ㆍ신윤조의 죽음에 붙여 _72
ㆍ새로 집을 지은 벗의 운을 받아서 _73
ㆍ의로운 기생 논개의 비석 _74
ㆍ영재 이건창이 죽었단 말을 듣고 _75
ㆍ광양에 돌아와 _76
ㆍ노령에서 도적을 만나 옷을 빼앗긴 벗에게 _77
ㆍ은진에 들어서니 _78
ㆍ계룡산에 들어가 백암동 입구에서 묵다 _79
ㆍ마곡사 _80
ㆍ유구로 백겸산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다 _81
ㆍ서울에 들어서니 _82
ㆍ김포 주막에서 자며 _83
ㆍ영재의 초상을 치르면서 _84
ㆍ강 건너로 행주산성을 바라보며 _85
ㆍ밤에 관동 정노인의 집에서 자며 _86
ㆍ황정유가 백운암에서 글 읽는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시를 지어 부치다 _87
ㆍ양전(量田) 사업을 보며 _88
ㆍ문수암의 탁발승에게 _89
ㆍ〈새하곡〉을 지어서 박금사의 자성 임소에 부치다 _90
ㆍ외국 배들은 드나들고 _91
ㆍ손자를 품에 안고서 _92
ㆍ나루에서 _93
ㆍ늦은 봄을 시골에서 보내며 _94
ㆍ기이한 돌 _96
ㆍ중양절 _98
ㆍ을사보호조약 소식을 듣고서 _99
ㆍ민영환의 자결을 슬퍼하며 _100
대보름의 민속을 즐기며
ㆍ까마귀에게 고시레 _104
ㆍ소 먹이기 _106
ㆍ귀밝이술 _108
ㆍ더위 팔기 _110
ㆍ줄다리기 _112
ㆍ무장 의사 정시해의 죽음을 슬퍼하며 _114
ㆍ피 얼룩진 대나무 _116
ㆍ면암 최익현 선생의 죽음을 통곡하며 _119
우리나라 여러 시인의 시를 읽고 나서
ㆍ점필재 김종직 _127
ㆍ읍취헌 박은 _128
ㆍ눌재 박상 _129
ㆍ호음 정사룡 _130
ㆍ소재 노수신 _131
ㆍ옥봉 백광훈 _132
ㆍ손곡 이달 _133
ㆍ구봉 송익필 _135
ㆍ간이 최립 _136
ㆍ난설헌 허초희 _137
ㆍ석주 권필 _138
ㆍ연곡 싸움터에서 의병대장 고광순의 죽음을 기리며 _139
ㆍ섣달 그믐 _140
ㆍ목숨을 끊으며 _141
부록
ㆍ황현전기/ 김택영 _147
ㆍ매천 황현의 인간과 문학/ 정민 _152
ㆍ原詩題目 찾아보기 _157
ㆍ문과 급제자 방(榜) 붙인 것을 보고 _14
ㆍ강마을을 바라보면서 _15
ㆍ금강산 백운대 _16
ㆍ동복 산골짜기에서 _17
ㆍ강위 선생의 죽음을 듣고 통곡하며 _18
ㆍ이충무공의 거북선 _20
ㆍ제삿술을 마시고 _24
ㆍ진사 김횡의 죽음을 슬퍼하며 _25
ㆍ소취 정경석에게 부치다 _26
ㆍ봉성 만수동으로 집을 옮기니 눈이 내려서 _27
ㆍ섬진강을 따라서 동쪽 하동으로 내려오며 _28
ㆍ쌍계사를 거쳐 국사암에 오르다 _29
ㆍ무자년 생원 복시에 장원하고 짓다 _30
ㆍ해사 안중섭 상사와 함께 도림사에 놀러가서 _31
ㆍ삼월에 영남을 가려고 문을 나서면서 _32
ㆍ홍류동 _33
ㆍ바위에 새긴 이름이 많기도 해라 _34
ㆍ서재 구안실을 세우고서 _35
ㆍ개인 여름날 _36
ㆍ약속대로 해학과 함께 화엄사에 가다 _37
ㆍ맑은 강물 삼십리 _39
ㆍ종이를 보내준 소운 황병욱에게 고마워 _40
ㆍ단오날 사길과 함께 육률의 운을 뽑아서 짓다 _41
ㆍ담배 심기 _42
ㆍ왕소천의 논시절구에 화답하여 _45
ㆍ밤에 앉아서 _49
ㆍ최고운이 피리를 불던 곳에서 _50
ㆍ반곡 이씨의 고요한 집을 찾아서 _51
ㆍ용두 농부의 집에서 자며 _52
ㆍ선암사 서편 암자에서 중양절을 보내며 _53
ㆍ순강 가는 길에서 _54
ㆍ정운구 노인의 죽음에 붙여 _55
ㆍ장흥부사 박헌양의 죽음을 슬퍼하며 _57
ㆍ저녁에 강진을 지나며 _59
ㆍ소치의 〈묵연권〉에 시를 짓다 _60
ㆍ무정의 유배지를 떠나오다가 _61
ㆍ벽파진에서 _62
ㆍ표충사에서 _63
ㆍ벌교에서 _64
ㆍ해저물녘 길을 가면서 _65
ㆍ구월중 석현에 들려 김경범의 죽음을 통곡하며 _66
ㆍ선은사를 지나면서 _67
ㆍ칠석날 _68
ㆍ영등신 _69
ㆍ신윤조의 죽음에 붙여 _72
ㆍ새로 집을 지은 벗의 운을 받아서 _73
ㆍ의로운 기생 논개의 비석 _74
ㆍ영재 이건창이 죽었단 말을 듣고 _75
ㆍ광양에 돌아와 _76
ㆍ노령에서 도적을 만나 옷을 빼앗긴 벗에게 _77
ㆍ은진에 들어서니 _78
ㆍ계룡산에 들어가 백암동 입구에서 묵다 _79
ㆍ마곡사 _80
ㆍ유구로 백겸산을 찾아갔다가 만나지 못하다 _81
ㆍ서울에 들어서니 _82
ㆍ김포 주막에서 자며 _83
ㆍ영재의 초상을 치르면서 _84
ㆍ강 건너로 행주산성을 바라보며 _85
ㆍ밤에 관동 정노인의 집에서 자며 _86
ㆍ황정유가 백운암에서 글 읽는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시를 지어 부치다 _87
ㆍ양전(量田) 사업을 보며 _88
ㆍ문수암의 탁발승에게 _89
ㆍ〈새하곡〉을 지어서 박금사의 자성 임소에 부치다 _90
ㆍ외국 배들은 드나들고 _91
ㆍ손자를 품에 안고서 _92
ㆍ나루에서 _93
ㆍ늦은 봄을 시골에서 보내며 _94
ㆍ기이한 돌 _96
ㆍ중양절 _98
ㆍ을사보호조약 소식을 듣고서 _99
ㆍ민영환의 자결을 슬퍼하며 _100
대보름의 민속을 즐기며
ㆍ까마귀에게 고시레 _104
ㆍ소 먹이기 _106
ㆍ귀밝이술 _108
ㆍ더위 팔기 _110
ㆍ줄다리기 _112
ㆍ무장 의사 정시해의 죽음을 슬퍼하며 _114
ㆍ피 얼룩진 대나무 _116
ㆍ면암 최익현 선생의 죽음을 통곡하며 _119
우리나라 여러 시인의 시를 읽고 나서
ㆍ점필재 김종직 _127
ㆍ읍취헌 박은 _128
ㆍ눌재 박상 _129
ㆍ호음 정사룡 _130
ㆍ소재 노수신 _131
ㆍ옥봉 백광훈 _132
ㆍ손곡 이달 _133
ㆍ구봉 송익필 _135
ㆍ간이 최립 _136
ㆍ난설헌 허초희 _137
ㆍ석주 권필 _138
ㆍ연곡 싸움터에서 의병대장 고광순의 죽음을 기리며 _139
ㆍ섣달 그믐 _140
ㆍ목숨을 끊으며 _141
부록
ㆍ황현전기/ 김택영 _147
ㆍ매천 황현의 인간과 문학/ 정민 _152
ㆍ原詩題目 찾아보기 _157
저자
저자
황현
철종 6년(1855) 12월 11일에 전라도 광양현의 서석촌(西石村)에서 가난한 시골 선비의 아들로 태어난 황현의 자는 운경(雲卿)이니 본관은 장수(長水)다. 20살 때 그는 청운의 뜻을 품고 한양에 올라오자마자 이건창(李建昌)을 찾아다녔다. 매천의 시를 본 이건창은 탄복했으며 강위ㆍ김택영ㆍ정만조 등 쟁쟁한 청년 문사들과의 교유도 그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벼슬길과는 인연이 닿지 않아서, 29세가 되어서야 특별히 시행된 보거과(保擧科)의 초시에서 장원에 뽑히었다. 그러나 그의 출신이 너무 한미했으므로 다시 2등으로 내려앉고 말았다. 이듬해 일어난 갑신정변은 그나마 벼슬로 입신하려던 그의 꿈을 좌절시켰고, 그는 낙향하였다. 매천은 당시의 정부 관료들의 무능과 부정부패, 가렴주구를 지켜보며, 이들을 '도깨비 나라의 미친 자들'(鬼國狂人)이라고까지 통매하였다. 이후 매천은 구례에 서재를 마련, 삼천 권이 넘는 책과 씨름하며 독서와 학문에 전념하였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갑오동학혁명과 이를 빌미한 청일전쟁, 갑오경장 등의 사건들이 잇달아 일어났다. 격랑의 역사 속에서 그는 현실에 등을 돌려 옛것에만 몰두할 수는 없었다.
1910년 한일합방의 소식을 듣고 매천은 음식도 들지 못하고 슬퍼하였다. 그리고는 〈절명시〉 4수와 아들에게 유서를 남기고 약을 먹고 자결하였다. 벼슬을 안 했기에 죽어야 할 의무는 없다 하면서도, 이 나라 조선의 오백 년이 선비를 키워 왔음에도 나라가 망함에 앞서 나라 위해 죽는 자가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는 뜻을 남겼다, 이때 그의 나이 쉰여섯이었다. 매천 자신도 자신의 자결은 인을 이룸이지 충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천야록》에 새겨진 우국의 충정과 근심어린 탄식이 있지만, 그는 타고난 시인이었다.
-〈매천 황현의 인간과 문학〉 중에서
1910년 한일합방의 소식을 듣고 매천은 음식도 들지 못하고 슬퍼하였다. 그리고는 〈절명시〉 4수와 아들에게 유서를 남기고 약을 먹고 자결하였다. 벼슬을 안 했기에 죽어야 할 의무는 없다 하면서도, 이 나라 조선의 오백 년이 선비를 키워 왔음에도 나라가 망함에 앞서 나라 위해 죽는 자가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는 뜻을 남겼다, 이때 그의 나이 쉰여섯이었다. 매천 자신도 자신의 자결은 인을 이룸이지 충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나
《매천야록》에 새겨진 우국의 충정과 근심어린 탄식이 있지만, 그는 타고난 시인이었다.
-〈매천 황현의 인간과 문학〉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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