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
문득 그립고 가득 고마운 말들에 대하여
이보현의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 '나의 말이 이울고, 우리의 말이 돋는 시', '당신의 외국어, 나의 모국어' 3부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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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그대들에게 귀띔하고 싶은 말
1. 나는 편집자다. 출판사 편집자.
흔히들 나를 '편집장'이라고 부른다.
편집기술에 능한 짱이라는 뜻이 아니라,
이곳 편집부에서 제일 오래된,
그래서 가장 길게 개기고 있는 사람이란 뜻이겠다.
2. 편집자는 저자가 써온 글을 요리조리 톺아본다.
글을 해체시키기도 합고, 합치시키도 하고,
문장을 파괴하기도 하고, 부활시키기도 한다.
이렇게, 뜯고 맛보고 뜯고 맛본다.
글맛이 좋으면 군침이 돌고, 아니면 침이 마른다.
3. 통상 책을 편집하고 나면, '보도자료'라는 걸 쓴다.
꿍짝꿍짝 스윽스윽 이러쿵저러쿵 막 쓴다.
이 책은 좋다, 죽이지 않냐, 그러니 사보시라.
메시지는 오로지 그거다.
하지만 아무리 상찬을 늘어놓은들,
언제나 판단과 결정은 독자들의 몫이고 권리다.
당연한 일 아닌가.
4. 나는 이 책의 첫 독자이기도 하다.
제목을 달고 옷을 입고 나온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었다.
그리고 이 글은,
먼저 읽은 자의 입장에서, 나중에 읽을 독자들에게 건네는 말이다.
'보도자료' 대신 편집자의 소박한 '고백'을 전한다.
5. 이보현.
이 책을 쓴 사람이다.
지구 이곳저곳에서 머물고 떠나며,
지구 이것저것의 언어를 익혔다.
일단 놀랍다.
하/지/만
놀라움은 찰나이고, 아릿함은 숨이 길다.
이보현 작가가 몸으로 배운 언어와 장면들.
매섭고 앙칼진 순간도 있었고, 그윽하고 포근한 날들도 있었다.
그 언어들의 품속에서 환희와 탄식이 갈마들었다.
여러 언어로 호흡한 숨결이 여러 무늬로 남았다.
그/리/고
이보현 작가가 만나고 다투고 껴안은 건,
그 언어가 아니라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었다.
6. 글을 읽는다는 건, 스스로 자발적 유배지로 떠나는 행위다.
그것은 열망이고 절망이며, 사랑이고 아픔이다.
이 책을 읽으며 흔쾌하게 유폐 당했다.
내가 쉽사리 내뱉던 언어들이 이울고,
누군가들이 어렵게 발음한 언어들이 돋았다.
성급하고 작았던 마음자리도 돌보게 된 건 덤이요 축복이다.
문득 그립다. 그리고 가득 고맙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바투 마주한 두 감정.
그립고 고마운 말들.
곧, 모국어와 외국어의 사잇길에서 저자가 길어낸 마음들이다.
7. 모국어/외국어라 해서 복잡하고 골치 아픈 이야기는 없다.
언어학적 설명이나 학술적 논증이 아니다.
저자의 세계를 채운 말들에 대한 기록이다.
모국어와 외국어 사이를 걸으며 포옹한 말들에 대한 조심스럽지만 당당한 고백이다.
이 책 한 권에 코미디/스릴러/드라마/호러/액션 등등이 죄다 담겨 있을 리야 없겠지만,
눈물과 웃음, 감동과 격정, 그리움과 사랑을 느낀다.
8. 문득 그립고 가득 고마운 말들을 우리는 가졌는가.
모국어든 외국어든 외계어든 고대어든.
한국어든 영어든 안드로메다어든 수메르어든.
언어가 달라도 사람은 같다.
사람은 같아도 언어는 다르다.
그것을 관통하는 말과 이야기들을 함께 만나보면 좋겠다.
나의 외국어와 당신의 모국어.
당신의 외국어와 나의 모국어.
언어를 품고 싶은 이들에게 전하는 잔소리 속 진심.
그 작은 귀띔을 전한다.
목차
목차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
20유로라는 부끄러움
가지튀김과 2유로 동전 한 닢
마왕의 속삭임
그걸로 충분하다
중국에서 만난 북한 사람, 독일에서 만난 북한 사람
손은 입보다 정확하다
당길 것인가 밀 것인가
독일어가 전라도 사투리로 들릴 때
나에게는 좋은, 너에게는 싫은 단어
Everything is NOT okay
베를린 사투리가 내게 알려 준 것
나의 말이 이울고, 우리의 말이 돋는 시간
영수가 등교를 합니다
Mama가 아닌 엄마
한국어가 무기가 될 때
내 꿈은 polyglot
프랑스 철학 와인 모임
커피 한 잔 시켜 보세요
타인의 신발을 신어 보다
독일어 방언이 터진 날
아이가 한자를 배웠으면 좋겠다
뉘앙스라 쓰고 눈치라고 읽는다
외국어를 모국어로 바꾸는 일
당신의 외국어, 나의 모국어
대화의 톺아보기
Ctrl C + Ctrl V를 할 수 없는 까닭
서바이벌 한 문장
크로와쌍, 크로~�, 크롸상
비닐봉투는 평등하다
내가 사랑하는 모국어와 외국어
언어의 위로
눈으로 배우는 제2모국어
보현이모 예뻐요
언제 그 언어를 배웠는가
맥주 두 병 주세요
외국어 세계의 문턱에서
epilogue_ 모국어와 외국어의 얼굴들
저자
저자
유럽과 미국에서 십여 년의 해외생활을 하면서 책 속에 담긴 모국어는 언제든 물음에 답해 주는 멘토였다. 또 새로이 만난 외국어는 삶의 확장을 돕는 길을 넉넉히 일러주었다. 돌이켜 보면, 모국어와 외국어는 국제법과 환경법을 연구하는 과정에서도 인내심 강한 스승이었고, 때론 이방인에게 건네는 응원 가득한 위로였다.
모국어와 외국어 사이를 걸으며 몸에 들러붙었던 눈물과 사랑, 그리고 껴안은 말들에 대한 조심스럽지만 당당한 고백을 이 책에 담았다.
언어의 위로가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에 작은 서점을 열었다. 읽고 쓰며 가끔은 이방의 언어를 우리말로 옮기며 살고 있다.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고, 이어 독일에서 국제법과 환경법을 공부했다. 「해외생활들」을 썼고, 「지금, 시간이 떠나요」를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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