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상 산고(김형효 철학전작 3)(양장본 HardCover)
반세기에 걸친 철학 편력의 결과물을 담은 「김형효 철학전작」 제3권 『한국 사상 산고』. 서양과 동양과 한국, 고대와 중세와 현대를 넘나들었던 그의 철학 순례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기 구원과 시대 구원이라는 처절한 원망과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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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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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서도 한류가 가능한가? 그 실마리는 김형효 철학에 있다. 지난 백 년간 한국 철학은 서양 철학의 충실한 제자였다. 그나마도 초창기엔 일본이라는 렌즈를 통한 간접 수입의 형태였다. 또 그 이전에는 천년 넘게 중국 철학의 매우 독실한 계승자였다. 이런 토양에서 한국인의 독자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철학이 나올 수 있을까? 자생 철학의 당위성을 역설하지만 도대체 어디에서 출발할 것인가? 막막하기 이를 데 없다.
김형효 철학의 도전
따라서 관점을 거꾸로 바꾸어보자. 조선 왕조 말기에 이르러 세계사의 새로운 조류에 부합할 새로운 철학을 생성하지 못하고 급기야 역사적으로 후진 세력이던 일본의 노예가 되었다. 갖은 핍박을 당하다가 외세의 충돌로 간신히 해방 공간이 열렸으나 국론을 통일할 철학의 부재로 형제간에 서로 죽고 죽이는 지옥을 겪었다. 이제 간신히 육신을 지탱할 경제력은 일구었지만 철학적으로는 황폐하기 이를 데 없다. 그 결과 국민이 겪는 행복도에서 꼴찌에 속하는 나라가 되어 자살률이 OECD 최고인 나라가 되었다. 또 언제 남북 간에 핵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서양 근대문명이 야기한 인류 존폐의 위기상황도 타개해야 한다.
역사는 알려준다. 늘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새로운 사유 방식과 새로운 철학이 탄생했음을.
김형효 철학의 전개 과정
이제 김형효 철학의 전개 과정을 따라가 보자. 그는 박종홍의 안내로 철학에 입문했다고 한다. 박종홍은 경성제대 철학과를 대표하는 학자로 독일 관념론 연구에서 출발했다. 해방후 한국 철학의 독자성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았으며 《국민교육헌장》의 기초에 참여하는 등 철학의 현실참여에 적극적이었다. 김형효는 프랑스철학을 전공했으나 한국인의 뿌리 철학을 찾는 데 평생을 바쳤으니 이 점에서 스승의 뒤를 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김형효 세대는 이전 박종홍 세대와는 뚜렷이 차별되는 지점이 있다. 같은 수입 학문이지만 김형효는 직접 현지에 유학해 그 철학이 생성된 현장에서 살아보면서 철학 공부를 했다. 또 하나는 한국어로 철학적 사유를 전개한 첫 번째 세대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상당히 중요하다. 물론 박종홍도 한글로 저작 활동을 했지만 박종홍의 한글은 한문 투의 한글, 일본어 투의 한글이라는 한계를 벗어나기 어려웠다. 철학은 언어라는 수단을 통해 표출되지만 반대로 언어는 철학을 주조하는 힘을 갖는다. 신채호의 말대로 지금껏 우리 역사에서 자생 철학이 없었던 이유는 한자라는 남의 글을 통해 사유를 전개해왔기 때문은 아닐까?
김형효 철학의 가능성
김형효는 서양 철학 전반을 열심히 공부했다. 특히 그가 중점을 두고 연구한 서양 철학자와 학파는 가브리엘 마르셀, 구조주의, 현상학, 베르그송, 데리다, 메를로퐁티, 하이데거 등이다. 그는 중국 철학도 열심히 공부했다. 그리하여 노자와 공자, 맹자와 순자, 주자에 관한 연구와 저술에서도 일가를 이루었다. 그는 또한 한국 철학의 정립에도 애썼다. 원효, 지눌, 퇴계, 율곡, 다산의 철학이 갖는 현대적 의미 파악에 열성적이었다. 철학이 세분화한 시대에 김형효는 초인적인 열정과 의지로 동양과 서양 그리고 한국 철학의 종합이라는 난제에 도전했고 큰 성과를 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는 현존하는 세계의 수많은 철학자들이 꿈만 꾸는 고난도 단독 등반을 감행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김형효 철학의 결론
김형효는 지금을 인류 최대의 위기라고 진단한다. 새로운 사고와 철학이 없이는 돌파하기 어려운 난세라는 것이다. 하지만 김형효 철학의 결론은 단순하다. 해체적인 사고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해체주의'라는 말은 서양이 만든 것이지만 해체적인 사고는 인류 생성 이래 그 저류를 이어왔다고 본다. 그 흐름이 불쑥 솟아나 한 경지를 이룬 것이 노자와 붓다라는 것이다.
인간 사유의 역사를 '해체주의'와 '구성주의'로 대별하고 두 흐름의 투쟁과 상생의 과정을 철학사로 본다면, 동서양을 아우르고 고대부터 현대, 미래까지 관통하는 철학의 지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형성 이래 인간은 집단 생존을 위해 구성주의적 사유를 중심으로 삶을 꾸려왔지만 이제 그 흐름을 완전히 되돌려 노자가 말한 '소국과민', 부처가 말한 '서방정토'로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그러한 발상이 가능한 것인지,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 또 다른 대안은 있는 것이지 따지는 일은 후학들의 몫이 될 것이다.
《김형효 철학전작》 소개
김형효 철학전작은 저자의 반세기에 걸친 철학 편력의 결과물들이다. 서양과 동양과 한국, 고대와 중세와 현대를 넘나들었던 그의 철학 순례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기 구원과 시대 구원이라는 처절한 원망과 만나게 된다. 저자에게 철학은 학문의 한 분야일 뿐만 아니라 전 인격을 놓고 대결하는 사생결단의 전장이자 환희의 노래와 탈아의 춤으로 통하는 비상구였다. 그는 동시대와 같이 울고 함께 웃고자 했으나 이해보다는 오해에 익숙해야만 했다.
저자는 이제 고된 철학의 노동을 마치고 무념무상의 세계에 이르렀고, 그의 꿈은 후학들에 의해 재평가되고 재생산되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새로운 사상의 출현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의 '철학 전작'은 꼭 타고 넘어야 할 준령이자 디딤판이 될 것을 희망한다.
김형효 철학전작은 저자의 글들 가운데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만을 실었다.
목차
목차
'삶의 세계'와 한국 사상사의 진리
한국 전통 사상, 그 원형 연구를 위한 연습
율곡과 메를로퐁티의 비교 연구
제2부
한국 정신사의 경험
한국인의 의식사(意識史) 개설
한국 사상과 호국정신
제3부
단재, 그의 주체사관의 그늘
한국인의 불행한 의식
민족정신의 새벽
제4부
한국 철학사상의 새로운 운동과 주체성의 탐구
오늘의 한국 지성, 그 향방
화해를 위한 사상
'새나라' 만들기와 사상의 모음
저자
저자
1940년 3월 16일 출생
학력
마산중·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철학과 졸업
벨기에 루뱅가톨릭대학교 철학최고연구원 박사학위
경력
공군사관학교 조교수
서강대학교 철학과 부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한국학 대학원 교수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원장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대학원 원장
제12대 전국구 국회의원
서강대학교 석좌교수
현재 서강대학교 명예교수
수상
제10회 열암학술상
제7회 율곡학술상
제19회 서우철학상
제1회 원효학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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