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동양에서 완성되다(양장본 HardCover)
『니체, 동양에서 완성되다』는 서양 철학의 고봉들을 자신의 ‘일반성 철학’의 입장에서 해체하고 비판해온 ‘소리철학자’ 박정진이 2,500년 서양철학에 폭격하는 여섯 번째 ‘소리철학’ 저작으로, 이번 책의 주인공은 니체이다. 이 책은 모두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이 책의 결론 부분을 앞에 내세운 것으로, 독자들이 결론을 대충 미리 짐작하게 하고 이 책을 읽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2장은 니체와 필자의 철학을 아웃라인을 잡아서 스케치하듯이 비교한다. 3장이 바로 본론으로 1장과 2장에서 철학의 낌새나 의미를 맛보게 했던 것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논리적 심화를 꾀한다. 이후 나머지 장은 니체철학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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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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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철학을 깨부순 '망치의 철학자' 니체는 도대체 왜 미쳤을까?
니체를 연구하는 철학자들 대부분이 "니체가 왜 미쳤을까?"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그냥 정신병에 잘 걸리는 체질을 가진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니체의 광기와 정신병이 그의 철학과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검토해보는 것이 니체 연구의 마지막 순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철학자 박정진에 따르면, 니체 속에서 시인과 철학자가 분열을 일으킨 것이다. 니체는 때로는 시인이 되고, 때로는 철학자가 되었다가 어느 순간 정신의 균형과 집중을 잃어버렸다. 니체의 '시인'을 대변하는 것이 초인이고, 니체의 '힘'을 대변하는 것이 철학이다. 시인은 어린아이의 세계이고, 힘(권력)은 주인과 노예, 즉 명령을 하는 자와 명령을 받는 자의 세계이다. 시인의 천성을 가지고 태어난 니체는 세속의 짐을 극복하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미쳐버렸다. 니체는 미쳐버림으로써 어린아이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니체 속에서는 서양문명의 여러 상징들이 충돌하고 있었다. 오이디푸스 신화(콤플렉스)와 프로메테우스 신화가 마찰하고 있었고, 아폴론과 디오니소스가 마찰하고 있었고, 기독교 절대신으로 대표되는 아버지와 뮤즈(예술)로 대표되는 어머니가 극렬하게 마찰하고 있었다. 종합적으로 '생기(생성)'와 '존재'가 마찰하고 있었다.
니체는 본질적으로 시인이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서는 본질적으로 여성적인 시인과 본질적으로 남성적인 철학이 항상 갈등하고 있었다. 니체의 생기존재론은 '닫혀진 존재론' '닫혀진 우주론'이다. 닫혀진 존재론을 극단으로 밀어붙인 니체는 마치 '감옥 속에 갇힌 자유인'처럼 미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이것이 니체의 정신병에 대한 형이상학적 진단이다. 무한대(시공간의)의 세계에서 의지와 욕망을 무제한으로 실현하고자 하고, 힘의 증대를 계속해서 꾀하고자 한다면,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이길 수 있을 것인가.
니체는 말로는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철학을 부르짖었지만 실제는 서구문명의 온갖 철학적 짐을 지고 있었고, 동시에 극심한 자기부정 속에 잡혀 있었기 때문에 그의 의지와 달리 그 힘겨움에 질식되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의식과 무의식의 균형을 잃어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니체의 머리와 신체, 의식과 무의식은 엇박자였을 확률이 높다. 만약 그가 완전한 시인이었다면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만약 그가 완전한 철학자였다면 역시 미치지는 않았을 것이다.
"'힘의 증대'는 '발전'과 함께 근대 서구문명이 추구해오던 목표이다. 니체철학은 서구문명 내부적으로는 변증법적 통합으로서 발전의 의미가 있겠지만, 계속적으로 자기부정의 변증법적 사고를 해야 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자기긍정에 도달할 수 없다. 변증법은 역사적으로 부정과 이상을 제공할 뿐 현실에서의 만족과 해탈을 주지 못한다. 현대철학이 니체를 중심에 두고 담론을 펼치는 까닭은 그만큼 니체로부터 서구문명의 복합문화적 성격 및 그것에 따르는 심리복합 현상을 한꺼번에 집중적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비롯하여 니체의 저술은 특유의 관점주의로 인해 역설과 배반과 모순과 온갖 아이러니로 꽉 차 있다." (491~492쪽)
우리는 서구철학자들의 니체 읽기를 그대로 따라갈 필요가 없다. 그 까닭은 '그들만의 이해의 폐쇄적인 장(場)'에서 빠져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파시즘과 관련하여 니체를 평가절하할 것도 없고, 과대평가할 필요도 없다. 오늘날 니체 부활의 흐름이 일고 있는 것은 그만큼 그가 서양철학사가 낳은 내적 필연성의 인물이기 때문이다.
실패한 부처, 니체
저자에 따르면, 니체는 '힘(권력)'과 '증대'라는 소유의 형태로 영원을 가지려고 한, 겉으로는 매우 천재적인 철학자 같지만 실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철학자이다. 그리고 이를 두고 서양의 이성철학적 전통의 간지(奸智)라고 비유한다. 저자는 니체철학을 관통하며 서양철학의 역사적ㆍ사회적ㆍ형이상학적 모순을 발견한다. 니체철학은 완성된 철학이라기보다는 니체 이전 철학과 이후 철학의 교량역할을 하면서 많은 철학적 복합성을 함장(咸藏)한 가운데 후기근대철학의 물꼬를 터준 것이라고 평가한다. 개인사적으로는 불행한 철학자였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니체는 서양문명의 생성과 존재의 극심한 대립의 틈바구니에서 마장(魔障)을 떨치지 못해 부처가 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는 니체를 '실패한 부처'라 명명한다.
"초인은 '실패한 부처' 혹은 '실패한 예수'의 이미지가 강하다. 니체가 미침으로써 초인의 실험에 실패한 것으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초인은 부처나 예수가 되기에는 욕망과 충동이 너무 강하고, 그로 인해 자기 소유를 내려놓을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힘(권력)의 철학 자체가 이미 그것을 내포하거나 예언하고 있다." (248쪽)
니체가 서구문명의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 디오니소스적 긍정의 철학, 힘에의 철학을 주장하였다면, 박정진은 한국문화의 사대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 샤머니즘적 평화의 철학, 주체ㆍ주권의 철학을 주장한다. 또한 니체가 시를 통해 초인에 도달하고자 하였다면, 박정진은 일반성의 철학을 통해 존재의 궁극인 소리에 도달하고자 노력한다.
서양철학이 스스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서양철학 밖에서 말하는 동양철학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특히 빛과 소리를 이성으로 보는 선입견을 버려야만 한다. 빛과 소리는 자연적 존재이며, 인간이 생각하듯이 이성인 것은 아니다. 저자는 빛보다는 소리를 통해서 존재 그 자체에 도달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빛은 입자이면서 파동이지만 소리는 파동이며, 소리야말로 우주의 본래 모습을 지니고 있는 소리파동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것이 저자가 '일반성의 철학'을 '소리철학'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존재는 침묵하고 있지만 소리를 잠재한다. 그런 점에서 존재는 소리이자 침묵이다.
박정진은 자신의 소리철학을 보편성의 철학에 대한 일반성의 철학, 개념형상철학에 대한 구체소리철학, 남성가부장철학에 대한 여성모계철학, 경쟁전쟁철학에 대한 평화평등의 철학, 자본경제철학에 대한 자연생태철학, 절대유일신철학에 대한 샤머니즘자연철학이라고 필요와 경우에 따라 명명한다.
서양철학의 마지막 광자(狂者), 니체를 위로하다
이 책은 서양 철학의 고봉들을 자신의 '일반성 철학'의 입장에서 해체하고 비판해온 '소리철학자' 박정진이 2,500년 서양철학에 폭격하는 여섯 번째 '소리철학' 저작으로, 이번 책의 주인공은 니체이다. 이 책은 모두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이 책의 결론 부분을 앞에 내세운 것으로, 독자들이 결론을 대충 미리 짐작하게 하고 이 책을 읽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2장은 니체와 필자의 철학을 아웃라인을 잡아서 스케치하듯이 비교한다. 3장이 바로 본론으로 1장과 2장에서 철학의 낌새나 의미를 맛보게 했던 것을 그대로 가지고 가서 논리적 심화를 꾀한다. 이후 나머지 장은 니체철학의 이해를 돕기 위해 붙인 것이다.
"서양철학은 이제 니체 이전과 니체 이후로 나누기도 한다. 니체는 그만큼 서양 근현대철학의 변곡점에 있는 인물이다. 이에 필자는 필자의 철학으로 니체철학을 한번 넘어서기로 했다. 비판하다 보니 이 불우한 천재, 서양철학의 마지막 광자(狂者)를 위로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무엇보다도 그 치열함이 서양철학자를 대변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니체철학을 『장자』에 나오는 푸줏간의 포정(?丁)처럼 뼈와 살을 갈라 발라내기로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뼈와 살의 경계선을 따라 칼질을 잘해야 한다. 모름지기 철학은 넘어서야 한다. 바로 넘어서는 것이 철학이다." (18쪽)
이 책의 제목인 『니체, 동양에서 완성되다』의 진정한 뜻은 "니체야, 동양에서 살아보아야 완성된다"는 뜻이다. 서양에서 동양을 책으로만 접하고 그들의 영양분으로 섭취할 게 아니라 이제는 동양에서 직접 살아보아야 동양의 '전인적인 삶'에 대해서, 욕망을 제어하는 선비와 군자 혹은 스님과 신선의 모습을 배울 수 있다는 뜻이다.
목차
목차
서문
1장 니체를 위로하다
2장 '힘에의 의지'와 '일반성의 철학'
3장 기(氣)ㆍ소리철학으로 니체를 비추다
4장 욕망의 실험장으로서의 니체
5장 문화현상학으로 본 니체와 칸트
6장 초인과 최후의 인간
7장 파시즘의 시각에서 본 인류문명
8장 니체는 왜 시로 철학을 해야 했나
9장 예술과 철학은 하나가 될 수 없는가
10장 예술인류학 대 예술생리학
11장 문명의 원시반본을 위하여
12장 역동적 장(場)과 세계의 여성성
13장 서양철학의 계보학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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