귄터가 꿈꾸는 놀이터 드로잉
[귄터가 꿈꾸는 놀이터 드로잉]은 세계적인 놀이터 디자이너 귄터 벨치히가 그린 놀이터 드로잉에 한국의 놀이터 디자이너 편해문이 설명을 덧댄 ‘놀이터 드로잉 책’이다. 아이와 놀이와 놀이터를 평생 고민한 한 사람을 그림으로 만나보자. 귄터가 그린 드로잉 하나하나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그 속으로 걸어가 맘껏 놀아보자. 실제 놀이터를 만드는 놀이터 건축주와 놀이터를 실제로 시공하는 실무자들에게 공간을 사유하는 상상력을 선사할 것이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이 책은 세계적인 놀이터 디자이너 귄터 벨치히가 그린 놀이터 드로잉에 한국의 놀이터 디자이너 편해문이 설명을 덧댄 '놀이터 드로잉 책'이다. 이 책을 기획한 편해문은 귄터에게 받은 드로잉 수백 장을 정리하고 선별하여 그중 230여 장이 넘는 드로잉을 추려서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귄터는 2015년 소나무출판사에서 『놀이터 생각』을 출판하면서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는데, 이번 책은 독일의 귄터와 한국의 편해문이 주고받은 우정과 사유의 협동 작품이다.
귄터 벨치히는 1941년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의 부퍼탈에서 태어났다. 어린시절 귄터는 요즘으로 치면 장애를 가진 소년이었다. 당시에는 교정의 대상인 왼손잡이였고, 읽기와 쓰기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나치게 생기가 넘치는 학생이었다. 학교 성적 또한 좋지 않았다. 결국, 학교를 중퇴한 귄터는 산업디자이너 자격을 취득하고 형제들과 회사를 열어 플라스틱을 소재로 가구를 디자인ㆍ생산했다. 한편 귄터는 뮌헨에 있는 지멘스의 디자이너로 들어가 1970년까지 일했는데, 지멘스는 당시 독일에서 가장 크고 실력 있는 디자인 부서를 운영하는 회사로 꼽히던 곳이었다. 짧은 순간 좋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날마다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자신의 모습에 좌절한다. 당시 업무는 새롭게 기계나 제품을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출시된 제품의 디자인을 조금씩 바꾸는 일이었는데, 이 제품들은 페이스리프팅(facelifting) 과정, 다시 말해 '성형'을 거쳐 다음 해에 신제품인 것처럼 출시되었다.
68 혁명과 프라하의 봄, 우주선 달 착륙은 동시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귄터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세계가 지금보다 더 평화롭고 행복을 보장하는 미래가 오는 듯한 느낌이었다. 거기에 어떻게 힘을 보탤 수 있을까 고민했다. 가전제품 디자인을 예쁘게 바꾸는 일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꿈틀거렸다. 그사이 울름조형대학 출신 디자이너 이리 보른하우젠(Iri Bornhausen)을 만나 결혼하고 아이도 낳았다.
자연스럽게 부부는 아이들이 맞닥뜨린 문제와 그 문제를 푸는 일이 자신들의 일임을 깨닫는다. 아이들이 일상을 보내는 환경과 공간을 아이들에 맞게 그리고 아이의 능력과 요구와 꿈에 맞게 계획하고 만드는 일을 비로소 시작한다. 어떻게 보면 귄터의 작업은 이리와 협업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두 사람은 큰 벽에 부딪히게 된다. 귄터와 이리는 산업디자이너로서 디자인과 문제 해결, 재료학, 생산기술, 마케팅 등에 관해서는 공부했지만, 어린이의 욕구에 대해서는 체계적으로 공부한 것이 없어 그 부분을 공부해 균형을 잡는 일이 절실했다. 말하자면 교육학 같은 학문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매우 중요한 사실을 깨닫는다. '교육학은 어른들이 자신들이 바라는 아이를 만들기 위해 어른이 아이를 어떻게 대하고 행동하게 해야 하는지를 써 놓은 학문'이라는 최종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교육학에서는 아쉽게도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영감이나 자극을 얻을 수 없었다.
'어린이'이라는 원시종족이 가고 싶은 놀이터
지난날 조경업자들이 도시 안에 미끄럼틀, 그네, 모래상자를 하나씩 만들어 놓은 작은 마당을 놀이터라고 불렀다. 그러나 이런 공간들을 가보면 정말 어린이들의 욕구를 생각하고 만든 곳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서 귄터와 이리 부부는 조경건축가들이 어떤 기준을 가지고 놀이터를 계획하는지 알아보았다. 그때야 비로소 전 세계 어디에도 놀이터나 어린이 공간 구성을 가르치는 대학이나 교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심지어 묘지 조성, 거리 녹지 조성, 앞마당 꾸미는 일을 가르치는 학과도 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부부는 아이들에게 맞는 환경을 설계하는 원칙을 스스로 만들기로 마음먹는다.
어린이에게 알맞은 환경 만들기 작업을 진행할 때 큰 문제는 어른들이 저마다 아이에 관해서 뛰어난 전문가라 착각한다는 것이었다. 모두 어린이였던 적이 있고 자식을 낳아 키웠고 가까이 알고 지내는 어린이가 한두 명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귄터는 어른들이 기억하는 자신의 어린시절은 사실이 아닐 수 있다고 자주 말한다. 살아가면서 나중에 경험한 것들이 겹쳐지고 다시 해석된 기억이 더 많기 때문이다.
특히 자기 자식 또는 친척 아이들의 경우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 친척 사이든 부모와 자식 사이든 서로 집착하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이의 욕구와 가능성과 소망을 제대로 파악하려면 어른들은 원시종족을 대하는 인류학자처럼 '어린이'라는 원시종족을 거리를 두고 보아야 가능하다고 귄터는 말한다.
"어린이들도 분명 사람이지만 그들은 균일한 집단이 아니다. 어린이는 상태이고 끊임없이 변하는 과정이다. … 우리 어른들은 성장 단계에 주목하지 않고 나이에 따라 아이들을 분류한다. 그래서 어떤 아이는 제 나이에 비해 늦다고, 다시 말해 멍청하다고 여기고 어떤 아이는 훨씬 똑똑하고 재능이 뛰어나며 유능하다고 여긴다. 이러한 차이는 나이가 들면서 대개 비슷해지지만, 아동기에 한번 내려진 평가는 그 사람 평생 따라붙는 경우가 많다."
사용법을 배울 필요가 없어야 놀이기구다
귄터는 첫 놀이터를 설계한 이래 40년이 흐르는 동안 지금도 사랑받고 있는 수많은 놀이기구 디자인과 약 1만 5천 개 놀이터 작업에 참여했고 약 250곳에서는 총괄책임자로 일했다.
올해 75세인 귄터는 자신이 꿈꾸는 놀이터를 여태 만들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놀이터가 완성되면 꼭 가보는데 아이들은 자신이 설계한 대로 놀지 않고 전혀 다른 자기만의 방식으로 놀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보기 때문이란다. 그것은 겸손이라기보다는 정직함에서 우러난 말이리라.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더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며 즉흥적이며 편견이 적고 게다가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귄터의 말을 더 들어보자.
"몸과 정신이 끊임없이 변하는 과정인 성장기에 아이들은 순간순간 자신의 능력과 자꾸 부딪히게 된다. 아이가 내일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오늘 말해주거나 보여주거나 가르쳐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아이는 호기심과 창의력과 상상력을 이용해 편견 없이 즉흥적으로 스스로 실험해보면서 자기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낼 수밖에 없다. 이러한 행위를 나는 '놀이'라고 부른다. 논다는 행위는 자기 자신, 자신의 가능성, 자신의 욕구, 자신의 환경과 맞서서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 가운데서 최선의 것을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놀이는 배움의 원형(原型)이다. 이성뿐 아니라 감정과 몸도 사용해 얻는 종합적인 배움인 것이다. 이러한 배움을 위해 아이는 시간, 가능성의 자유 그리고 공간, 즉 놀이터가 필요하다."
아이와 놀이와 놀이터를 평생 고민한 한 사람을 그림으로 만나보자. 귄터가 그린 드로잉 하나하나를 꼼꼼히 들여다보고 그 속으로 걸어가 맘껏 놀아보자. 실제 놀이터를 만드는 놀이터 건축주와 놀이터를 실제로 시공하는 실무자들에게 공간을 사유하는 상상력을 선사할 것이다. 귄터와 함께 떠나는 놀이터 여행의 중간중간 우리 아이들의 공간과 환경과 놀이터가 바뀌는 것을 상상하며 쉬다가 놀다가 가시길.
목차
목차
1. 어린이집ㆍ유치원과 학교 놀이터
2. 1993~2015 귄터의 놀이터 둘러보기
1) 놀이터 소품
2) 공원 놀이터
3) 놀이성(城)
4) 그물
5) 놀이뗏목과 놀이배, 놀이비행기, 새
6) 실험놀이 또는 기술놀이
7) 복합놀이터
8) 코끼리가족
9) 복합 놀이기구 놀이터
10) 미로
11) 티볼리공원
12) 뮌헨박물관 어린이왕국 내 '물의 나라' 놀이터
13) 실내 놀이터
14) 놀이터 드로잉과 실제 놀이터의 거리
15) 반려견 놀이터
16) 최근 놀이터
3. 놀이터 종합 계획
― 영국 안위크 가든 놀이터(2004)
맺는말 : 한 사람을 통해 세상의 놀이터에 입문하다
저자
저자
13년 전 안동으로 귀촌해 동네아이들과 '적정 놀이터'를 앞마당에 만들어 놀고 있다. 1998년 창작과비평사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받았고, 세계적 놀이터 디자이너 귄터 벨치히의 『놀이터 생각』과 세계적 놀이터 이론가 수전 G. 솔로몬의 『놀이의 과학』 두 권의 책을 국내에 소개했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 『놀이터, 위험해야 안전하다』, 『귄터가 꿈꾸는 놀이터 드로잉』(공저), 『우리 이렇게 놀아요』(공저) 외 여러 책을 썼다.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