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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예찬(현대문학 예찬 시리즈)(양장본 Hardcover)
문학에 나타난 그리움의 방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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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는 끝없이 계속 된다!
문학에 나타난 그리움의 방식들『애도예찬』. 이 책은 저자가 2010년 3월호부터 2011년 10월호에 이르기까지 ‘현대문학’에 총 17회에 걸쳐 ‘사랑과 죽음, 그리고 애도’라는 꼭지로 연재한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죽음이나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이상적인 사랑, 사랑의 이상, 공존과 연속에의 그리움에 관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흘러가고 놓치고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애도를 중심에 놓은 다양한 문학작품에 드러난 슬픔과 애도의 방식을 살펴보며 진정한 애도에 대해 생각해본다. 애도를 거부하는 히스클리프의 끝없는 사랑, 사랑과 함께 이미 시작되는 애도, 몸으로 연유되는 안티고네의 오빠에 대한 불가능한 애도, 아버지로 인한 실비아 플라스의 미완의 애도, 복수극으로 비극적인 죽음의 잔치를 벌이게 된 햄릿의 실패한 애도, 적군을 사랑한 불행한 여인의 애도까지 살펴보며 진정한 애도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문학에 나타난 그리움의 방식들『애도예찬』. 이 책은 저자가 2010년 3월호부터 2011년 10월호에 이르기까지 ‘현대문학’에 총 17회에 걸쳐 ‘사랑과 죽음, 그리고 애도’라는 꼭지로 연재한 글을 모아 엮은 책이다. 죽음이나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이상적인 사랑, 사랑의 이상, 공존과 연속에의 그리움에 관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흘러가고 놓치고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애도를 중심에 놓은 다양한 문학작품에 드러난 슬픔과 애도의 방식을 살펴보며 진정한 애도에 대해 생각해본다. 애도를 거부하는 히스클리프의 끝없는 사랑, 사랑과 함께 이미 시작되는 애도, 몸으로 연유되는 안티고네의 오빠에 대한 불가능한 애도, 아버지로 인한 실비아 플라스의 미완의 애도, 복수극으로 비극적인 죽음의 잔치를 벌이게 된 햄릿의 실패한 애도, 적군을 사랑한 불행한 여인의 애도까지 살펴보며 진정한 애도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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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진정한 애도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
문학 속에 나타난 죽음과 애도 그리고 그에 대한 예찬
▲ 이 책에 대하여
2010년 3월호부터 2011년 10월호에 이르기까지 『현대문학』에 총 17회에 걸쳐 절찬 연재되었던 왕은철의 『애도예찬』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미셸 투르니에의 『예찬』, 다비드 르 브루통의 『걷기 예찬』, 최재천의 『열대예찬』, 마르크 드 스메르의 『침묵예찬』에 이은 다섯 번째 예찬 시리즈이다.
저자는, 사랑, 죽음 그리고 애도가 문학의 가장 중요한 주제라는 점에 착안하고 문학 자체가 애도의 한 방식으로서 진정한 애도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 것을 문학 속의 많은 죽음과 애도의 형태들에서 찾아보고자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가져오는 그 깊은 슬픔을 위한 애도의 형태는 다양하다. 애도를 거부하는 히스클리프의 끝없는 사랑, 사랑과 함께 이미 시작되는 애도, 몸으로 연유되는 안티고네의 오빠에 대한 불가능한 애도, 아버지로 인한 실비아 플라스의 미완의 애도, 신의 충만한 사랑 때문에 오히려 시험받게 되는 욥의 애도, 동물적인 죽음을 다룬 홀로코스트와 동물을 위한 애도, 복수극으로 비극적인 죽음의 잔치를 벌이게 된 햄릿의 실패한 애도, 적군을 사랑한 불행한 여인의 애도(가장 압권이다), 끝도 없는 애도의 그 비밀무덤을 파헤친 이 애도예찬은 못다 한 사랑, 못 이룬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여기 주인공들의 공동인 마음의 비밀무덤을 대변하는 감동적인 해설이다.
흔히 사회는 우리에게 죽음으로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가 단절될 경우 그 부재를 슬퍼하되 시간이 지나면 그 슬픔을 훌훌 털고 잊어버리라고 요구하며 그것이 성공적인 애도의 길이라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슬픔에는 끝이 없어야 하며 그것이 어쩌면 진정한 애도라 생각하는 이가 많다. '애도는 머리가 아닌 가슴의 문제이고, 논리가 아닌 감정의 문제이고, 쉽게 마침표가 찍히는 것이 아닌, 마침표를 쉽게 찍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애도의 본질이기 때문이며,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진정한 애도는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희미해져가는 기억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 서문 중에서
애도의 관점에서 보면, 문학은 풍요로운 창고다. 놀랄 만큼 많은 문학작품들이 흘러가고 놓치고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애도를 중심에 놓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가 애도를 정의하며 말했던 것처럼 애도의 대상이 사람처럼 구체적일 수도 있고 꿈이나 이상처럼 추상적일 수도 있겠지만,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그리움 즉 애도가 문학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건 분명해 보인다.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참조한 많은 외국 문헌들이 문학과 애도의 역학에 주된 관심을 할애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일 것이다. 문학은 애도의 한 방식일지도 모른다. 이는 언어가 애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쩌면 애도는 언어의 매개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애도는 말로 할 수 없던 슬픔을 말로 표현하면서, 즉 언어의 영역으로 끌어오면서 비로소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그 애도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고, 애도의 끝이라는 게 존재하는지도 불확실하지만……. 데리다는 우리가 어떤 대상을 사랑하고 있을 때, 그에 대한 애도도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애도는 끝없이 계속되는 것이고, 그래서 애도에 완성이나 종결은 없는 것이며 애도는 실패해야, 그것도 "잘 실패해야"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데리다의 말처럼,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슬픔에는 끝이 없어야 하며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애도일지 모른다. 그러니 내가 애도에 관해 쓴 일련의 글은 죽음이나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이상적인 사랑, 사랑의 이상, 공존과 연속에의 그리움에 관한 글이다. 달리 말하면 애도에 대한 예찬인 셈이다.
<책속으로 추가>
애도란 결국 다른 게 아니라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의 애도이다. 그만큼 우리 인간은 안티고네처럼 몸에 집착하는 존재다. 애도를 "작업"이라고 부르며 떠나간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주장하는 프로이트와 그를 따르는 정신분석학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천부당만부당한 말일지 모르지만, 우리 안에는 "애도작업"을 거부하는 안티고네가 살고 있는지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는 걸 "애도작업Trauerarbeit, work of mourning"이라고 하다니, 이 얼마나 잔인한 말인가. 애도는 "작업"일 수가 없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
-69p,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의 애도」
문제는 플라스가 아버지의 죽음을 제대로 극복하지도, 애도하지도 못하고 살았다는 데 있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플라스는 지극히 실리적이고 현실적인 어머니 때문에, 울고 또 울고 슬퍼하고 또 슬퍼해도 해소되지 못했을 상실의 아픔을 안고 살아야 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희생을 무기로 딸을 압박했다. 그 결과는 부재하는 아버지는 물론이고 실재하는 어머니도 죽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정신적 공황과 분열이었다. 플라스가 1958년, 그러니까 그녀의 나이 스물여섯 살 때 쓴 일기는 이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녀는 어느 날, 프로이트의 논문 「애도와 우울증Mourning and Melancholia」을 읽고 자기가 어머니에게 느끼는 감정에 대한 "거의 정확한 묘사"라며, "어머니에 대한 살인적 충동이 자신에게로 전이"되면서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했다. 그녀에게는 어머니가 "자아를 고갈시키는" "흡혈귀"였다. 그녀는 자신을 놔두고 떠나 어머니에게 자신을 '버린' 아버지가 미웠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어머니는 아버지와 같은 독재자였다. 숨도 못쉬게 하는 폭군이었다. 그녀에게는 남편 휴즈도 마찬가지였다. 앞에서 인용한 꿈에서처럼, 꿈속에서도 아버지와 남편과 어머니는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몸으로 통합된 억압의 주체였다.
-88~89p, 「당신의 다른 쪽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슬픔과 애도는 개인적인 것이다. 그 사람이 생전에 다른 사람과 맺은 관계의 무늬와 빛깔이 저마다 다른 만큼, 그를 잃은 슬픔의 무늬와 빛깔도 서로 달라 개인적인 것이다. 물론 무늬와 빛깔이 서로 다르더라도 서로를 안아주고 토닥이며 슬픔을 공유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잠시일 뿐이다. 부모를 잃은 형제들 사이에도 그건 예외가 아니다. 다른 사람은 금세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자신만이 홀로 남아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남긴 빈자리와 공허를 감당해내야 한다. 슬픔과 애도가 개인적인 것이란 말은 그것이 추상적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이란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슬픔과 애도가 늘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공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능하긴 하되, 그를 깊이 알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느끼는 개인적인 슬픔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추상적인 슬픔이다. 바로 이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그를 애도하는 것이 어느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개인적인 영역에 속하는 이유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우리가 애도의 사적인 공간을 존중해줘야 하는 이유다.
-103~104p, 「생일에 부치는 편지」
햄릿이 상식의 세계로 돌아와 죽음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고 해서, 그가 아버지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아버지의 "시간" 속에 머물면서 클로디어스가 대변하는 상식의 세계에 저항하고 도전했던 것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의 저항과 도전이 대단히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그처럼 죽음을 거부하며 "타자의 시간" 속에 살고자 하는 게 애도의 윤리일지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시간 속으로 결국 돌아오는 게 애도를 하는 그의 운명이고 우리의 운명이긴 하지만,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그와 공유했던 "시간" 속에 갇혀 있고자 하는 것이 애도의 윤리일지 모른다.
비유적으로 얘기하면, 우리 모두는 죽은 아버지를 놓지 않으려 하는 햄릿과 죽은 남편을 보내고 새 삶을 살고자 하는 그의 어머니 사이에서 늘 갈등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햄릿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놓지 않으려 하다가도 결국에는 그의 어머니처럼 현실을 택하는 이기적이고 슬픈 존재인지도 모른다.
- 221p, 「애도의 속도에 관하여」
날이 밝자, 사람들이 독일군의 시체 위에 엎드려 있는 그녀를 밀치고 시체를 트럭에 싣고 갔다. 그리고 그녀를 끌고 가서 머리를 밀어버렸다.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의 머리를 밀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아니, 머리를 미는 것에 "오히려 협조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미는 "가위 소리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마음속에 난 구멍은 그녀를 세상에 무관심하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머리가 무슨 대수냐 싶었다. 될 대로 되라 싶었다. 죽인대도 상관없었다. 아니, 차라리 죽고 싶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머리를 깎이고 치욕을 당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루아르강의 둑에서 사랑을 위해 죽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사랑 때문에 죽을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지 않았다"는 자책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들이 자신의 머리를 밀 때, 그들의 가위질에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협조적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머리를 밀고 나자, 그녀를 끌고 거리로 나갔다. 그러다가 그녀 는 한밤중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벽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 뜰에 누워 죽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죽지는 않고 미쳐버렸다. 그녀는 "죽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지 못했"던 대신 사람들에 대한 "증오감"에 미쳐버렸다.
-260~261p, 「슬픔의 깊고 큰 구멍」
공자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을 문상하며 다른 사람들의 울음에 감염되어 울었듯이, 그들도 모르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며 떠돌아다니는 시즈토의 '병'에 감염되어 모르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즈토의 애도가 병이라면, 누군가가 죽으면 "죽는 순간, 그저 숫자가, 유령이 되어버리고, 가까운 사람을 제외하면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는지 잊어버리는데, 죽은 자가 지나온 삶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으며 "그 인물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소박하게나마 기리고"자 하는 애도의 마음이 병이라면, 그것은 걸려도 좋고 감염되어도 좋은 윤리적인 병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울증이라면, 치유를 요하는 게 아니라 더 깊어져야 하는 윤리적이고 아름다운 우울증이다.
-288p, 「모르는 이를 위한 애도는 가능한가」
셰퍼드의 비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란 피하거나 미루거나 방치할 게 아니라 맞닥뜨리고 응시하고 견뎌내야 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준다. 슬프면 슬퍼해야 하고, 아프면 아파해야 하고, 외로우면 외로워해야 한다. 또한 그의 비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의 슬픔은 탓할 게 아니라 해가 가고 달이 가도 다독이고 또 다독여야 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준다. 애도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의 문제고, 논리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이다. 그리고 마침표가 쉽게 찍히지 않는 것이, 아니 마침표를 쉽게 찍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애도의 본질이다. 애도는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일지 모르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희미해져가는 기억과의 싸움일지 모른다.
-307p,「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애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도는 눈물에서 시작된다. 물이 우리의 몸을 씻어주듯, 눈물이 우리의 마음속 응어리를 온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씻어주기에, 우리는 삶의 언저리 어딘가에서 겪어야 하는 상실의 고통을 견딜 수 있게 된다. 눈물은 일종의 약인 셈이다. 이 약이 없다면 우리는 상실감과 슬픔에 미쳐버릴지 모른다. 단 한 번에 그 상실감과 슬픔을 해결해주지 못하니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긴 하지만, 이것이나마 있어서 우리의 삶은 그래도 살 만한 게 아닐까 싶다. 약에 의지하여 세월을 보내다 보면, 주체할 수 없이 흐르던 눈물도 어느덧, 흐르지는 않고 그저 핑그르르 도는 정도인 눈물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가슴만 싸-해지는 상태로 바뀌어 있을지 모른다. 눈물에서 시작된 애도는 바로 이 지점에서 완성되는 것일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완성이라는 건 없는지 모른다. 세월의 켜가 아무리 쌓여도 그리움은 고스란히 남아 가끔씩은 우리의 가슴을 싸-하게 만들 것이기에. (……)
『빌러비드』는 애도가 눈물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시이드의 눈물을 통해 실감나게 보여준다. 그렇다, 애도는 눈물에서 시작된다. 애도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없고 이후로는 우리의 가슴속에 그리움과 기억으로만 남게 된다는 절망스러운 현실을 인정하는 (속)울음을 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눈물이 없다면 상실과 부재의 고통과 쓰라림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 것인가. 그러니 눈물에 감사할 일이다. 그게 누구든 눈물을 주신 분에게 감사할 일이다.
-311p, 330p 「눈물에서 시작되는 애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로렐의 남편처럼 바닷물 속에서 죽으면 같이 죽어줬으면 싶고, 죽을 수 없다면 끝없이 미안해하고 싶고, 그 사람의 시신을 찾을 수 없으면 바닷물을 퍼내서라도 그 몸을 찾아 묻어주고 싶은 게 윤리다. 윤리는 불가능성의 울타리를 넘어다보지 않으면 더 이상 윤리가 아니다. 윤리가 없으면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언제까지나 "위로할 길 없는 상태"로 있으면서 슬픔에 마침표를 찍지 않으려 하는 것이 진정한 애도의 윤리일지 모른다. 애도의 거부에 애도의 본질이 있을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렇다. 애도는 그래서 모순이다. 치료를 요할 정도의 것이 진정한 애도일지 모르니까. 유목민이기에 다른 풀밭에 옮겨와 있으면서도 두고 온 풀밭, 아니 소멸의 늪에 빠져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풀밭을 향해 뒷걸음질을 하며 유목민의 삶을 거부하는 것이 진정한 애도일지 모르니까.
-349~350p, 「슬픔과 애도, 윤리의 역학에 관하여」
문학 속에 나타난 죽음과 애도 그리고 그에 대한 예찬
▲ 이 책에 대하여
2010년 3월호부터 2011년 10월호에 이르기까지 『현대문학』에 총 17회에 걸쳐 절찬 연재되었던 왕은철의 『애도예찬』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미셸 투르니에의 『예찬』, 다비드 르 브루통의 『걷기 예찬』, 최재천의 『열대예찬』, 마르크 드 스메르의 『침묵예찬』에 이은 다섯 번째 예찬 시리즈이다.
저자는, 사랑, 죽음 그리고 애도가 문학의 가장 중요한 주제라는 점에 착안하고 문학 자체가 애도의 한 방식으로서 진정한 애도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 것을 문학 속의 많은 죽음과 애도의 형태들에서 찾아보고자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가져오는 그 깊은 슬픔을 위한 애도의 형태는 다양하다. 애도를 거부하는 히스클리프의 끝없는 사랑, 사랑과 함께 이미 시작되는 애도, 몸으로 연유되는 안티고네의 오빠에 대한 불가능한 애도, 아버지로 인한 실비아 플라스의 미완의 애도, 신의 충만한 사랑 때문에 오히려 시험받게 되는 욥의 애도, 동물적인 죽음을 다룬 홀로코스트와 동물을 위한 애도, 복수극으로 비극적인 죽음의 잔치를 벌이게 된 햄릿의 실패한 애도, 적군을 사랑한 불행한 여인의 애도(가장 압권이다), 끝도 없는 애도의 그 비밀무덤을 파헤친 이 애도예찬은 못다 한 사랑, 못 이룬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여기 주인공들의 공동인 마음의 비밀무덤을 대변하는 감동적인 해설이다.
흔히 사회는 우리에게 죽음으로 사랑하는 이와의 관계가 단절될 경우 그 부재를 슬퍼하되 시간이 지나면 그 슬픔을 훌훌 털고 잊어버리라고 요구하며 그것이 성공적인 애도의 길이라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슬픔에는 끝이 없어야 하며 그것이 어쩌면 진정한 애도라 생각하는 이가 많다. '애도는 머리가 아닌 가슴의 문제이고, 논리가 아닌 감정의 문제이고, 쉽게 마침표가 찍히는 것이 아닌, 마침표를 쉽게 찍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애도의 본질이기 때문이며,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진정한 애도는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희미해져가는 기억과의 싸움이라고 말한다.
▲ 서문 중에서
애도의 관점에서 보면, 문학은 풍요로운 창고다. 놀랄 만큼 많은 문학작품들이 흘러가고 놓치고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애도를 중심에 놓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이트가 애도를 정의하며 말했던 것처럼 애도의 대상이 사람처럼 구체적일 수도 있고 꿈이나 이상처럼 추상적일 수도 있겠지만, 잃어버린 대상에 대한 그리움 즉 애도가 문학의 가장 중요한 주제 중 하나인 건 분명해 보인다. 내가 이 글을 쓰면서 참조한 많은 외국 문헌들이 문학과 애도의 역학에 주된 관심을 할애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일 것이다. 문학은 애도의 한 방식일지도 모른다. 이는 언어가 애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쩌면 애도는 언어의 매개 없이는 가능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애도는 말로 할 수 없던 슬픔을 말로 표현하면서, 즉 언어의 영역으로 끌어오면서 비로소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그 애도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고, 애도의 끝이라는 게 존재하는지도 불확실하지만……. 데리다는 우리가 어떤 대상을 사랑하고 있을 때, 그에 대한 애도도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애도는 끝없이 계속되는 것이고, 그래서 애도에 완성이나 종결은 없는 것이며 애도는 실패해야, 그것도 "잘 실패해야" 성공한 것이라고 한다. 데리다의 말처럼, 사랑했던 사람을 잃은 슬픔에는 끝이 없어야 하며 어쩌면 그것이 진정한 애도일지 모른다. 그러니 내가 애도에 관해 쓴 일련의 글은 죽음이나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이상적인 사랑, 사랑의 이상, 공존과 연속에의 그리움에 관한 글이다. 달리 말하면 애도에 대한 예찬인 셈이다.
<책속으로 추가>
애도란 결국 다른 게 아니라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의 애도이다. 그만큼 우리 인간은 안티고네처럼 몸에 집착하는 존재다. 애도를 "작업"이라고 부르며 떠나간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하라고 주장하는 프로이트와 그를 따르는 정신분석학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천부당만부당한 말일지 모르지만, 우리 안에는 "애도작업"을 거부하는 안티고네가 살고 있는지 모른다. 사랑하는 사람을 잊는 걸 "애도작업Trauerarbeit, work of mourning"이라고 하다니, 이 얼마나 잔인한 말인가. 애도는 "작업"일 수가 없다. 아니, 그래서는 안 된다.
-69p,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의 애도」
문제는 플라스가 아버지의 죽음을 제대로 극복하지도, 애도하지도 못하고 살았다는 데 있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플라스는 지극히 실리적이고 현실적인 어머니 때문에, 울고 또 울고 슬퍼하고 또 슬퍼해도 해소되지 못했을 상실의 아픔을 안고 살아야 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희생을 무기로 딸을 압박했다. 그 결과는 부재하는 아버지는 물론이고 실재하는 어머니도 죽여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든 정신적 공황과 분열이었다. 플라스가 1958년, 그러니까 그녀의 나이 스물여섯 살 때 쓴 일기는 이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그녀는 어느 날, 프로이트의 논문 「애도와 우울증Mourning and Melancholia」을 읽고 자기가 어머니에게 느끼는 감정에 대한 "거의 정확한 묘사"라며, "어머니에 대한 살인적 충동이 자신에게로 전이"되면서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고 했다. 그녀에게는 어머니가 "자아를 고갈시키는" "흡혈귀"였다. 그녀는 자신을 놔두고 떠나 어머니에게 자신을 '버린' 아버지가 미웠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어머니는 아버지와 같은 독재자였다. 숨도 못쉬게 하는 폭군이었다. 그녀에게는 남편 휴즈도 마찬가지였다. 앞에서 인용한 꿈에서처럼, 꿈속에서도 아버지와 남편과 어머니는 분리된 존재가 아니라 하나의 몸으로 통합된 억압의 주체였다.
-88~89p, 「당신의 다른 쪽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슬픔과 애도는 개인적인 것이다. 그 사람이 생전에 다른 사람과 맺은 관계의 무늬와 빛깔이 저마다 다른 만큼, 그를 잃은 슬픔의 무늬와 빛깔도 서로 달라 개인적인 것이다. 물론 무늬와 빛깔이 서로 다르더라도 서로를 안아주고 토닥이며 슬픔을 공유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겠지만, 그것은 잠시일 뿐이다. 부모를 잃은 형제들 사이에도 그건 예외가 아니다. 다른 사람은 금세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자신만이 홀로 남아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 남긴 빈자리와 공허를 감당해내야 한다. 슬픔과 애도가 개인적인 것이란 말은 그것이 추상적이 아니라 구체적인 것이란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슬픔과 애도가 늘 구체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우리가 개인적으로 잘 알지 못하는 공인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하는 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능하긴 하되, 그를 깊이 알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느끼는 개인적인 슬픔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추상적인 슬픔이다. 바로 이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그를 애도하는 것이 어느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개인적인 영역에 속하는 이유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우리가 애도의 사적인 공간을 존중해줘야 하는 이유다.
-103~104p, 「생일에 부치는 편지」
햄릿이 상식의 세계로 돌아와 죽음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고 해서, 그가 아버지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아버지의 "시간" 속에 머물면서 클로디어스가 대변하는 상식의 세계에 저항하고 도전했던 것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의 저항과 도전이 대단히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그처럼 죽음을 거부하며 "타자의 시간" 속에 살고자 하는 게 애도의 윤리일지 모른다. 그리고 자신의 시간 속으로 결국 돌아오는 게 애도를 하는 그의 운명이고 우리의 운명이긴 하지만,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그와 공유했던 "시간" 속에 갇혀 있고자 하는 것이 애도의 윤리일지 모른다.
비유적으로 얘기하면, 우리 모두는 죽은 아버지를 놓지 않으려 하는 햄릿과 죽은 남편을 보내고 새 삶을 살고자 하는 그의 어머니 사이에서 늘 갈등하는 존재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우리는 햄릿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놓지 않으려 하다가도 결국에는 그의 어머니처럼 현실을 택하는 이기적이고 슬픈 존재인지도 모른다.
- 221p, 「애도의 속도에 관하여」
날이 밝자, 사람들이 독일군의 시체 위에 엎드려 있는 그녀를 밀치고 시체를 트럭에 싣고 갔다. 그리고 그녀를 끌고 가서 머리를 밀어버렸다.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의 머리를 밀어도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아니, 머리를 미는 것에 "오히려 협조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미는 "가위 소리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마음속에 난 구멍은 그녀를 세상에 무관심하게 만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머리가 무슨 대수냐 싶었다. 될 대로 되라 싶었다. 죽인대도 상관없었다. 아니, 차라리 죽고 싶었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머리를 깎이고 치욕을 당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루아르강의 둑에서 사랑을 위해 죽지 못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자신이 "사랑 때문에 죽을 좋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지 않았다"는 자책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들이 자신의 머리를 밀 때, 그들의 가위질에 저항하지 않고 "오히려 협조적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머리를 밀고 나자, 그녀를 끌고 거리로 나갔다. 그러다가 그녀 는 한밤중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벽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 뜰에 누워 죽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죽지는 않고 미쳐버렸다. 그녀는 "죽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지 못했"던 대신 사람들에 대한 "증오감"에 미쳐버렸다.
-260~261p, 「슬픔의 깊고 큰 구멍」
공자가 자신이 알지 못하는 사람을 문상하며 다른 사람들의 울음에 감염되어 울었듯이, 그들도 모르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며 떠돌아다니는 시즈토의 '병'에 감염되어 모르는 이의 죽음을 애도하기 시작한 것이다. 시즈토의 애도가 병이라면, 누군가가 죽으면 "죽는 순간, 그저 숫자가, 유령이 되어버리고, 가까운 사람을 제외하면 어떤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았는지 잊어버리는데, 죽은 자가 지나온 삶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으며 "그 인물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소박하게나마 기리고"자 하는 애도의 마음이 병이라면, 그것은 걸려도 좋고 감염되어도 좋은 윤리적인 병이다. 그리고 이것이 우울증이라면, 치유를 요하는 게 아니라 더 깊어져야 하는 윤리적이고 아름다운 우울증이다.
-288p, 「모르는 이를 위한 애도는 가능한가」
셰퍼드의 비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란 피하거나 미루거나 방치할 게 아니라 맞닥뜨리고 응시하고 견뎌내야 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준다. 슬프면 슬퍼해야 하고, 아프면 아파해야 하고, 외로우면 외로워해야 한다. 또한 그의 비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사람의 슬픔은 탓할 게 아니라 해가 가고 달이 가도 다독이고 또 다독여야 하는 것임을 우리에게 깨닫게 해준다. 애도는 머리가 아니라 가슴의 문제고, 논리가 아니라 감정의 문제이다. 그리고 마침표가 쉽게 찍히지 않는 것이, 아니 마침표를 쉽게 찍지 않으려 하는 것이 애도의 본질이다. 애도는 잊기 위해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 하는 것일지 모르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꾸 희미해져가는 기억과의 싸움일지 모른다.
-307p,「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애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도는 눈물에서 시작된다. 물이 우리의 몸을 씻어주듯, 눈물이 우리의 마음속 응어리를 온전히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까지는 씻어주기에, 우리는 삶의 언저리 어딘가에서 겪어야 하는 상실의 고통을 견딜 수 있게 된다. 눈물은 일종의 약인 셈이다. 이 약이 없다면 우리는 상실감과 슬픔에 미쳐버릴지 모른다. 단 한 번에 그 상실감과 슬픔을 해결해주지 못하니 비효율적이고 비경제적이긴 하지만, 이것이나마 있어서 우리의 삶은 그래도 살 만한 게 아닐까 싶다. 약에 의지하여 세월을 보내다 보면, 주체할 수 없이 흐르던 눈물도 어느덧, 흐르지는 않고 그저 핑그르르 도는 정도인 눈물이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가슴만 싸-해지는 상태로 바뀌어 있을지 모른다. 눈물에서 시작된 애도는 바로 이 지점에서 완성되는 것일지 모른다. 아니, 어쩌면 완성이라는 건 없는지 모른다. 세월의 켜가 아무리 쌓여도 그리움은 고스란히 남아 가끔씩은 우리의 가슴을 싸-하게 만들 것이기에. (……)
『빌러비드』는 애도가 눈물에서 시작되는 것임을 시이드의 눈물을 통해 실감나게 보여준다. 그렇다, 애도는 눈물에서 시작된다. 애도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없고 이후로는 우리의 가슴속에 그리움과 기억으로만 남게 된다는 절망스러운 현실을 인정하는 (속)울음을 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눈물이 없다면 상실과 부재의 고통과 쓰라림을 어떻게 견딜 수 있을 것인가. 그러니 눈물에 감사할 일이다. 그게 누구든 눈물을 주신 분에게 감사할 일이다.
-311p, 330p 「눈물에서 시작되는 애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로렐의 남편처럼 바닷물 속에서 죽으면 같이 죽어줬으면 싶고, 죽을 수 없다면 끝없이 미안해하고 싶고, 그 사람의 시신을 찾을 수 없으면 바닷물을 퍼내서라도 그 몸을 찾아 묻어주고 싶은 게 윤리다. 윤리는 불가능성의 울타리를 넘어다보지 않으면 더 이상 윤리가 아니다. 윤리가 없으면 인간은 더 이상 인간이 아닐 것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언제까지나 "위로할 길 없는 상태"로 있으면서 슬픔에 마침표를 찍지 않으려 하는 것이 진정한 애도의 윤리일지 모른다. 애도의 거부에 애도의 본질이 있을지 모른다는 말이다. 그렇다. 애도는 그래서 모순이다. 치료를 요할 정도의 것이 진정한 애도일지 모르니까. 유목민이기에 다른 풀밭에 옮겨와 있으면서도 두고 온 풀밭, 아니 소멸의 늪에 빠져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풀밭을 향해 뒷걸음질을 하며 유목민의 삶을 거부하는 것이 진정한 애도일지 모르니까.
-349~350p, 「슬픔과 애도, 윤리의 역학에 관하여」
목차
목차
책머리에
애도를 거부하는 사랑
―히스클리프의 뒷걸음질과 연속에 대한 그리움
사랑과 함께 시작된 애도
―모리스 벤드릭스의 뒷걸음질과 '미움의 기록'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의 애도
-안티고네와 애도의 불가능성
모르는 이를 위한 애도는 가능한가
―시즈토의 '병'과 애도의 감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애도
―셰퍼드의 이타적 행위와 노턴의 이기적 슬픔
눈물에서 시작되는 애도
―시이드의 사랑과 빌러비드의 유령
슬픔과 애도, 윤리의 역학에 관하여
―로렐의 뒷걸음질과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
"당신의 다른 쪽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플라스의 저당 잡힌 삶과 미완의 애도
생일에 부치는 편지
―휴즈의 침묵과 애도의 노래
우울증의 환대
-개인에 대한 애도와 '발라디'에 대한 애도
존재가 존재에게 남기는 "공동"
―홀로코스트와 동물들을 위한 애도
돌이 된 어머니의 눈물
―니오베의 슬픔과 애도의 윤리
고통의 쓰나미와 트라우마
―욥의 슬픔과 절망
일상을 비추는 애도의 거울
―셉티머스의 우울증과 애도의 윤리
애도의 속도에 관하여
―햄릿의 실패한 애도와 "타자의 시간"
슬픔의 깊고 큰 구멍
―적군을 사랑한 한 여성의 애도
탄생과 함께 시작된 애도
―나타샤 트레서웨이의 뒷걸음질과 어머니의 기억
애도를 거부하는 사랑
―히스클리프의 뒷걸음질과 연속에 대한 그리움
사랑과 함께 시작된 애도
―모리스 벤드릭스의 뒷걸음질과 '미움의 기록'
몸에 의한, 몸을 위한, 몸의 애도
-안티고네와 애도의 불가능성
모르는 이를 위한 애도는 가능한가
―시즈토의 '병'과 애도의 감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애도
―셰퍼드의 이타적 행위와 노턴의 이기적 슬픔
눈물에서 시작되는 애도
―시이드의 사랑과 빌러비드의 유령
슬픔과 애도, 윤리의 역학에 관하여
―로렐의 뒷걸음질과 살아남은 자의 죄의식
"당신의 다른 쪽에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플라스의 저당 잡힌 삶과 미완의 애도
생일에 부치는 편지
―휴즈의 침묵과 애도의 노래
우울증의 환대
-개인에 대한 애도와 '발라디'에 대한 애도
존재가 존재에게 남기는 "공동"
―홀로코스트와 동물들을 위한 애도
돌이 된 어머니의 눈물
―니오베의 슬픔과 애도의 윤리
고통의 쓰나미와 트라우마
―욥의 슬픔과 절망
일상을 비추는 애도의 거울
―셉티머스의 우울증과 애도의 윤리
애도의 속도에 관하여
―햄릿의 실패한 애도와 "타자의 시간"
슬픔의 깊고 큰 구멍
―적군을 사랑한 한 여성의 애도
탄생과 함께 시작된 애도
―나타샤 트레서웨이의 뒷걸음질과 어머니의 기억
저자
저자
왕은철
저자 왕은철은 전북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고 클래리언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메릴랜드주립대에서 각각 영문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하트재단, 케이프타운대학학술재단, 풀브라이트재단의 펠로 및 학술진흥재단의 해외파견교수를 역임했으며, 케이프타운대학과 워싱턴대학에서 객원교수로 있었다. 전북대학교 학술상 최우수상과 유영번역문학상을 수상했다.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문학평론가이고, 전북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호랑이의 아내』 『한톨의 밀알』 『야만인을 기다리며』 『마이클 K』 『거짓의 날들』 『남자들의 나라에서』 『어느 운 나쁜 해의 일기』 『낙천주의자의 딸』 『천 개의 찬란한 태양』 『전쟁 쓰레기』 『연을 쫓는 아이』 『호스 보이』 등 서른다섯 권이 넘는 역서와 『J. M. 쿳시의 대화적 소설』(문화관광부 우수도서) 『문학의 거장들』(한국연구재단 우수도서) 등의 저서, 그리고 수십 편의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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