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사 양장점
이채원 소설집
이채원의 소설집 [사라사 양장점]. 갑작스레 찾아오는 '테러의 시간'과 그런 '테러의 시간'에 굴복하지 않는 '살림의 시간' 사이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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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삶의 가장 안쪽을 어루만질 줄 아는 사람,
그녀의 삶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소설이 되어 가고 있다
▲ 이 책에 대하여
'테러의 시간'과 '살림의 시간' 그 사이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
인간의 몸으로 체득할 수 있는 극한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소설로 형상화한 『나의 아름다운 마라톤』으로 2010년 <현대문학 장편소설상>을 수상했으며, 두 아이를 MIT 장학생 최연소 행정고시 합격생으로 키운 연우네 이야기, 『우리는 공부하는 가족입니다』의 저자 이채원의 첫 소설집.
그의 이번 소설들은 삶의 구차함과 환멸스러운 것들로부터 삶의 단단한 희망을 끌어내는 작품들이다. 갑작스레 찾아오는 '테러의 시간'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황폐화시키는지에 천착하고 있는 듯하지만 그보다는 어딘가에 숨어 있을지 모르는 '희망'에 대한 이야기들이며 그 '테러의 시간'에 굴복하지 않는 '살림의 시간'들을 담담한 어조로 그려나가도 있다. 삼베 이불, 아보카도, 연두벌레 등등 너무 작고 사소해서 지나치기 쉬운 일상의 사물들을 새롭게 조명하는 일련의 단편은 누구나 삶의 모욕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고, 누구에게나 삶은 모호하고 불안한 것이라는 걸 다시금 환기시킴으로써 스스로의 삶을 이겨나가려는 의지야말로 삶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려는 절실한 욕구이며 그것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에둘러 말하고 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쓸거리가 쌓였는데 소설로 이루어내지 못해 빚진 삶이 되어버렸다. 지워진 짐으로 마음이 가볍지가 않은데, 한편으로는 그 짐이 동행으로 여겨져 든든하기도 하다. 아무 짐 없이 살아간다면 홀가분하겠으나 공허할 것이다. 그러니 오히려 다행인 듯싶다. 나만이 진 짐이니, 함께 갈 수 있으니, 남이 알지 못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본디 나는 그런 데서 더 재미를 느끼는 편이기도 하다. 어쨌거나 늘 빚진 기분인데 도리가 없다. 나 자신에게 진 빚이니 슬쩍 모른 척해도 될 일이기는 하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그렇게 모른 척하고 넘어가지는 일일까.
▲ 작품해설 중에서
이채원은 등장인물의 입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훼손하는 건 테러"라고 선언?하도록 하는데, 이 명제는 이채원 소설의 서사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채원의 소설에서 대부분의 경우 '사건'은 주인공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에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즉 이채원의 소설에서 인물들은 타의에 의해 죽거나 죽을 위기에 처하거나 죽음에 상응하는 고통을 겪는다. 이러한 서사구조는 독자로 하여금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의 부조리함, 즉 구조의 모순을 바라보게끔 만든다. 이채원은 사회학적인 용어나 역사적인 문제를 표면에 제시하는 대신, 구조 속에서 너절해진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가령, 자본이 좀먹기 시작하면서 어그러져가는 시골의 풍경을 그릴 때 이채원은 힘센 주장을 펼치거나 날선 풍자를 구사하지 않는다. 이채원은 다만 돈 문제로 다투다가 머리에 피를 흘리는 여자와 그 여자가 흘린 피를 불안에 떨며 바라보는 여자의 딸을 보여줄 뿐이다(「수건돌리기」).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1950년대의 상황과 그 상황 속에 처한 인간을 그릴 때도 마찬가지다. 이채원은 좌우이념 대립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를 생략한 채 지하운동을 하다가 죽은 언니의 딸이 할머니의 손을 잡은 채 우는 모습을 반복해서 묘사한다(「슬픔의 입구」).
―정실비(문학평론가)
목차
목차
환멸의 흐름
연두벌레
올 데이 롱All day long
사라사 양장점
수건돌리기
아보카도
슬픔의 입구
삼베 이불
작품해설 살림과 테러_정실비
작가의 말 아름다운 '기회'
저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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