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과 한국 주택의 역사(정암총서)
Regular price
$16.85
Sale price
Regular price
✈️
Estimated delivery date 예상 배송일
Standard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8-12 영업일
Express Shipping
불러오는 중...
주문일로부터 6-8 영업일
한국 주택의 변천사를 그리다!
『한옥과 한국 주택의 역사』는 한국 주택의 대표적 공간 형식인 온돌과 마루와 부엌을 중심으로 한국 주택사를 살핀 책이다. 오랫동안 한국 주거사에 주목해 온 저자가 선사시대의 움집부터 오늘날의 아파트까지, 우리나라 주거의 역사적 발전과 함께 주택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공간 형식의 시대적 변화를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시대마다 중요하게 등장하는 주택을 망라하여 다룸으로써 각 주택의 개념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세 가지 공간 형식이 각 주택에 어떻게 조합하고 변화하면서 완성되고 재편되는지 이해를 돕고자 국내외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였다. 더불어 수많은 건축 도면을 수집하여 다양한 평면도와 입면도 등을 새롭게 작업하여 수록하였다.
『한옥과 한국 주택의 역사』는 한국 주택의 대표적 공간 형식인 온돌과 마루와 부엌을 중심으로 한국 주택사를 살핀 책이다. 오랫동안 한국 주거사에 주목해 온 저자가 선사시대의 움집부터 오늘날의 아파트까지, 우리나라 주거의 역사적 발전과 함께 주택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공간 형식의 시대적 변화를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시대마다 중요하게 등장하는 주택을 망라하여 다룸으로써 각 주택의 개념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우리나라 고유의 세 가지 공간 형식이 각 주택에 어떻게 조합하고 변화하면서 완성되고 재편되는지 이해를 돕고자 국내외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였다. 더불어 수많은 건축 도면을 수집하여 다양한 평면도와 입면도 등을 새롭게 작업하여 수록하였다.
Couldn't load pickup availability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선사시대의 움집부터 오늘날의 아파트까지
온돌, 마루, 부엌으로 한국 주택의 변천사를 읽다!
집은 생물이 자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모든 장소이다. 그 가운데서도 인간이 생활을 위해 지은 집만을 주택이라고 부르며, 주택에서 일어나는 생활까지 아우를 때는 주거라고 한다. 주거와 주택의 관계는 인류 역사 속에서 변화를 거듭해 왔으며, 지역적ㆍ민족적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주거와 주택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한옥과 한국 주택의 역사》는 오랫동안 한국 주거사에 주목해 온 저자가 선사시대의 움집부터 오늘날의 아파트까지, 우리나라 주거의 역사적 발전과 함께 주택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공간 형식의 시대적 변화를 읽을 수 있도록 엮은 책으로, 주목할 만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 '한옥'을 새롭게 정의 내리다
한국 주택의 역사를 살피기에 앞서 저자는 '한옥'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한다. 개항 이후 급격한 사회 변화와 함께 나타난 건축물이 '양옥'이라 불리면서, 오랫동안 우리의 주거 양식과 생활 모습에 맞추어 한반도에 뿌리내린 주택 형태를 '한옥'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
'개항 이후 서양과 일본의 근대건축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후 이들 '양옥'과 견주어 재래 건축물을 구분하여 부르기 시작한 것이 한옥의 시작이다. 한옥과 양옥은 말하자면 한날한시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이다. 이후 산업화와 그에 따른 도시화 과정에서 대부분의 건축물이 근대건축 양식으로 지어지면서, 한옥은 재래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주택을 한정하는 말로 의미가 축소되고, 양옥은 근대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주택을 지칭하는 말로 바뀐다.' ― 210쪽에서
때문에 그간 한옥은 목구조에 기와지붕을 올린 전통 한옥만을 가리킨다고 여겨 왔지만, 실은 '한국 주택 바로 그 자체'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렇게 정의내린 데에는 한옥과 양옥 모두 주택을 가리키는데다, 근대에 우리나라 주택 형식이 전통 한옥에서 양옥으로 바뀌면서 한옥의 많은 공간적 특성이 양옥으로 옮아갔기 때문이다. 기둥과 보로 틀을 짠 초가집과 기와집 등의 목구조 형식이 조적조의 벽돌집과 슬래브 집, 나아가 고층 아파트로까지 변화하였지만 현대 주택에서 볼 수 있는 방과 거실과 부엌의 형식도 다름 아닌 전통 한옥의 온돌과 마루와 부엌의 재편이다.
- 한국 주거사의 지표로서 '전통 한옥'에 주목하다
주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주택은 기본 생활, 생산, 재생산이라는 생활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이러한 생활 요소를 오늘날 주택의 단위에서 생각해 보면 하나의 주택은 침실로 대표되는 사적 공간, 거실과 식당 및 정원을 아우르는 공용 공간 그리고 이들 목적 공간을 지원하는 부엌, 욕실, 창고 등의 지원 공간으로 연결된다. 이는 다시 자연스럽게 사적공간은 기본 생활을 위한 곳으로, 공용 공간은 가족 공동체의 재생산을 위한 곳으로, 지원(주택 외부에서 생산이 이뤄지는 오늘날의 사회 환경을 고려했을 때 주택 내에서 가사 노동이 치열하게 일어나는) 공간은 생산이 이뤄지는 곳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주택사에서 이러한 공간들이 처음으로 모두 구현된 주택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오늘날 우리가 '한옥'으로 알고 있는 '전통 한옥'이다. 전통 한옥에서의 온돌방은 오늘날의 침실과, 마루는 거실 및 식당과 자연스럽게 연관 지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온돌방을 생활을 위한 대표적 공간 형식으로, 마루를 재생산을 위한 공간 형식으로 그리고 부엌을 생산과 관련된 공간 형식으로 삼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한국 주택의 공간 형식을 지칭하는 데 온돌, 마루, 부엌 등 한국 주택의 고유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무리가 없다. 또한 온돌, 마루, 부엌은 모두 전통 한옥에서 비롯한 용어이고, 전통 한옥은 현대의 한국 주택이 기대고 있는 한국적 전통의 원천이 된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근대 이후의 한국 주택은 생활양식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많은 형태적 변화를 거듭하였지만, 가장 현대적인 주택에서조차 다른 지역의 주택과 구분되는 한국 주택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온돌, 마루, 부엌 등 전통 한옥의 공간 형식에 포함된 주거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 66쪽에서
이와 같은 이유로 저자는 전통 한옥을 한국 주택사의 중심에 두고, 전통 한옥의 공간 형식이 완성되기까지 오랜 준비 과정으로서의 전근대 시기와 완성 후 외부 조건의 변화에도 기본적 성격을 유지하며 적응해 가는 근대 이후의 시기로 정리하여 한국 주택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 온돌, 마루, 부엌을 통해 한국 주택의 역사를 설명하다
전통 한옥을 한국 주택사의 중심에 두고 그 이전과 이후를 살펴보고자 한 저자는, 전통 한옥을 이루는 근간이 되는 온돌, 부엌, 마루라는 세 가지 공간 형식을 가지고 각 공간이 형성되기 이전의 초보적인 단계부터 조합을 통한 완성 그리고 이후의 변화와 재편까지를 아우르며 한국 주택의 역사를 살피고 있다. 이를 각 시기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ㆍ 선사 및 고대
지표면 아래로 구덩이를 파 내려간 다음 그 위에 벽체와 지붕을 덮거나 바닥을 높게 지상으로 올려 생활공간을 구성한 선사시대의 주거에서는 마루와 온돌의 초보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아직은 기본 생활과 생산, 재생산의 기능이 하나의 통합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이후 고대의 주거에서는 고분벽화 및 발굴된 유적과 유물 등을 통해 하나의 주택이 제각기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점을 알 수 있다. 이때에는 사적 공간과 지원 공간, 공용 공간이 별도의 건물에 자리한다. 예를 들어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보이는 고대 귀족층의 주택은 주인이 머무는 장소, 부엌, 창고, 마구간 등 주택의 여러 기능이 각각 독립적인 건물을 차지하고 있다.
ㆍ 중세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로 대표되는 중세에는 개별 공간 형식 간 결합이 진행되고 미분화된다. 생활적 전통의 모습인 '온돌+부엌'의 조합, 의례적 전통의 모습인 '온돌+마루'의 조합 등이 정리되고 난 이후 온돌, 부엌, 마루가 갖춰진 네 칸 집이 등장하면서 이들 공간이 모두 결합한 전통 한옥의 시대를 맞게 된다. 그러면서 각 공간이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따라 지역형의 구분이 나타난다. 전통 한옥의 구성이 갖추어지면서 다양한 조합형이 가능해진데다, 이전 시기보다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되고 사회 계급에 따른 규제도 실효를 잃어감에 따라 부엌-방-마루-방의 조합을 넘어서 생산물 및 생산 기구를 저장하는 지원 공간이 증가하고, 공용 공간을 확충할 수 있었다. 아울러 기후 및 지형을 반영하기도 하고 건축 장인들의 작법 차이 등이 반영되어 다양한 평면 유형이 나타났다. 아울러 씨족 마을이 형성되는 등 사회가 점차 복잡화ㆍ다양화하면서 정주지 안에 누정과 별당, 사당, 서당 같은 다채로운 공용 공간이 등장한다.
ㆍ 근대 이후
한국 주택 역사에서 공간 형식에 가장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시기는 근대 이후로, 개항을 통한 서구와의 접촉을 통해 정치적으로 일본 식민 지배, 해방과 분단 등을 겪으며 왕조에서 공화국으로 바뀌었다. 사회ㆍ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경제가 도입되며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경험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택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개항 이후 한국 주택은 크게 전통 한옥이 변해 나가는 모습과 외래 주택이 적응하여 나가는 양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전통 주택에서는 유리의 도입으로 대청(마루)이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면서 실내 공간과 실외 공간의 구분이 뚜렷해진 공간 구성의 변화와 함께, 시기별로 도시형 한옥, 간이 한옥, 이층 한옥, 현대 한옥의 모습으로 변화해 왔다. 도시형 한옥은 주택에서의 생산 기능이 축소되면서 안마당이 공용 공간이 되고 변소가 본채의 건물 안으로 들어온 점 등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부엌과 대청, 방이 거의 같은 높이에서 연결된다. 이후 도시형 한옥과 유사하나 목재 수준이나 지붕 재료 등을 더욱 저렴하고 쉽게 시공할 수 있는 간이 한옥이 나타났고, 공간 축적을 수직으로 구현하고자 시도된 이층 한옥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래 주택은 외국인을 위한 주택에서 점차 내국인을 위한 주택으로 적응해 나간다. 근대 초기의 양식 주택은 일본 관사 주택을 예로 들고 있는데, 우리나라 주택의 가장 특징적 요소인 온돌을 채택함으로써 한반도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후 근대화가 진행되며 새롭게 형성된 시민계급인 중산층의 주택 수요에 대응하고자 지은 문화주택이 나타난다.
해방 이후에는 주택의 난방 설비가 변화하면서 연탄이 주택의 난방 연료로 자리매김한다. 이후 1950년대 지어진 단독주택에서는 부엌이 마루와 나란히 배열되며, 부엌 한쪽에 식사를 위한 공간이 부속되며 식당 영역이 생겨난다. 난방 방식도 연탄아궁이에서 연탄이나 기름을 사용하는 온수난방 방식으로 바뀌고 부엌의 취사도구도 가스를 이용한 조리기로 바뀌면서 부엌 바닥이 마루와 같은 높이로 올라온다. 이러한 변화는 계속되어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부엌-식당 영역 및 거실 영역은 하나의 공간으로 계획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단독주택의 건설과 함께, 공공주택 그리고 집합 주택에 속하는 연립주택과 아파트가 출현한다. 그중에서도 아파트의 변화를 살펴보면, 초기 아파트는 대규모 단지 계획을 통해 건립한 아파트와 달리 층별로 공동변소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의 실험적 시도를 해 왔다. 이후 수세식 변기를 도입하면서 개별 화장실이 갖춰지고, 난방 방식도 아궁이가 사라지고 온수난방 방식을 채택하며 부엌의 바닥 높이가 마루와 같아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현대 아파트는 실내의 모든 공간에 온돌마루가 깔려서 바닥의 완전한 평탄화가 이뤄진다. 거실의 평면이 중심을 차지하여 안마당을 대신하고, 부엌과 마루, 나아가 발코니 부분까지 온돌마루가 깔린 오늘날의 아파트의 모습은 전통 한옥이 가지고 있는 공간 구성을 계승하면서도, 전통 한옥에서의 온돌과 마루와 부엌이라는 세 가지 바닥 형식이 완전한 통합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한국 주택의 전 과정은 선사시대에 각 공간 요소의 미분화 과정을 거쳐 고대에 요소 공간의 개별적 완성 단계, 중세의 요소 공간의 평면적 결합 단계를 거쳐 근대 이후에는 이러한 결합의 공간적 완성 단계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가속화되어 주택은 갈수록 최소한의 생활 기능과 사적인 재생산 기능만을 가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시대마다 중요하게 등장하는 주택을 망라하여 다룸으로써 각 주택의 개념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아울러 우리나라 고유의 세 가지 공간 형식이 각 주택에서 어떻게 조합하고 변화하면서 완성되고 재편되는지 이해를 돕고자 국내외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건축 도면을 수집하여 다양한 평면도와 입면도 등을 새롭게 작업하여 수록하였다.
온돌, 마루, 부엌으로 한국 주택의 변천사를 읽다!
집은 생물이 자연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모든 장소이다. 그 가운데서도 인간이 생활을 위해 지은 집만을 주택이라고 부르며, 주택에서 일어나는 생활까지 아우를 때는 주거라고 한다. 주거와 주택의 관계는 인류 역사 속에서 변화를 거듭해 왔으며, 지역적ㆍ민족적 차이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주거와 주택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해 왔을까?
《한옥과 한국 주택의 역사》는 오랫동안 한국 주거사에 주목해 온 저자가 선사시대의 움집부터 오늘날의 아파트까지, 우리나라 주거의 역사적 발전과 함께 주택을 구성하는 구체적인 공간 형식의 시대적 변화를 읽을 수 있도록 엮은 책으로, 주목할 만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 '한옥'을 새롭게 정의 내리다
한국 주택의 역사를 살피기에 앞서 저자는 '한옥'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한다. 개항 이후 급격한 사회 변화와 함께 나타난 건축물이 '양옥'이라 불리면서, 오랫동안 우리의 주거 양식과 생활 모습에 맞추어 한반도에 뿌리내린 주택 형태를 '한옥'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
'개항 이후 서양과 일본의 근대건축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이후 이들 '양옥'과 견주어 재래 건축물을 구분하여 부르기 시작한 것이 한옥의 시작이다. 한옥과 양옥은 말하자면 한날한시에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이다. 이후 산업화와 그에 따른 도시화 과정에서 대부분의 건축물이 근대건축 양식으로 지어지면서, 한옥은 재래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주택을 한정하는 말로 의미가 축소되고, 양옥은 근대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주택을 지칭하는 말로 바뀐다.' ― 210쪽에서
때문에 그간 한옥은 목구조에 기와지붕을 올린 전통 한옥만을 가리킨다고 여겨 왔지만, 실은 '한국 주택 바로 그 자체'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가 이렇게 정의내린 데에는 한옥과 양옥 모두 주택을 가리키는데다, 근대에 우리나라 주택 형식이 전통 한옥에서 양옥으로 바뀌면서 한옥의 많은 공간적 특성이 양옥으로 옮아갔기 때문이다. 기둥과 보로 틀을 짠 초가집과 기와집 등의 목구조 형식이 조적조의 벽돌집과 슬래브 집, 나아가 고층 아파트로까지 변화하였지만 현대 주택에서 볼 수 있는 방과 거실과 부엌의 형식도 다름 아닌 전통 한옥의 온돌과 마루와 부엌의 재편이다.
- 한국 주거사의 지표로서 '전통 한옥'에 주목하다
주거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주택은 기본 생활, 생산, 재생산이라는 생활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이러한 생활 요소를 오늘날 주택의 단위에서 생각해 보면 하나의 주택은 침실로 대표되는 사적 공간, 거실과 식당 및 정원을 아우르는 공용 공간 그리고 이들 목적 공간을 지원하는 부엌, 욕실, 창고 등의 지원 공간으로 연결된다. 이는 다시 자연스럽게 사적공간은 기본 생활을 위한 곳으로, 공용 공간은 가족 공동체의 재생산을 위한 곳으로, 지원(주택 외부에서 생산이 이뤄지는 오늘날의 사회 환경을 고려했을 때 주택 내에서 가사 노동이 치열하게 일어나는) 공간은 생산이 이뤄지는 곳으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주택사에서 이러한 공간들이 처음으로 모두 구현된 주택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오늘날 우리가 '한옥'으로 알고 있는 '전통 한옥'이다. 전통 한옥에서의 온돌방은 오늘날의 침실과, 마루는 거실 및 식당과 자연스럽게 연관 지을 수 있다. 그러므로 온돌방을 생활을 위한 대표적 공간 형식으로, 마루를 재생산을 위한 공간 형식으로 그리고 부엌을 생산과 관련된 공간 형식으로 삼는 데에는 무리가 없다.
'한국 주택의 공간 형식을 지칭하는 데 온돌, 마루, 부엌 등 한국 주택의 고유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내용적으로나 형식적으로 무리가 없다. 또한 온돌, 마루, 부엌은 모두 전통 한옥에서 비롯한 용어이고, 전통 한옥은 현대의 한국 주택이 기대고 있는 한국적 전통의 원천이 된다는 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근대 이후의 한국 주택은 생활양식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많은 형태적 변화를 거듭하였지만, 가장 현대적인 주택에서조차 다른 지역의 주택과 구분되는 한국 주택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그 내용은 온돌, 마루, 부엌 등 전통 한옥의 공간 형식에 포함된 주거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 66쪽에서
이와 같은 이유로 저자는 전통 한옥을 한국 주택사의 중심에 두고, 전통 한옥의 공간 형식이 완성되기까지 오랜 준비 과정으로서의 전근대 시기와 완성 후 외부 조건의 변화에도 기본적 성격을 유지하며 적응해 가는 근대 이후의 시기로 정리하여 한국 주택의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 온돌, 마루, 부엌을 통해 한국 주택의 역사를 설명하다
전통 한옥을 한국 주택사의 중심에 두고 그 이전과 이후를 살펴보고자 한 저자는, 전통 한옥을 이루는 근간이 되는 온돌, 부엌, 마루라는 세 가지 공간 형식을 가지고 각 공간이 형성되기 이전의 초보적인 단계부터 조합을 통한 완성 그리고 이후의 변화와 재편까지를 아우르며 한국 주택의 역사를 살피고 있다. 이를 각 시기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ㆍ 선사 및 고대
지표면 아래로 구덩이를 파 내려간 다음 그 위에 벽체와 지붕을 덮거나 바닥을 높게 지상으로 올려 생활공간을 구성한 선사시대의 주거에서는 마루와 온돌의 초보 형태를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아직은 기본 생활과 생산, 재생산의 기능이 하나의 통합된 공간에서 이루어진다.
이후 고대의 주거에서는 고분벽화 및 발굴된 유적과 유물 등을 통해 하나의 주택이 제각기 기능을 갖는 여러 건물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점을 알 수 있다. 이때에는 사적 공간과 지원 공간, 공용 공간이 별도의 건물에 자리한다. 예를 들어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보이는 고대 귀족층의 주택은 주인이 머무는 장소, 부엌, 창고, 마구간 등 주택의 여러 기능이 각각 독립적인 건물을 차지하고 있다.
ㆍ 중세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로 대표되는 중세에는 개별 공간 형식 간 결합이 진행되고 미분화된다. 생활적 전통의 모습인 '온돌+부엌'의 조합, 의례적 전통의 모습인 '온돌+마루'의 조합 등이 정리되고 난 이후 온돌, 부엌, 마루가 갖춰진 네 칸 집이 등장하면서 이들 공간이 모두 결합한 전통 한옥의 시대를 맞게 된다. 그러면서 각 공간이 어떻게 연결되는가에 따라 지역형의 구분이 나타난다. 전통 한옥의 구성이 갖추어지면서 다양한 조합형이 가능해진데다, 이전 시기보다 많은 부를 축적할 수 있게 되고 사회 계급에 따른 규제도 실효를 잃어감에 따라 부엌-방-마루-방의 조합을 넘어서 생산물 및 생산 기구를 저장하는 지원 공간이 증가하고, 공용 공간을 확충할 수 있었다. 아울러 기후 및 지형을 반영하기도 하고 건축 장인들의 작법 차이 등이 반영되어 다양한 평면 유형이 나타났다. 아울러 씨족 마을이 형성되는 등 사회가 점차 복잡화ㆍ다양화하면서 정주지 안에 누정과 별당, 사당, 서당 같은 다채로운 공용 공간이 등장한다.
ㆍ 근대 이후
한국 주택 역사에서 공간 형식에 가장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시기는 근대 이후로, 개항을 통한 서구와의 접촉을 통해 정치적으로 일본 식민 지배, 해방과 분단 등을 겪으며 왕조에서 공화국으로 바뀌었다. 사회ㆍ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경제가 도입되며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경험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택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개항 이후 한국 주택은 크게 전통 한옥이 변해 나가는 모습과 외래 주택이 적응하여 나가는 양상으로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전통 주택에서는 유리의 도입으로 대청(마루)이 실내 공간으로 유입되면서 실내 공간과 실외 공간의 구분이 뚜렷해진 공간 구성의 변화와 함께, 시기별로 도시형 한옥, 간이 한옥, 이층 한옥, 현대 한옥의 모습으로 변화해 왔다. 도시형 한옥은 주택에서의 생산 기능이 축소되면서 안마당이 공용 공간이 되고 변소가 본채의 건물 안으로 들어온 점 등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부엌과 대청, 방이 거의 같은 높이에서 연결된다. 이후 도시형 한옥과 유사하나 목재 수준이나 지붕 재료 등을 더욱 저렴하고 쉽게 시공할 수 있는 간이 한옥이 나타났고, 공간 축적을 수직으로 구현하고자 시도된 이층 한옥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외래 주택은 외국인을 위한 주택에서 점차 내국인을 위한 주택으로 적응해 나간다. 근대 초기의 양식 주택은 일본 관사 주택을 예로 들고 있는데, 우리나라 주택의 가장 특징적 요소인 온돌을 채택함으로써 한반도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이후 근대화가 진행되며 새롭게 형성된 시민계급인 중산층의 주택 수요에 대응하고자 지은 문화주택이 나타난다.
해방 이후에는 주택의 난방 설비가 변화하면서 연탄이 주택의 난방 연료로 자리매김한다. 이후 1950년대 지어진 단독주택에서는 부엌이 마루와 나란히 배열되며, 부엌 한쪽에 식사를 위한 공간이 부속되며 식당 영역이 생겨난다. 난방 방식도 연탄아궁이에서 연탄이나 기름을 사용하는 온수난방 방식으로 바뀌고 부엌의 취사도구도 가스를 이용한 조리기로 바뀌면서 부엌 바닥이 마루와 같은 높이로 올라온다. 이러한 변화는 계속되어 1970년대 중반 이후부터 부엌-식당 영역 및 거실 영역은 하나의 공간으로 계획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는 단독주택의 건설과 함께, 공공주택 그리고 집합 주택에 속하는 연립주택과 아파트가 출현한다. 그중에서도 아파트의 변화를 살펴보면, 초기 아파트는 대규모 단지 계획을 통해 건립한 아파트와 달리 층별로 공동변소를 사용하도록 하는 등의 실험적 시도를 해 왔다. 이후 수세식 변기를 도입하면서 개별 화장실이 갖춰지고, 난방 방식도 아궁이가 사라지고 온수난방 방식을 채택하며 부엌의 바닥 높이가 마루와 같아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하여 현대 아파트는 실내의 모든 공간에 온돌마루가 깔려서 바닥의 완전한 평탄화가 이뤄진다. 거실의 평면이 중심을 차지하여 안마당을 대신하고, 부엌과 마루, 나아가 발코니 부분까지 온돌마루가 깔린 오늘날의 아파트의 모습은 전통 한옥이 가지고 있는 공간 구성을 계승하면서도, 전통 한옥에서의 온돌과 마루와 부엌이라는 세 가지 바닥 형식이 완전한 통합을 이룬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한국 주택의 전 과정은 선사시대에 각 공간 요소의 미분화 과정을 거쳐 고대에 요소 공간의 개별적 완성 단계, 중세의 요소 공간의 평면적 결합 단계를 거쳐 근대 이후에는 이러한 결합의 공간적 완성 단계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가속화되어 주택은 갈수록 최소한의 생활 기능과 사적인 재생산 기능만을 가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시대마다 중요하게 등장하는 주택을 망라하여 다룸으로써 각 주택의 개념을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였다. 아울러 우리나라 고유의 세 가지 공간 형식이 각 주택에서 어떻게 조합하고 변화하면서 완성되고 재편되는지 이해를 돕고자 국내외의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수많은 건축 도면을 수집하여 다양한 평면도와 입면도 등을 새롭게 작업하여 수록하였다.
목차
목차
책을 펴내며
1장 한옥과 한국 주택
한옥과 양옥의 탄생_ 한옥의 용례 / 외래 건축의 등장 / 한옥과 양옥의 구분
한옥의 시대와 양옥의 시대_ 근대 초기의 한옥 붐 / 20세기 후반의 양옥과 아파트 / 21세기 한옥의 새로운 가능성
현대 한옥과 한국 주택_ 한옥의 재규정 / '○○ 한옥'과 '한옥 △△' / 한옥의 다양한 층위
2장 주거의 의미와 주택의 공간 형식
주거의 의미_ 주택과 주거 / 주거와 거주 / 도시화에 따른 주거론의 확장 / 주거의 구성 요소와 주택의 공간 요소
주택 형태론_ 주택의 형태학ㆍ위상학ㆍ유형학 / 주택의 지역형에 대한 연구 / 주택의 역사적 변천에 대한 연구
한국 주택의 공간 요소와 공간 형식_ 온돌과 마루: 한옥의 대표적 공간 형식 / 한옥 공간 형식의 재고
3장 한국 주택의 공간 요소와 공간 형식: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 주택의 원풍경_ 최초의 주거 유적 / 선사 주거의 원형: 소거와 혈처
고대 주택과 한옥의 공간 형식_ 한자 문화권과 고급 건축 기술 / 주택 공간 형식의 발생: 온돌, 부엌, 마루 / 고대 주택의 구성
중세 전통 한옥의 완성_ 중세 사회와 주거 양식 / 마을과 주거 구성 요소 / 주택 내 공간의 분화 / 공간 형식의 결합 / 전통 한옥의 완성과 변화
4장 한국 주택의 공간 요소와 공간 형식: 근대 이후
근대기 한국 주택의 형성 조건_ 구조와 설비의 근대화 / 공동체 이념과 집합 주택 / 도시화와 주거의 변화 / 상품주택과 대량생산 / 식민지 근대의 갈등
한옥의 변화_ 전통 한옥의 변화 / 도시 내 한옥의 변화 / 현대 한옥의 존재 양식
외래 주택의 토착화_ 개항과 양식 주택의 소개 / 해방 이후 단독주택의 건설 / 집합 주택과 아파트
5장 한국 주택의 흐름과 전망
부록
이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되는 용어 해설
이 책에 사용된 그림과 표의 출처
참고 문헌
찾아보기
1장 한옥과 한국 주택
한옥과 양옥의 탄생_ 한옥의 용례 / 외래 건축의 등장 / 한옥과 양옥의 구분
한옥의 시대와 양옥의 시대_ 근대 초기의 한옥 붐 / 20세기 후반의 양옥과 아파트 / 21세기 한옥의 새로운 가능성
현대 한옥과 한국 주택_ 한옥의 재규정 / '○○ 한옥'과 '한옥 △△' / 한옥의 다양한 층위
2장 주거의 의미와 주택의 공간 형식
주거의 의미_ 주택과 주거 / 주거와 거주 / 도시화에 따른 주거론의 확장 / 주거의 구성 요소와 주택의 공간 요소
주택 형태론_ 주택의 형태학ㆍ위상학ㆍ유형학 / 주택의 지역형에 대한 연구 / 주택의 역사적 변천에 대한 연구
한국 주택의 공간 요소와 공간 형식_ 온돌과 마루: 한옥의 대표적 공간 형식 / 한옥 공간 형식의 재고
3장 한국 주택의 공간 요소와 공간 형식: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한국 주택의 원풍경_ 최초의 주거 유적 / 선사 주거의 원형: 소거와 혈처
고대 주택과 한옥의 공간 형식_ 한자 문화권과 고급 건축 기술 / 주택 공간 형식의 발생: 온돌, 부엌, 마루 / 고대 주택의 구성
중세 전통 한옥의 완성_ 중세 사회와 주거 양식 / 마을과 주거 구성 요소 / 주택 내 공간의 분화 / 공간 형식의 결합 / 전통 한옥의 완성과 변화
4장 한국 주택의 공간 요소와 공간 형식: 근대 이후
근대기 한국 주택의 형성 조건_ 구조와 설비의 근대화 / 공동체 이념과 집합 주택 / 도시화와 주거의 변화 / 상품주택과 대량생산 / 식민지 근대의 갈등
한옥의 변화_ 전통 한옥의 변화 / 도시 내 한옥의 변화 / 현대 한옥의 존재 양식
외래 주택의 토착화_ 개항과 양식 주택의 소개 / 해방 이후 단독주택의 건설 / 집합 주택과 아파트
5장 한국 주택의 흐름과 전망
부록
이 책을 읽는 데 도움이 되는 용어 해설
이 책에 사용된 그림과 표의 출처
참고 문헌
찾아보기
저자
저자
전봉희
저자 전봉희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목포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를 거쳐 1997년부터 서울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2년 일본학술진흥회 초청 연구자, 2003~2004년 하버드대학교 옌칭연구소 비지팅 스칼라, 2010~2011년 버클리대학 풀브라이트 비지팅 스칼라를 지냈다. 한국의 주거사와 목조건축을 중심으로 하는 동아시아 도시 건축 문화의 비교 연구를 주된 연구 테마로 삼고 있으며, 건축 아카이브의 구축과 한옥의 현대화 등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한국근대도면의 원점》, 《일제강점기 건축도면 해제》 시리즈, 《3칸×3칸》, 《중국 북경가가풍경》, 《한국의 건축문화재-전남 편》 등이 있다.
Payment & Security
Payment methods
Your payment information is processed securely. We do not store credit card details nor have access to your credit card informati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