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머리 위 하늘엔 두 개의 달이 떠 있다(양장본 Hardcover)
글쓰는 공학자, 하창식 자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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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언감생심(焉敢生心)! 감히 자서전을 쓰겠다는 마음을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었다. 그동안 역사적인 위인(偉人)들처럼 내 삶을 통해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한 업적을 남긴 게 없기 때문임은 물론이다. 나는 유명 정치인이나 기업인, 예술가, 연예인 등, 이름 석 자 들면, "아, 그 사람!"하고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한 유명인도 아니다. 게다가 남들과는 다르게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되는 특이한 삶의 궤적도 딱히 없다.
게다가 자서전을 통해 나 자신을 발가벗기게 되어,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나를 알고 있는 독자이든, 모르고 있는 독자이든, 나는 그들의 삶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데, 오롯이 나의 거의 전부를 드러낸다는 것이 솔직히 적지 않게 두렵고 부끄럽다. 처세술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다 드러내지 말라고 배웠다. 그렇기에 더욱 두렵고 부끄러움이 앞선다.
그럼에도 소설가이신, 부산가톨릭문인협회 김상원 전 회장님의 수차례에 걸친 진지한 조언에 힘입어 용기를 내었다. 이해인 수녀님이 함께하는, 문학 단체 '길' 동인의 회원으로 추천해 주신 인연도 동기가 되었다. 언제나 나에게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 주시는 문학 선배이신 분이었다. 그동안 공학자이면서도, 일곱 권의 수필집과 아홉 권의 인문학적 산문집을 발간할 정도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해 온 나의 삶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적지 않다며, 자서전을 한번 써 보라는 조언을 하셨다. 오랜 고민 끝에 자서전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무릇 자서전이란 자신이 살아온 삶을 숨김없이 드러냄이 중요한 원칙의 하나이다. 하지만 과장된 자기 자랑으로, 별것 아닌 나의 그릇 크기를 실제보다 부풀리게 할 수도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하여 이 책에서는, 수필가이자 공학자의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초점을 맞춰 기억의 편린(片鱗)들을 모아 적기로 했다.
이공계 대학/대학원을 졸업하고, 40여 년간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필가의 길도 함께 걸어온 나의 삶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 비밀 아닌 비밀을 밝힌다는 의미도 있겠다.
비밀이라 해서 뭐 그리 대단한 비밀도 아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지인(知人)들이 나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지 않을까 한다. 가령 공과대학 교수이니, 수학을 잘했으리라는 상식적인 오해 같은 것이다. 수학과는 거리가 멀었던 공과대학 교수였던 나 자신을 지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것들에 대한 비밀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는 공학자이자 수필가로 살아온 내 삶의 궤적을 따라, 마치 조각 맞추기 놀이처럼 내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 나가고자 한다. 내 자서전의 제목을 '내 머리 위 하늘엔 두 개의 달이 떠 있었다'라 붙인 까닭에 대해 먼저 설명해야겠다.
야누스(Janus)는 로마 신화에서 문, 대문, 문간을 상징하는 신이자, 처음과 끝, 시작과 변화, 이중성을 상징하는 신이다. 야누스는 서로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는 두 얼굴 모습을 한 신으로 묘사된다.
곧 한 사람에게서 이중적인 모습이 보일 때 야누스 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때가 더러 있다. 내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도, 공학과 문학은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는, 어딘가 반대되는 특성을 보이는 것 같다. 40여 년간 공과대학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인문사회 계열의 학생들과 비교할 때) 공대 학생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문해력과 글짓기 솜씨를 생생하게 보아 왔다. 그런가 하면 수필가를 비롯해 문인(文人)들은 대개 공학이나 과학 이야기를 하면, "신기하긴 하지만 어렵다."라고 하면서 우선 머리부터 흔드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해 왔다. 그러기에 수필가이자 동시에 공학자로 살아온 나의 삶이 '야누스적' 삶이었다는 점은 나 자신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제목은, 영국 작가 서머싯 몸의 소설 『달과 육펜스』에서 빌어왔다. 서머싯 몸 작품에서처럼, 어찌 보면 평생 예술가의 이상(理想)을 뜻하는 '달'을 좇아 살아왔으면서도, '육펜스(sixpence)'로 상징되듯, 현실적으로는 공학자로 밥벌이를 해왔기 때문이다.
야누스의 두 얼굴은 항상 서로 반대쪽을 바라보고 있다. 때문에, 하나의 같은 달을 볼 수는 없다.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들이 밤낮이 뒤바뀐 것을 생각하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왼쪽에 있는 내가 달을 바라볼 때 오른쪽에 있는 다른 나는 해를 볼 것이고, 오른쪽에 있는 내가 달을 바라볼 때, 왼쪽에 있는 나는 해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러니 머릿속엔 공학자의 마음과 문학적 마음이 함께 공존해도, 서로가 바라보는 달은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 머리 위 하늘엔 항상 두 개의 달이 떠 있어야 했다. 각각의 얼굴은 항상 자기만의 달을 바라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평생 내 머리 위 하늘에 떠 있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달을 바라보면서 살아왔다. 많은 사람이 자기 머리 위 하늘에서 하나의 달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것에 비하면, 내 머리 위 하늘에 뜬 두 개의 다른 달을 보면서도 별 어려움 없이 살아온 내 삶을 생각하면, 나 자신도 가끔 놀랄 때가 적지 않다.
공학자의 얼굴을 하였으면서도, 문학가를 포함한 예술가의 달을 보고자 애썼다. 반면, 수필가로서 문학가의 얼굴을 하였으면서도 공학자의 달을 좇아 왔다. 하지만 내 삶을 되돌아보면, 공학자든 수필가든, 두 다른 모습을 하나로 '융합'하며, 공학자로도, 수필가로도, 동시에 성공적인 삶을 살아보리라는 다짐과 소망으로, '나의 머리 위 하늘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두 개의 달'을 좇으며 평생을 살아왔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나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저명 공학자도 아니고, 베스트셀러 작가 같은 유명한 문학가도 아니다. 어느 한 분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반푼이 공학자, 반푼이 문인이다. 이렇게 어정쩡한 공학자이자 수필가의 삶을 살아온 나이지만, 그래도 나에게 관심을 보여 주는 분들이 적지 않아, 자서전을 쓰기로 마음을 크게 먹었다. 아마도 이 자서전을 읽어 줄 독자들은 대부분, 문인들일 것이다. 공학자가 수필가란 사실이 다소 낯설 수 있을 것 같다. 문인들뿐만 아니라, 공학을 잘 모르는 일반 독자들이 내 자서전을 읽게 되면, 내가 걸어온 공학자의 길에 다소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공학자나 선, 후배 혹은 동료 공과대학 교수들이 이 책을 읽으면, 자신들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문인으로서의 내 삶의 여정이 조금은 신기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스물여섯 살에 교수 생활을 시작한 것이나, 공과대학 교수로 이런저런 상들을 많이 받은 이야기만 읽다 보면, 내가 무슨 대단한 공학자가 되는 것으로 착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 공학자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내 주변만 보더라도 나보다 훌륭한 공학자들이 정말 많다. 나 자신을 판단하라면, 나는 절대 일류 공학자가 아니다. 겨우 이류나 삼류 학자를 면할 정도이다. 때문에, 나의 공학자적 이력이 특별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하고, 내 이야기를 읽어 주었으면 한다.
내 머리 위에는 언제나 두 개의 달이 떠 있었지만, 하나의 달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독자들을 생각할 때 사실 나 자신이 무척 부끄럽게 여겨진다. 문학가로서 내가 바라보는 달 아래에서 활동하는 많은 훌륭한 문인들이나 예술가들을 볼 때마다 주눅이 든다. 공학자로서 내가 바라보는 달 아래에서 활동하는 많은 탁월한 학자들을 볼 때도 주눅이 드는 건 마찬가지이다. 나는 그분들 신발 끈을 맬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단지 두 개의 얼굴로 내 머리 위에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걸 볼 수 있다는 것 이외는, 어정잡이 공학자, 어정잡이 수필가로,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아 더욱 그렇다.
칠순을 앞두고, 이 자서전을 통해 보잘것없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도 나름 뜻있는 일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자서전 쓰기에 도전하도록 용기를 불러일으켜 주시고, 인기를 끈 대하소설의 작가답게, 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자서전다운 자서전이 될 수 있도록 자서전 초고에 대해 여러 가지 도움 말씀을 주신, 소설가 김상원 선생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더구나 내 자서전 초고를 읽고 발문(跋文)을 써주신 데 대해서도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부산대학교 가톨릭교수회 선배 교수였던 고(故) 박선자 교수님이 나의 첫 수필집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발간 때 나를 위해 써 주신 글 또한, 발문으로 수록하였다. 나의 첫 수필집의 발문 형식으로 써 주신 글이지만, 나의 교수 생활, 나의 수필 세계, 그리고 가톨릭 신앙인으로서의 나의 모습을 잘 그려 주셨기 때문이다. 분에 넘칠 만큼 나를 더 돋보이게 쓴 글이라, 다시 읽어도 부끄러움에 내 얼굴이 붉어지지만, 어떤 지인도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그보다 더 잘 그릴 수 없을 것 같아, 발문으로 다시 수록하였다. 이미 고인이 되신 그분의 명복을 빈다.
끝으로, 가정 울타리가 만드는 괄호 안에서 꾸준히 나에게 힘이 되어 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내가 공학자로, 수필가로, 또한 예술의 융합 전문가로 살아오면서 가정 울타리의 괄호 밖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가족 덕분이다. 때로는 나로 말미암아 마음고생하며 힘들어한 시간도 많았을 것이다.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은 물론이고, 결혼을 통해 새로 맺어진 가족들, 40여 년 동안, 자신의 앞가림하기에 바빠 제대로 사랑을 드러내지 않아 "빵점 아빠, 괄호 밖의 남편"인 내 곁에서 나를 지켜준 나의 아이들, 특히 아내에게 '끝으로, 하지만 가장 속 깊은("Last, but not the least")'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게다가 자서전을 통해 나 자신을 발가벗기게 되어, 두려움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나를 알고 있는 독자이든, 모르고 있는 독자이든, 나는 그들의 삶에 대해 아는 바가 없는데, 오롯이 나의 거의 전부를 드러낸다는 것이 솔직히 적지 않게 두렵고 부끄럽다. 처세술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본모습을 다 드러내지 말라고 배웠다. 그렇기에 더욱 두렵고 부끄러움이 앞선다.
그럼에도 소설가이신, 부산가톨릭문인협회 김상원 전 회장님의 수차례에 걸친 진지한 조언에 힘입어 용기를 내었다. 이해인 수녀님이 함께하는, 문학 단체 '길' 동인의 회원으로 추천해 주신 인연도 동기가 되었다. 언제나 나에게 따뜻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 주시는 문학 선배이신 분이었다. 그동안 공학자이면서도, 일곱 권의 수필집과 아홉 권의 인문학적 산문집을 발간할 정도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해 온 나의 삶에 대해 궁금해하는 독자들이 적지 않다며, 자서전을 한번 써 보라는 조언을 하셨다. 오랜 고민 끝에 자서전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무릇 자서전이란 자신이 살아온 삶을 숨김없이 드러냄이 중요한 원칙의 하나이다. 하지만 과장된 자기 자랑으로, 별것 아닌 나의 그릇 크기를 실제보다 부풀리게 할 수도 있어 매우 조심스럽다.
이런저런 사정을 고려하여 이 책에서는, 수필가이자 공학자의 삶을 어떻게 살아왔는가에 초점을 맞춰 기억의 편린(片鱗)들을 모아 적기로 했다.
이공계 대학/대학원을 졸업하고, 40여 년간 공과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수필가의 길도 함께 걸어온 나의 삶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 비밀 아닌 비밀을 밝힌다는 의미도 있겠다.
비밀이라 해서 뭐 그리 대단한 비밀도 아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지인(知人)들이 나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진실을 털어놓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 있지 않을까 한다. 가령 공과대학 교수이니, 수학을 잘했으리라는 상식적인 오해 같은 것이다. 수학과는 거리가 멀었던 공과대학 교수였던 나 자신을 지인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것들에 대한 비밀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서는 공학자이자 수필가로 살아온 내 삶의 궤적을 따라, 마치 조각 맞추기 놀이처럼 내 기억의 조각들을 맞춰 나가고자 한다. 내 자서전의 제목을 '내 머리 위 하늘엔 두 개의 달이 떠 있었다'라 붙인 까닭에 대해 먼저 설명해야겠다.
야누스(Janus)는 로마 신화에서 문, 대문, 문간을 상징하는 신이자, 처음과 끝, 시작과 변화, 이중성을 상징하는 신이다. 야누스는 서로 반대편을 바라보고 있는 두 얼굴 모습을 한 신으로 묘사된다.
곧 한 사람에게서 이중적인 모습이 보일 때 야누스 같은 사람이라고 말할 때가 더러 있다. 내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도, 공학과 문학은 물과 기름처럼 어울리지 않는, 어딘가 반대되는 특성을 보이는 것 같다. 40여 년간 공과대학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인문사회 계열의 학생들과 비교할 때) 공대 학생들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문해력과 글짓기 솜씨를 생생하게 보아 왔다. 그런가 하면 수필가를 비롯해 문인(文人)들은 대개 공학이나 과학 이야기를 하면, "신기하긴 하지만 어렵다."라고 하면서 우선 머리부터 흔드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해 왔다. 그러기에 수필가이자 동시에 공학자로 살아온 나의 삶이 '야누스적' 삶이었다는 점은 나 자신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제목은, 영국 작가 서머싯 몸의 소설 『달과 육펜스』에서 빌어왔다. 서머싯 몸 작품에서처럼, 어찌 보면 평생 예술가의 이상(理想)을 뜻하는 '달'을 좇아 살아왔으면서도, '육펜스(sixpence)'로 상징되듯, 현실적으로는 공학자로 밥벌이를 해왔기 때문이다.
야누스의 두 얼굴은 항상 서로 반대쪽을 바라보고 있다. 때문에, 하나의 같은 달을 볼 수는 없다. 우리나라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들이 밤낮이 뒤바뀐 것을 생각하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왼쪽에 있는 내가 달을 바라볼 때 오른쪽에 있는 다른 나는 해를 볼 것이고, 오른쪽에 있는 내가 달을 바라볼 때, 왼쪽에 있는 나는 해를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러니 머릿속엔 공학자의 마음과 문학적 마음이 함께 공존해도, 서로가 바라보는 달은 다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내 머리 위 하늘엔 항상 두 개의 달이 떠 있어야 했다. 각각의 얼굴은 항상 자기만의 달을 바라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는 평생 내 머리 위 하늘에 떠 있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달을 바라보면서 살아왔다. 많은 사람이 자기 머리 위 하늘에서 하나의 달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것에 비하면, 내 머리 위 하늘에 뜬 두 개의 다른 달을 보면서도 별 어려움 없이 살아온 내 삶을 생각하면, 나 자신도 가끔 놀랄 때가 적지 않다.
공학자의 얼굴을 하였으면서도, 문학가를 포함한 예술가의 달을 보고자 애썼다. 반면, 수필가로서 문학가의 얼굴을 하였으면서도 공학자의 달을 좇아 왔다. 하지만 내 삶을 되돌아보면, 공학자든 수필가든, 두 다른 모습을 하나로 '융합'하며, 공학자로도, 수필가로도, 동시에 성공적인 삶을 살아보리라는 다짐과 소망으로, '나의 머리 위 하늘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두 개의 달'을 좇으며 평생을 살아왔다고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제로 나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저명 공학자도 아니고, 베스트셀러 작가 같은 유명한 문학가도 아니다. 어느 한 분야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반푼이 공학자, 반푼이 문인이다. 이렇게 어정쩡한 공학자이자 수필가의 삶을 살아온 나이지만, 그래도 나에게 관심을 보여 주는 분들이 적지 않아, 자서전을 쓰기로 마음을 크게 먹었다. 아마도 이 자서전을 읽어 줄 독자들은 대부분, 문인들일 것이다. 공학자가 수필가란 사실이 다소 낯설 수 있을 것 같다. 문인들뿐만 아니라, 공학을 잘 모르는 일반 독자들이 내 자서전을 읽게 되면, 내가 걸어온 공학자의 길에 다소 놀랄 수도 있을 것이다.
반면, 공학자나 선, 후배 혹은 동료 공과대학 교수들이 이 책을 읽으면, 자신들에게서 쉽게 볼 수 없는 문인으로서의 내 삶의 여정이 조금은 신기하게 여겨질 수도 있겠다.
스물여섯 살에 교수 생활을 시작한 것이나, 공과대학 교수로 이런저런 상들을 많이 받은 이야기만 읽다 보면, 내가 무슨 대단한 공학자가 되는 것으로 착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 공학자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내 주변만 보더라도 나보다 훌륭한 공학자들이 정말 많다. 나 자신을 판단하라면, 나는 절대 일류 공학자가 아니다. 겨우 이류나 삼류 학자를 면할 정도이다. 때문에, 나의 공학자적 이력이 특별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생각하고, 내 이야기를 읽어 주었으면 한다.
내 머리 위에는 언제나 두 개의 달이 떠 있었지만, 하나의 달만을 바라보고 살아온 독자들을 생각할 때 사실 나 자신이 무척 부끄럽게 여겨진다. 문학가로서 내가 바라보는 달 아래에서 활동하는 많은 훌륭한 문인들이나 예술가들을 볼 때마다 주눅이 든다. 공학자로서 내가 바라보는 달 아래에서 활동하는 많은 탁월한 학자들을 볼 때도 주눅이 드는 건 마찬가지이다. 나는 그분들 신발 끈을 맬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단지 두 개의 얼굴로 내 머리 위에 두 개의 달이 떠 있는 걸 볼 수 있다는 것 이외는, 어정잡이 공학자, 어정잡이 수필가로, 이도 저도 아닌 것 같아 더욱 그렇다.
칠순을 앞두고, 이 자서전을 통해 보잘것없는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것도 나름 뜻있는 일은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자서전 쓰기에 도전하도록 용기를 불러일으켜 주시고, 인기를 끈 대하소설의 작가답게, 독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자서전다운 자서전이 될 수 있도록 자서전 초고에 대해 여러 가지 도움 말씀을 주신, 소설가 김상원 선생님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더구나 내 자서전 초고를 읽고 발문(跋文)을 써주신 데 대해서도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부산대학교 가톨릭교수회 선배 교수였던 고(故) 박선자 교수님이 나의 첫 수필집 『가슴 따뜻한 세상을 꿈꾸며』 발간 때 나를 위해 써 주신 글 또한, 발문으로 수록하였다. 나의 첫 수필집의 발문 형식으로 써 주신 글이지만, 나의 교수 생활, 나의 수필 세계, 그리고 가톨릭 신앙인으로서의 나의 모습을 잘 그려 주셨기 때문이다. 분에 넘칠 만큼 나를 더 돋보이게 쓴 글이라, 다시 읽어도 부끄러움에 내 얼굴이 붉어지지만, 어떤 지인도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그보다 더 잘 그릴 수 없을 것 같아, 발문으로 다시 수록하였다. 이미 고인이 되신 그분의 명복을 빈다.
끝으로, 가정 울타리가 만드는 괄호 안에서 꾸준히 나에게 힘이 되어 준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내가 공학자로, 수필가로, 또한 예술의 융합 전문가로 살아오면서 가정 울타리의 괄호 밖에서 의미 있는 삶을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온전히 가족 덕분이다. 때로는 나로 말미암아 마음고생하며 힘들어한 시간도 많았을 것이다.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은 물론이고, 결혼을 통해 새로 맺어진 가족들, 40여 년 동안, 자신의 앞가림하기에 바빠 제대로 사랑을 드러내지 않아 "빵점 아빠, 괄호 밖의 남편"인 내 곁에서 나를 지켜준 나의 아이들, 특히 아내에게 '끝으로, 하지만 가장 속 깊은("Last, but not the least")' 사랑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목차
목차
머리말
1부. 야누스의 달 - 나의 성장 과정
1. 야누스의 운명 ㆍ 21
2. 수줍음 많던 어린아이 ㆍ 23
소리로 기억되는 유년 시절 ㆍ 23
이름, 마당, 그리고 우물 ㆍ 27
수줍음 많던 아이 ㆍ 38
아버지의 잡책 ㆍ 41
아버지의 회초리 ㆍ 48
3. 세 번의 중학교 입학시험 ㆍ 52
4. 중학교 시절 ㆍ 57
국민교육헌장, 그리고 그때 그 시절 ㆍ 57
내 인생 최대의 목표 ㆍ 60
음악 선생님, 미술 선생님 ㆍ 66
5. 담임 선생님의 국어 문제집 ㆍ 69
국어 문제집 풀기 ㆍ 69
점심 도시락 ㆍ 70
6. 고등학교 시절 - 그때로 되돌아가고 싶다 ㆍ 72
문예반 활동 ㆍ 72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ㆍ 79
전교 꼴찌 수준의 수학 성적 ㆍ 81
고전반 활동 ㆍ 85
부산고등학교-경남고등학교 야구 시합 ㆍ 86
7. 대학 시절 - 1. 두 가지 다짐 ㆍ 88
대학 입학, 그리고 5·16 장학금 ㆍ 88
영어 동아리, 영어 신문사 기자 생활 ㆍ 95
교양음악 ㆍ 98
8. 대학 시절 - 2. 생애 첫 수필 ㆍ 105
9. 대학 시절 - 3. 「가을의 주인공들에게」 ㆍ 111
10. 대학 시절 - 4. 대학 음악경연대회 대상과 공과대학 수석 졸업 ㆍ 115
대학 음악경연대회 대상 ㆍ 115
공과대학 수석 졸업과 부산대학교 ㆍ 118
11. 대학원 시절 - 대한민국 최고 이공계 대학원 입학과 운명의 갈림길 ㆍ 122
한국과학원 입학, 병역 특례 ㆍ 122
《석림(碩林)》 편집 ㆍ 126
천사가 쓴 논문, 가톨릭 세례, 그리고 청년 성가대 활동 ㆍ 132
박사 과정 진학, 그리고 자퇴 ㆍ 141
과외와 '검붕어' 선생님 ㆍ 142
2부. 공학자의 달을 좇아서
12. 스물여섯 살, 공과대학 교수로 강단에 서다 ㆍ 2
본격적인 야누스의 삶, 두 개의 달을 바라보며 살게 되다 ㆍ 2
1980년대 한국과 교수 생활 초기 ㆍ 6
은인이라 부르는 제자 ㆍ 162
13. 앞만 보며 달려온 삶 -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부산광역시 문화상 등으로 보상 받다 ㆍ 165
최고의 연구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 ㆍ 5
하나씩 둘씩 나타나는 결실 ㆍ 170
이달의 과학기술자상과 부산광역시 문화상 ㆍ 176
만약이 있다면... ㆍ 182
계속되는 연구의 결실들 ㆍ 185
마지막 강의 ㆍ 190
14. 가톨릭 신자 대표, 부산대학교 부총장 등 연구 외적인 삶을 살며 ㆍ 200
천주교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도보 성지 순례,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 접견 ㆍ 200
부산대학교 부총장 ㆍ 208
15. 네 번의 미국 체재 ㆍ 223
신시내티 대학교 ㆍ 223
스탠퍼드 대학교 ㆍ 229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 대학 ㆍ 239
UCLA ㆍ 242
한국 교육, 미국 교육 ㆍ 247
16. 밀리언마일러 클럽 ㆍ 253
40년간 지구 마흔 바퀴를 돌다 ㆍ 253
1주일 만에 지구 반 바퀴를 돌다 ㆍ 257
유리 쉬시푸노프 교수 ㆍ 262
17. 불효자의 고백 ㆍ 268
3부. 수필가의 달을 좇아서
18. 첫 에세이집, 첫 수필집 발간 - 새로운 '달'을 찾아서 ㆍ 272
첫 산문집 발간과 수필부산문학회 ㆍ 272
등단과 첫 수필집 발간 ㆍ 280
19. 두 번째 수필집 발간 ㆍ 284
20. 신앙 산문집 발간 ㆍ 287
신앙 산문집 발간과 방송 출연 ㆍ 287
계속된 수필집 발간 ㆍ 289
4부. 내 머리 위에 뜬 새로운 달
21. 『강의실 너머』, 『내게 울림 준 세계문학, 스물다섯』, 인터 러뱅, 그리고 부산문학상 (대상) ㆍ 292
『강의실 너머』와 부산대학교 석학교수 ㆍ 292
『내게 울림 준 세계문학, 스물다섯』, 인터 러뱅, 그리고 부산문학상 (대상) ㆍ 295
22. 예술의 융합- 새롭게 걷게 된, 내 삶의 오솔길 ㆍ 303
문화모임 부산매니아합창단 ㆍ 303
〈예술의 융합〉 토크콘서트와 강의 활동 ㆍ 308
『공학자, 베토벤에 빠지다』, 『공학자, 예술의 융합을 이야기하다』, 『공학자, 쇼스타코비치를 만나다』 출간 ㆍ 310
〈예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오솔길을 걸어가다 ㆍ 317
교수 생활로부터의 완전한 퇴임을 준비하며 ㆍ 319
23. 남은 이야기들 ㆍ 322
〈발문 1〉
"저자는 군 복무 면제를 받은 한국과학원(카이스트 전신) 출신 공학자였다."- 김상원 (소설가) ㆍ 333
〈발문 2〉
"깊고 아늑한 숲에서 맑고 고운 선비를 만나다." - (故)박선자 교수 (전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ㆍ 338
연보
전공 관련 저서 및 역서
1부. 야누스의 달 - 나의 성장 과정
1. 야누스의 운명 ㆍ 21
2. 수줍음 많던 어린아이 ㆍ 23
소리로 기억되는 유년 시절 ㆍ 23
이름, 마당, 그리고 우물 ㆍ 27
수줍음 많던 아이 ㆍ 38
아버지의 잡책 ㆍ 41
아버지의 회초리 ㆍ 48
3. 세 번의 중학교 입학시험 ㆍ 52
4. 중학교 시절 ㆍ 57
국민교육헌장, 그리고 그때 그 시절 ㆍ 57
내 인생 최대의 목표 ㆍ 60
음악 선생님, 미술 선생님 ㆍ 66
5. 담임 선생님의 국어 문제집 ㆍ 69
국어 문제집 풀기 ㆍ 69
점심 도시락 ㆍ 70
6. 고등학교 시절 - 그때로 되돌아가고 싶다 ㆍ 72
문예반 활동 ㆍ 72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ㆍ 79
전교 꼴찌 수준의 수학 성적 ㆍ 81
고전반 활동 ㆍ 85
부산고등학교-경남고등학교 야구 시합 ㆍ 86
7. 대학 시절 - 1. 두 가지 다짐 ㆍ 88
대학 입학, 그리고 5·16 장학금 ㆍ 88
영어 동아리, 영어 신문사 기자 생활 ㆍ 95
교양음악 ㆍ 98
8. 대학 시절 - 2. 생애 첫 수필 ㆍ 105
9. 대학 시절 - 3. 「가을의 주인공들에게」 ㆍ 111
10. 대학 시절 - 4. 대학 음악경연대회 대상과 공과대학 수석 졸업 ㆍ 115
대학 음악경연대회 대상 ㆍ 115
공과대학 수석 졸업과 부산대학교 ㆍ 118
11. 대학원 시절 - 대한민국 최고 이공계 대학원 입학과 운명의 갈림길 ㆍ 122
한국과학원 입학, 병역 특례 ㆍ 122
《석림(碩林)》 편집 ㆍ 126
천사가 쓴 논문, 가톨릭 세례, 그리고 청년 성가대 활동 ㆍ 132
박사 과정 진학, 그리고 자퇴 ㆍ 141
과외와 '검붕어' 선생님 ㆍ 142
2부. 공학자의 달을 좇아서
12. 스물여섯 살, 공과대학 교수로 강단에 서다 ㆍ 2
본격적인 야누스의 삶, 두 개의 달을 바라보며 살게 되다 ㆍ 2
1980년대 한국과 교수 생활 초기 ㆍ 6
은인이라 부르는 제자 ㆍ 162
13. 앞만 보며 달려온 삶 -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부산광역시 문화상 등으로 보상 받다 ㆍ 165
최고의 연구자가 되기 위한 '치열한' 몸부림 ㆍ 5
하나씩 둘씩 나타나는 결실 ㆍ 170
이달의 과학기술자상과 부산광역시 문화상 ㆍ 176
만약이 있다면... ㆍ 182
계속되는 연구의 결실들 ㆍ 185
마지막 강의 ㆍ 190
14. 가톨릭 신자 대표, 부산대학교 부총장 등 연구 외적인 삶을 살며 ㆍ 200
천주교부산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회장, 도보 성지 순례, 그리고 프란치스코 교황 접견 ㆍ 200
부산대학교 부총장 ㆍ 208
15. 네 번의 미국 체재 ㆍ 223
신시내티 대학교 ㆍ 223
스탠퍼드 대학교 ㆍ 229
뉴욕주립대학교 버펄로 대학 ㆍ 239
UCLA ㆍ 242
한국 교육, 미국 교육 ㆍ 247
16. 밀리언마일러 클럽 ㆍ 253
40년간 지구 마흔 바퀴를 돌다 ㆍ 253
1주일 만에 지구 반 바퀴를 돌다 ㆍ 257
유리 쉬시푸노프 교수 ㆍ 262
17. 불효자의 고백 ㆍ 268
3부. 수필가의 달을 좇아서
18. 첫 에세이집, 첫 수필집 발간 - 새로운 '달'을 찾아서 ㆍ 272
첫 산문집 발간과 수필부산문학회 ㆍ 272
등단과 첫 수필집 발간 ㆍ 280
19. 두 번째 수필집 발간 ㆍ 284
20. 신앙 산문집 발간 ㆍ 287
신앙 산문집 발간과 방송 출연 ㆍ 287
계속된 수필집 발간 ㆍ 289
4부. 내 머리 위에 뜬 새로운 달
21. 『강의실 너머』, 『내게 울림 준 세계문학, 스물다섯』, 인터 러뱅, 그리고 부산문학상 (대상) ㆍ 292
『강의실 너머』와 부산대학교 석학교수 ㆍ 292
『내게 울림 준 세계문학, 스물다섯』, 인터 러뱅, 그리고 부산문학상 (대상) ㆍ 295
22. 예술의 융합- 새롭게 걷게 된, 내 삶의 오솔길 ㆍ 303
문화모임 부산매니아합창단 ㆍ 303
〈예술의 융합〉 토크콘서트와 강의 활동 ㆍ 308
『공학자, 베토벤에 빠지다』, 『공학자, 예술의 융합을 이야기하다』, 『공학자, 쇼스타코비치를 만나다』 출간 ㆍ 310
〈예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오솔길을 걸어가다 ㆍ 317
교수 생활로부터의 완전한 퇴임을 준비하며 ㆍ 319
23. 남은 이야기들 ㆍ 322
〈발문 1〉
"저자는 군 복무 면제를 받은 한국과학원(카이스트 전신) 출신 공학자였다."- 김상원 (소설가) ㆍ 333
〈발문 2〉
"깊고 아늑한 숲에서 맑고 고운 선비를 만나다." - (故)박선자 교수 (전 부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ㆍ 338
연보
전공 관련 저서 및 역서
저자
저자
하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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