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개항을 보는 제3의 눈(동아시아한국학 연구총서 2)(양장본 HardCover)
동아시아한국학의 발전을 위한 학제간 연구의 열린 이야기를 소개한 『동아시아 개항을 보는 제3의 눈』. 동아시아 근대사의 뜨거운 감자 ‘개항’. 이 책은 개항을 압박한 서구뿐 아니라 동아시아 각지에서 서로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 개항의 경험을 상호 교차적으로 복원하는 작업을 통해 일국주의와 서구주의가 구축한 담론의 성긴 틈을 메울 생산적 논의를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개항의 역사적 문화적 의미를 재발견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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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개항의 양면성에 대한 성찰적 시야로서의 '동아시아'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소장, 이영호)는 2010년 5월, 동아시아한국학 연구총서 제2권, ??동아시아, 개항을 보는 제3의 눈??을 발간했다.
개항을 보는 문제는 곧 한국사회의 근대성을 해석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그리고 거기에는 식민지의 역사경험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난제로 작용한다. 이에 대해, 그간 한국학계에는 식민의 과거를 억압과 수탈의 역사로 보는 민족주의론과, 식민지 경험으로부터 근대성의 맹아를 찾아내려는 식민지근대화론이 서로 양립해 왔다. 이처럼 내발론과 외발론, 민족주의론과 근대화론이라는 오랜 대립구도를 넘어설 대안으로서, 이 책은 동아시아라는 지역적(regional) 시야 속에 개항의 의미를 재독할 것을 제안한다.
일국주의와 서구주의를 넘어, 개항에 대한 생산적 논의 모색
식민지-근대성에 잠복해 있는 트라우마의 복잡한 심층으로 진입하는 길목에서 우리는 개항을 문제화하는 과제와 만나게 된다. 반세기 전 도전-응전 패러다임으로 출발한 동아시아 근대성 논의가 이후 내발론-외발론, 내셔널리즘-콜로니얼리즘 등 이름은 달라도 큰 틀에서 동일한 구도의 논쟁으로 반복되어 온 것은, 개항을 자국과 자국에 침투한 제국주의와의 이원관계로 제한하는 일국주의?서구주의적 사고에 기인한다. 여기에 결락된 것은 개항을 동아시아 역내의 상호관계로부터 보는 지역적(regional) 시야이다. 그런 점에서, 개항을 압박한 서구뿐 아니라 동아시아 각지에서 서로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 개항의 경험을 상호 교차적으로 복원하는 본서의 작업으로부터, 일국주의와 서구주의가 구축한 담론의 성긴 틈을 메울 생산적 논의를 기대해 본다.
일국적 경계, 그리고 서구와의 단선적 관계라는 폐쇄주의를 넘어, 동아시아로 열린 관계망을 자유롭게 넘나듦으로써 개항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역동적으로 재독하자는 본서의 기획은, 동아시아 개항 및 식민지 문화연구의 새로운 방향 탐색을 향해 내딛는 의미 있는 일보가 될 것이다.
기획 배경
이 책은, 2007년 재단법인 인천문화재단의 '동아시아지역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출발한 세 차례의 심포지움?'한국 개항도시의 문화유산(6.5)', '인천-나가사키 개항의 역사와 문화(9.29)', '인천-칭다오 조계도시의 역사와 문화(10.28)'?에, 2008년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HK사업단과 한국학과 BK사업단이 공동 개최한 국제학술대회('개항과 동아시아, 텍스트의 안과 밖' 12.4-5)에 제출된 논문 중, 개항을 보는 최근의 새로운 접근법과 논쟁적 문제의식을 담은 글들을 선별하여 책으로 묶었다.
이 외에, 도쿄대 교수 미타니 히로시(三谷博)와 상하이 푸단대 교수 천 쓰허(陳思和) 등 일본, 중국의 저명한 학자들의 글을 보완하여, 개항을 둘러싼 역사?문학?문화적 주요 이슈들을 균형있게 포괄하는 종합적 연구서의 형태를 갖추었다.
목차
목차
∥백지운
도론: 인천과 환황해네트워크
∥최원식
→ '개항찬미론'과 '개항부정론'의 이분법을 넘어 개항이 지닌 양면성에 대한 성숙한 인식을 통해 진정한 탈식민의 시야를 열어낼 것을 촉구하였다.
1부 개항 전후
인천 개항장의 한국형 매판, 서상집의 경제활동
∥이영호
→ 미국계 회사의 대리인에서 인천을 대표하는 민족자본가로 성장한 서상집을 민족상인으로 볼 것인가 근대 부르주아지로 볼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의가 분분한데, 저자는 이러한 양분법을 넘어 그를 정 관잉(鄭觀應)으로 대표되는 중국 매판(買辦)과의 연계선상에서 동아시아 매판의 한국적 형태로 보는 시각을 제출한다.
일제강점기 해항도시 부산의 형성과 발전
∥김 승
→ 식민지시기 일제에 의해 부산이 근대도시로 탈바꿈해가는 양상을 분석한 글이다. 식민지시기 부산이 일제 주도의 매축과 도시공간의 확장을 통해 해방 후 수출항 부산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닦는 과정을 보여준다.
목포의 식민지 근대성과 이중도시
∥박찬승
→ 개항 초기 미곡과 면화의 수출항구였던 목포 또한 부산과 같이 식민지를 통해 호남 제일의 공업도시로 변모하였다. 이 같은 목포의 근대성은 일본인과 조선인 거주지역이 확연히 대비되는 '이중도시'라는 모습으로 구체화되는데, 여기에 식민지근대성의 양면성이 발견된다.
막다른 골목으로부터의 탈출: 적극적 개국을 향한 전환
∥미타니 히로시
→ 일본의 대외 개방이 1854년 미국에 의해 비롯되었다는 학계의 통상적 선입관에 문제를 제기한다. 그에 따르면 쇄국정책 하에서도 네덜란드로부터 서구의 항해술과 과학기술을 배웠던 일본에는 페리 내항 전부터 개방에 대한 적극적 움직임이 있어왔고, 따라서 무역이나 외교관계를 틀짓는 근대조약 수립 과정에서 네덜란드의 도움과 일본의 주도성이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개항을 수동적으로 보는 과거의 연구경향에 대해, 개항을 주체의 적극적 행위로 재해석하는 변화된 경향을 보여주는 글이라 할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 자유무역 원칙의 침투
∥가고타니 나오토
→ 이 글 또한 개항에 대한 적극적 해석의 한 사례이다. 그는 개항을 조공체제라는, 거래기준과 결제중심이 모호한 교역상태에 런던 중심의 근대적 자유무역원칙이 침투하는 계기로 읽는다. 즉, 개항은 영국이라는 근대 제국주의와 화교네트워크의 상호의존관계에 의해 성립한 것으로서, 바로 이 같은 근대적 네트워크에 포섭된 것이 일본의 개항이라는 것이다.
개항 이전 동아시아의 교류-무역 네트워크: 호이 안의 경우
∥응우옌 반 낌
→ 동아시아 교류-무역 시스템은 한대에 시작하여 당대를 거쳐 글로벌한 시스템으로 발전했고 17세기 전후에 이르면 동아시아의 거의 모든 국가가 이 시스템 안으로 편입되었다. 베트남의 항구 호이 안은 근대 서구열강에 의한 강제적 개항 이전부터 이미 동아시아세계에 형성되어 있던 교역네트워크를 보여주는 한 사례로서 주목되는 바이다
2부 기억의 정치
상하이는 어떻게 중국 근대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었는가
∥위앤 진
→ 난징조약으로 개항한 다섯 항구 중에서도 가장 덜 중시되었던 상하이가 동아시아 최대의 조계도시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베이징으로 상징되는 정치적?문화적 중심부의 통제를 덜 받는 주변부였기 때문이다. 이미 개항 전부터 전통문화가 해체되기 시작했고 개항 후 외세에 대한 배척의식도 상대적으로 약했던 탓에, 상하이는 중국 봉건전제통치에 저항하는 다양한 문화운동을 흡수하는 근거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해파문학의 전통
∥천 쓰허
→ '해파(海派)문학'을 퇴폐적 통속문화로 폄하해온 학계의 기성관념에 반대하면서, 해파문학의 전통을 번영과 부패가 공존하는 현대성 전통과 그것에 비판적인 좌익문학 전통의 모순적 결합체로 볼 것을 주장한다. '신감각파'와 '좌익문학'이라는 상호 대립적인 문학전통이 사실상 해파문화의 동일한 양면이라는 그의 탁견은 비단 중국뿐 아니라 우리의 모더니즘을 보는 데에도 중요한 참고가 된다.
더화 칭다오 특별고등전문학당의 설립 과정
∥쑨 리신
→ 독일조차지였던 칭다오(靑島)에 설립된 고등교육기관에 관한 글 비록 더화 칭다오 특별고등전문학당의 설립이 중국에 독일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국주의 식민통치 수단이었다 하더라도 실질적 과정에서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참여했던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함으로써, 조계지 문화통치 과정에서 독일 제국과 중국의 상호작용을 부각했다.
식민주의 인식과 식민유산의 보호: 상하이, 칭다오의 경우
∥자오 청궈
→ 조계시대 중국 각지에 세워진 서구 건축물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둘러싼 일련의 논쟁을 소개하면서, 식민지 역사가 남긴 '식민문화유산'을 국가와 지방정부의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수용해야 할 당위성을 조심스레 제기했다.
식민지의 기억, 그 재영토화를 위하여: 존스턴별장을 통해 본 동아시아 조계네트워크
∥백지운
→ 조계시대 인천 각국공원(現, 자유공원)에 있었던 양관(洋館) 존스턴별장의 역사와 내력을 고찰하였다. 냉전과 민족주의 이념갈등 속에 망각되어가는 조계시대 문화기억을 동아시아 조계의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소환할 것을 제안한다.
인간문제에 나타난 근대 노동자 도시 인천
∥추이 허숭
→ 식민지시기 한국 작가 강경애의 장편 인간문제에 대한 작품론이다. 대체로 농촌을 배경으로 삼았던 강경애에게 인간문제는 근대도시 인천을 다뤘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작품이다. 노동운동의 활력으로 생기 넘치는 근대 노동자 도시 인천의 상을 생생하게 그려낸 것은 물론 식민지시대 '인간문제'를 돌파하는 혁명적 모색의 장소로서 인천이 그려졌다는 사실을 부각함으로써, 이 글은 개항도시 인천을 읽는 문화적 텍스트로서 인간문제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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